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장수] 뜬봉샘

작성일
2019-11-07 08:21
조회
116

[전북장수] 금강발원지-뜬봉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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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이와 깜순이는 햇살을 탐한다. 원래 고양이가 다 그렇긴 하다. 그래서 아무리 얌전해도 날씨가 쌀쌀해지면 부뚜막에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것이 고양이를 탓할 일이 아니었다는 것도 겸해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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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한 번은 가봐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곳이 뜬봉샘이다. 금강(錦江)의 발원지라는 것을 알고 나서였다. 항상 금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계룡산이다 보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해도 되지 싶다. 핑계는 있다. '자매들의 언니 생일 기념 여행'이라고 붙인 이름이다. 행선지는 항상 낭월의 몫이다. 그래서 내친김에 뜬봉샘이나 가볼까 싶었다. 물론 핑계는 있어야 한다.

「덕유산 단풍놀이」

뭐든 이름이 좋아야 하는 겨.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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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댕겨 오이소~!'

문 앞에서 느긋하게 바라보는 녀석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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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시간 40분 거리란다. 111.4km라는 안내를 참고하고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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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한창인 길을 달려서 목적지로 향한다. 이미 덕유산곤돌라는 예약을 해 뒀다. 그렇지 않으면 주말인지라 어떻게 될지 몰라서이다. 토요일에다가 단풍철이라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만사불여튼튼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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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에 올랐다는 인증을 했다. 등산객들이 꽤 붐비는 향적봉 정상이다. 날씨는 춥도 않고 덥도 않은 딱 적당한 기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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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 안 맞아도 괜찮다. 어안렌즈로 이렇게 기념샷을 남기는 것도 괜찮지 싶어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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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덕유산 구경을 잘 마치고는 다음코스로 나제통문(羅濟通門)을 들렸다가 점심을 먹고는 비로소 (낭월만의) 목적지인 뜬봉샘으로 향했다. 물론 안내는 분명히 했다.

"오늘 공식적인 일정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부터는 자유일정으로 낭월은 금강발원지에 가볼 겁니다. 동행하실 의향이 있으면 같이 가시고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셔도 됩니다."

물론 같이 갈 것이라는 짐작은 했다. 왜냐하면, 그 동안의 이력을 봤을 적에 낭월이 가는 곳에 따라가서 크게 손해를 본 기억이 없을 테니까. 물론 뜬봉샘은 별로 볼 것이 없어서 미리 이렇게 언질을 해 둔 것은 나중에라도 행여, '뭘 보러 온겨?'라는 항의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예방책임을 아는 사람이 있었을랑강....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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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km정도에 1시간 거리이다. 그렇게 해서 뜬봉샘생태공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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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꽤 그럴싸한 건물이 자리잡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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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간은 오후 4시이다. 산촌에서의 해는 빨리 넘어간다. 그래서 괜히 바빠지는 발걸음을 재촉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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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을 올리면 어둠 속에서 글자가 나타난다. 손바닥 싸인이 특이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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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은 언제나처럼 찍어 놓 고 자세히 보지 않는다. 시간이 없는 까닭이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어여 가야 사진이라도 몇 장 남길 것이기 때문에 바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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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1.5km를 가야 한다고? 음... 그야말로 빛과 다퉈야 할 모양이구먼.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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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서 물어봐야지... 현관 안쪽에서 관리인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가 반겨 맞는다. 그러면서 방문 서명을 해 달란다. 손님이 오지 않아서 무료하던 차에 낭월 일행을 만나서 반갑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래 까이꺼~!

낭월 : 뜬봉샘으로 가는 길이 1.5km네요?
직원 : 예, 그렇습니다.
낭월 : 시간이 늦었는데 혹 차로 갈 방법이 없나요?
직원 : 뜬봉샘까지는 못 가고 중간까지 가능합니다.
낭월 : 오호! 그것 참 다행입니다. 어디로 가면 되나요?
직원 : 올라오신 길을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낭월 :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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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매우 좁고 가파른 형태이다. 그래도 걷는 시간을 줄일 수가 있다면 사양할 문제가 아니다. 차를 한 대로 몰아타고서 가르쳐 준 길로 내달렸다. 실은 꾸물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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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면서도 길의 형태를 한 장 찍어 둔다. 누군가에게 그 정보는 유익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진기행은 이런 게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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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또 왜 만들어 뒀담.... 운전하는 사람 신경쓰이구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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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세개이다. 물론 걸어가는 길이라면 운치가 있을지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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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계속 올라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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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봉샘은 550m란다. 거리가 확 줄어들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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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봉샘으로 가는 길은 여기에서부터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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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벌은 조심하란다. 무서운 녀석들이긴 하다. 조심해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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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도 손질을 잘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것은 칭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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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나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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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왔군. 나름 사거리가 나타나면서 뜬봉샘은 30m 남았다는 표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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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부터 본다. 여기에서도 이성계와 100일 기도가 등장하는 군.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된다. 남해의 금산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이다. 진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깐. 신무산()이라는 말은 첨 들어본다. 그래서 또 새로운 한 하나를 기억 속에 저장한다.




