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배합(配合)

작성일
2007-09-11 21:39
조회
3594

【滴天髓原文】




配合干支仔細詳 斷人禍福與災詳

배합간지자세상 단인화복여재상




【滴天髓徵義原文】




此闢謬之要領也. 禍福災祥. 必須詳推干支配合. 與衰旺喜忌之理. 不可將四柱干支置之勿論. 專從奇格神殺妄譚. 以致吉凶無驗. 命中至理. 只存用神. 不拘財官印綬比劫食傷梟殺. 皆可爲用. 勿以名之美者爲佳. 惡者爲憎. 果能審日主之衰旺. 用神之喜氣. 當抑則抑. 當扶則扶. 所謂去留舒配. 則運途否泰. 顯然明白. 禍福災祥. 無不驗矣.

차벽류지요령야. 화복재상. 필수상추간지배합. 여쇠왕희기지리. 불가장사주간지치지물론. 전종기격신살망담. 이치길흉무험. 명중지리. 지존용신. 불구재관인수비겁식상효살. 개가위용. 물이명지미자위가. 오자위증. 과능심일주지쇠왕. 용신지희기. 당억즉억. 당부즉부. 소위거류서배. 즉운도부태. 현연명백. 화복재상. 무불험의.




‘간지의 배합을 자세히 살피면 사람의 화복과 재난과 좋은 일을 정확하게 알 수가 있느니라.’




“이것이 바로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요령’이다. 재앙과 복록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干支의 배합을 상세하게 살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서 쇠하고 왕하는 왕상휴수사의 법즉과 희용신과 기구신의 원리까지도 상세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四柱의 干支를 내버려두고서 논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이니 불가하다.

오로지 기이한 格局과 神殺을 응용하는 것은 참으로 허망한 이야기일 뿐이다. 이렇게 사주를 봐 가지고는 하나도 맞을 까닭이 없는 것이다. 팔자 가운데에서 지극한 理致는 다만 用神에만 둔다. 용신을 떠나서는 다른 아무 것도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용신을 정함에 있어서 재성이나 관성 또는 인성이라고 해서 좋은 용신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고, 비겁이나 식상 또는 편인이나 편관이라고 해서 나쁜 용신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것에 집착을 할 것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이다. 오로지 사주에서 필요로 한다면 아무리 이름이 나쁘더라도 그대로 용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름이 좋고 나쁜 것에 대해서 집착을 해서 이름이 좋으면 좋은 사주라고 하고, 이름이 나쁘면 버린 사주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과연 능히 日主의 쇠하고 왕한 것을 살피고 용신이 좋아하고 꺼리는 것을 살펴서 눌러 줄 것은 마땅히 눌러주고 도와 줄 것은 또 당연히 도와주면 소위 말하는 ‘둘 것은 두고 보낼 것은 보내고, 서로 적절하게 짝을 지었다(去留舒配)’는 말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運의 좋고 나쁨을 대입시킨다면 뚜렷하고 명백하게 길흉화복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니 맞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강의】




干支의 배합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는 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철초님이 이미 상세히 살피셨기 때문에 낭월이는 그냥 넘어간다. 철초님의 기분이 여전히 약간은 상기된 듯한 느낌이 계속 든다. 앞에서도 그러한 느낌이 드는데, 여기에서도 그 기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겠다. 살펴보도록 하자. 원문에서 나타나고 있는 ‘간지의 배합을 자세히 살피라’는 말에 대해서 의견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말씀이라는 것을 언급하고 계신 것이다.

역시 간지의 배합을 연구하고 궁리하고 대입해서 인간의 길흉화복을 살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것이 오행의 법이고 자평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 것에서 모든 이치가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계신 것인데, 실제로 낭월이가 연구를 해봐도 ‘陰陽五行의 生剋制化’로써 읽지 못할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믿는다. 물론 음양오행의 원리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것은 이미 자평명리의 영역을 벗어나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가령 내일 집이 팔리겠느냐는 질문을 했다면 이것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자평명리를 운용한다면 대운과 용신을 대입시켜야 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점을 활용하게 되는데,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그런데 오로지 사주팔자를 가지고서 내일 집이 팔리게 될 것인지를 알려고 한다면 여기에서부터 억지가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많은 것이다. 자평명리는 그러한 영역이 아니라고 하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겠다.




