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작성일
2019-01-05 18:17
조회
1004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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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는 노성산을 담고 싶었다.

노성산 정자에 태양이 겹치는 것을 찍으러 갔지만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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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번이면 될 걸로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더 가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허탕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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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바람쐬러 산책 나온 셈치면 된다는 계산서. ㅋㅋ

이렇게 생각하면 억울하지는 않으니깐.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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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더 오면 되지 뭐.

그리고는 반대편을 바라다 봤을 적에,

낯선 나무가 손짓을 한다.

"나도 있다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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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계룡산을 배경으로 어느 마을로 들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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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목(裸木)....

그렇지. 오늘은 나무와 만나는 날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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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의 매력에 빠져든다.

벗은 나무가 아니다.

나무의 실존(實存)이다. 허울을 벗어버린....

왜 벗고 있느냐고 물었다.

"벗긴, 알몸으로 충전하는 중이라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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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 것이 없이 자란 나무 한 그루도...

300년이 되면 어른 대접을 받고,

500년이 되면 신목(神木)으로 승화한다.

"마을 수문장이 나랑 함께 거주한다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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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나무의 길이다.

지금 이 시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나무의 진실이다.

두어 달 후가 되면...

다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날테니.....

잠시....

나무의 숨결을 느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