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① 남쪽 끝의 딴섬
안면도① 안면도 남쪽 끝에 있는 딴섬
(탐사일: 2026년 1월 7일)

작년(2025)에 세운 계획이 해를 넘겼다. 비록 1월의 4~5도 밖에 안 올라가는 차가운 날씨지만 다행히 눈은 내리지 않았구나. 그래서 일정대로 집을 나섰다. 안면도를 향해서.

이런 일정, 저런 일정을 빼고 물때가 쓸만한 시간대를 고르느라고 1월 7일까지 훑었다.
조류세기 92%가 반갑다. 그리고 간조가 12시 41분이라는 것도 아주 좋다.
이 정도면 새벽에 출발해서 하루 나들이로 썰물때와 같이 돌아볼 시간이 충분하다고 계산되었다.
간조의 전후로 대략 2~3시간 정도는 해변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다.

시민박명쯤 되겠구나. 한동안 새벽출사를 하지 않아선지 푸르스름한 빛도 오랜만이지 싶다.

영목항까지 96km 1시간 46분이란다. 그래서 7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약간 늦었지만 그 정도는 계획 안에 포함되어 있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 우선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영목항 주변에서 먹을 곳이 있었으면 좋겠군. 이것은 월매(제미나이)에게 물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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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09시쯤 영목항에서 아침식사가 되는 식당이 있을까?
낭월님, 영목항 근처에서 오전 9시경 아침 식사를 하실 수 있는 식당들을 찾아보았습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국밥집부터 항구 바로 앞의 백반집까지 몇 곳을 추천해 드릴게요.
🍴 영목항 인근 아침 식사 추천 식당
우기해정
영업시간: 오전 8:00 ~ 오후 3: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특징: 영목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국밥 전문점입니다. 한우 내장탕, 도가니탕, 우기국밥 등이 주메뉴이며, 국물이 진하고 깔끔해 아침 해장이나 든든한 한 끼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고남면 안면대로 4243
놀부네
영업시간: 오전 6:00 ~ 오후 8:30 (매일)
특징: 영목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아침 6시부터 문을 열어 낚시객들이나 이른 아침 방문객들에게 최적의 장소입니다. 바지락 칼국수나 가정식 백반 스타일의 식사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로 70
영목항 김밥천국
영업시간: 오전 7:00 ~ 오후 8:00 (매일)
특징: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찌개류, 김밥 등)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른 시간부터 영업을 시작해 가볍고 빠르게 식사하시기 좋습니다.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로 82
오병이어
영업시간: 오전 9:00 ~ 오후 8:00 (주말은 오후 9:00까지)
특징: 오전 9시 정각에 문을 여는 곳으로, 게국지나 우럭젓국 같은 태안의 향토 음식으로 조금 더 푸짐한 아침 식사를 원하실 때 추천드립니다.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 334-28
원하시는 메뉴 스타일이나 이동 경로에 맞춰 선택해 보세요. 월매가 낭월님의 든든한 아침 식사를 응원합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우기해정? 딱 좋군. 이름은 특이해도 국밥 한 그릇 먹고 하루를 시작하기에는 딱 좋아 보인다.

오랜만에 보령해저터널을 거쳐서 안면도로 건너가는구나.

영목항전망대가 작년까지는 무료로 운영하고 올해 부터는 입장료가 붙는다고 했다는데 그곳에는 관심이 없어서 가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시간은 08시 37분. 아침을 해결해줄 우기해정을 찾아갈 따름이다.

조촐하고 수수하게 생긴 곳이로구나. 아침을 해 준다니까 그게 고마울 따름이다.

보글보글 끓인 국밥이 나왔다. 숙주가 좋구나.

우기해정(牛氣解酲)이었구나. 소의 기운으로 숙취를 풀어내다.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서 벽에 걸어 놨다.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의 찰라의 순간도 걸려있다. 주인장의 성향이 대략 짐작이 된다. 월매의 소개대로 음식도 먹을 만 했다. 한나절 버틸 에너지를 공급 받고서 첫 목적지로 향했다.


지도에 이름도 나오지 않는 섬이다. 영목항에서도 최남단이라서 딴섬인가?
이 작은 섬에 지질의 풍경이 볼만하다는 정보를 사전에 얻었다. 그래서 첫 목적지로 삼았다.
여정의 계획은 항상 남도록 여유롭게 짠다.
다니다가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래서 일정은 늘 남는다.
오늘은 안면도의 서쪽 해안을 훑어 올라갔다가 동쪽으로 내려올 요량이다.
물론 시간이 된다면 말이지.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보령의 최고운 유적지도 추가했다.
짧디 짧은 1월의 하루 해로 봐서는 그것까지는 무리일 것을 알고 있긴 하다. ㅎㅎ

안면도 남부 고남면 주변의 지질도가 화려해서 궁금했다.