※ 자평명리는 돋보기 점단(占斷)은 현미경




현미경과 돋보기는 분명히 그 생긴 모양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다. 점을 쳐서 단편적인 결과에 대한 해답을 얻어내는 것이 현미경이라고 한다면 자평명리는 돋보기이다. 멀리 있는 인생살이를 바짝 당겨서 살펴보는 것으로는 그만이다. 그런데 현미경의 역할은 어렵다. 극히 부분적인 일에 대해서도 자평명리로 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여기에서 억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선 각자의 학문이 갖는 특성에 대해서 먼저 파악을 한 다음에 운용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또 용신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이 되고 있다. 사주에서 용신을 빼고서 다른 것으로 논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철초님의 사상이 그대로 녹아있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이기도 하다. 격국이야 아무래도 좋다고 하겠다. 중요한 것은 용신이 무엇이냐는 것이고, 그 용신이 언제 활동을 하는가에 대해서 관심을 모아서 자신의 운을 맞이하느냐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인간의 길흉사는 모두 용신과 기신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적천수징의는 이미 그 성향이 뚜렷하다고 봐도 좋겠다. 格局이나 神殺이나 十二運星 등등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로지 용신을 위주로 해서 길흉화복을 살펴야 한다는 것으로 일관하겠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낭월이도 전적으로 동감이다.

어정쩡한 것은 싫어하는 丙午일주 철초님의 확실한 결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오로지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간절한 가르침이 그 속에 있음을 느낄 적에는 온 몸에서 소름이 돋는다. 이렇게도 간절하게 오행의 참된 이치를 터득하라고 일러주시는 말씀은 아무나 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벌써 옛날이 되어버렸지만 丁卯(1987)년에 공주의 어느 토굴에 처자식을 데려다 놓고서는 오로지 적천수에 모든 것을 걸고 읽고 쓰고 궁리를 하면서 보낸 일년이 참으로 신나고 즐거웠으며 오행이 이렇게도 심오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하루하루였다. 운으로 봐서는 용신이 활동을 하기 어려운 흉운이었다.

비록 생활비는 없어서 그 절의 할머니가 주시는 약간의 용돈으로 펜이나 사다가 쓰는 정도였지만 고맙게도 아내는 항상 공부가 잘 되도록 우는 아이를 들쳐업고는 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가곤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오행에 빠져서 공부하다 보니까 철초님의 마음이 약간씩 전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더욱 한참 뒤에는 유백온님의 마음도 약간은 느낄 수가 있는 것도 같았다. 그리고 적천수징의를 만나게 인연이 되어주신 백민(白民) 선생님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오행의 이치를 더욱 깊이 알기 위해서는 적천수를 봐야 한다는 말씀이 이렇게도 심오한 이치를 접하게 된 인연이라고 한다면 너무나 고마운 인연이었던 셈이다.

인연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 의미는 중요하다. 더구나 벗님들이 지금 이 시간에 적천수의 강의본을 들고 계실 정도라면 아마도 틀림없이 어떤 형태로던지 사부님이 계실 것으로 본다. 그리고 결과는 당연히 좋은 인연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겠다. 왜냐면 낭월이의 짧은 생각으로는 이 책을 잡은 이상 이제 오행의 이치에 대해서는 방황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오만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이치를 접하고서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좋은 인연이 될 것으로 믿는다.




오행의 올바른 이치를 접하고 자연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 도인이 아닐까 싶다. 적천수도 별것이 아니라고 하시는 선배님을 대할 때마다 씁쓰레한 기분이 든다. 과연 얼마나 마음을 모아서 연구를 하고 읽었는지 여쭙고 싶은 생각이 불쑥 치밀지만 그대로 덮어둔다. 인연이 없다면 어쩔 수가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이다. 다만 이렇게 인연이 있는 벗님들만 그 인연을 소중히 하시기 바란다. 앞으로 이 책을 읽어 가시면서 낭월이의 이야기가 조금도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느끼실 것이다. 또 사주의 예문이 준비되어 있다.