전라북도 장수군의 장수읍 용계리 · 수분리 · 식천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고도:897m).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신선이 춤을 추었다 하여 신무산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향토지에 의하면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 위해 전국 명산의 산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으려고 먼저 신무산 중턱, 아담한 곳에 단()을 쌓고 백일기도에 들어갔다. 백일째 되는 날 새벽에 단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에서 무지개가 떠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새가 하늘로 너울너울 떠가는데, 공중에서는 빛을 타고 아련히 무슨 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리고 들어보니 "새 나라를 열라."는 계시로 알아들었다. 이성계는 정신을 가다듬고 무지개를 타고 봉이 뜬 곳으로 가서 보니 옹달샘이 있었다. 이성계는 하늘의 계시를 들은 단() 옆에 상이암()을 짓고, 옹달샘 물로 제수를 만들어 천제를 모셨다 하며, 옹달샘에서 봉이 떴다고 해서 '뜬봉샘'이라 했다고 한다. 『조선지형도』(임실)에서는 지명이 표기되어 있다. 수분리의 우측에 뜬봉샘이 묘사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무산 [神舞山, Sinmusan] (한국지명유래집 전라 · 제주편 지명, 2010. 12., 김기혁, 손희하, 김경수, 권선정, 김순배, 오정준, 이경한, 최원석, 최진성, 강지영, 박철웅, 안영진, 정암, 조정규, 오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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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산의 높이가 897m라면 꽤 높은 산이다. 계룡산이 847m임에 비한다면 훨씬 높은데도 불구하고 처음 듣는 이름인 것을 보면 산은 높이도 중요하지만 자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다. 사실 중국의 태산을 가보고 깨달은 것이기도 하다. 무수히 높은 산들이 많지만 태산이 우뚝하게 산중의 산으로 꼽히는 것은 역대 황제들이 기도하러 올랐던 사연이기 때문이다. 계룡산이 높이로만 본다면 별로 내세울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악(中岳)'이라는 대접을 받는 이유는 홀로 높기 때문이려니 싶다. 태산과 연결되는 부분도 이러한 점에서 서로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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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도(錦江圖)이다. 일목요연하군. 좀 아쉬워 보이는 것은 금강의 끝에 서해(西海)라고 표시를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아무리 강에 대한 지도라고 해도 그 끝에 바다가 있는 것까지 잘라낼 필요는 없지 않았겠느냐는 말이다. 2%의 부족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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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봉샘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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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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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려면 단풍잎이 하나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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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가 떠오른다. 동네 한가운데에 널널하게 있던 낙동강의 발원지를 생각하니 금강의 발원지는 참으로 소박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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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이름부터가 황지(黃池)와 뜬봉샘이니 차이가 나도 크게 나는 셈이다. 우물과 연못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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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겹기는 뜬봉샘이다. 어쩌면 금강이 항상 오가면서 만나게 되는 친근감으로 인해서일 수도 있겠다. 화려한 황지와 소박한 뜬봉샘이 잘 대비가 된다. 그런데 낙동강은 1300리라고 하는데 금강은 1000리란다. 역시 낙동강은 길고도 길구먼.

1. 압록강 :790km
2. 낙동강 : 526km
3. 두만강 : 521km
4. 한강 : 470km
5. 대동강 : 439km
6. 금강 : 401km
7. 섬진강 : 225km


남한에서는 세 번째로 긴 강이군. 그리고 길이도 길이지만 곡선이 아름다운 금강이기도 하다. 더구나 한양을 향해서 활시위를 당긴듯이 휘어진 모습으로 인해서 역적이 나오는 호남이라고 해서 조선시대에는 특별히 꺼려했던, 그래서 이유도 모르고 핍박을 당했던 호남인들의 억울함을 금강은 알까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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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법남상(禪法濫觴)'의 구절이 떠오른 것은 왜지? 참선의 처음도 원래는 찻잔 하나만큼의 은 크기로부터 시작했다'는 글을 옛날 강원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실은 그러한 기억으로 인해서 발원지에 대한 특별한 감상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긴 장강(長江)의 출발지도 한 잔의 술잔을 겨우 채울 정도의 작은 곳에서 출발했다고 한다면 뜬봉샘의 금강 출발점은 넘치고도 넘치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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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해서 401km를 달려서 군산 앞바다까지 가면 바다와 하나가 된다.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굽이굽이를 만나면서 모였다가 흐르고 또 흐르다가 멈추기를 반복할 것인지도 생각해 본다. 장강은 6300km를 흐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다. 그렇게 긴 강도 출발점은 한 잔의 술잔을 채울 정도의 수량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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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근원을 찾는 것은 학자의 본능인지도 모를 일이다. 학문도 과거의 뿌리를 찾아서 끝없는 탐색을 하는 것이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금강이 이렇게 출발한다는 것을 보면서 아무도 모를 낭월 혼자만의 감상에 젖어서 한 움큼의 물을 떠서 마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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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맛은? 무덤덤한 맛이다. 참 신기하다. 어쩌면 이렇게도 아무런 맛이 없는 물이 존재할 수가 있을까? 감로사의 물맛을 보다가 뜬봉샘의 물을 마셔보니 완전히 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가 있겠다. 무미(無味)이다. 그냥 무미가 아니라 완전무미(完全無味)이다. 이럴 수가....

