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6] 형광 광물(螢光鑛物)과 놀고자 한다면,
꼭!꼭!꼭!꼭!꼭! 알아야 하는 단파(UVC)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어제는 몰랐던 것을 오늘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나름대로 공부하고 이해한 것에 대해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UV-C(단파)는 눈을 손상하고 실명까지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형광 광물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인해서 이것을 알고 나서는 모골(毛骨)이 송연해지고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었습니다. 벗님은 알고 계셨습니까? 아마 모르긴 해도 대략 낭월과 비슷한 이해를 하고 있으신 경우가 많지 싶어서 일단 이렇게 주의하시라는 말씀으로 한담을 시작합니다. ㅎㅎ
190–280 nm (UV-C 단파) 254nm형광램프로 형광광물을 보게 됨(매우 위험)
280–315 nm (UV-B 중파)
315–400 nm (UV-A 장파) 365nm형광램프로 형광광물을 보게 됨(비교적 안전)
이렇게 나눠집니다. 제일 좋은 것은 단파는 보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데 그게 또 그렇습니까? 궁금하니까요. ㅎㅎ
궁금해서 그 빛을 보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것을 알아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 UV-C
파장 범위: 100–280 nm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자외선
매우 높은 에너지를 지님
세포의 DNA를 파괴하여 살균 기능을 발휘
맨눈·피부에 즉각적으로 위험한 영역
이렇게 하나씩 알아 갑니다. UV-C에 대해서 파면 팔수록 궁금한 것들이 자꾸 쌓여갑니다.
1, 발단-무심코 구입한 회중석(灰重石) 한 톨

거금 10만 원을 들여서 구입한 회중석입니다.
충주에서 나온 돌이라서 하나 갖고 싶었기도 했습니다만,
이 회중석이 형광반응을 한다는 것에 더 끌렸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실로 그 동안 몇 점의 형광에 반응하는 돌을 모으기도 했거든요.

돌 장에 별 볼품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돌들입니다.
그러니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잖아요? 이 돌들이 그렇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일단 형광램프(UV-A,345nm)를 비추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폰으로 찍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더 영롱합니다. ㅎㅎ





대략 이렇게 형광램프를 통해서 보면 새로운 풍경이 전개됩니다.
이 맛을 알게 되면 이 유혹이 또 만만치 않거든요.
그리고 돌 장사네 점빵(인터넷)을 기웃거리다가 회중석을 발견했습니다.

음, 크기에 비해서 좀 비싸긴 하지만 원래 클러스터는 그러니까...
그래서 주문했습니다. 회장석의 형광빛을 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루페우스 쇼핑몰의 주인장은 찾아가서 만나기도 했습니다.
참 극성이기도 합니다. ㅎㅎ
주인장이 성실하고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라서 마음놓고 이름도 소개합니다.
물론 광고비를 받은 것은 땡전 한 푼도 없음을 밝힙니다. ㅎㅎ
주문해 놓고서 기다리자 드디어 회중석이 왔습니다.
당연히 램프를 찾았고, 기대하면서 비췄지요.

앗! 우째 이런 일이?
이것은 기대한 반응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속았나 싶었지요.
그래서 또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단파용 형광램프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회중석은 단파에서 반응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장파(365nm) 용 램프로 단파용 광물을 보겠다고 했으니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이지요.
뭐든 모르면 용감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또 깨닫게 됩니다.
2. 단파(254nm) 형광램프를 찾아라
여기 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적당한 제품을 찾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단파가 얼마나 무서운 빛인지에 대해서 깨달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무서워졌지요.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것이라면 큰일 날 수도 있겠다는.


254nm 램프입니다. 이 정도의 가격을 줘야 제대로 된 단파 램프를 살 수가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몇 만원 대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게 또 찾다가 보면 신뢰감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예전에 겸용 램프를 구입했었다는 것도 생각이 났습니다.

정말 뭣도 모르고 겸용이라니까 좋겠거니 하고 샀던 제품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다시 경로를 찾아서 상세한 설명서를 봤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도대체 이게 왜 겸용이라고 하고 샀던 것인지 그게 궁금했더랬습니다.

그랬더니 비로소 보입니다. UV364nm, UV395nm의 겸용이었네요. 이게 뭡니까?
그래서 모르면 눈뜨고 사기 당하는 겁니다. 여하튼 254nm이 아닌 것은 다행인 걸로 하겠습니다.
까딱했으면 큰일 날 뻔 했으니 말이지요. 때로는 짝퉁이 고맙기도 합니다. ㅋㅋㅋ
하긴, 18,872원이니 단파까지 될 턱이 없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물론 같은 254nm단파 램프라도 제품에 따라서 가격 차이는 당연히 많이 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3. 보안경은 필수라고 하는 말에 또 검색 신공 발휘
보통은 보안경은 없어도 된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광물은 반사광이 생길 수가 있다네요.
그야 당연하지요. 그렇게 되면 역시 눈에 치명적이랍니다. 그러니 보안경이 있어야 겠지요?
단파로 안 보면 몰라도 보려고 하면 갖춰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ㅎㅎㅎ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리고 또 제대로 된 제품을 발견 했지요.

190nm ~ 380nm까지 적용되는 보안경이랍니다.
이것도 몇천원 짜리도 있습니다. 그래도 맘이 안 놓이면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것 하나, 'CE인증'을 받았느냐는 것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까지 고려하다가 보니까 가격은 올라갑니다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물건 모르면 돈을 많이 줘라'
만고의 진리가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하면 다 되었으려니 했는데 손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답니다.