時 日 月 年

壬 庚 戊 甲

午 申 辰 子

丙乙甲癸壬辛庚己

子亥戌酉申未午巳




此造而俗論之. 干透三奇之美. 支逢拱貴之榮. 且又會局不冲. 官星得用. 主名利雙全. 然庚申生於季春. 水本休囚. 原可用官. 嫌其支會水局. 則坎增其勢. 而離失其威. 官星必傷. 不足爲用. 欲以强衆敵寡而用壬水. 更嫌三奇透戊. 根深奪食. 亦難作用. 甲木之財. 本可借用. 疎土衛水. 洩傷生官. 似乎有情. 不知甲木退氣. 戊土當權. 難以疏通. 縱用甲木. 亦是假神. 不過庸碌之人. 況運走西南. 甲木休囚之地. 雖有祖業. 一敗而盡. 且不免刑妻剋子. 孤苦不堪. 以三奇拱貴等格論命. 而不看用神者. 皆虛謬耳.

차조이속론지. 간투삼기지미. 지봉공귀지영. 차우회국불충. 관성득용. 주명리쌍전. 연경신생어계춘. 수본휴수. 원가용관. 혐기지회수국. 즉감증기세. 이리실기위. 관성필상. 부족위용. 욕이강중적과이용임수. 갱혐삼기투무. 근심탈식. 역난작용. 갑목지재. 본가차용. 소토위수. 설상생관. 사호유정. 부지갑목퇴기. 무토당권. 난이소통. 종용갑목. 역시가신. 불과용록지인. 황운주서남. 갑목휴수지지. 수유조업. 일패이진. 차불면형처극자. 고고불감. 이삼기공귀등격론명. 이불간용신자. 개허류이.




“이 사주를 보통 말하기는, ‘천간에 삼기가 투출되어 아름답고, 지지에는 천을귀인이 공협되어서 영화를 누릴 수 있으며, 또 申子辰으로 수국이 형성되어 있는 데에다가 충도 만나지 않았으니 官星을 용신으로 삼게 되어 이 사주의 주인공은 부귀를 함께 얻을 수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庚申일주가 辰月에 나서 물이 본래 허약해지는 계절이어서 원래는 官星을 용신으로 삼을 수가 있겠는데, 싫어하는 것은 地支에 水局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성이 왕성해지는 水의 세력에 눌려서 화의 세력이 이미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관성은 반드시 손상을 받으니 용신으로 삼기가 부족한 꼴이 되었다.

식상은 많고 관살이 약하니 약한 관살을 버리고,(强衆敵寡) 강한 식상을 용신으로 삼으면 어떨까 를 생각해보자. 그렇게 놓고서 다시 생각을 해보면 소위 말하는 삼기의 길격에 해당한다는 戊土가 천간에 나온 것이 또한 사주를 망치는 꼴이 되어버렸다. 이미 뿌리가 깊은 무토가 다시 식상을 극하게 되니 용신이 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남은 甲木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원래는 빌려온 용신이지만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유는 토를 뚫어주고 물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또 傷官의 기운을 설해주고 官을 생해 주기도 하므로 유정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갑목은 이미 전성기를 지나서 퇴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무토가 권력을 잡았으니 이렇게 왕한 토를 퇴기의 목이 제어하기는 불가능하다. 비록 용신으로 甲木을 쓰기는 해야 하겠지만, 또한 가용신이라서 별 볼일 없는 사람에 불과하다.

하물며 運勢도 西南으로 달리니 甲木은 더욱 허약해지는 꼴이어서 비록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은 있었지만, 한번 깨어지니까 모두 없어져 버리고 또 처자식을 극하게 되는 것도 면하지 못했으며, 외롭고 고통스러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인데에도 三奇格이니 拱貴格니 해서 크게 귀할 것이라고 운명을 논하면서 용신을 살피는 것에는 안중에도 없다면 모두 헛된 오류를 범할 뿐이다.”







【강의】




천을귀인은 하나의 신살이고 길신으로써 최상급이라고 한다. 그리고 삼귀격이라고 하는 것도 최상의 행운을 갖고 있는 격이되니 좋은 것이 겹쳐있으니 얼마나 좋겠느냐는 말을 하던 당시의 일반 명리학자들에게 따지고 싶으셨던가 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天乙貴人이라고 하는 일등 신살이 공협4)으로 끼여있거나 말거나 또는 천간에 삼기라고 하는 좋다는 글자가 있거나 말거나 간에 용신이 중요한데, 관성으로 용신을 삼으려고 하니까 이렇게 주변의 상황이 불량해서 어렵다는 것이다. 즉 이미 신왕하다는 것을 전제하고서 용신을 찾아보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용신이 중요할 뿐이지 그 나머지 신살이나 삼기는 모두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것이다.

