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眞假

작성일
2007-09-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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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令上尋眞聚得眞. 假神休要亂眞神. 眞神得用生平貴. 用假終爲碌碌人.

령상심진취득진. 가신휴요난진신. 진신득용생평귀. 용가종위녹녹인.

 

【滴天髓徵義原文】

 

眞者, 得時秉令之神也. 假者, 失時退氣之神也. 言日主所用之神. 在提綱司令. 又透出天干. 謂聚得眞. 不爲假神破損. 生平富貴矣. 縱有假神. 安頓得好. 不與眞神緊貼. 或被閑神合住. 或遙隔無力. 亦無害也. 당與眞神緊貼. 或相剋相충. 或合眞神暗化忌神. 終爲碌碌庸人矣. 如行運得助抑假扶眞. 亦可功名小遂. 而身獲康寧. 故喜神宜四生. 忌神宜四絶. 局內看眞神. 行運看解神. 是先天而爲地紀. 所以測地. 先看提綱以定格局. 中天而爲人紀. 所以範人. 次看人元司令而爲用神. 後天而爲天紀. 所以觀天. 後看天元發露. 而輔格助用. 是天地人之三式. 合而用之. 則造化之功成矣. 造化功成. 則富貴之機定矣. 然後再定運程之宜忌. 則窮通了然矣. 後學者須究三元之正理. 審其眞假. 察其喜忌. 究충合之愛憎. 論歲運之宜否. 斯爲的當. 故規矩雖可言傳. 妙用由人心悟也.

 

진자, 득시병령지신야. 가자, 실시퇴기지신야. 언일주소용지신. 재제강사령. 우투출천간. 위취득진. 불위가신파손. 생평부귀의. 종유가신. 안돈득호. 불여진신긴첩. 혹피한신합주. 혹요격무력. 역무해야. 당여진신긴첩. 혹상극상충. 혹합진신암화기신. 종위녹녹용인의. 여행운득조억가부진. 역가공명소수. 이신획강녕. 고희신의사생. 기신의사절. 국내간진신. 행운간해신. 시선천이위지기. 소이측지. 선간제강이정격국. 중천이위인기. 소이범인. 차간인원사령이위용신. 후천이위천기. 소이관천. 후간천원발로. 이보격조용. 시천지인지삼식. 합이용지. 즉조화지공성의. 조화공성. 즉부귀지기정의. 연후재정운정지의기. 즉궁통요연의. 후학자수구삼원지정리. 심기진가. 찰기희기. 구충합지애증. 논세운지의부. 사위적당. 고규구수가언전. 묘용유인심오야.

 

'월령에서 진신을 찾으면 진기를 얻은 것이고

가신은 휴수되기를 요하니 진신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진신으로 용신을 얻는다면 일평생 부귀가 보장되나

가신을 용신으로 삼게 되면 일생동안 별 볼일이 없이 산다.'

 

"진이라는 것은 월령을 얻은 글자를 말하고, 가라는 것은 월령을 잃어서 물러난 글자를 말한다. 말하자면 일주의 소용되는 신이 월령에 있고 또 천간에 투출이 되어 있다면 진기가 모여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가신에게 파손이 되지 않는다면 일생 부귀를 보장할 것이다. 비록 가신이 있다고 해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진신과 바짝 붙어서 싸우지 않거나, 혹은 한신에게 합을 당해서 가거나 혹은 멀리 떨어져서 무력하다면 해로울 것이 없다. 만약 진신과 바짝 붙어있거나 혹은 서로 극하고 충하거나 혹은 진신이 합거되고 기신으로 화하기라도 한다면 일생 골골하면서 살아간다.

