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제18장 면상의 기본/ 3. 평민(平民)을 위한 관상학(觀相學)

작성일
2017-05-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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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제18장 면상(面相)의 기본(基本)


3. 평민(平民)을 위한 관상학(觀相學)



“그야 당연하지. 그렇지 않으면 누가 풍수지리를 공부하고 믿고 응용하겠어?”

“그래도 당장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의심이 들기도 하거든요. 하하~!”

“여하튼 사대부의 관심사가 뭔 진 잘 알았어?”

“물론입니다. 다음은 평민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세요.”

“알았어. 열심히 들어주니 나도 재미있네.”

“형님하고 지내시면 무슨 이야기를 하시길래요?”

“뭐 각자 자기 공부나 하고 물어볼 것이 있으면 물어볼 뿐 내가 알려줄 것은 없잖아. 그러니까 가끔은 외롭기도 해.”

“외로우신 누님께 이 우창이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도 공덕이 된다면 고맙겠습니다. 하하~!”

“어제는 괜히 아랫길을 내려다봤지 뭐야.”

“왜요?”

“왜요는 뭘 왜요 야. 혹 동생이 산책이라도 나오려나 하고 서지.”

“아, 저런 제가 누님을 외롭게 해 드렸네요. 참회합니다. 하하~!”

“됐어~! 괜히 해 본 소리야. 평민들은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예측하고 위로받고자 했는지나 생각해봐.”

“알았습니다. 어서 가르침을 주소서.”

“동생은 어떻게 생각해?”

“예? 제가 생각하라고요? 음… 평민들은 올 한 해에도 별 탈이 없이 잘 살아갈 수가 있으려나 싶은 마음이지 싶습니다. 무슨 큰 꿈으로 원대한 포부(抱負)를 갖고 살아가겠습니까?”

“맞아, 그런 마음이 있다면 이미 평민이 아닌 게지?”

“그렇겠지요. 아마도 평민은 신수(身數)를 보러 점집을 찾아가지 싶습니다.”

“우선 평민(平民)에 대한 의미부터 생각해 볼까? 어떤 사람들이 평민일까?”

“제 생각으로는, 사농공상(士農工商)에서 사(士)는 사대부(士大夫)의 꿈이 있을 것이므로 제외해야 하겠네요. 선비는 글을 읽어서 나라에 기둥이 되고자 할 테니 말이지요.”

“그렇겠네.”

“나머지인 농업(農業), 공업(工業), 상업(商業)에 종사하는 평민들이야 다른 것이 뭐가 있겠어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특별한 것을 원하기보다는 돈을 많이 벌어서 궁색(窮塞)하지 않게 살아가기를 바랄 것이고, 가족이 흩어지지 않고 안락하게 살아가는 것 외에 무엇을 더 바라겠나 싶습니다.”

“그들이 풍수가를 찾아가서 조상의 묘 터를 옮길 문제를 의논하기가 쉬울까?”

“평민들이 그럴 돈이 어디 있겠어요? 좀 전에 누님께서도 말씀하셨잖아요. 가진 자들의 힘겨루기 놀이라고요. 하하~!”

“맞아. 이제 상등(上等)의 권력(權力)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중등(中等)의 벼슬아치를 원하는 것도 아닌 사람들에 대한 하등(下等)의 삶을 생각해 보는 거야.”

“어쩌면 미래에 대한 소박(素朴)한 꿈과 희망을 주는 영역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원래 운명(運命)의 예측(豫測)도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희망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그렇겠습니다. 누님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무슨 일로 밥을 벌어먹으면 좋을지를 물으면 타고난 능력을 봐서 명학(命學)으로 답을 주면 되겠지?”

“아하~! 그렇게 구분을 지으니 이해가 명료합니다.”

“선천적(先天的)으로 타고난 능력을 봐서 사농공상을 구분해 준다면 생각이 있는 사람은 시행착오(試行錯誤)를 줄일 수도 있으니까.”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출발하는 과정에서는 명학의 이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명학으로 크게 나눠서 사농공상에 대한 성향을 구분할 수도 있는 거야?”