천을귀인의 경우 육임학(六壬學)5)에서는 언제나 일등으로 활용이 되는 신살이다. 다만 이것도 육임에서의 해법일 뿐이다. 육임에서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명리에서 발을 붙일 자리는 없다고 봐야 옳겠는데, 명리학도 공부를 하고 육임도 응용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여기저기에서 끼여들은 신살 들이 서로 주인행세를 하려고 자리다툼을 하는 꼴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이러한 것을 다시 걸러내는데 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원래의 三奇의 의미는 기문둔갑에서 나온 말이다. 세 가지의 기이함이라고 하는 말인데, 그 능력이 대단하다고 해서 붙여진 것 같다. 글자는 乙丙丁이 해당한다. 이 글자가 원래는 삼기인데, 어떤 경로를 통해서 명리학으로 들어와서는 전혀 본래의 의미와는 상관이 없는 재관인 또는 식재관, 또는 재식인으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그렇거나 말거나 실제로 吉작용을 한다면 아무런 말이 없이 그대로 사용을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이름만 좋은 것을 골라서 좋은 의미를 부여했지만 실은 아무런 작용도 못할뿐더러 나쁜 역할을 맡으면 그대로 凶한 일을 하게 되니까 전혀 고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철초님의 뜻이다.

여하튼 갑목을 용신으로 삼아야 하겠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假用神이라는 말이 등장을 하는데, 좀더 설명이 필요하겠다. 가용신의 반대는 眞用神이다. 진용신은 용신이 월령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까 당령을 했으므로 상당히 강하다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와 반대되는 의미로써 가용신은 무력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용신이 무력하여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운도 서북으로 흘렀다는 점이다. 만약에 운이나마 북동으로 흘렀다면 상당히 발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관찰을 해야 하겠다. 다시 말하면 신살은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더라는 반론의 자료로 등장을 하게 된 사주라고 보면 되겠다.




時 日 月 年

壬 乙 己 丙

午 丑 亥 子

丁丙乙甲癸壬辛庚

未午巳辰卯寅丑子




此造初看一無可取. 天干壬丙一剋. 地支子午遙冲. 且寒木喜陽. 正遇水勢泛濫. 火氣剋絶. 似乎名利無成. 然細推之. 三水二土二火. 水勢雖旺. 喜無金生. 火本休囚. 幸有土衛. 謂兒能救母. 况天干壬水生乙木. 丙火生己土. 各立門戶. 相生有情. 必無爭剋之意. 地支雖北方. 然喜己土元神透出. 通根祿旺. 互相庇護. 其勢足以止水衛火. 定謂有病得藥. 且一陽後萬物懷胎. 木火進氣. 以傷官秀氣爲用. 中年運走東南. 用神生旺. 必是甲第中人. 交寅, 火生木旺. 連登甲榜. 入翰苑. 靑雲直上. 由此兩造觀之. 配合干支之理. 其可忽乎.

차조초간일무가취. 천간임병일극. 지지자오요충. 차한목희양. 정우수세범람. 화기극절. 사호명리무성. 연세추지. 삼수이토이화. 수세수왕. 희무금생. 화본휴수. 행유토위. 위아능구모. 황천간임수생을목. 병화생기토. 각립문호. 상생유정. 필무쟁극지의. 지지수북방. 연희기토원신투출. 통근녹왕. 호상비호. 기세족이지수위화. 정위유병득약. 차일양후만물회태. 목화진기. 이상관수기위용. 중년운주동남. 용신생왕. 필시갑제중인. 교인, 화생목왕. 연등갑방. 입한원. 청운직상. 유차양조관지. 배합간지지리. 기가홀호.