만약 운에서 도움을 줘서 가신을 눌러주고 진신을 도와준다면 또한 적은 공명이라도 얻을 수가 있는데, 자신의 건강도 좋아진다. 그러므로 희신은 생지에서 의지를 해야 하고 기신은 절지에 머물러야 하는데, 사주에 진신을 보고 운에서 풀어주는 신을 본다면 이것은 선천은 하늘이 되어 땅으로 실마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땅의 실마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월령의 정해진 격국을 보게 된다. 중천은 사람의 기준이 되는 것이니 그래서 사람의 범위를 보게 되니 월지의 당령한 지장간으로 용신을 삼게 되는 것이다. 후천은 하늘의 실마리가 되니 그래서 하늘을 보고 천간에 투출된 것을 보고 격을 돕고 용신을 돕는지를 살펴보게 되는데, 이 천지인의 세 공식이 용신에 부합되는지를 봐서 조화의 공이 이뤄지게 되니, 즉 부귀의 기틀이 정해지게 된다. 그 다음에 다시 운로의 마땅함과 꺼림을 살펴서 되고 말고를 명확하게 알게 되니 후학은 마땅히 삼원의 바른 이치를 궁리하고 진가를 살피며 희기를 관찰해야 하고 충하고 합하는 사랑과 미움을 알아야 하고 운세의 좋고 나쁜 것을 논해야 하니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그래서 규구는 비록 정할 수가 있어도 요묘한 사용법은 사람의 마음에서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강의】

 

이번 대목은 월지의 당령과 월령의 걱국을 잘 살피라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진신은 월지에 용신이 있고 또 당령도 되어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서 이 글자가 용신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있겠느냐는 의미로 해석을 하며 되리라고 본다. 물론 월지의 당령이 용신으로 되지 못한다면 하나 마나 한 말이 되어버리고 오히려 기신이 월령을 잡았다고 해야 하므로 전혀 다른 문제이다. 그냥 월령만 잡았다고 해서 답이 되는 것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용신이 되느냐는 것으로 판가름을 낸다고 이해를 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그리고 三元이라고 해서 설명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은 월지와 천간과 당령의 상황을 살피라는 의미로 이해를 하면 되겠고, 참고를 해야 할 것은 이것 만이 아니고 진가와 희기와 충합과 운세를 모두 살펴서 결론을 내리라고 하는 점을 강조하고 마무리를 짓는다. 그리고 끝으로 하는 한 말씀은 두고두고 생각을 해봐야 할 내용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기본은 글로써 전하지만 사용법은 스스로 깨달아라"

 

낭월이의 책을 보면서 또 뭐가 빠졌다고 전화로 요구를 하는 독자를 늘 접하고 있다. 특히 대운의 해석에 대해서 부족하다면서 그러한 점에 대해서도 상세한 책을 하나 내 달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한 부탁을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참으로 독자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자료를 갖고서 공부를 한 다음에는 그 묘용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만도 하건만 끝까지 먹여 달라는 요구에는 그냥 두 손을 들고 말 일이다. 물론 그만큼 애정 어린 투정이라고 생각해서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덜 이쁜 독자이다. 하하~

 

              甲 己 丙 甲

              子 丑 寅 子

           甲癸壬辛庚己戊丁

           戌酉申未午巳辰卯

 

己土卑薄. 生於春初. 寒습之體. 其氣虛弱. 得甲丙병透. 印正官淸. 聚得眞也. 柱中金不現而水得化. 假神不亂. 更喜運走東南. 印旺之地. 仕至尙書.

기토비박. 생어춘초. 한습지체. 기기허약. 득갑병병투. 인정관청. 취득진야. 주중금불현이수득화. 가신불란. 갱희운주동남. 인왕지지. 사지상서.

 

"기토가 약하고 인월에 나기까지 했으니 한습한 몸에 기세가 매우 약하지만 甲丙이 함께 투출이 되어서 인수는 바르고 관성은 청한 모습이다. 그래서 진기가 모여 있다고 하겠는데, 자중에 금이 보이지 않고 수는 (木이) 화함을 얻었으니 가신도 어지럽지 않다. 다시 반가운 것은 운이 동남으로 흘러가는 것이니 인성이 왕한 운에서 벼슬이 상서에 이르렀다."

 

【강의】

 

이 명식은 청한 사주에도 통한다고 하겠다. 그러고 보면 이리저리 좋은 방향으로 연결이 되는 사주는 좋다고 하겠는데, 인성이 월령을 잡고 있는 모습에서 진신의 의미를 잘 헤아릴만 하다고 하겠다.

