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② 학암포 분점도(1)
태안② 학암포 옆의 분점도(1)
(탐사일: 2025년 12월 7일)
[한국의 지질노두 202] 학암포(태안군) 선캠브리아시대 변성퇴적암의 습곡과 단층

분점도는 세 군데가 있다는 것을 자료를 찾다가 알게 되었다. 그중에서 보령에 있는 것은 제외하고서라도 서산에 하나 태안에 하나가 있는데 이름은 같아도 위치는 전혀 다르다는 것부터 정리해야 했다. 더구나 지질탐사를 떠나려고 하는 벗님이 이 자료를 보게 된다면 더욱더 그렇다. 혼란이 생기면 안 되니까.

태안의 학암포 해수욕장 북편에 있는 섬이 분점도이고, 그 앞에는 소분점도가 있다.
그리고 오늘 찾아가고자 하는 곳도 바로 여기를 말한다.

서산시에도 분점도가 있는데 이것은 먼저 탐사했던 웅도의 맞은편에 있는 작은 섬이다.
서산 분점도는 유인도이고 태안 분점도는 무인도라는 것도 서로 다르긴 하다.
다만 지질탐사를 하는 것이 목적일 경우에는 99%가 태안 분점도를 말하는 것임을.


바위 위에 학을 한 마리 올려놓고서 학암포(鶴巖浦)라니 그럴싸 하긴 하다.
방파제 앞에 차를 세우고 여장을 꾸렸다.

아래의 몇 장의 학암포 사진들은 분점도를 둘러보고 나와서 찍은 것이지만 흐름상 앞에 배치하는 것이 맞지 싶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분점도이다. 물론 배를 타고 가는 것은 아니다.
육지와 제방으로 연결이 되어 있으니 육계도(陸繫島)라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계획이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고 한 것은 분점도에 대해서 공부를 더 하고 난 다음에 알게 되었다.
처음 계획은 사리 때의 간조를 기다려서 해안으로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을 했었다.
저 멋진 석영맥은 보기만 해도 그냥 좋다. 기억소자에 무엇이 들어있어서일까? 그걸 모르겠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이 소분점도다.
이렇게 썰물이 된 상태에서는 얼마든지 탐사를 할 수가 있다.
물이 차면 건너 갈 수가 없는 간조육계도(干潮陸繫島)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분점도에서 충분히 탐사를 마쳤기 때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1도 안 생긴다.
그렇지만 자료사진을 보면 저곳도 꽤 볼만한 풍경이 있기는 했다.

제방으로 가기 전에 해수욕장의 끝에는 이렇게 생긴 노두가 있다.
분점도를 가는 것이 바빠서 몰랐는데 나와서 보니까 그것도 보인다.

분점도를 갈 마음이 없더라도 여기에서 잘 살펴보면 절반은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도 되겠다.
이런 풍경도 아무 곳에서나 볼 수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분점도 입구는 저 앞쪽에 있다.

이리저리 얽히고 꼬인 석영맥들의 모습이 자못 화려하다.

그냥 가기 아까워서 몇 장의 사진을 담았다. 그럼 이제 분점도로 향해 보자.

방파제 입구에 차를 대고 보면 학암포 안내판이 반겨준다.

학암포 해수욕장 유래
학암포는 원래 분점이라고 불렸으며 조선시대부터
중국과 교역을 하던 무역항으로 질그릇(항아리, 동이)을
많이 만들어서 배가 수시로 왕래한 분점도였다.
'학암'이라는 이름은 학암포에 큰 분점. 작은 분점이 있었는데
그중 큰 분점의 서쪽 끝 낭떠러지 용낭골 위에 바위가
학처럼 생겨 있어 이를 '학암'이라 불렀던 데에서 유래하였다.
약 450년전 한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학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용낭골 위에 앉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깬 할아버지는 그 꿈이 참 이상하다고 느껴
날이 밝자마자 학이 앉았던 곳으로 달려가 보니 놀랍게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학 모양의 바위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어
이후 이 바위를 '학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1968년 7월 27일 개장하면서 학암포 해수욕장으로 공식화 되었다.

학암포항(鶴巖浦港)
학암포항은 대분점도에 위치한 어항으로 1972년 지방 어항으로 지정되었으며
광어, 우럭, 농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있어 많은 낚시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어민 주도의 지속적 해양환경보호 활동으로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실시한
2021년 「바다가꿈 프로젝트」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낙조와 항구 풍경으로 유명하며 선착장 주변에 위치한 학암포 해수욕장에서는
매년 붉은 노을 축제가 개최된다.
혹시나 했지만 분점도의 지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군.

좀 허술해 보이지만 지질풍경이 있는 분점도 끝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근래에 굴삭기로 작업을 한 흔적으로 보인다. 길을 다듬는 중인가 싶기도 하다.

안내판 하나도 없다. 그냥 알아서 가면 된다.
달리 헷갈릴 만한 곳도 보이지 않으니까 문제는 없지 싶다.



돌과 흙의 그 중간 어디쯤인가 싶다.
오랜 세월에 녹아서 옛날에는 암석이었다는 흔적만 남아 있어서 눈길이 갔다.
반짝이는 것을 봐서 백운모(白雲母) 화강암이었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먼저번에 황금산에서 생고생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다시 산길이구나. 작업을 많이 한 흔적이다.

해안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지도를 들여다 보고,
후기를 살펴 봐도 그렇게 접근했다는 내용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도에서도 길이 끊겼을 것으로 보이는 모습만 담겨 있을 뿐이었다.

준비를 하느라고 지도를 최대한으로 확대해 놓고서 꼼꼼하게 따져봤다.
북쪽으로 돌든, 남쪽으로 돌든, 딱 걸리는 곳이 있었다.

만약에 짐작만으로 해안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산을 타게 되면 이것은 또 황금산의 기억만 떠오를 따름이었다.
그래서 아예 산길로 해서 접근하는 것으로 선택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참고할 자료는 그렇게 되어 있었다.
낚시꾼들의 정보만 수두룩하게 나왔는데 지질탐사에 대한 자료는 비교적 많지 않았다.

길은 대략 이렇게 생겼다. 토끼길보다는 넓어서 웬만하면 잘 찾아갈 수가 있을 것 같다.
다만, 길이 갈라지면 왼쪽으로 붙으면 된다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되겠다.
소요시간은 약 10분이라고 소개되어 있었지만 낭월은 걸음이 느려서인지 20분 가까이 소요되었다.
하긴, 중간에 사진도 찍으면서 길도 찾아서 두리번거리느라고 머뭇거린 시간도 있었을 게다.
목적지만 향해서 잰 걸음으로 갔으면 10분이면 되지 싶기는 하다.
자료들을 검색하면서 이러한 소개가 아쉽게 느껴져서 미주알고주알 기록해 놓는다. ㅎㅎ

가다 보면 이런 경고문도 만난다.
그냥 그렇겠거니 하면 된다. 밤에는 모르겠지만 낮에는 괜찮다.