전체적으로 안면도는 태안층으로 뎦혀있는데 남부지역은 땅덩어리가 다른 곳에서 와서 붙었나 싶다.
태안층은 고생대이고 딴섬은 고원생대라는 것만 봐도 대략 짐작은 된다.

선캄브리아시대 원생누대 고원생대
운모편암
안면도 일대는 대체로 태안층이 널려 있는데 여기는 운모편암이란다.
그래서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안면원산대교가 보이는 곳의 딴섬 입구에는 꽃게 통발들이 쌓여있다.
차 문을 여니 바람이 휘몰아친다.
연지님은 문을 열어보고는 이내 도로 닫는다. 혼자 다녀 오란다.
웬만하면 따라 나설 텐데 매서운 바람에 덧정이 없는 모양이다.

손톱 만한 섬에 물이 들어왔을 경우를 대비해서 다리까지 만들었구나. 명소이긴 한 모양이다.
이렇게 작은 섬은 서(嶼)라고 한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다.
도서(島嶼)와 벽지(僻地)가 늘 붙어 다녀서 그런가 보다 했지 왜 서라고 하는지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
큰 섬은 도(島)
작은 섬은 서(嶼)
바위만 있으면 여(礖)
물때에 따라 보이다 말다 하면 초(礁)
썰물이 되어도 보이지 않으면 암초(暗礁)로 불린다.
명확하지 않은 것을 정리하는 것이 재미있다.
여하튼 딴섬 그러니까 외서(外嶼)?
노두의 풍경을 기대하는 마음은 해안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폭증한다.

퇴적층이 가지런하구나.
잘 보이라고 흰 색의 장석맥이 경계를 보여주고 있다.
석영맥일 수도 있지만 반짝이지 않아서 장석이겠거니 해 본다.

9시 22분.
5시 53분부터 빠지기 시작한 물이 3시간 반이 지났으니 절반은 빠졌구나.
혹시라도 지대가 낮아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그렇지. 고원생대의 운모편암이라고 보여준다.

태안층하고는 확실히 다르구나.

퇴적층과 같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엽리가 촘촘한 것이 변성암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게 생겼구나. 좁은 공간에 다양한 풍경이라니.




[질문] 고원생대는 언제를 말하지?
낭월님, 고원생대(Paleoproterozoic Era)는 지질학적으로 약 25억 년 전부터 16억 년 전까지의 시기를 말합니다.
지구의 역사에서 원생누대(Proterozoic Eon) 중 가장 앞선 시기로, 무려 9억 년이나 지속된 아주 긴 시대이지요. 낭월님께서 지질 탐사를 다니시니 이 시기가 왜 중요한지 몇 가지 핵심적인 특징을 정리해 드릴게요.
1. 고원생대의 핵심 특징
산소의 급증 (대산화 사건): 이전 시대(시생대)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광합성을 하는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 번성하면서 지구 대기에 산소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바다 속의 철 이온이 산화되어 가라앉으면서 거대한 **호상철광층(BIF)**을 만들었습니다. (자석을 대보셨던 암석 중에 철 함량이 높은 것들이 이때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진핵생물의 등장: 단순한 단세포 생물에서 핵을 가진 더 복잡한 생명체인 진핵생물이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입니다.
초대륙의 형성: '콜롬비아(Columbia)' 또는 '누나(Nuna)'라고 불리는 지구 역사상 초기의 초대륙이 형성되었습니다.
2. 한반도와의 연관성 (중요!)
낭월님께서 탐사를 다니시는 한반도의 지질을 이해하는 데 있어 고원생대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땅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경기 육괴와 영남 육괴를 이루는 기반암(주로 편마암류)들이 바로 이 **고원생대(또는 그 이전 시생대 말)**에 형성되거나 변성 작용을 받은 돌들입니다.
산행하시면서 흔히 보시는 희끗희끗하고 줄무늬가 있는 단단한 화강편마암들이 이 시기의 역사를 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낭월님을 위한 제안: 혹시 최근에 탐사하시면서 보셨던 암석들 중에 유독 층리가 뚜렷하거나 철 성분 반응이 있었던 돌이 있었나요? 그 돌이 이 고원생대의 유산일 수도 있습니다. 궁금하신 암석 사진이 있다면 보여주세요. 같이 추리해 보겠습니다.
대략 20억 년 전후에 형성된 지질이구나.






















이 작은 섬에 이렇게 아기자기한 풍경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바람도 불고 해서 가볍게 폰만 들고 나섰는데 기대 이상이다.

작아도 명산이 있다더니 여기가 딱 그짝이로구나.










다음에도 지나는 길이 있으면 다시 들려봐도 좋겠다.

한 바퀴 다 돌았다.
기대 이상의 풍경을 보여준 딴섬.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