 

              乙 丙 壬 壬

              未 子 寅 申

           庚己戊丁丙乙甲癸

           戌酉申未午巳辰卯

 

殺逞財勢. 嫩木逢金. 最喜寅木眞神當令. 時干透出乙木元神. 寅申之충. 謂之有病. 運至南方火地. 去申金之病. 仕至封疆. 聲名赫奕.

살령재세. 눈목봉금. 최희인목진신당령. 시간투출을목원신. 인신지충. 위지유병. 운지남방화지. 거신금지병. 사지봉강. 성명혁혁.

 

"살은 날뛰고 재성은 세력이 있고 어린 나무는 금을 만났으니 가장 반가운 것은 寅木의 진신이 월령을 잡은 것이다. 시간에는 을목이 투출되어 있는 것이고 인신의 충은 병이 되는데, 운에서 남방의 火地를 만나는 바람에 申金의 병을 제거하고 벼슬이 봉강에 이르렀으며 명성이 크게 빛났다."

 

【강의】

 

이 사주는 월령에 진신이 있다고는 해도 일간과 서로 떨어져 있어서 무정한 구조라고 해야 하겠다. 운이 돕지 않았다면 역시 별 수가 없었을 것으로 봐야 하겠는데, 운이 살린 사주이고 진신이 득용한 상황에서 운이 좋았기 때문에 더 크게 발복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꼭 집어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하겠다. 낭월이 생각으로는 별로 무관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甲 壬 戊 庚

              辰 子 寅 申

           丙乙甲癸壬辛庚己

           戌酉申未午巳辰卯

 

此造日臨旺地. 會局방身. 不當以弱論. 喜其時干甲木眞神發露. 所嫌者年遇庚申. 剋甲충寅. 又逢戊土之助. 謂假神亂眞. 雖然早采芹香. 屢困秋위. 至壬午運. 制化庚金. 秋桂高攀. 加捐縣令. 申運충寅. 假神得助. 不祿.

차조일임왕지. 회국방신. 부당이약론. 희기시간갑목진신발로. 소혐자년우경신. 극갑충인. 우봉무토지조. 위가신난진. 수연조채근향. 누곤추위. 지임오운. 제화경금. 추계고반. 가연현령. 신운충인. 가신득조. 불록.

 

"이 사주는 일주가 왕지에 임하고 또 수국이 되어 일주를 도우니 약하다고 보는 것은 부당하다. 반가운 것은 시간에 갑목의 진신이 투간된 것인데, 싫은 것은 년에서 庚申을 만난 점이다. 갑을 극하고 인을 충한다. 또 무토의 도움을 받으니 일러서 '가신이 진신을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하겠다. 비록 그렇게 어려서 잘 살았지만 무과에 자주 떨어졌고, 壬午운에서는 庚金을 제어해서 장원급제하고 돈을 내고 현령이 되었는데, 申金 운에서 寅木을 충하니 가신이 도움을 얻어서 죽었다."

 

【강의】

 

내용에서 '雖然早采芹香'은 책에는 '早변芹香'으로 되어 있는데, 천미에는 고친 것으로 되어 있고 또 중간에 보면 조채근향으로 되어 있는 대목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오식(誤植)이 분명하여 고쳤다. 이미 왕하지 않은 사주라고 해야 하겠는데, 진신을 얻어서 좋았다가 충으로 인해서 실망했다고 해야 할 구조이다. 그러고 보면 진신을 얻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운에서 얼마나 협력을 해 주느냐는 점이라고 하겠다.

 

 

【滴天髓原文】

 

眞假參差難辨論. 不明不暗受둔전. 提綱不與眞神照. 暗處尋眞也有眞.

진가참차난변론. 불명불암수둔전. 제강불여진신조. 암처심진야유진.