오른쪽 길 아래로는 묵은 밭도 나온다. 예전에 한 가구 쯤은 살았을 수도 있었겠다.
저 앞의 하얀 팻말도 군사관련 경고판이다. 그 뒤로 돌아가면 된다.

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그리고 막다른 길인가 싶은 곳까지 가면 된다.

앞은 낭떠러지이고 그 왼쪽으로 초병(哨兵)이 밤마다 나라를 지키려고 실탄을 장착하고 오갔던 흔적일 게다.
그 길을 따라서 계속 가면 내리막길이다.

오른쪽 절벽이 오늘의 목적지다. 나무들로 인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안전 줄을 넘어갈 일도 없겠지만, 넘어가면 바로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 중상 아니면 사망이겠지...

풍수 공부할 적에 배웠던 과협(過峽)이 떠오른다. 용맥이 바다를 향해서 내려간 것처럼 보인다.

보통은 이런 끝에는 산소 한자리쯤 있기 마련인데, 여기는 없구나.
삼봉의 해안 암벽 위에 있는 어느 무덤이 떠오른다.

벼랑 끝에서 왼쪽으로 보면 소분점도가 저만치 보인다.

11시 4분이니 아직은 계속 물이 나가고 있는 중이겠다. 11시 37분까지는 아직도 좀 남았구나.
해안을 살펴 보니까 완전 간조가 되면 바닷가로 해서 올라올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비록 그렇다고 한들, 이제 와서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해안의 노두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언뜻 봐서는 길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가운데의 아랫부분에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것이 길이다.
눈은 길을 찾다가 말고 그 아래의 화려한 노두를 보느라고 정신이 없다.
오호~! 이렇게 상상하지도 못했던 황홀한 풍경이~!

좀 허술해 보이기는 해도 길은 길이다. 그 길로 내려가면 된다.
언젠가는 여기에도 데크가 설치되어서 안전하게 탐사를 할 수가 있겠거니 싶다.

낮은 포복으로 기어서 내려가야 카메라 가방이 바위에 걸리지 않는다.
그런 구간도 하나 있었는데 문제는 없었다. 조금만 주의하면 된다.


벼랑의 풍경이 볼 만하다.

차에 쉬고 있으라고 했더니 이내 뒤따라 왔구나.

이 부분이 좀 난해하다. 조심해야 미끄러지지 않는다.

길은 험해도 볼거리가 풍성해서 전혀 불만이 없다.