“물론이죠. 식신(食神)이 제대로 살아있다면 학자(學者)의 길로 가서 사로(仕路)를 걷게 되지요. 관성(官星)이 살아있으면 관료(官僚)가 될 수도 있는 적성으로 봅니다.”

“상업(商業)에 어울리는 사람도 있을까?”

“상업은 계산이 빨라야 하고 붙임성이 좋아야 하므로 상관(傷官)이 있으면 유리하다고 봅니다.”

“맞아. 장사하는 사람은 체면보다 능력이니까.”

“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편재(偏財)가 있어야 능력을 발휘하기 좋다고 하겠습니다. 사물을 통제하는 재능이 남다르니까요.”

“아하~! 그렇구나.

“다음으로 농업은 기르는 것이 중요하므로 애정을 갖고 농작물의 마음을 읽어야 하므로 수용성(受容性)이 뛰어난 인성(印星)을 필요로 합니다.”

“정말 그렇게 구분이 된다면 재능을 발휘하기에 훨씬 용이(容易)할 수가 있겠네. 역시 명학의 탁월(卓越)한 장점이라고 하겠어.”

“일단 제가 알고 있는 정도는 이겁니다. 더 깊은 것은 공부를 또 해 봐야 알겠으니까요. 하하~!”

“그것만으로도 명학의 영역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가 되겠어.”

“다음으로 뭘 생각해 보면 될까요?”

“상업하는 사람은 장사가 잘 될 것인지가 궁금하겠지? 그럴 적에는 사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점을 보는 것이 더 빠를 거야.”

“그런 것은 아마도 역학(易學)의 영역이 아닐까 싶은데요?”

“맞아, 역점(易占)으로 궁금한 것을 풀어준다면 또한 희망으로 열심히 장사하지 않겠어?”

“맞습니다. 누님의 말씀대로 평민들은 그러한 것으로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그런데, 사주를 보려고 명학자를 찾아갔는데, 생일을 잘 모르면 어떻게 하나?”

“참으로 큰일이네요. 사주는 볼 수가 없으면 그냥 띠로만 보는 방법을 사용해야겠네요.”

“그러한 것도 있을까?”

“제가 알기로는 「당사주(唐四柱)」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생일을 몰라도 대충 볼 수가 있는 것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명학을 대신할 만한 것이 바로 상학(相學)이라고 보는 거야.”

“아, 상학(相學)이 있었죠. 그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 사실 누님께서 그 이야기를 해 주시려는 것인데 말이죠. 하하~!”

“역학에는 역리(易理)가 있고, 명학에는 명리(命理)가 있듯이 상학에는 또 그 이치에 부합하는 상리(相理)가 있지 않겠어?”

“당연하지요. 그렇다면 상학의 이치는 어떤 것일까요? 이제 그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가 되었네요.”

“상법(相法)에는 산상(山相), 지상(地相), 수상(水相), 인상(人相) 등등 그야말로 생긴 대로 그 이치를 연구하는 분야가 있다고 봐야겠지.”

“아니, 인상이야 그렇다고 하지만, 산상이나 지상이나 수상은 풍수지리에서 관장하는 영역이 아닌가요?”

“맞아.”

“그렇게 되면 상학의 영역도 무척이나 광대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한 뼘의 얼굴만 논하는 것이 아니었네요.”

“보통은 얼굴을 생각하고, 또 얼굴의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상학(相學)을 논하려면 이 정도의 범주(範疇)가 있다는 것은 알고 시작해야 하잖아?”

“맞습니다. 무엇을 알더라도 기초부터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항상 중간에서 한계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니까요. 누님의 넓은 견해에 감탄했습니다.”

“풍수지리를 잘 알아서 산수(山水)를 살필 줄 안다면 얼굴을 보고서도 자연을 읽을 수가 있을 거야.”

“일리가 있습니다.”

“멋진 자연의 풍광을 보고 수려(秀麗)하다고 하듯이, 얼굴이 수려하다고도 하잖아.”

“그렇겠습니다. 지상(地相)이나 인상(人相)이나 같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은 오늘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산세가 날카롭고 골이 깊으면 느낌이 어떨까?”

“그야 각박하게 보이고, 힘들게 보이겠습니다.”

“그렇다면 얼굴에 굴곡이 심하고 주름이 깊다면 어떨까?”