함께 온 일행들에게 폼을 잡기 위해서라도 '으~ 물맛 좋다~!'를 하고 싶었던 것인데... 도저히 그 말이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또 새로운 경험을 했다. 세상에서 처음 먹어보는 물맛이었기 때문이다. 증류수의 맛이 이런 것일까? 어쩌면 원래의 본성은 이와 같은 것이라는 법문을 들려주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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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앉아서 쉬었다가는 이내 걸음을 옮긴다. 더 저물기 전에 귀가를 해야 할 일행들이기 때문이다.  안산으로 부천으로 제각기 가야 할 길이 멀어서 마음이 약간은 바빠진 탓도 있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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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m를 내려온 지점의 네 갈래 길에서 먼저 가라고 하고는 혼자서 길을 더 가본다. 여기는 금남호남정맥이 타고 흐르는 길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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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산맥공부도 한다. 백두대간이 흘러내려오다가 장수의 영취산에서 갈라져서 주화산에 이르러 운장산으로 갈라지는 것은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서 부여로 들어가는 금남정맥이 되고, 만덕산을 거쳐서 내장산과 백운산으로 흐르는 것을 호남정맥이라고 하니까 여기 신무산은 두 맥이 같이 흐른다는 말이겠다. 산을 타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호칭이겠지만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용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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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산맥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찾아봤다가 알게 된 것은, 낭월이 살고 있는 감로사도 금남정맥 바로 아래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금강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산맥은 강이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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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계룡산의 금남정맥 구간이다. 오른쪽은 대둔산에서 향적봉으로 들어오는 흐름이고, 왼쪽으로 천황봉을 거쳐서 다시 흘러가는 여정이다. 물론 산맥이 오고 가는지는 알 바가 없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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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 천황봉은 누가 훔쳐갈까봐 대한육군과 kt회사에서 아주 야무지게 잘 지키고 있다. 그래서 일반인은 정상에 올라갈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자들은 개구멍을 찾아서 잘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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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산에서 바라보면 천황봉의 풍경을 이 정도로 볼 수 있다. 800mm렌즈의 공덕이다. 그리고 그 가장 높은 곳에는 천단이 있단다. 어렴풋이나마 천단의 표지석이 보이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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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까지 가보고 싶지만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어느 분이 수고롭게 고생하여 얻은 사진을 옮겨놓는다. 막상 구멍을 찾아서 올라가서 찍어 본들. 별 수가 없는 이 모양일게다. 재수없이 걸리면 벌금이 50만원이란다. 벌금이라도 내고 사진을 찍으면 좋지만, 찍지도 못하고 싫은 소리를 들어가면서 갈 마음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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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학교에서는 산맥도의 지도를 가르치는지 모르겠군. 산맥이 거의 직선이다 물길은 무시하고 광물의 지질을 따라서 그렸다는 설이 있는데 그게 맞지 싶다. 한국의 역사는 물론이고 땅 속의 자원까지 모조리 캐가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설이다. 물길은 돈이 되지 않으니 완전히 무시하고 그렸던 모양이다.

