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천태산 동혈사
작성일
2016-11-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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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천태산(天台山) 동혈사(東穴寺)
공주에서 동북부로 천태산이 있단다.
그리고 그 산에 암자가 있으니 이름이 동혈사라네.
공주에서 잠시 시간을 내면 도달할 수가 있는 곳이라기에 마음을 냈다.
가파른 산 중턱에 자리잡은 사찰.
법당 한 채, 요사 한 채, 그리고 주변의 건물 두어 채.
가파른 산에 어울리는 눈치우는 송풍기까정.
이제 눈이 쌓이는 겨울이 멀지 않았으니 주지 화상이 점검을 하셨나 보다.
비알진 터를 다듬은 흔적인 듯 싶다.
더없이 맑은 늘푸른 하늘의 해맑음.
과연 가을이다. 아니 겨울 문턱이다.
다행히 걷지 않아도 되는 산길이 반갑다.
그렇잖아도 공주에서
도올 선생의 『나의 살던 고향은』을 보면서 헐떡이는 모습을 봤기에
화면이 너무 흔들려서 아쉬움이 커던 영화이다.
영화라기 보다는 일기가 더 잘 어울렸을 법....
여하튼 동혈사는 그렇게 많이 걷지 않아서 좋다.
조촐한 법당에 석양의 햇살이 담뿍 쏟아진다.
각자의 소원을 담은 연등이 저마다의 발원문을 외운다.
과연, 산세에 어울리는 나한전이다.
16나한전인가 보다.
18나한도 있고 500나한도 있기 때문이다.
원래는 중턱 어딘가에 굴이 있다는데....
미쳐 찾아볼 여유가 없었다.
멀리 내려다 보는 눈 아래의 풍경이 어느 사이 추워보인다.
지는 햇살이 온 산천에 가득 뿌려진다.
잠시 바람을 쐬러 가는 정도로는 괜찮지 싶은 암자였다.
백제의 왕실에서 세운 절이라는 말도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