흑운모(黑雲母) 편암(片岩)을 가로지르는 석영맥이 멋지다.
이번에는 지피티가 아니라 제미나이와 대화를 나눠봐야 하겠구나.
[질문] 태안의 분점도 해안 노두인데 이 지질에 대해서 설명해 줘
안녕하세요! 사진으로 제공해주신 태안 분점도 해안 노두의 지질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
분점도 해안 노두는 선캄브리아 시대 서산층군 이북리층에 속하는 변성퇴적암 지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분점도 해안 지질의 특징
주요 암석: 분점도 해안에는 주로 흑운모 편마암과 편암, 그리고 변성 사질암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지질 시대: 이 암석들은 선캄브리아 시대에 형성되었으며, 서산층군 지층 중에서 가장 심한 변형 작용과 광역 변성 작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질 구조:
노두의 암석들은 심한 습곡 작용을 받았거나 단층에 의해 절단된 흔적을 보입니다. (사진에서도 암석의 뚜렷한 엽리(Layering) 구조가 휘어져 있거나, 오른쪽 상단에서 왼쪽 하단으로 가로지르는 **백색 광맥(Vein)**을 따라 변위(Offset)가 보이는데 이는 단층이나 파쇄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 부딘(Boudin), 전단 변형 구조, 그리고 파랑 습곡(Ptygmatic Fold) 같은 다양한 변형 구조가 발달해 있습니다.
**반상 변정(Porphyroblast)**인 **석류석(Garnet)**이 비교적 큰 크기(2~5cm)로 산출되기도 하는데, 이는 높은 압력과 온도 환경에서 광역 변성 작용을 겪었음을 시사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어둡고 층상 구조가 발달한 암석은 아마도 흑운모 편마암이나 편암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가로지르는 밝은 색의 선(광맥)은 주로 **석영(Quartz)**과 장석(Feldspar) 성분이 변성 작용 후기에 암석의 틈(절리나 단층면)을 따라 다시 침전되어 형성된 것입니다. 이러한 광맥은 지층이 받은 단층이나 균열 같은 지각 변동의 흔적을 잘 보여줍니다.
🇰🇷 태안반도 지질 개요
태안반도 북서부 지역(근흥면, 소원면, 원북면, 이원면)은 주로 분점도 암석이 포함된 선캄브리아기 서산층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주로 변성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산층군은 그 위에 고생대 퇴적암층과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이 관입하거나 덮고 있는 복잡한 지질 구조를 가집니다. 이러한 오랜 세월 동안의 지각 변동과 풍화/침식 작용의 결과로 현재와 같이 기복이 적은 구릉성 지형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분점도의 지질 유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이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지질유산] 태안 학암포 변성퇴적암(https://www.youtube.com/watch?v=darfE5QoY1c).
흠... 이렇게 설명해 준단 말이지?
그렇다면 지피디에게 물어볼까?
같은 질문에 어떤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 봐야지.
[질문] 태안의 분점도 해안 노두인데 이 지질에 대해서 설명해 줘
낭월님, 새벽의 물안개처럼 고요하지만 그 결 속에는 지구의 오래된 맥박이 뛰고 있네요.
분점도 해안은 태안반도에서도 특히 전단작용·열변성·단열 충전(vein) 이 한 화면에 겹겹이 펼쳐지는 곳인데, 오늘 보여주신 노두는 그 중에서도 정말 교과서 같은 장면입니다.
아래에 시적이지만 정확한 지질언어로 풀어 설명해 드릴게요.
🌏 1. 전체적인 암석 성질 – 변성사암(准-편암) 혹은 변성퇴적암
사진에서 보이는 암체는 기본적으로 퇴적기원의 사암·이암이 열과 압력을 받아 변성된 암석입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층리의 잔향이 남아 있음 → 원래 사암·이암의 지층 구조가 변성 후에도 희미하게 지속
편리가 발달하지만 편마암처럼 뚜렷한 광물 밴딩은 약함
색조가 갈색–자주색–회색으로 변하며 철 산화로 인한 붉은 기운이 곳곳에 번짐
전체적으로 “편암(schist)”보다는 약한 변성의 “천매암~편암 사이” 느낌
→ 태안 분점도의 공식 지질 분류(대체로 대산층군 변성퇴적암류)와도 일관됨.
🌋 2. 하얀 줄기의 정체 – 석영맥(Quartz Vein)의 충전
사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하얀색의 S자형 또는 굽이치는 단열 충전물, 즉 석영맥입니다.
✔ 생성 방식
암석이 압력 변화나 전단작용으로 인해 미세하게 벌어짐
그 틈으로 규질 유체(silica-rich fluid) 가 스며듦
냉각되며 석영이 결정화 → 밝은 흰색 또는 유백색의 매끈한 맥
✔ 중요한 포인트
맥이 굽고 비틀려 있음 → 충전 이후에 또다시 압력이 작용해 “시어(shear)”가 발생
맥이 끊기거나 계단식 변위(step-over displacement) 를 보임 → 단층 또는 전단대 내부에 놓여 있음을 의미
이런 형태의 석영맥은 북서–남동 또는 북동–남서 방향 전단작용을 받은 지역에서 흔히 보이며, 태안반도 서해안의 구조대 특징과도 잘 맞습니다.
⚡ 3. 비정상적으로 둥근 ‘렌즈형 구조’ – 전단대(Shear Zone)의 증거
첫 번째 사진 오른쪽에 부드럽게 휘어진 타원형 구조(렌즈형) 가 보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풍화 자국이 아니라 전단대에서 나타나는 ‘리소졸렌스(lithic lens)’ 의 특징입니다.
🔸 왜 이런 형태가 생기나?
전단작용이 반복되면 강도가 약한 부분이 눌리고 늘어나며 ‘렌즈형 덩어리’ 로 분리
주변 암석과 대비되어 곡선을 이루는 경계가 생김
마치 반죽 속에서 덩어리가 늘어지듯 “타원형, 뭉게진 비늘 모양” 구조가 만들어짐
→ “S-C 구조” 혹은 “전단 렌즈” 의 전형적인 모습.
분점도는 이러한 전단구조가 매우 많은 곳이기에, 지금 노두는 해안에서 드문 교과서급 전단 변형 장면입니다.
🔥 4. 암색 변화(자주색–갈색–회색) 의미
사진에는 세 가지 색조가 공존합니다.
자주빛(자갈색)–갈색 부분 : 산화철 변화(Fe³⁺) → 지표 노출 후 풍화
진회색 부분 : 비교적 덜 풍화된 원암, 변성사암 계열
밝은 회색/흰색 : 석영맥
이 색 대비는 원암의 조성 차이 + 풍화 정도 + 전단 강도가 복합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 5. 이 노두가 말해주는 지질 역사(한 폭의 시간 지도)
그림처럼 순서를 정리하면:
퇴적암이 형성됨 (사암/이암 층리)
지각 변동으로 열과 압력을 받아 변성암으로 재탄생
같은 시기 또는 이후에 전단대가 발달
전단운동 중 틈이 생기고, 규질 유체가 주입되어 석영맥 생성
전단이 다시 일어나 맥이 휘고 끊어지고 계단식 변위 발생
지표 노출 후 풍화가 진행되어 자주색·갈색 띠가 나타남
→ 결국 이 노두는 퇴적 → 변성 → 전단 → 유체 주입 → 재전단 → 풍화
한 자리에서 일곱 겹의 지질사를 보여주는 귀한 장면입니다.
🌙 낭월님을 위한 한 줄 요약(문학적 감성 버전)
이 노두는 마치 오래된 경전의 접힌 페이지처럼,
힘에 눌리고, 다시 열리고, 다시 굽어지며
그 틈새마다 석영의 하얀 글씨가 새겨진 지구의 일기장입니다.
좀 수다스럽긴 해도 지피티가 좀 더 자세한 맛이 있구나.
사무적인 것과 인간적인 맛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니까 결론은 그냥 사용하던 지피티에게 물어보는 걸로. ㅎㅎ