 

【滴天髓徵義原文】

 

氣有眞假. 眞神失勢. 假神得局. 法當以眞爲假. 以假爲眞. 氣有先後. 眞氣未到. 假氣先到. 法當以眞作假. 以假作眞. 如寅月生人. 不透甲木而透戊土. 年日時支. 有辰戌丑未之類. 亦可作用. 如不透戊土而透金. 卽使在木火司令之時. 而年日時支或得申字충寅. 或得酉丑拱金. 或天干又有戊己生金. 此謂眞神失勢. 假神得局. 亦可取用. 四柱眞神不足. 假氣亦虛. 而日主愛假憎眞. 歲運扶假抑眞. 亦可發福. 如歲運助眞損假. 凶禍立至. 此謂以實投虛. 以虛乘實. 是猶醫者知參기之能生人. 而不知參기之能害人也. 知砒霜之能殺人. 而不知砒霜之能救人也. 有是病而服是藥則生. 無是病而服是藥則死. 且命之貴賤不一. 邪正無常. 動靜之間. 莫不有眞假之跡. 格局尙有眞假. 用神豈無眞假乎. 大凡安享蔭庇現成之福者. 眞神得用居多. 창業興家勞碌而少安逸者. 假神得局者居多. 或眞神受傷者有之. 薄承厚창. 多駁雜者. 眞神不足居多. 一生起倒. 世事崎嶇者. 假神不足居多. 細究之無不驗也.

기유진가. 진신실세. 가신득국. 법당이진위가. 이가위진. 기유선후. 진기미도. 가기선도. 법당이진작가. 이가작진. 여인월생인. 불투갑목이투무토. 연일시지. 유진술축미지류. 역가작용. 여불투무토이투금. 즉사재목화사령지시. 이년일시지혹득신자충인. 혹득유축공금. 혹천간우유무기생금. 차위진신실세. 가신득국. 역가취용. 사주진신부족. 가기역허. 이일주애가증진. 세운부가억진. 역가발복. 여세운조진손가. 흉화립지. 차위이실투허. 이허승실. 시유의자지삼기지능생인. 이부지삼기지능해인야. 지비상지능살인. 이부지비상지능구인야. 유시병이복시약즉생. 무시병이복시약즉사. 차명지귀천불일. 사정무상. 동정지간. 막부유진가지적. 격국상유진가. 용신기무진가호. 대범안향음비현성지복자. 진신득용거다. 창업흥가노록이소안일자. 가신득국자거다. 혹진신수상자유지. 박승후창. 다박잡자. 진신부족거다. 일생기도. 세사기구자. 가신부족거다. 세구지무불험야.

 

'진신이냐 가신이냐를 참고해서 그 차이를 구분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은 곳에서 온갖 고초를 받기도 하며, 월령에서 진신을 비춰주지 않아도 운에서 진신을 찾을 수만 있다면 또한 진신이 되기도 한다.'

 

"기에는 진기와 가기가 있으니 진신이 실세를 하면 가신은 득국을 하게 된다. 그러면 이치로는 마땅히 진으로써 가를 삼게 되고 가로써 진을 삼게 된다. 기에는 선후도 있으니 진기가 아직 도달하기 전에 가신이 먼저 오기도 하니 이때에는 마땅히 진으로써 가를 삼게 되고 가로써 진을 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인월에 태어난 사람이 甲木이 투출되지 않고 戊土가 투출되며 연일시지에서 辰戌丑未등이 있다면 또한 용신으로 쓸 수가 있는 것이다. 만약 무토가 투출되지 않고 금이 나와 있다면 곧 목화가 당령을 한 상황이라면 년일시지에 혹 申金이 있어서 寅木을 충하거나 혹은 酉丑이 금으로 합되어 있거나 혹 천간에 戊己土가 있어서 금을 생해 줄 경우 이를 일러서 진신은 세력을 잃고 가신은 국을 이룬 것이니 또한 용신을 삼을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사주에서 진신이 부족하고 가신의 기운도 허한 상황에서 일주는 가신을 사랑하고 진신을 미워할 경우에, 세운에서 가신을 돕고 진신을 누르면 또한 발복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 세운에서 진신을 돕고 가신을 극한다면 그 흉함을 그 자리에서 보게 될 것이니, 이를 일러서 '실은 허가 되고, 허는 실이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마치 의사가 인삼과 복령이 능히 사람을 살리는 줄은 알면서도 이것이 사람을 해롭게 한다는 것은 모르는 것과 같고, 비상이 능히 사람을 죽이는 것만 알고 비상도 사람을 구할 수수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것과 같다.