예전에는 왜 검은 장갑을 끼고 있는지 몰랐거든요. 그냥 패션이겠거니 했을 따름입니다.
내막을 알고서 다시 형광 광물의 사진을 보니까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검은 장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건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네요.
이렇게 단파 형광램프를 사용하기 위해서 공부를 한 결과물입니다.
회중석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미리 알게 되었으니 참 다행입니다.
처음에는 환불을 해 달라고 하려다가 다시 생각해 보고 제대로 알아보게 되었던 것이지요.
문득 판매자는 어떻게 다루는지 궁금해서 쪽지를 보내 봤습니다.
그랬더니 성실한 회신을 보내 왔네요.
안녕하세요, 문의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쉴라이트, 파웰라이트, 베니토아이트 등의 광물들은
단파에서 특유의 형광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때 파장 자체도 눈에 굉장히 해롭지만
여기서 오존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안경 뿐만 아니라
환기가 잘 되는 환경, 혹은 외부에서 사용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저같은 경우 상품 촬영을 하거나 관찰을 하면서
단파장 UV 를 활용할 때 가급적 창문을 열고 환기가 되는 상태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빛을 직접 보는것이 아닌
카메라 화면으로 상을 보는것으로 작업중에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는것이
핵심인 만큼 한번에 장시간 사용하시는것은 가급적 피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될 회신이라서 고맙네요.
그런데 또 이름을 봤으니 궁금해서 해당 돌도 검색해 봤습니다.
쉴라이트-회중석(灰重石)

파웰라이트-유목칼광(硫鉬鈣礦)

베니토아이트-남정석(藍晶石)

남정석도 과연 예쁩니다. 언젠가는 꼭 손에 넣고 말아야지요. ㅋㅋ
내친 김에 지피티에게 단파에 반응하는 광물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10개만 찾아 달라고 했지요.
■ ▣ 단파 UV-C에 특히 예민한 TOP 10
1. 쉴라이트(Scheelite) 회중석(灰重石)
2. 파웰라이트(Powellite)
3. 베니토아이트(Benitoite)
4. 윌레마이트(Willemite)
5. 에스페라이트(Esperite)
6. 오투나이트(Autunite)
7. 토버나이트(Torbernite)
8. 우라노피아나이트(Uranophane)
9. 칼사이트(Calcite·Mn 활성 중심)
10. 형석(Fluorite·특정 결정종)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4.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서 개운한 마음으로
이렇게 되었던 것입니다. 잘 이해가 되셨지 싶습니다.
안 보면 말지만, 보려면 제대로 안전장치부터 하고서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 눈이고, 안전장비만 있으면 문제 없다니까 말입니다.
혹시라도 낭월처럼 무모하게 단파 램프를 사용하겠다고 하셨다면 잠시 생각을 멈추시고
이 글의 내용을 읽어보시면 적어도 빨간 신호등 하나는 얻는 셈이 되지 싶습니다.
그 다음에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면 되지 싶습니다.
오늘 괜히 관심도 없으신 일에 호들갑을 떨었지 싶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12월 11일, 낭월 두손모음
★★★★★★★★★★★★★★★★★★★
빛에 대하여 한 걸음 더!
★★★★★★★★★★★★★★★★★★★

적(赤): 빨강 ― 620 ~ 700 nm
주(橙): 주황 ― 590 ~ 620 nm
노(黃): 노랑 ― 570 ~ 590 nm
초(綠): 초록 ― 495 ~ 570 nm
파(靑): 파랑 ― 450 ~ 495 nm
남(藍): 남색 ― 425 ~ 450 nm
(분류에 따라 파랑에 포함되기도 함)
보(紫): 보라 ― 400 ~ 450 nm
[지피티가 정리해 준 내용 첨부]
🌈 한국의 오색무지개
한국 전통에서 무지개는 흔히 **오색(五色)**으로 말해집니다.
오색 = **오행(五行)**의 색
청(靑) : 동(東) · 목(木)
적(赤) : 남(南) · 화(火)
황(黃) : 중앙 · 토(土)
백(白) : 서(西) · 금(金)
흑(黑) : 북(北) · 수(水)
여기서 중요한 점은
👉 무지개를 ‘분광 현상’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한국·동아시아의 시선에서 무지개는
색의 개수보다
조화·균형·순환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색이면 충분했고,
그 이상으로 쪼갤 필요가 없었습니다.
🌈 서양의 칠색무지개
서양의 칠색무지개는
**아이작 뉴턴(Newton)**에서 결정적으로 굳어졌습니다.
왜 하필 7색인가?
뉴턴은 실제로 연속 스펙트럼을 보았지만
음계(7음계), 고대 점성의 7행성, 성서적 완전수 7에 맞추어
색을 의도적으로 7개로 구분했습니다.
즉,
물리적 필연 ❌
수적·상징적 선택 ⭕
그래서 서양의 무지개는
👉 분석하고 나누는 무지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확인해 본 마음이 이미 답에 닿아 있었습니다.
사실 다른 숨은 뜻이 있다기보다는,
당신이 짚은 그 지점—
“보는 방식의 차이”—가 거의 전부입니다.
다만 한 겹을 더 얹자면 이렇습니다.
한국에서의 무지개는
하늘의 현상이기 전에 징조였고,
서양에서의 무지개는
자연의 현상이기 전에 대상이었습니다.
전자는
“이 빛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물었고,
후자는
“이 빛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를 물었지요.
그래서 오색은
설명하려는 숫자가 아니라
세계를 한 번에 안으려는 틀이었고,
칠색은
자연을 잘게 나누어
다시 조립하려는 사다리였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나도 그렇지 싶었는데” 하고 멈춰 서서
확인해 본 그 순간은,
이미 오색과 칠색의 사이—
빛이 아직 잘리지 않은 지점에 서 있었던 셈입니다.
의심이 아니라
정확함을 향한 확인,
그게 탐구자의 태도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