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滴天髓徵義를 편집하신 徐樂吾 선생님에 대해서

작성일
2007-09-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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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적천수징의라고 하는 징의를 붙여주신 분이 낙오선생님이다. 그래서 한자리 차지하실 자격을 부여받으셨는데, 언급 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다. 만약 이 강의가 적천수천미의 강의라고 한다면 서낙오 선생님 대신 원수산 선생님에 대해서 설명 드리는 것이 옳듯이 말이다. 그럼 살펴보도록 하자.

낙오 선생님은 호가 東海시다. 그러니까 동해 선생이라고 해도 되겠는데, 출생하신 연대는 청나라 光緖 12년 3월 3일 申時로 나와있는데, 서기로는 1886년 4월 6일(양력)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약 100여년 전에 태어나신 셈인가보다. 이 당시에는 상당히 많은 명리학자들의 활발한 연구로 인해서 명리학의 전성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발전되었던 시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여기저기 묻혀있는 보석들이 학자들의 노력으로 세상에서 빛을 보게 되었고 적천수도 그 중에 속하는 보물이라고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명식을 감상하도록 하자.




時 日 月 年

丙 丙 壬 丙

申 申 辰 戌

80 70 60 50 40 30 20 10

庚 己 戊 丁 丙 乙 甲 癸

子 亥 戌 酉 申 未 午 巳




[자신이 푼 자신의 사주 해석]

天干에 丙이 셋이 있고 모두 戌土에 통근을 했다. 그래서 약한 가운데에 왕하게 되었다. 3월은 火기운이 생을 받으니까 반드시 壬水와 甲木이 투출되어야 한다. 대개 병화는 태양의 불이라고 하는데, 수의 극을 두려워 하니까 윤택하게 해야 하는데, 임수가 투출되지 않으면 도리어 멍충이가 되어 천하게 된다. 그리고 반드시 현재의 지위를 얻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다만 살을 용하되 제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말하는데, 壬水는 申金에 통근을 하고 또 辰申이 서로 합을 하기도 하니 하나 뿐인 살이 상당히 강하다. 병화는 申金에 임해서 절지가 되는데, 비록 戌土에 통근을 하고 천간에 비견의 도움을 얻었지만 임수의 적수가 되지 못하는 것은 확실하다. 반드시 인성을 용해서 수의 기운을 화해야 한다고 봐야 하겠다. 사주에 甲乙의 목이 보이지 않으니 이는 젊어서도 크게 쓰이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늙어서도 무능하다고 봐야 하겠다. 그리고 몇 살이나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戊土운의 조열함으로 인해서 수명도 이쯤에서 멈추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61세에 죽지 않으면 63세나 64세까지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자신의 사주를 해석하신 것을 보면서 참 용신이 암장된 사주의 주인공으로서 씁스레하게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하튼 낙오 선생님의 사주를 보면 식상은 멀고 편재는 가깝다. 그로 인해서인지 스스로 글을 쓰기도 하셨지만 평주를 내는 것이 더 많았다고 본다. 저술을 보면 [고금명인명감]이라는 명식모음집이 있고, 여기에 자신의 사주를 상세히 풀어놨다고 한다. 또 [자평일득] [자평수언] 등의 책이 있다. 그리고 평주로는 [궁통보감평주] [자평진전평주] 등이 있는데 낭월이가 모르는 책도 있을 것이다. 많은 저술활동을 하신 것으로 나타나있다. 그런데 평주에 관심을 보인 것은 혹 사주의 편재가 작용을 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편재로 재편집을 하고 편관으로 남의 편의를 위해서 정리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적천수징의에 보이는 중간중간의 삽입된 설명을 보면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읽는 사람을 위해서 노력하신 것으로 평가를 해야 하겠다는 내용들이 종종 보이는데, 실은 군살에 가까운 내용도 있기는 있다. 그래도 노력하신 것으로 봐서 고맙게 받아야 하겠는데, 이렇게 하시다가 [적천수보주]라고 하는 적천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평주를 저술하기도 했는데, 낭월명리학당에서 강의교재로 활용을 하려다가 오히려 혼란이 발생할 것이 염려스러워서 포기를 하기도 했는데, 설명이 조리 정연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이다. 그러니까 편집은 잘 하지만 논리성은 좀 떨어진다고 보면 어떨까 싶다. 물론 낭월이의 짧은 생각이므로 벗님은 참고나 하시면 되겠다.




본 강의 내용 중에서도 확실하게 서낙오 선생님의 추가말씀이라고 볼 수 있는 내용은 그렇게 표시를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자평수언을 봐도 편집하신 느낌은 들지만 저술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역시 편재의 특징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이렇게 정리를 한 적천수징의가 적천수천미에 비해서 질서가 있을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징의를 강의하려고 마음먹은 동기가 되기도 하니까 각자 장점이 있다고 보면 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여하튼 벗님은 이렇게 서낙오 선생님과도 인연이 닿는 것이다.







이 정도로 적천수와 연관된 선생님들에 대해서 살필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상세하게 생각을 해봤다. 혹 어째서 낭월이에 대해서는 사주를 설명하지 않느냐고 하신다면 왕초보사주학 연구편에서 이미 씹어 놨다는 말씀을 추가로 드린다. 앞으로 공부를 해 나가면서도 계속해서 이 분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두 분의 선생님들의 역작인 가르침을 배우는 마당에서 이 정도의 이해는 하고 들어가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럼 이 정도로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