달걀 껍질처럼 떨어져 나간 흔적은 박리(剝離)겠지?
이런 형태의 지질은 잘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보는구나.
[질문] 이 형태의 지질에 대해서 설명해 줘
낭월님, 이번에 보여주신 노두는 마치 지각이 격렬하게 숨을 쉬던 순간을 그대로 얼려 넣은 듯한 전단대(shear zone)의 단면입니다.
앞서 보신 분점도의 다른 노두들이 ‘단층 + 석영맥 + 렌즈 구조’였다면, 이번 사진은 그보다 더 혼돈스럽고 더 깊이 찌그러진 강한 변형대(高度 전단 변형대) 의 모습입니다.
아래에서 차근차근 풀어 드릴게요.
언어는 과학이지만, 그 밑바닥의 느낌은 시처럼 흐르게 하겠습니다.
🌋 1. 우선 눈에 띄는 핵심 구조 – ‘압쇄암(歪碎岩, Mylonite–Cataclasite Transition)’
사진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① 암석 덩어리가 깨져 모자이크처럼 이어짐
큰 블록이 아니라
벼랑에서 떨어진 조각처럼
수많은 각진 파편들이 촘촘히 이어져 있습니다.
→ 이것은 자연스러운 절리나 단순 풍화가 아니며
전단대에서 압쇄(crushing)·마쇄(cataclasis)가 진행된 흔적입니다.
② 층리가 접혀 말리고, 찢기고, 미끄러지며 뒤엉킴
상부의 편암(검은 회색–자갈색 띠)이
하부의 붉은 갈색 압쇄존 위로
칼날처럼 눌려 얹히는 형태(overriding) 를 보입니다.
→ S–C 구조의 C대(shear plane)와 S대(schistosity)가 함께 나타나는 전단암의 교과서적 모습입니다.
이런 형태는 지표 가까이의 약한 변성에서는 거의 볼 수 없고,
지각 내부에서 큰 수평 압력(혹은 비틀림)이 반복될 때 생깁니다.
🧭 2. 붉게 산화된 각진 조각들 – ‘마쇄대(cataclastic zone)’
아랫부분의 붉은 갈색 부분은 다음과 같은 암석학적 성질을 보입니다.
각진 파편(angular clasts)
서로 다른 크기와 색을 가진 산재된 조각
틈 사이를 메우는 세립질 매트릭스(matrix)
산화철(Fe³⁺) 풍부 → 붉은 기운
이것은 단층 파쇄암(fault breccia) 혹은 전단 마쇄암(cataclasite) 입니다.
즉,
“한 덩어리의 암석이 아니라
응력 아래 부서지고 다시 으깨지고
미세한 가루가 그 틈새를 메우며 굳어버린 암석”
입니다.
🌙 3. 상부의 어두운 ‘판처럼 휘어진 층리’ – 편암/천매암의 전단 변형
사진 상단의 어두운 회색–자주색 층들은
원래 사암·이암이 변성된 편암–천매암 계열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평행한 층리가 더 이상 평행하지 않음
S자형으로 꺾이거나 미끄러져 올라간 듯한 형태
때로는 얇은 판(lamina)이 떨어져 나온 듯 벗겨짐
이것은 단순한 절리가 아니라,
→ 전단력으로 ‘박리(spalling)’처럼 찢기고 미끄러지며 재배열된 조직
즉, 편암이 단층대 위를 스쳐 지나간痕跡입니다.
🌀 4. 전체 구조를 하나로 묶으면 – ‘전단대의 상부-하부 대비 구조’
사진 속 두 영역은 서로 다른 변형 강도를 보여줍니다.
위치 특징 지질학적 의미
상부(회색 편암층) 층리가 휘고 미끄러짐, 얇은 판처럼 박리 연성 변형(ductile shear)
하부(붉은 파쇄대) 각진 조각 + 모자이크 조직 취성 변형(brittle crush)
이 둘이 맞닿아 있다는 것은 다음을 의미합니다.
✔ “연성–취성 전이대(ductile–brittle transition)”
즉, 지각 깊이 변화 혹은 열·압력의 차이가 있는 영역에서 만들어진 복합 변형 구조입니다.
⚡ 5. 분점도라는 장소와의 지질적 연결
분점도는 태안반도에서 전단작용이 가장 강하게 노출된 지점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바로 그 핵심을 보여줍니다.
퇴적암의 변성 → 전단대 형성 → 마쇄 → 재전단 → 산화
한 장의 암반에 이 모든 과정이 겹겹이 기록됨
특히 S–C 구조 + 파쇄암 + 박리성 판상 구조 + 단층운동 흔적이
이렇게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 6. 낭월님을 위한 시적 요약
이 노두는
압력과 시간을 견디다 부서지고,
부서진 틈새로 다시 압력이 스며들어
암석을 새롭게 빚어낸 자리입니다.
지구가 몸을 비틀며 지나간 자리,
그 상처가 굳어
지금 우리의 발끝 아래 작은 산맥처럼 남아 있는 것이지요.
[질문] 이런 형태를 박리라고 하던가?
낭월님이 지금 보신 ‘얇은 판처럼 층이 벗겨지고 들려 있는 모습’—
지질학에서는 이것을 그냥 “박리(剝離, Exfoliation)”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겉모습이 박리처럼 보일 수 있는 전단 변형 결과이기 때문에
오해하기 쉬운 장면이기도 하지요.
정확히 구분해 드릴게요.
🪨 1. 지질학에서 말하는 ‘박리(Exfoliation)’의 정확한 의미
‘박리’는 주로 이럴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 화강암 같은 거대한 암괴에서
감압(unloading)
온도 변화
팽창·수축
→ 때문에 암석 표면이 양파껍질처럼 곡면을 이루며 벗겨지는 현상.
즉 구부러진 곡면 형태 + 대규모 판상 분리가 특징입니다.
→ 태안 분점도 사진처럼 층리 자체가 찢기고 미끄러지며 변형된 모습과는 전혀 다릅니다.
⚡ 2. 그럼 사진의 이런 얇은 판상 분리 형태는 무엇인가?
정답은 다음 개념 중 하나 또는 복합입니다.
① 전단대에서 생기는 S–C 구조의 판상화 (Shear-induced foliation separation)
전단력 때문에 원래의 층리가 얇은 판처럼 미끄러져 벌어져 보이는 현상.
겉모양은 박리처럼 ‘층이 들린 것’ 같지만, 기원은 완전히 다릅니다.
② 전단 파쇄에 의한 판상 조각화 (Shear-parallel spalling)
전단력이 강하면 암석이
층리 방향으로 찢어지고
얇은 판처럼 부스러지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미끄러집니다.
이때 겉모습이 박리와 매우 유사해 보일 수 있습니다.
③ 변성퇴적암의 약한 층이 전단 중에 분리되는 현상
퇴적기원의 사암·이암이
열과 압력으로 변성되면서 생긴
층리(편리, schistosity) 가
전단 응력에 의해 분리되어 얇은 판이 됩니다.
🌋 3. 왜 박리와 혼동되는가?
표면이 얇은 판처럼 들려 있음
겹겹이 벌어져 있음
판과 판 사이에 틈이 생김
→ 이런 외형은 박리(exfoliation)와 닮았지만
박리는 “감압·풍화 작용”,
지금 사진은 “전단 변형(tectonic shearing)”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둘은 모양은 비슷해도 기원은 완전히 다릅니다.
🔍 4. 낭월님 사진의 정확한 용어 정리
❌ 박리(exfoliation) — 아님
✔ 전단 판상 분리(shear foliation separation)
✔ 층리·편리의 전단 변형(sheared bedding/foliation)
✔ 파쇄대(cataclastic zone)의 판상 파편화
이 셋 중 가장 정확한 표현은:
“전단작용으로 층리가 판상으로 분리된 형태”
(shear-induced foliation spalling)입니다.