사람이 병이 있어서 약을 먹으면 즉 살아나지만 병이 없으면서 약을 먹으면 바로 죽어버리는 것이다. 또한 운명의 귀하고 천함이 한가지로 같지 않고, 사악하고 정직함도 역시 같지 않다. 동하고 정한 가운데에 진가의 자취는 늘 있는 것이다. 격국에도 오히려 진가가 있으니 용신에 어찌 진가가 없겠는가. 대저 편안하고 부모의 덕이 많으며 뜻을 잘 이루는 사람중에는 진신을 용신으로 삼은 자가 많고, 스스로 창업하고 가문을 세우며 고생이 많고 편안함이 적은 사람중에는 가신이 국을 이룬 채로 사는 사람이 많고, 혹은 진신이 손상을 받은 경우도 있다. 이어 받은 것은 적고 스스로 벌은 것은 많은 사람이나 어수선하게 복잡한 사람은 진신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일생에 흥망이 극심하고 세상살이가 기구한 사람은 진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는 사람이 많으니 자세히 연구 해보면 맞지 않음이 없다."

 

【강의】

 

본문에서는 '年月日時支'라고 되어 있는데 이미 月支가 寅月이라고 했기 때문에 월은 뺐다. 그래서 '年日時支'가 된 것이다. 또 '砒짐(비짐 혹 비탐)'은 비상과 독이 있는 술을 의미하는데, 흔히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고 봐서 알기 쉽게 '砒霜(비상)'으로 바꿨다.

내용을 살펴보면 월령에서 진신을 용신으로 삼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못해도 운의 흐름에 따라서 얼마든지 잘 살 수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기본적으로 월령의 진신을 용신으로 삼은 자가 얼마나 되겠으며 또 그렇게 해서 용신으로 삼았다고 하더라도 그 세력이 약하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내용을 보면 참으로 합리적으로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겠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인삼과 복령이 사람을 고치는 줄만 알고 죽이는 줄은 모른다는 말이다. 과연 월지의 진신이 좋다는 것만 알지 일간이 그 진신을 미워하고 가신을 좋아한다면 진신 때문에 오히려 일간이 죽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하겠는데, 월지의 진신을 얻으면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될 것이라고 해석을 하는 당시의 일반 명리학자들에게 하는 말씀이라고 생각이 된다.

『자평진전』을 보면 월지에 진신을 얻는 것에 대해서 좋은 의미를 부여하였는데, 실은 이것도 선입견이 발생할 여지를 마련했다고 봐야 하겠다. 월지의 진신에 매달리지 말고 전체적인 상황에서 일간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관찰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의미로 요약을 할 수가 있겠고, 그래서 인삼과 비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지혜를 얻으라고 하는 말을 했는데, 적절한 비유였다고 보인다.

 

              庚 壬 戊 乙

              戌 午 寅 酉

           庚辛壬癸甲乙丙丁

           午未申酉戌亥子丑

 

壬水生於立春後二十二日. 正當甲木眞神司令. 而天干土金병透. 地支通根戌酉. 此謂眞神失勢. 假神得局. 用以庚金化殺. 法當以假作眞. 純粹可觀. 雖嫌支全火局. 剋金灼水. 喜其火不透干. 又得戊土生化. 更妙運走西北. 所以早登雲路. 甲第蜚聲. 仕至封疆. 總嫌火局爲病. 仕路未免起倒耳.

임수생어입춘후이십이일. 정당갑목진신사령. 이천간토금병투. 지지통근술유. 차위진신실세. 가신득국. 용이경금화살. 법당이가작진. 순수가관. 수혐지전화국. 극금작수. 희기화불투간. 우득무토생화. 갱묘운주서북. 소이조등운로. 갑제비성. 사지봉강. 총혐화국위병. 사로미면기도이.