산경표의 그림을 보면 아름답기조차 하다. 그래. 이것이 산맥이지. 산과 물은 서로 음양을 이룬다. 산에서 물이 시작되고, 물에서 산이 멈춘다. 이 얼마나 조화로운 자연친화적 관점인가 말이다. 한강 북쪽은 한북정맥이고 한강 남쪽은 한남정맥이다. 그래서 금강 북쪽은 금북정맥이고, 금강 남쪽은 금남정맥인 것은 당연하다. 물과 산이 같이 흐르는 이 아름다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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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만든 산의 그림은 「산경표()」라고 불렀다. '산의 경계를 나타내는 표시'라는 뜻일까? 백두대간으로 시작한다. 지질과 지형의 결과물이다. 일제의 잔재를 쓸어버리지 못한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산경표를 바탕으로 박성태의 「신산경표」가 책으로 나왔던 모양인데 절판이고, 다시 이것을 바탕으로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보는 「대한산경표」가 박흥섭의 이름으로 등장해서 산꾼들 사이에서는 왈가왈부를 하는 모양인데 이러한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옛날의 산세를 그린 것에다가 새롭게 관찰되는 것을 추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테니까 말이다. 다만 어느 것이 옳고 그런지는 낭월의 영역 밖이다. 인간은 작고 산은 거대하다. 그러니 장님이 만지는 코끼리일 수도 있으므로 당연히 오류가 있고 수정하면서 전체의 코끼리 그림을 만들면 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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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다. 낭월은 산맥보다는 물길에 더 관심이 가니 말이다. 산은 오르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산보다 물에 관심이 가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이유는 알 수가 없다. 그냥 물이 좋다. 어쩌면 산에서 살고 있으니 물길이 더 좋은 것일 수도 있겠다. 이것도 환경에 의한 음양의 작용이려니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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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과 떨어져서 옆길을 걷는 것은 자작나무들을 보고 싶어서이다. 백두산을 가면서 실컷 봤는데 여기에서 다시 만나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새하얀 나무의 모습이 매력적이기도 한 것은 주변에서는 볼 수가 없는 풍경이기도 한 까닭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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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작나무들을 보면서 산길을 걸었다. 문득 과연 자작나무가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백양나무로 보이지는 않아서 자작나무인 걸로 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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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를 보려면 설악산 남쪽의 인제로 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여기에서 만날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기 때문에 더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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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자작나무는 높은 지대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도 그만큼 높은 곳인지 궁금해서 어플을 꺼내어서 고도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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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꽤 높구나. 계룡산보다도 더 높으니까 자작나무가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름대로 자작나무와 놀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어서 내려오란다. 아무렴 가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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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도중에 만들어 놓은 휴식공간도 잠시 들러본다. 애써 만들어 뒀는데 성의라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종의 의무감도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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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풍경이 서서히 내려앉고 있는 신무산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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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봉샘을 봤으니 여기에 새겨놓은 그림도 모두 이해가 되는 장면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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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산을 내려간다.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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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시킨 곳까지 내려왔다. 대략 1시간 정도의 뜬봉샘 나들이였던 모양이다. 일행들은 뭘 봤는지 알 수가 없지만 낭월은 오래전에 생각했던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는 즐거움이 마음속에서 잔잔하게 물결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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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출발지인 생태공원에 도착했다. 뜬봉샘 입구에서 생태공원까지 도착한 길은 괜히 한참을 빙빙 돌았다는 말씀만 드린다. 그러니까 행여라도 차를 갖고 올라가실 벗님이 계신다면 절대로 좋은 길로 직진하지 말고 반드시 올라갔던 파이프가 있는 길을 통해서 하산하기 바란다. 직진한 길이 그렇게도 멀리 돌아서 내려가는 것인 줄 알았다면 절대로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만 언급해 놓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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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행들이 화장실이나 음료수를 마시고 있을 적에 낭월은 부지런히 위로 걸었다. 금강을 표현한 구조물이 있다는 정보를 봤기 때문이다. 건물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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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봉샘이다. 봉황이 날아오르고 있는 장면이 멋지다.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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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이 날아오르면서 금강 1천리 길을 굽어보고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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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는 지점에 안내문을 세워서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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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길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본다. 금강을 축지법으로 통과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출발지인 장수를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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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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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을 만나면 댐의 표시로 네모난 돌을 세워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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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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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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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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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저 멀리 대청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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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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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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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거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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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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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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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를 지나면 부여... 이쯤부터는 외울 수도 있을 정도로 익숙한 금강의 하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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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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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함열과 충남 서천을 거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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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과 장항의 사이에 있는 금강하구언에 서 바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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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서해이다. 마침 지는 햇빛을 받아서 물에 노을이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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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에서 대충 금강의 흐름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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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혼자서 금강과 놀아도 아무도 찾아와 보지 않는다. 저마다 관심사가 다른 까닭이다. 낭월만 이렇게 호젓하게 마음의 강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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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덤으로 하나 더 얻은 것이 있으니 뜬봉샘에서 흘러나온 물이 금강과 섬진강으로 나뉘어서 하나는 북행하고, 하나는 남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동네의 이름도 수분리(水分里)였다는 것도 와보고 나서야 알았다. 사전에 조사가 미흡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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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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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과도 헤어졌다. 네비가 가르쳐 주는 길이 달라서였다. 짧은 하루의 나들이었지만 모두들 즐거웠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이렇게 낭월의 지도에 또 하나의 위치가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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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웠네 금봉(錦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