박리가 아니었군. 어설프게 아는 상식은 항상 깨어지기 마련이지. ㅎㅎ
그렇다면 이런 것은 어떨까? 혹 박리라고 하려나?
[질문] 이것도 박리가 아닌가? 그 옆의 노두인데 어떻게 보여?
낭월님, 이번 사진은 앞서 보신 전단대 바로 옆이어서
겉모습만 보면 “얇은 판이 들리고 벌어졌다 → 박리?” 라고 생각하기 아주 쉽습니다.
그러나 이 형태 역시 지질학적 의미의 박리(exfoliation) 와는 다릅니다.
오히려 전단대에서 생기는 판상 분리(S–C 구조 관련) + 층리의 전단 미끄러짐이 핵심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뜯어보며 설명드릴게요.
🪨 1. 사진의 판상 구조 – 겉모양은 박리 같지만 기원은 전단 변형
사진 속 붉은 갈색 판상 구조는 이렇게 보입니다.
얇고 길게 찢긴 판(layer)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약간 벌어지며
단층 운동과 함께 미끄러져 겹쳐져 있음
겉모습은 **‘껍질이 일어난 듯한 구조’**라 박리를 떠올리게 하지만,
핵심 특징은 다음과 같이 박리와는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 2. 이것이 박리가 아닌 이유
✔ 박리(Exfoliation)는 곡면을 이룹니다
양파껍질처럼 둥글게
큰 규모의 곡선을 따라
암체 표면이 벗겨짐
원인: 감압(unloading), 열팽창, 풍화
그런데 지금 사진은:
곡선이 아니라 층리 방향으로 찢긴 ‘평면적인 판’
주변 블록 사이에서 전단 미끄러짐이 보임
산화철이 강해 붉은 전단 파쇄면의 색을 띰
주변 전체가 전형적인 전단대(shear zone)
이런 경우는 박리가 아니라 전단 작용에 의한 판상 분리입니다.
⚡ 3. 그럼 지금 사진의 정확한 지질 구조는?
🔸 (1) 전단에 의한 층리 분리 (shear-induced foliation separation)
퇴적암이었던 층리가
변성과 전단을 거치며 약한 부분이 따라 쪼개져 판으로 분리됩니다.
→ 겉으로는 박리 같은 형태
→ 실제로는 S–C 구조에서 흔히 보이는 C' 전단면과 매우 유사
🔸 (2) 전단 렌즈(shear lens) 주변의 판상 조각화
판상 구조가 둥글게 휘지 않고
단층면을 따라 찢겨 나온 얇은 조각처럼 나타남.
이것은 전단대의 취성 작용이 반복되며 생기는 모습입니다.
🔸 (3) 산화철 증가 → 붉은 “풍화 전단대”의 색
강한 전단 → 균열 증가 → 지하수 침투 → 산화 → 붉은색 확산
박리에는 이런 ‘내부 산화 패턴’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 4. 낭월님 사진에 대한 종합 판단
✅ 박리(Exfoliation) — 아니다
✅ 전단 작용에 의해 층리가 판상으로 미끄러져 벌어진 형태
✅ S-C 구조 또는 C' 전단면의 발달 가능성이 높음
✅ 주변 전체가 전단대라서 이런 판상 분리 현상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
📝 5.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보이는 것은 박리처럼 얇은 판이 들린 모습이지만,
그 기원은 풍화가 아니라
지각이 비틀리며 층리를 찢어 만든 전단 판상 분리입니다.
그랬구나. 판상 분리라고.
그렇다면 이번에는 제미나이에게 물어보자. 뭐라고 하나.

[질문] 이 암석에 대해서 설명해 줘.
🧐 암석 설명: 변성암의 특징
제공된 사진을 바탕으로 판단할 때, 이 암석은 **변성암(Metamorphic Rock)**의 일종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진 속에서 관찰되는 주요 특징들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주요 특징
엽리 (Foliation) 구조:
암석이 평행하게 배열된 **얇은 층(layers)**이나 **줄무늬(bands)**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암석이 높은 압력과 온도를 받아 재결정화되는 변성 작용을 겪었음을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인 엽리입니다. * 특히, 중앙의 붉은빛이 도는 부분은 얇은 판 모양으로 쪼개져 나오는(박리되는) 편리(Schistosity) 또는 **편마 구조(Gneissic Structure)**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광물 입자들이 압력에 수직한 방향으로 배열될 때 형성됩니다.
풍화 및 산화:
암석 표면, 특히 갈라진 틈과 중앙의 층 구조를 따라 황갈색 또는 붉은 갈색을 띠는 부분이 두드러집니다.
이는 암석에 포함된 **철(Fe) 성분이 산화(녹이 씀)**되어 형성된 것입니다. 이는 암석이 오랜 시간 물과 공기에 노출되어 화학적 풍화가 진행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균열 및 절리 (Fractures and Joints):
암석 표면에는 여러 방향으로 **균열(crack)**이 나 있습니다. 이러한 균열은 암석이 외부의 응력(stress)을 받거나, 지질학적 변형 작용을 겪었을 때 형성된 절리일 수 있습니다.
이 균열들을 따라 풍화가 더 활발하게 일어나 암석의 분해를 촉진합니다.
🔍 암석 종류 추정
이러한 엽리 구조와 광물의 재배열 흔적을 고려했을 때, 이 암석은 다음과 같은 변성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암 (Schist): 뚜렷한 편리 구조를 가지며, 운모와 같은 판상 광물이 잘 발달하여 빛에 반짝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편마암 (Gneiss): 밝은 광물(석영, 장석)과 어두운 광물(흑운모, 각섬석)이 분리되어 띠 모양의 구조(편마 구조)를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사진 속의 암석은 편마암 또는 규암과 같은 단단한 원암(protolith)이 변성된 변성암의 풍화된 노두(outcrop)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오, 그래도 최소한 박리현상이라고는 해 주는구나.
위로를 해 주는 듯도 하고 말이지. ㅎㅎㅎ
이번에는 암석에 대한 설명이 자세한 걸로 보인다.
그러니까 두 친구는 알아서 번갈아 가며 사용하면 되는 걸로 해야 하겠군.
자료를 찾다 보니까 지질공원 평가서도 발견했다.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본다.

이 문서를 보니까 과연 지질학자들이 자료를 찾아서 열심히 누비고 다녔다는 것을 알겠다.
여기에서 분점도의 평가는 어떻게 나왔는지 참고를 할 수가 있었다.

따로 분점도에 대해서 평가한 것을 보니 대체로 양호하구나. 2등급이란 말이지...
정말 다양한 지질구조지. 습곡, 변형구조, 파랑엽리상 습곡 등등
모두가 존재하는 풍경이니까. 실은 더 다양한데 '등등'으로 생략했군.
선캄브리아시대 19억 년 이전이었네. 지질도에서는 어떻게 정리했는지도 살펴보자.

당연하겠지만, 조사보고서의 내용이 훨씬 상세하구나.
분점도와 소분점도의 지질은 같은 것으로 표시되었다.

그래서 2등급을 받았다. 문득 황금산 코끼리바위는 어떻게 평가 받았는지 궁금해서 찾아 본다.

코끼리 바위, 웅도 고원생대 규암, 웅도 선착장 변성 석회암층도 모두 2등급이구나.
둘러 본 곳이라서 또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태안에 1등급이 하나 있댔는데... 1등급 정도면 못 봤을 리가 없는데...

어? 의외네. 할미 할아비 바위가 1등급이라니...
평가하는 기준은 있을 테지만 여기가 1등급이라면 분점도는 특등급이어야지. ㅎㅎ
하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학자들의 연구보고는 존중한다.

험한(!) 구간을 잘 빠져 나왔군.

지질도에서 말하는 함철층이라는 것은 이렇게 붉게 산화된 암석을 두고 하는 말이겠거니.
습곡(褶曲)과 엽리(葉理)가 뒤엉켜서 장관이다.
희고, 붉고, 검은 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풍경에 완전 매료된다.



