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통신송 - 제1장 천지(天地)

작성일
2007-09-11 21:38
조회
5172

【滴天髓原文】




欲識三元萬法宗 先觀帝載與神功

坤元合德機緘通 五氣偏全定吉凶

욕식삼원만법종 선관제재여신공

곤원합덕기함통 오기편전정길흉




【滴天髓徵義原文】




三元者, 天元, 地元, 人元也. 干爲天元, 支爲地元, 支中所藏爲人元. 陰陽本乎太極, 曰帝載. 五行播於四時, 曰神功. 孔子說卦於震出曰帝. 於妙萬物曰神. 蓋非此不足以狀其用而形其妙也. 受賦於天謂之命. 易彖大哉乾元. 萬物資始. 至哉坤元. 萬物資生. 生者形之始. 人之秉氣受形. 與天地合其德. 機緘相通. 所秉五行之氣有偏全. 故萬物之命有吉凶.

삼원자, 천원, 지원, 인원야. 간위천원, 지위지원, 지중소장위인원. 음양본호태극, 왈제재. 오행파어사시, 왈신공. 공자설괘어진출왈제. 어묘만물왈신. 개비차부족이장기용이형기묘야. 수부어천위지명. 역단대재건원. 만물자시. 지재곤원. 만물자생. 생자형지시. 인지병기수형. 여천지합기덕. 기함상통. 소병오행지기유편전. 고만물지명유길흉.




【강의】




‘삼원이 만법의 근본이라고 하는 이치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제재와 신공에 대해서 관찰을 해보라. 땅의 덕이 신비로운 영역에서 이치와 통하고, 그로 말미암아 다섯 가지 기운 흐름을 관찰하면 비로소 길하고 흉하게 되는 자연의 이치를 알게 될테니.’




“삼원이라는 것은 천원, 지원, 인원이다. 그러니까 천간은 천원이 되고, 지지는 지원이 되며 지지에 들어있는 지장간은 인원이 되는 것이다. 음양은 본래 태극을 말하는 것인데, 태극을 일러서 제재(帝載)라고 하는 것이며 오행이 사계절이 파생되면서 발생하는 것을 신공(神功)이라고 부른다. 공자님이 설괘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저 震卦에서 나온 것을 일러서 帝라고 하고, 만물이 오묘하게 발생하는 것을 일러서 신(神)이라고 하니, 대개 만물의 생김새의 오묘함을 이야기하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보겠다.

하늘로부터 천성을 부여받았으니 역단에 말하기를 ‘크도다 하늘이여 만물이 여기에서 시작되는구나, 지극하도다 땅이여 만물이 비로소 생명을 부여 받는구나, 하니 생 한다는 것은 형상의 시작이라, 사람도 기를 얻어서 비로소 형상을 이루게 되는 것이라 이것은 天地와 더불어 그 덕에 부합된다고 하겠다. 그렇게 하여 기밀이 서로 통하니 오행의 기에는 치우치고 올바름이 있어서 그 이유로 만물의 운명에도 길하고 흉함이 있는 것이다.”