“아마도 삶의 여정에서도 굴곡이 많았다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작이 된 것이 인상(人相)이고 더 들어가서 면상(面相)이 된 거야.”

“누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자연과 인간은 둘이 아니라는 관점이네요.”

“그건 너무 포괄적(包括的)이잖아.”

“아, 그런가요? 그럼 어떻게 보면 될까요?”

“자연도 생긴 대로, 사람도 생긴 대로.”

“아하~! 그게 정답이었습니다. 명료합니다.”

“그렇다면 상학의 개념에 대해서는 정리가 된 거야?”

“그러니까 사물이든 인간이든 생긴 대로 산다는 말이라는 결론인 거죠?”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고 보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봐. 그렇다면 생긴 모습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낸 거야.”

“그것은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맞아, 경험을 통해서 쌓인 자료들을 정리한 것이 상학(相學)이야.”

“사농공상의 사람들이 물어보러 와서 생일을 모른다고 하면, 가장 손쉽게 해결을 할 수가 있는 것이 면상이라고 보면 될까요?”

“무엇보다도 학문이 깊은 사람은 이치에 밝아서 주역을 운용하거나 그 밖에 다른 방법들을 운용하겠지만 문자를 사용하지 않고서 길흉을 예측하는 것으로 논한다면 상학만한 것이 없지.”

“상학의 필요성을 알겠어요. 설령 생일을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사주로 뽑아주는 만세력(萬歲曆)이나 천세력(千歲曆)이 없다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이잖아요?”

“그것도 맞는 이야기네. 그런 경우에는 부득이 점괘를 얻어서 해석하거나 면상을 보고 해석하는 수밖에 없겠지.”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발전된 것이 인상학(人相學)이 되고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것은 면상(面相)이 된 것이므로, 이러한 것을 통해서 길흉을 예측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관상학(觀相學)이고, 이것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을 관상술(觀相術)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동생이 정리를 제대로 해 버리니 더 말을 할 필요가 없겠어. 이것이 관상법이고 관상술이야.”

“너무 잘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범위를 좁혀서 면상(面相)에 대한 설명을 좀 들려주세요. 항상 주변에서 사람을 보면서도 그 사람의 속내를 알고자 하더라도 항상 사주를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니 알아두면 매우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모든 학문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이해해 둘 필요가 있는 거야. 그렇게 해서 발전해 온 것이기도 하고 말이야.”

“잘 알겠습니다. 이제는 문자가 아닌 그림 공부를 하겠네요.”

“그림 공부라니?”

“얼굴의 이목구비(耳目口鼻)는 문자가 아니라 그림이잖아요. 그래서 그림 공부라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하~!”

“정말이네. 풍수가도 늘 지형(地形)을 설명하려면 그림을 그리잖아.”

“이제 설명을 해 주세요. 얼굴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얼굴에는 무엇이 있지?”

“그야 이목구비(耳目口鼻)가 있습니다.”

“그런데 상학에서는 얼굴의 기관을 오관(五官)이라고 하는 말을 못 들어봤는가 봐?”

“참 그렇게도 말을 하지요. 오관이라면 이목구비에다가 뭘 하나 추가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뭐지요? 눈썹인가요?”

“맞아, 눈썹을 포함해서 오관이라고 하는데, 또 학자에 따라서는 눈썹 대신에 혀를 넣기도 하니까 분류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면 되겠어.”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봐서는 이목구비미(耳目口鼻眉)를 말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러한 각각의 형태를 봐서 판단하게 되는데, 실은 더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부터 이해를 해야 하겠지?”

“보통 코가 어떻고, 입이 어떻고 하는 말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기본적인 것이라면 무엇을 말씀하시는 거죠?”

“면상(面相)도 지상(地相)에 준해서 판단할 수가 있잖아?”

“당연하죠.”

“그렇다면, 나무가 어떻고, 바위가 어떻고, 도랑이 어떻고를 논하기 전에 먼저 뭘 봐야 할 것인지도 생각해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

“그야 당연히 땅을 봐야죠. 지형(地形)이로군요.”

“맞아. 그 지형을 보는 것이 면상(面相)의 시작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