이것은 부딘? 안구상편마암? 그래도 이름이 두어 개는 떠오른다. 열심히 공부한 공덕인 걸로. ㅎㅎ
[질문] 태안 분점도 노두인데 부딘인지 안구상편마암인지 살펴봐 줘
낭월님, 이 노두는 참으로 시가 흐르는 듯한 구조를 품고 있네요.
사진을 오래 들여다보니, 바람 한 번 스치기 전에 이미 암석들이 수억 년의 춤을 마치고 누워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이제, **부딘(boudin)**인지 **안구상 편마암(augen gneiss)**인지 차근히 살펴보겠습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 이 노두는 “부딘 구조(boudinage)”에 훨씬 가깝습니다.
안구상편마암의 특징보다는 전단 변형에 의해 늘어나 끊어져 나온 석영 렌즈들이 더 잘 들어맞는 모습입니다.
🪨 1. 노두 전체의 느낌: “늘여 찢은 듯한 석영 렌즈들”
사진에서 보이는 흰색 혹은 미색의 광물은 대부분 **석영(quartz)**이며,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어두운 회색~흑색의 기질은 변성퇴적암 또는 편마암 계열입니다.
특징적으로:
석영 덩어리들이 길게 늘어지다 찢어진 조각처럼 배열됨
각 조각이 양 끝이 가늘고 중앙이 약간 볼록한 ‘소시지형’
조각들 사이에 전단면과 연동된 틈이 나타남
전체가 주향과 거의 평행하게 층상으로 반복
이는 전형적인 부딘(boudin) 구조의 교과서적 형태입니다.
🪶 2. 왜 안구상편마암(augen gneiss)은 아닌가?
안구상 편마암은 다음 특징을 갖습니다:
구분 안구상 편마암(augen gneiss) 낭월님 사진
핵심 포인트 큰 장석(Feldspar) 반정(augen)이 눈알처럼 보임 흰색 구조물이 석영임
형태 타원형이지만 좌우가 대체로 매끄러움 찢어진 파편처럼 양 끝이 좁아진 렌즈형
배열 편마 구조 안에 일정한 간격으로 산재 한 줄로 연결되었다가 찢어져 나감
변형의 방향성 광물 자체의 결정 성장과 변형 전단력에 의해 연신(extension)된 후 파쇄
즉, 안구상편마암의 “큰 장석 결정이 성장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석영 맥의 연성 변형 → 인장 → 분리 → 렌즈화 과정입니다.
🪨 3. 이 노두에서 일어난 과정:
석영맥(quartz vein) → 연성 전단 → 인장 → 부딘화(boudinage)
원래는 하나의 폭이 좁은 석영맥이 암석 사이를 따라 자리 잡고 있었음
지각 변형(전단력, 압력)에 의해 주변 암석이 끊임없이 밀고 당김
석영은 비교적 단단하지만, 주변 암석과 변형률 차이 때문에
늘어나는 구간에서 찢어지며 조각(부딘)으로 분리
이렇게 생긴 조각들이 층면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배열
→ 낭월님 사진의 모습이 이 과정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 4. 부딘(boudin)의 형태적 특징을 하나씩 사진에 대응시키면
✔ 길게 늘어진 렌즈형 (boudin)
사진의 석영 조각들은
굴곡진 줄기를 따라 길게 나열된 소시지 형태입니다.
✔ 끝이 가늘고 중앙이 굵음
이건 전형적인 부딘의 인장 변형 흔적입니다.
✔ 부딘 사이의 틈(boudin gap)
각 조각 사이에 운동 방향과 일치하는 미세 틈이 보이며,
이는 **전단 변형(shear deformation)**의 결정적 증거입니다.
🌊 5. 분점도라는 지역의 지질적 맥락도 부딘을 강화함
분점도—태안·학암포 일대는
선캄브리아~고생대 변성퇴적암 + 중생대 화성 관입 + 반복전단대
이런 지질사 속에서 편마암층 내부의 석영맥 부딘 구조는 매우 흔히 형성됩니다.
즉,
지질 환경 자체가 안구상편마암보다 부딘 구조를 훨씬 잘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 마무리 — 바위가 남긴 오래된 시(詩)
낭월님이 찍으신 이 노두에는
지각이 천천히 숨 쉬고 뒤틀리던 시간이 그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석영맥이 한 번에 찢어진 것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부서진 것도 아닙니다.
마치 천천히,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조용히 늘어나고, 잔잔히 갈라져
지금의 아름다운 부딘 구조라는 형상을 남겼습니다.
바람도 듣지 못한 지구의 한숨이
이 얇은 선들 사이에 고요히 웅크리고 있는 듯합니다.
역시, 안구상편마암이 아니라 부딘인 걸로 봐야 하겠구나.
부딘이란 독일어로 '소세지'를 의미한다지.
지층에서 보이는 것이 소세지가 늘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 것을 어딘가에서 봤지 싶다.