 

"임수가 입춘이 지나고 22일만에 태어났으니 갑목의 진신이 당령을 했다. 천간에는 토금이 함께 투출되고 지지에는 戌酉에 통근이 되어 있으니 이를 일러서 '진신실세하고 가신득국했다'고 하는 것이다. 용신은 庚金의 살로써 화해야 하겠는데, 가신이 용신이 되어 순수함이 볼만하다. 비록 지지에 화국이 되어 금을 극하고 물을 말리는 것은 못마땅하지만 반가운 것은 화가 천간에 나오지 않은 것이다. 또 戊土의 생을 만나고 다시 운도 서북으로 가니 그래서 일찍이 청운의 벼슬길을 갈 수가 있었고 벼슬길이 계속 진급하여 봉강에 도달했다. 한마디로 화국은 싫었으니 이것이 병이라 벼슬길에 굴곡이 많았던 것이다."

 

【강의】

 

상황을 보면 신약용인격으로 봐 하겠다. 비록 월지에 갑목 진신이 당령을 했어도 그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고, 용신이 월지를 얻지 못하는 바람에 살아가는 과정에서 굴곡은 피할 수가 없었다는 의미로써 월지의 당령이 용신이었다면 그보다 더 좋았을 것이라는 뜻을 두는 것으로 보겠다. 그러니까 운이 도와주면 살기는 해도 월지를 얻은 용신에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 아닌가 싶다.

 

              癸 癸 戊 庚

              丑 未 寅 戌

           丙乙甲癸壬辛庚己

           戌酉申未午巳辰卯

 

癸水生於立春後二十六日. 正當甲木眞神司令. 而天干土金병透. 地支丑戌通根. 傷官雖當令. 而官殺之勢縱橫. 卽使傷能敵殺. 而日主反洩. 況未能敵乎. 庚金雖是假神. 無如日主愛假憎眞. 用庚金有二妙. 一則化官殺之强. 二則生我之日元. 時干比肩방身. 又能潤土養金. 第中運南方. 生殺壞印. 奔馳不遇. 至甲申, 運轉西方. 用神得地. 得軍功. 飛升知縣. 乙酉更佳. 仕至州牧. 一交丙, 壞庚印. 不祿.

계수생어입춘후이십륙일. 정당갑목진신사령. 이천간토금병투. 지지축술통근. 상관수당령. 이관살지세종횡. 즉사상능적살. 이일주반설. 황미능적호. 경금수시가신.무여일주애가증진. 용경금유이묘. 일즉화관살지강. 이즉생아지일원. 시간비견방신. 우능윤토양금. 제중운남방. 생살괴인. 분치불우. 지갑신, 운전서방. 용신득지. 득군공. 비승지현. 을유갱가. 사지주목. 일교병, 괴경인. 불록.

 

"계수가 입춘이 지나고 26일만에 태어났으니 바로 甲木이 사령을 했는데, 천간에 土金이 함께 투출되고 지지에는 丑戌에 통근도 되었으니 傷官이 비록 당령은 했으나 관설의 세력이 상당해서 상관으로 극을 한다고 해도 다시 일주가 설기가 되므로 대적을 하기 어렵겠다. 경금이 비록 가신이라고는 하지만 일주가 가를 사랑하고 진을 미워하니 용신은 경금에 있고 두가지가 묘한데, 그 하나는 관살의 강력함을 (土生金으로) 화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일주의 약함을 도와주는 것이다. 시간에는 비견이 도와주고 또 촉촉한 토가 금을 적셔주는데, 중운에서 남방운이라 동서로 분주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甲申운이 되어 서방의 운을 타자 용신이 득지하니 군대에서 공을 세우고 지현으로 날아 올랐다. 乙酉운도 다시 아름다워서 주목으로 올랐는데, 한번 丙火운으로 바뀌자 경금 인성이 깨어져서 죽었다."