【강의】




이 앞에서는 감히 끼어 들어서 어쩌고 저쩌고를 할 자리가 없다. 여기에 와서야 비로소 낭월이의 어줍짢은 소견(所見)을 말씀드리게 된다. 그리고 가능하면 앞부분의 원문과 징의에 속하는 한자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을 찾으시고 자전을 뒤져서 한자의 의미를 이해하시고 낭월이의 강의는 참고 정도로 보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공부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런데 대다수의 벗님은 앞의 글은 한번 쓰-윽 훑어보고서는 넘기신 다음에 낭월이가 떠드는 여기부터 뭐라고 하는가... 하고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부디 그렇게 하지 말기를 다시 당부 드린다. 적천수징의는 이해만 하는 것으로 끝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깊고도 심오한 이치가 서려있기 때문이다. 실은 이렇게 널어 벌리는 것도 철초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닐 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너무 설명이 장황해서 정작 적천수의 본래의 의미를 흐리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염려를 하게 되는 것은 아부태산선생의 ‘적천수상해(滴天髓詳解)’ 때문이다. 그 책을 보면서 과연 이것이 적천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아부태산 선생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 상당히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냐면 그 책을 보면서 아부태산의 이야기만 보이고 적천수는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서이다. 그래서 낭월이의 이 이야기도 어쩌면 그러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염려가 되지 않을 수가 없겠기에 이렇게 서두에서 주의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이다. 낭월이의 희망은 철초님의 뜻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도와드리는 것으로 그 목적을 다하고 싶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 큰소리로 하지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미리 하게 되는 것은 나름대로 그러한 소감이 있어서이다. 이러한 의미를 잘 헤아려 주시고 가능하면 본래의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시면서 낭월이의 소견을 참고로 삼아 주신다면 원래의 의도가 그대로 전달이 될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이제 낭월이가 몇 마디 추가로 도움말씀을 드려 보도록 한다. 처음에 적천수를 보면서 느낀 것은 ‘찝찝하게 오행의 원리를 설명하는 책이라면서 앞에다가 무슨 통신송(通神頌)을 넣었느냐고 투덜거렸던 기억이 난다. 통신송이라는 말은 얼른 생각하면 귀신과 대화를 나누는 노래라고 하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그리고 나중에 그 의미를 생각하고서는 비로소 유백온 님의 의중을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신송이라고 하는 말은 ‘진리로 통하는 노래’ 라는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겠다. 적천수의 맨 앞부분에서 이렇게 노래가 하나 들어있는 것은 어찌 생각을 해보면 백온 선생님의 여유로움 같기도 하다. 그리고 고법에도 원래 시를 한 수 적어서 본래의 의미를 전하려고 하는 형식도 있으므로 이러한 기준으로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이 된다. 그러니까 이 통신송에 대한 의미를 바로 파악해 버린다면 그 나머지는 볼 필요가 없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야말로 이심전심으로 파악을 해버리는 경지가 될 것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에 대해서 한 눈에 파악을 해버리는 정도라고 한다면 구태여 이 강의실을 찾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벗님은 (무시를 해서가 아니라) 아직은 더 공부를 해야 할 단계라고 전제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이렇게 어떤 희망을 갖고서 통신송에 대한 의미를 파악해보도록 하자. 혹 아는가. 여기에서 그 의미를 깨닫게 될는지도 말이다.




이 구절에 나오는 의미는 상당히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이 된다. 왜냐면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여서 그렇다. 더구나 명리학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다 보니까 더욱 생소하게 느껴진다. 삼원에 대해서는 철초님의 의견을 봐도 충분이 짐작이 된다. 天干과 地支와 支藏干이 삼원이라고 한다면 너무 간단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행의 이치와 명리학의 원리는 그렇게 간단하다는 것에서 더욱 놀랍다고 생각이 된다.

실은 자연의 법즉이 온갖 방법들과 공식들로 헝클어져 있다면 너무나 복잡해서 낭월이 같이 머리가 둔한 사람은 십만 리를 도망가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당연히 그렇게 오행의 이치가 복잡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명리학자 님들이 중간에서 포기를 하고 탈락을 해버리게 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본다.

그런데 좀더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까 참으로 간단하고 명료한 것이 또한 오행의 이치라고 하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되면서 더욱 바빠지는 마음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왜냐면 이렇게 간단하다는 것을 빨리 많은 강호의 연구인들에게 알려서 누구나 중간에서 탈락을 하지 않고 무사히 명리산(命理山)의 정상에 오르도록 해야 하겠다는 가당찮은 생각이 솟아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을 한 것이 ‘왕초보 시리즈’라고 한다면 좀더 가다듬어서 정리를 한 것이 ‘알기쉬운 시리즈’가 될 것이다. 이제 이러한 분야에서 정리를 하고 나서 비로소 손을 대야 하겠다고 생각되는 것이 이 적천수에 대한 의미를 보다 알기 쉽게 접하게 해보자는 욕심인 셈이다. 아마도 모든 일에는 이렇게 어떤 흐름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바로 이 三元에 대한 이치를 알고자 하는 것이 우리 명리학도의 최대 목적이기 때문이다. 실은 이것만 알면 그 나머지 추가로 알아야 할 것이 뭐가 있으랴 싶다. 이 통신송이 점차로 좋아지는 것도 이렇게 간결한 가운데 그 핵심에 대해서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마치 불교에서 불타의 가르침을 가장 간단하게 설명한 것이 무엇이냐고 하면 바로 ‘반야심경(般若心經)을 권하는 것과도 같은 기분으로 통신송을 음미하게 되는 낭월이다.