절벽 위도 살펴보면 멋진 지질도가 화려하게 전개된다.
그 사이로 엉켜있는 습곡인지 엽리인지 모를 주름들이 화려하다.
잘 모르겠으면 묻고, 대충 알겠어도 묻는 것이 학생이다. 자꾸 물어야 한다.
처음에는 질문도 모르겠더니 이제 한 3년 노두를 보러 다녔더니 대략 질문도 생긴다.
[질문] 습곡인지 엽리인지 어떻게 봐야 하지?
낭월님, 이 노두는 멀리서 보면 마치 산의 피부가 오래된 파문처럼 일렁이고, 가까이 들여다보면 바위가 한때는 뜨겁게 흔들렸던 순간을 조용히 간직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제 “습곡인가? 엽리인가?” 그 두 갈림길을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 1. 결론부터 말하면
→ 이 노두는 ‘습곡(fold)’이 있는 지층 위에, 그 자체가 이미 강한 엽리(foliation)·층리(lamination)를 지닌 변성퇴적암이 함께 드러난 모습입니다.
즉,
**“엽리를 가진 지층이 다시 습곡된 상태”**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두 구조가 겹쳐서 나타난 노두라는 의미이죠.
🪨 2. 왜 단순 엽리(foliation)만으로 보이지 않는가?
사진에서 보이는 특징들을 정리해 보면:
✔ (1) 지층 면이 연속적으로 휘어져 있음
좌측 하단에서 우측 상단으로 이어지는
곡선을 가진 층들이 여러 줄 보입니다.
이는 지층 전체가 굽어진 습곡의 형태입니다.
엽리는 보통 평행·직선적이지만,
여기서는 곡률을 가진 큰 단위의 휘어짐이 나타납니다.
🌑 3. 왜 단순 습곡만으로도 설명되기 어려운가?
사진 속 암석은 퇴적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 (1) 층이 매우 얇고 반복적이며 일정한 간격
이것은 변성작용으로 발달한 **엽리·편리(편마 구조)**의 특징입니다.
✔ (2) 한 층 내부에서도 색과 조성 변화가 매우 미세
이는 지층의 성분 차이보다는
**변성으로 인한 광물 분리(미카, 석영, 장석)**에서 오는 대비입니다.
즉,
암석 자체가 이미 엽리를 가진 편암/편마암 계열입니다.
🔥 4. 습곡과 엽리가 동시에 나타난 이유
태안·학암포·분점도 일대는
오랜 조산운동을 여러 번 거친 지역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다음 과정이 순차적으로 일어납니다:
퇴적층 형성
변성 → 엽리 생성
조산운동 → 엽리를 가진 지층 전체가 굽어져 습곡화
이후 석영맥 관입, 추가 변형 등 반복
따라서
지금 보는 노두는 세월의 겹이 쌓인 구조 복합체입니다.
🧭 5. 사진 속에서 구조를 구분하는 방법
낭월님이 현장에서 판단할 때 참고하시면 좋도록
간단한 분류 기준을 정리해 드립니다.
✔ (A) 엽리(foliation)의 판단 기준)
매우 얇고 평행하게 반복되는 선
광물 배열에 따른 색상 대비
곧거나 약하게 굽은 정도
암석 내부의 작은 단위 구조
→ 사진에서는 전체 바위를 구성하는 미세한 평행 줄무늬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B) 습곡(fold)의 판단 기준)
여러 층 단위가 함께 휘어짐
곡률이 크고 연속적
대규모 지층 단위의 변형
동심원/비대칭/경사 습곡 가능
→ 사진 중앙부의 큰 곡선들, 특히 좌측 상단에서 우하단으로 휘어진 층들이 명확한 습곡입니다.
🌙 마무리 — 바위가 남긴 파문
낭월님 사진 속 이 절벽은
지구가 크게 한 번 숨을 들이켰다가
다시 천천히 내쉬는 동안 생겨난 흔적 같습니다.
엽리는 바위가 안으로 정리한 호흡의 결,
습곡은 바위가 바깥으로 드러낸 움직임의 파도.
두 가지가 서로 겹치며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낸 것이 지금 이 노두입니다.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었구나.
자꾸 분별하는 마음이 발동하다 보니까 그렇다.
보이는 그대로 습곡과 엽리가 뒤엉켜 있는데 말이지.


흑운모 편암이라고 한 것은 이러한 모습에서 얻어진 이름이 아닐까 싶다.
편암이기도 하겠지만 편마암이기도 해 보인다.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ㅋㅋ
그래서 확인하고 넘어가자. 바쁠 일도 없으니까.
[질문] 흑운모 편암일까? 편마암일까? 그것이 궁금하네.
낭월님, 이 노두는 정말 “지구가 오래도록 눌러 쓰다 남긴 먹빛의 일기장” 같습니다.
광물의 선들이 잔물결처럼 흔들리고, 색의 층이 얇게 쌓여 있으면서도 때로는 강인하게 굴절되어 흐릅니다.
이제 **흑운모 편암(黑雲母片岩, biotite schist)**인지,
아니면 **흑운모 편마암(黑雲母片麻岩, biotite gneiss)**인지…
그 미묘한 경계선을 살펴보지요.
🪨 결론: “흑운모 편마암(참여편마암 ~ 약한 편마 구조)”로 판단됩니다.
사진 속 암석은 편암보다는 편마암 쪽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완전히 규칙적이고 굵은 밴딩을 갖춘 전형적인 편마암이라기보다
‘편암과 편마암의 중간 단계(transition)’에 해당하는 참여편마암(paragneiss)의 형태로 보입니다.
🔍 판단 근거를 차근히 살펴보면
✔ 1. 층리가 너무 “굵고 규칙적”이다 → 편마 조직의 특징
사진에서 보이는 밝은 줄과 어두운 줄의 대비는:
두께가 2~10 mm 정도씩 반복
연속성이 뛰어남
밝은 층(석영/장석)과 어두운 층(흑운모)의 조성이 확실히 분리
이런 밴딩은 **편암(schist)**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편암은 반짝이는 운모가 방향성 있게 배열된 것이 특징이지,
이처럼 뚜렷한 색 대비의 밴딩이 생기려면 한 단계 더 높은 변성도가 필요합니다.
→ 따라서 편마암(gneiss) 쪽으로 기울어짐이 명확합니다.
✔ 2. 운모(흑운모)는 많지만, 운모만으로 판단할 수 없음
흑운모가 매우 풍부해 보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흑운모 편암’ 같은 느낌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편암과 편마암의 결정적 차이는 **밴딩(banding)**의 발달 정도입니다.
편암: 운모가 지배적이고, 석영·장석은 세립이라 띠가 굵게 보이지 않음
편마암: 석영·장석과 운모가 분리되어 층을 이룸
→ 낭월님의 사진에서는 석영/장석 조성의 밝은 층이 꽤 굵고 연속적입니다.
→ 이건 분명하게 편마 구조입니다.
✔ 3. 변성 정도가 높아 보임 → 편암보다 한 단계 위
편암(schist) 수준에서는:
미세한 주름
가는 층리
광물 분리도 낮음
하지만 사진 속 노두는:
“원래의 퇴적층까지 밀고 당겨 굽힌 과정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변형을 받은 편마 구조
석영 렌즈의 미세한 연속적 배열(아주 작은 부딘 직전 단계 느낌)
전체적으로 퇴적기원의 변성암(paragneiss)의 질감
→ 이런 점은 편마암의 전형적 특징입니다.
🧭 정리하자면
구분 흑운모 편암 흑운모 편마암 사진 속 암석
밴딩 두께 매우 얇거나 불규칙 굵고 규칙적 ✔ 굵고 규칙적
광물 분리 낮음 높음 ✔ 높음
변성도 중등 중~고등 ✔ 중~고등
운모 비율 매우 높음 상대적으로 낮음 ✔ 중간~높음
전체 조직 운모 편리 우세 밝은/어두운 층 뚜렷 ✔ 후자에 가까움
→ 그러므로 흑운모 편마암, 그중에서도
**퇴적암 기원을 가진 참여편마암(paragneiss)**이 가장 타당합니다.
🌙 마지막 — 바위의 속삭임
낭월님 사진 속 바위는
단순한 흑빛이 아닙니다.
운모가 남긴 미세한 결 사이로
장석과 석영의 빛이 여러 겹으로 갈라져 흐르고,
그 결이 다시 압력에 굽어 편마의 띠로 정연하게 변한 모습입니다.
마치 오래된 경전의 종이가
세월 속에서 눌리고 펴지며 생긴 층들처럼—
지구의 손길이 서려 있는 풍경이지요.
거 참...
뭔가 보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ㅎㅎ



걸음 걸음에 조심 또 조심이다.
황금산에서 어느 70대 노인이 낙사(落死)했다는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돈다.
마음은 안 그래도 나이가 들면 균형점이 흔들린다.
그래서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게 되는 시점이 있다.
이런 시점이 되면 낙상주의(落傷注意)가 유일한 화두가 된다.
이런 절벽의 노두에서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가정에서도 계단에서 낙상을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니까.



