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七은 빛이 생겼다고 본다.

작성일
2007-09-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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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서 물이 출렁거리다가는 묘한 성분을 발생시킨다. 즉 빛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다. 벗님은 또 낭월이가 무슨 사기를 치려고 하는가? 하는 생각으로 잔뜩 도사리고 노려보는 기분이 드실런지도 모르겠고, 그렇다면 물론 속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시겠지만, 이미 이 책을 집어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속지 않을 수가 없는 셈이니 이 승부는 애초에 결판이 난 셈이다. 말이야 이렇게 하지만 실로 낭월이는 벗님께 뭔가 의미있는 설명을 해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는 점을 느껴주셨으면 더없이 고맙겠다.

물이 발생하면서 2火인 丁火는 상당히 괴롭게 된 것이다. 자꾸 물이 끼어 들어서 열을 냉각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원래가 丁火와 癸水는 음대음(陰對陰)으로써 정화를 극하게끔 구조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극제를 받으면서 자구책을 도모하게 되는데, 자꾸만 극을 받던 열은 마침내 빛이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다. 원래 물이 운동을 해서 열을 만들면 그 열을 이용해서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약간의 원리는 다를는지 모르지만, 열에서 빛이 나온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교정을 봐주시던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현대과학적으로는 빛과 열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인데 이것은 말이 되지않는이야긴데요...?’ 라면서 의혹을 제기하셨다. 그래서 또 한참의 토론을 거쳤는데, 아무래도 과학적이지 않은 이야기지만 어디까지나 낭월이가 혼자서 자유롭게 생각을 해본다는 점에 만족을 하고 그냥 밀고 나갈 참이다. 혹 벗님이 이보다 더욱 명확한 이치를 대입시켜 주신다면 낭월이는 즉시에 항복을 하고 두손과 두발을 모두 들겠다.

바둑을 두는 사람도 이런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가령 바둑을 두어 나가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열을 퍽퍽 받는 때가 있다. 대마가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릴 적에 해당되는 말이다. 한수한수가 모두 죽는 수와 연관이 된다면 참으로 열받을 일이다. 그래서 무진장 고심을 하게 되는데, 실은 이렇게 열을 받음으로써 실력이 늘고, 또 돌파구가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묘수(妙手)’라고 하는 것이 등장을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은 함정에서 빠져 나오면서 상대방에게는 도리어 치명타를 줄 수가 있는 것이 묘수이다. 이때의 머릿속에는 500W 정도의 밟은 전등불이 켜지는 순간이다. 일순간에 온갖 고민들이 해결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묘한 것은 이렇게 열을 받지 않으면 빛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열을 받기 위해서는 상대방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야 가능하다는 점을 주시하였는데, 실제로는 이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한번 정도 생각이야 해볼만 하다고 여겨진다.




어쨌든 7火가 빛으로써 존재하는 이유를 그렇게 생각해보고 있다. 그래서 또 수없이 많은 세월이 지났다. 아마도 대충 짐작이지만 수백억년은 지났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점차로 빛은 규모가 커지고 마침내 이 빛이 응고되어서 하나의 빛과 열의 덩어리가 발생했다. 이름하여 태양(太陽)이다.’ 라고 말한다면 벗님은 황당하다고 하실는지 궁금하다.

원래가 빛은 가벼운 것이므로 허공중으로 모여들게 되어있고, 그래서 오랜 시간을 모이게 둔다면 빛의 덩어리가 되지 않는다고 장담을 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이것은 낭월식 우주관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빛이 다시 열을 만든다는 것은 이미 아시는 대로이다. 사실 태양이 뜨거워서 여름에 삼복더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없이 간단하게 생각한다면 빛이 상당한 열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오해이다. 빛이 뜨겁다면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만년설이 있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할 길이 없겠기 때문이다. 태양에 가까우면 가까웠지 멀턱이 없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어째서 열기가 없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그 빛이 지표에 부딧치면서 비로소 열을 만든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태양광을 이용한 온수기도 이러한 원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태양열이라고 이름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태양의 빛을 이용해서 열을 만들 뿐이라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열은 무거운 모양이다. 열이 무겁기 때문에 지표에서 멀리 떨어진 산꼭대기에는 도달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원래가 질은 기보다 무겁다. 丁火가 丙火보다 무거운 것은 질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