“이 사주는 처음 쓰윽- 보면 하나도 용신으로 삼을 수가 없을 것처럼 보인다. 왜냐면, 천간의 壬丙은 극이 되어 있고, 지지는 子午가 서로 쳐다보고 요충이 되어있다. 또 겨울 나무는 불을 좋아하는데, 바로 수의 세력이 범람하는 것을 만나기조차 했다. 그러니 화의 기운은 이미 끊긴지 오래이다. 그래서 명예고 재물이고 아무 것도 이뤄질 수가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水가 셋이고, 土가 둘이며 火도 둘이다. 水의 세력이 왕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가운 것은 금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는 휴수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토가 보호를 해주고 있다. 이러한 구조를 일러서 ‘아능구모(兒能救母)’ 즉 아이가 어머니를 구한다는 것이다.

하물며 천간의 壬水는 乙木을 생하고 병화는 기토를 생하니 각각 자신의 문호를 세운 모습이다. 서로 상생이 되어서 유정하기까지 하니 반드시 쟁극의 뜻이 없다고 봐야 하겠다. 地支가 비록 북방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기토의 원신이 투출되어 있는 것이 반갑다. 또한 녹왕에 통근이 되어 있으니 서로 보호를 해 줘서 그 세력이 족히 물을 멈추고 불을 보호할 만 하다고 보겠는데, 이것이 바로 ‘유병득약(有病得藥)’ 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 一陽 이후가 되면 만물이 잉태를 하는 것이니 木火의 진기에 해당하며 傷官이 수기를 설하면서 용신이 되는 것이다.




중년에 운이 동남방으로 달리면서 용신이 생황을 만나니까 반드시 주변 사람들로부터 뛰어나게 되어 인정을 받았고, 寅운에는 인목이 화목을 생조해서 연속적으로 수석진급을 했다. 그래서 한원으로 들어갔으며 자신의 꿈이 그대로 상승이 되었으니 이 두 사주를 보면서 간지배합의 이치를 어찌 소흘이 하겠느난 말이다.”







【강의】




설명의 의도는 이해가 되는데, 설명의 앞부분의 일부는 과장된 의미가 나타나고 있다. 역시 丙午일주의 특성이라고 하면 그만이겠지만, 상당히 상기된 억양으로 자신의 주장을 하시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壬水가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丙火를 극한다고 말씀하시는 점이나 또는 子水도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무슨 충이 되겠느냐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요충이라고 하시니 아마도 당시에 주변에서는 이 사주를 놓고서 그렇게 평을 했던 모양인데, 그렇다면 지금 상당히 열을 받으신 것으로 봐도 좋겠다.

그런데 아무리 좋게 봐줘도 물의 세력이 범람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己土나 丙火가 약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최종적으로 가장 큰 억지는 ‘一陽이 생했다’는 부분이다. 일양이 생하려면 적어도 冬至가 지나야 한다. 즉 子月이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를 아직 亥月임에도 불구하고 하고 계신 것은 다소 강경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시다 보니까 오버액션이 된 것으로 봐도 되겠다. 그래서 낭월이가 느끼기에 다소 열이 받으신 상태로 글을 쓰셨다고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벗님도 그러한 기분을 느껴 보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용신은 상관을 쓴다는 결론이다. 상관은 이렇게 복잡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한 성분이다. 즉 한목향양(寒木向陽)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겨울 나무는 무조건 불이 필요한 것이 자연의 법즉이기 때문에 구태여 길게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그리고 용신이 약하다고 하는 것도 한마디 언급을 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철초님은 끝까지 일사천리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떼(?)를 쓰고 계신다. 어찌 생각을 해보면 귀엽다는 기분도 든다. 천진난만한 느낌 말이다.




그런데 실은 운의 흐름이 너무 좋았던 셈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혀 아무 것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못하지 싶다. 다행이 운이 좋아서 그나마 한림으로 들어가서 학자의 길을 걸었던 모양인데, 사주가 좋아서 그렇다고 하시는 말씀이 아무래도 다소 얼렁뚱땅 넘어가시는 느낌도 든다. 그래도 밉지가 않은 것은 보다 중요한 핵심을 많이 짚어 주셨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干支의 배합을 잘 관찰하고 오행의 진기를 살펴야 하는 것이 기본이면서도 또한 마지막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싶으셨던 것이다. 이러한 정황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철초님 당시에도 얼마나 많은 신살파 또는 격국파 들이 극성을 떨면서 오행과 명리의 이치를 어지럽게 했으면 이렇게도 열변을 토하셨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째서 이렇게도 분개를 하시는가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신의 사주를 해석하면서 그 의미가 드러나게 된다. 좀더 두고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