 

【강의】

 

그렇겠다. 모두 이치에 부합되는 말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 사주에서는 일주 癸未에서 보면 申酉가 공망이 되기도 하는데, 그 이야기가 참으로 공허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즉 원국에 공망이 있으면 공망운에서 공망이 풀린다는 말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그것이 아니므로 공망의 운이 오면 모든 것이 공허하게 돌아간다는 말을 해야 할 것이지만 실제로 공망의 운에서 크게 발전을 한 것을 보면 얼마나 쓸모없는 헛소리인지를 능히 알만 하겠다. 이러한 내용을 보면서도 그래도 공망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달리 방법은 없지만 낭월이 생각으로는 전혀 고려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

 

              己 辛 己 丙

              亥 酉 亥 子

           丁丙乙甲癸壬辛庚

           未午巳辰卯寅丑子

 

此造以俗論之. 寒金喜火. 金水傷官喜見官. 且日主專祿. 必用丙火無疑. 不知水勢倡狂. 竊去命主元神. 不但不能用官. 卽或用官. 而丙火全無根氣. 必須用己土之印. 使其止水生金, 衛火. 己入亥宮臨絶. 欲使丙火生土. 而丙火先受水剋. 焉能生土, 所以己土反被水傷. 眞神無情. 假神虛脫. 初運庚子辛丑. 比劫방身. 蔭庇之餘. 衣食頗풍. 壬運丁艱. 一交寅運. 東方木地. 虛土受傷. 破蕩 祖業. 刑妻剋子. 出外不知所終.

차조이속론지. 한금희화. 금수상관희견관. 차일주전록. 필용병화무의. 부지수세창광. 절거명주원신. 부단불능용관. 즉혹용관. 이병화전무근기. 필수용기토지인. 사기지수생금, 위화. 기입해궁임절. 욕사병화생토. 이병화선수수극. 언능생토, 소이기토반피수상. 진신무정. 가신허탈. 초운경자신축. 비겁방신. 음비지여. 의식파풍. 임운정간. 일교인운. 동방목지. 허토수상. 파탕조업. 형처극자. 출외부지소종.

 

"이 사주는 흔히 말하기를 '겨울의 금이니 화가 필요하고, 금수상관은 화가 반갑고, 또 일주가 앉은자리에 비견을 봤으니 반드시 병화를 용신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 의심을 할 것이 없다.'고 할 것이나 수세가 미쳐 날뛰고 일주의 원기를 훔쳐가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단지 관을 용하기가 불가능 할뿐만 아니라 혹 관을 용신으로 삼더라도 병화는 뿌리가 전혀 없으니, 반드시 기토의 인성을 용신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그 물을 멈추게 하고 그 금을 생조하며 火는 보호하게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己土가 해수에 앉아 있어 도리어 水에게 손상을 입으니 진신이 무정하고 가신은 허탈한 꼴이다. 초운에서 庚子와 辛丑에서는 비겁이 일간을 도와서 부모의 도움이 넉넉했고 의식이 풍족했으나 壬運으로 바뀌면서 부모에 어려움이 있었고 한번 寅木이 되면서 동방의 목지가 되니 허약한 토가 손상을 크게 받아서 유산을 모두 까먹고 처자를 극하였으며 밖으로 나갔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를 못하겠더라."

 

【강의】

 

겨울 금이라고 해서 무조건 화를 쓰는 것이 아닌 것은 틀림이 없다. 이렇게 무력하면 그대로 인성이 돕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될 것이 없다고 봐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불을 좋아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변수가 있다고 하는 것을 헤아리지 않고서는 고정관념으로 실수를 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그냥 身弱用印格으로 해석이 되는 구조이다. 물론 조후가 되지 못하는 약점은 그대로 존재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하겠고, 실은 겨울의 금이면서 조후를 고려할 수가 없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사주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시면 되겠다 특히 '眞神은 無情하고 假神은 虛脫하다'는 말이 그대로 실감나는 장면이다. 참으로 적절한 명식을 골랐다고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