三元의 참 소식을 바로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면, 제재와 신공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따라붙는다. 여기에서 제재(帝載)는 본래 陰陽이라고 했으니까 그대로 음양으로 보자. 그리고 신공(神功)은 五行이 일년을 흐르는 것이라고 했으니까 다시 말하면 제재는 음양이고, 신공은 오행이라고 하는 간단한 이야기가 된다. 그러면 다시 정리를 해보자.




‘陰陽과 五行을 알면, 天干과 地支와 支藏干을 알게 된다.’




이렇게 말하면 되겠다. 공자님의 십익(十翼)1)에 나오는 설괘전(說卦傳)2)이니 하는 것은 생략하자. 초반부터 한문에 약한 벗님들을 기죽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은 낭월이도 이 분야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알지 못한다. 자세히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중언부언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덮어두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혹 이 의미를 알고서 하신다면 주역(周易)을 보시면 될 것이라고 하는 안내말씀을 남기면 충분할 것이다.

다만 임철초님께서도 주역을 읽으시고 또 설괘전 정도는 보셨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를 해도 그만이다. 그렇다면 음양과 오행은 어떻게 알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신다면 천상 拙箸인 ‘알기쉬운 음양오행’이라도 보시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그렇게 책으로 설명되는 것보다도 자연에서의 음양오행을 스스로 자신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라고 하는 의미라는 것을 강조해야 하겠다.




다음으로 곤원(坤元) 즉 땅의 원리에 대해서 언급이 되었다. 신비로운 기밀을 간직한 곳으로 통한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지지는 간단하지 않다는 의미를 이미 여기에서도 포함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 속에서 다섯 가지의 기운이 치우치거나 완전하게 되어서 길흉이 정해진다는 말씀인데, 이렇게 오행의 치우치고 완전한 구조를 음미하는 것이 명리학을 연구하는 공부인 것이다. 음양오행의 이치 외에 다른 것은 대입을 시킬 필요가 없고, 또 대입을 시키는 자체가 이미 십만팔천리(十萬八千里)나 벗어난 것이다.

음양과 오행이 서로 어떻게 배합이 되어 있는가를 잘 살피는 것이 명리의 이치에 통하는 지름길이라고 하는 말씀이 한마디로 요약되는 의미이다. 이러한 원리를 궁리하고 대입시키다 보면 어느 듯 자신도 그 오행의 바다에서 편안하게 헤엄을 치고 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이미 오행공부는 ‘물 건너 간 소식’이다. 헛 공부 그만두고 일찌감치 책을 덮는 것이 더 유익할지도 모른다. 아마 그럴 것이다. 이렇게 간절하게 첫 구절에서 핵심을 짚어 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명리학에 발을 들인지 수년이 지난 다음에야 가능했으니 참으로 진리를 찾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닌 모양이다.

오기(五氣)의 치우치거나 완전한 것에 의해서 길흉이 정해지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물론 사주팔자의 길흉은 그대로 정해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다른 책에서는 定吉凶이 論吉凶으로 되어있는 것도 있으나 정길흉이 더 분명한 것으로 생각되어서 그대로 둔다.

길흉이 정해져 있어야 그것을 읽을 수가 있는 것이다. 정해지지 않은 길흉은 읽을 수도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이미 정해진 것이므로 이 원리만 잘 공부를 하면 얼마든지 그 속에 들어있는 이치, 또는 길흉화복을 알아낼 수가 있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여하튼 이렇게 해서 첫 번째의 글귀에 대한 의미를 해석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