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주도① 산타모니카호
작성일
2022-06-02 17:29
조회
418
다시 제주도① 산타모니카호
(2022년 5월 23일)

산타모니카는 2022년 5월 6일에 취항식을 한 모양이다. 그로부터 대략 보름이 지났구나. 여하튼 기왕지사 제주도에 한 번 가기로 했으니 새로운 배를 타고 가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일행은 총 8명이다. 차량도 두 대로 가기로 했다. 6개월 전에 올랐던 선작지왓에서 꽃피는 계절이 되면 반드시 찾아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그 시기로구나.

2시 30분에 진도항을 떠나서 4시에 제주항에 도착하는 90분짜리 항로이다. 그래서 쾌속선이 아니라 초쾌속선이다. 이번 여행길에서 꼭 타보겠다고 일정을 세웠는데 뜻대로 되었다.

차량을 86대나 싣고서 시속 80km로 내달려서 제주항에 90분만에 내려놓겠다니 멀미를 하는 사람에게는 복음이 되지 싶기도 하다. 중간에 추자도를 거치면 2시간이다.

혹 요금표가 궁금하신 벗님도 계시려나 싶어서 하나 첨부한다.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다음 링크를 보시면 되겠다.
산타모니카에 대한 정보

퀸메리, 퀸제누비아, 한일카페리까지 탔는데 이번에는 산타모니카구나. 사람이 적어서 운항에 적자가 나면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일이니까 모쪼록 기회가 왔을 적에 타보는 것이 상책이다. ㅋㅋㅋ

고향은 호주란다. 멀리서 왔군.

운항시간이 짧다보니 침실은 없다. 의자만 몇 종류로 나눠 놓은 모양이다.

가장 비싼 자리는 비지니스로 좌우에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는 가족들이 이용하라는 자리인 모양이다.

맨 앞에 있어서 전망도 좋다. 자리가 넉넉한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잠시 든다. 그래도 소속이 씨월드니까 나름대로 많이 따져보고 시작했으려니 싶기는 하다만.....

먹거리를 파는 매점도 자리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에서 운영권을 얻은 모양이다.

식사는 아니고 음료를 위주로 메뉴가 짜여진 모양이다. 밖에 나가 볼 수는 없다. 원래 쾌속선은 외부에서 경치를 보는 것이 불가능한 줄은 알고 있었다. 익숙한 항로를 달려서 잠시 후에 제주도가 보이는 지점까지 도착했구나.

다시 찾은 제주도의 풍경이 익숙하다. 배의 전면은 이렇게 어수선한 모습이다. ㅎㅎ

차량으로 내려가서 상륙하면 된다. 차는 가득 실은 것으로 보인다. 86대인지 세어보지는 않았다. ㅎㅎ

무사히 제주항에 도착했다. 차량의 순서를 기다리는데 25분이 걸린 모양이구나. 한참 걸렸으니까. 여하튼 빨리 도착했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숙소는 애월 쪽에 자리를 잡았더란다. 그야 아무래도 좋지. 문제는 내일의 날씨다. 옛 말에 '7년 대한에도 하루만 참아 달라'는 말이 있다는데 그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집에서 늘 윗세오름을 지켜봤는데 날마다 쾌청이었다.
그렇지만 그러한 쾌청이 내일까지도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기에 이번에는 꼭 한라산 남벽을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욕심을 부려보는 셈이다. 비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안 된 말이지만 그래도 우짜겠노. 남의 염병보다 내 손끝이 가시가 더 위중하다고. ㅋㅋㅋ
아무에게도 말은 못하고 마음 속으로만 그렇게 빌었다.
"내일 하루만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