󰋮 월영도

작성일
2007-09-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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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영도(月影圖)라는 이름은 아마도 이 계통으로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월영도는 “달의 그림자를 그린 것”이라는 의미인데, 이 학문이 참으로 기묘해서 일단 터득하기만 하면 찾아온 사람의 배우자가 무슨 성씨인지를 거의 100퍼센트 정확히 맞힌다는 것이다. 원저자는 토정 선생이라고 하는데, 사언절구(四言節句)로 되어 있다. 이 계통의 책으로는 동양서적에서 나온 《월영도(月影圖)》라는 한 권의 책이 유일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숫자로 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는데 이것으로 역시 토정 선생의 학파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역학계에서 상당한 명성을 얻고 계시는 분들은 대개가 이 방면에 손을 대보셨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그 핵심을 파악하지 못해서 중도에 그만 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잘되기만 한다면 참으로 매력적인 모양이다. 그렇지만 낭월이는 책만 한 권 구해다 뒀을 뿐이고 , 숫자가 나오면 엄두가 나지 않아서 우선 포기부터 하기 때문에 그냥 제목만 쳐다보고 있다. 여기에 그 내용 중에서 한 대목을 그대로 옮겨본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의 성씨도 있고, 결혼할 사람의 성씨나 나의 성씨도 나타난다, 그리고 산소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라는 설명까지 있는데 역시 성씨로 시작해서 성씨로 끝난다고 해야 할 내용이다. 별로 깊은 의미는 아닌데, 만약에 상대방에게 묻지도 않고서 이러한 것을 알아맞힌다면 상대방은 놀라워할 것이다. 그래서 매력이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공부를 다 하고 난 다음에 한번 정도 관심을 가져보는건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러한 것을 배워서 족집게 도사가 되려고 한다면 이미 글러버린 것이다. 학문이 점차로 깊어지면서 이러한 술법에는 별로 흥미를 갖지 못하게 될 것도 같은데,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은 아직도 항간에 월영도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떠돌게 한다. 참으로 재미있는 술법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