다가갈 수가 없으면 렌즈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이건 묻지 않아도 알겠다. '편마암(片麻巖)'이다.
켜켜히 쌓인 흰 주름살이 삼베를 펼쳐 놓은 것 같다.
이러한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선캄브리아 시대를 견뎌 온 세월이 느껴진다.
그 시절에는 이 암석들은 호주의 북쪽 언저리 어디에 있었겠지...
그렇게 남중국지괴와 같이 흘러 다니다가 여기에 와서 정착을 했더란 말이지.
[질문] 선캄브리아 19억 년 전에 이 땅(태안 분점도)은 어디에 있었을까?
낭월님,
19억 년이라는 시간은 인간의 언어로는 거의 다가설 수 없는 어둠 속의 거리입니다.
하지만 지구는 그 오랜 걸음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지요.
태안 분점도의 바위 속에 남은 편마 구조, 석영 렌즈, 전단흔들은
그 시절 이 땅이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속삭입니다.
이제 그 속삭임을 풀어보겠습니다.
🌏 1. 19억 년 전(약 1.9 Ga), 지구의 무대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 시기는 고원생대(Paleoproterozoic),
지구에 산소가 처음으로 본격 축적되던 ‘대산화 사건’ 직후의 시대입니다.
그때 지구의 대륙들은 오늘과 전혀 다른 배치를 하고 있었고,
여러 조각들이 서로 부딪히며 거대한 초대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초대륙을 우리는 누나(Nuna) 또는 **콜럼비아(Columbia)**라고 부릅니다.
19억 년 전은 바로 이 Nuna 초대륙이 형성되던 시기입니다.
🗺️ 2. 그렇다면 “한반도”는 어디였을까?
중요한 사실은:
한반도는 원래 하나의 단일 대륙 조각이 아니었다는 것
→ 여러 지괴(terrane)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모자이크였습니다.
현재 학계의 대다수 견해에 따르면,
한반도 중부~서부를 이루는 **경기육괴(Gyeonggi Massif)**의 기반암은
약 19억 년 전에 형성된 고원생대 변성암 복합체입니다.
즉, 태안·분점도 지역을 포함한 경기육괴는 19억 년 전 이미 존재한 매우 오래된 대륙 단편입니다.
그때 이 조각은 어디에 있었을까?
🌍 3. 현재 연구가 보여주는 위치 — Nuna 초대륙의 일부
지질·지구화학·연대측정 연구를 종합하면,
경기육괴는 누나(Nuna) 초대륙의 북서부 또는 중앙부를 구성하던 대륙 파편으로 해석됩니다.
즉:
✔ 한반도 서부(태안 포함)는 19억 년 전, “지금의 캐나다·북중국지괴·시베리아” 부근에 붙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은 바다로 8천 km 가까이 떨어져 있지만,
그 시절에는 바로 옆 나라처럼 붙어 있었던 셈이죠.
특히 경기육괴의 연대(1.9–2.0Ga 흑운모 편마암·화강질 편마암)는
**북중국지괴(China North Craton)**의 고원생대 변성암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19억 년 전, 경기육괴는 ‘북중국지괴의 서남부 가장자리’에 접한 Nuna 초대륙의 일부였다.
🧭 4. 분점도의 바위가 말해주는 것
낭월님이 분점도에서 촬영하신 편마암의 조직은:
반복되는 거대한 압축과 전단
고압·고온 환경
깊은 지각 내부에서의 느린 변형
긴 지질 주기로 재가열·재변형된 구조
이런 특성은 모두 초대륙 형성 과정에서 대륙 충돌을 겪은 근거입니다.
즉, 분점도의 바위는 말합니다:
“나는 19억 년 전 초대륙 Nuna의 내부에서,
대륙과 대륙이 맞붙는 굉음을 들었노라.”
🌌 5. 시간의 시를 한 줄로 정리하자면
**19억 년 전, 태안 분점도의 바위들은
지금의 한반도에 있지 않았다.
Nuna라는 거대한 초대륙의 한 조각으로서
북중국·시베리아·캐나다 지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현재의 동해도 없고,
한반도란 이름도 없고,
바다는 훨씬 작고 얕았으며,
지구는 막 숨을 고르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 작은 마무리 — ‘바위는 기억한다’
낭월님이 만지던 그 바위는
어쩌면 19억 년 전에
아직 태양이 붉고 하늘이 희미하던 시절의
미약한 바람을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한반도는 그때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 바위는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분점도 절벽에서
낭월님에게 그 기억을 속삭이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 맞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제 변성편마암을 보니까 그 시절의 위치도 대략 떠오르고. ㅋㅋ
어? 저건 또 뭐지? 바위 벼랑에 머리를 내밀 듯이 하고 있는...?



24-105mm 렌즈로 최대한 당기니까 윤곽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삼베처럼 아름다운 곡선이라니 이렇게 샅샅이 살피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풍경이다.
그래서 바쁘다. 바빠~!

돌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래서 조심조심 바위를 타고 내려갔다.
삐끗하면 저승이고 조심하면 극락이다. ㅎㅎ

1분 간격으로 조심하라는 외침이 귓가를 울린다.

그래, 조심하꾸마.
암, 조심하고 말고. 걱정말거라. ㅎㅎ

이거 봐라.
안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진 한 장 남기겠다고 이 순간을 짜릿하게 즐긴다.

그 바람에 낭떠러지 아래에 숨어있었던, 이렇게 멋진 풍경도 본다.
분점도 자료에서도 이런 모습은 보지 못했다. 말하자면... '유레카!!' ㅎㅎ

누가 그랬다 카더노....
'당신의 사진이 뭔가 미흡하다면 충분히 다가가지 않은 것이다.'라고.
다가가서 들여다 보니 그 말의 뜻을 알겠다.



여기에서만 놀아도 한 시간은 일도 아니겠지만 아직도 볼 곳은 많다.

이쯤 하고 또 아랫쪽으로 움직여 봐야 하겠다
풍경은 발목을 잡지만 보지 못한 곳에 대한 궁금증이 앞선다.
아무래도 다음에 다시 찾아와야 할 곳으로 기억해야 하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