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오는 봄,바람,꽃.
작성일
2023-03-09 10:1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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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오는 봄,바람,꽃.

지난 가을에 묶어 놓았던 수국이 볏짚외투를 벗었다.

적어도 꽃눈이 얼지 않은 것처럼 보여서 다행이다.

수고로움이 헛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을 해 본다. 여름에 봐야지.

무심코 눈길이 가는 곳에 꽃바람이 불었다.

매화도 피어나는 계룡산 자락이다.

곱다. 조용히 말없이 피어나는 봄이구나.

행여 아이들이 밟을까 봐서 돌로 울타리를 만든 주인에게 보답이라도 하듯이...

수선화의 꽃망울이 당차게 솟구친다.

샤프란 꽃 옆에 작년의 등걸인가 싶어서 뽑았다가 얼른 다시 꽂았다. 주인장이 자르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 놓은 것임을 알았다.
계룡산 자락에는 이렇게 봄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