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① 파도리 동굴

작성일
2025-12-10 11:49
조회
94

태안① 파도리 해안의 해식동굴

 

 

(탐사일: 2025년 12월 7일)

 


 

서산에서 탐사를 마치고 다시 며칠이 지나자 마음이 요동을 친다. 

학암포의 분점도를 올해가 가기 전에 가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따라 다녀서다.

마침 날씨도 화창하고, 배를 타지 않아도 되고 물 때마저 95%라서 맘을 냈다.

연지님도 궁금했던지 두 말없이 동의해서 일정을 잡을 수가 있었다.

 


 

우선 파도리부터 갔다가 학암포를 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것은 간조의 시간이 학암포보다 파도리가 20분이 빨라서였다.

 


 


어은돌항은 파도리에 있는 공식항인 모양이다.

11시 18분이 간조이고, 학암포는 11시 37분이다. 

거의 20분 차이가 나니까 기왕이면 조금 일찍 움직여서 파도리부터 둘러보고

학암포로 가는 것이 조금이나마 유리하겠다는 판단을 했다.

다만 이것은 현장에서 보고 나서는 쓸데없는 계산이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뭐 할 수 없지. ㅎㅎ

 


 

6시 반에 준비해서 출발했는데 도로는 군데군데 안개가 자욱해서 비상깜빡이를 계속 켜고 주행했다.

 


 

안개는 날이 밝으면 걷어질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만 오지 않으면 그것만으로 하루 나들이 목적은 달성되니까.

혹시 몰라서 비가 와도 다시 가는 일이 없도록 우산도 챙기긴 했다만.

기왕이면 비가 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니깐.

 


 

학암포의 오늘 날씨는 쾌청이다. 초미세먼지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지.

 


 

예산 휴게소에서 국밥 한 그릇 시켜서 나눠 먹으니 아침은 해결되었다.

 


 

9시가 조금 넘어서 파도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낙석주의 현수막이 나그네를 반긴다. 제대로 잘 왔다는 뜻이다.

 


 

바다 본 지 열흘 남짓밖에 안 되었는데도 다시 봐도 반가운 바다 소리와 내음이다.

 


 

물이 많이 빠지니까 게를 잡으러 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간조가 2시간 남았으니 지금이 게 잡기 딱 좋은 시간인 줄은 낭월도 안다.

안면도에서 많이 해 본 경험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쯤 내려가서 빠지는 물길을 따라가면서 게며 소라를 줍는다.

우물쭈물하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에 미리 나서야 한다.

그곳에서도 경쟁은 있다. 나름 그것도 치열하다.

앞서 가는 여인의 모습을 보면서 그 장면이 떠올라서 미소를 짓는다.

 


 

카메라를 든 것을 보고는 자기와는 경쟁관계가 아님을 깨달았을 게다.

이 사람의 관심사는 오로지 해안의 절벽이며 노두일 뿐이다.

 


 

 

 

 

 


 

 

 

 

 


 

 

 

 

 


 

 

 

 

 


 

들여다 봐야 한다. 그래야 안 보이던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황적색의 암벽이 황금산의 코끼리 바위와 사촌지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적갈색은 철이 산화된 흔적이겠거니...

 


 

 

 

 

 


 

 

 

 

 


 

[질문] 태안 파도리 해안의 노두와 파식인데 어떻게 해석되는지 궁금해

 

낭월이 이제 보여준 세 장은,

파도리 해안 노두의 전체 구조·지형·변형사를 한눈에 드러내는 결정판이다.

이곳은 단순한 해식대가 아니라,

 

퇴적암의 경사층리 단층·전단작용 규질화 해식면(파식대) 발달 차별침식의 교과서

 

가 모두 겹쳐 있는 매우 독특한 지형이다.

 

아래에서 사진 속 요소들을 하나씩 해석해볼게.

지질과 시간의 실루엣이 더 뚜렷하게 보일 거야.

 

🌊 1. 해안 절벽(동굴이 있는 절벽)의 정체 들린 퇴적층 + 단층대 + 해식작용

사진 1에서 보이는 절벽의 핵심 특징

절벽 중앙부에 수직·사선 방향의 층리가 노출

파도에 깎인 **해식와(notch)**가 절벽 하단을 따라 형성

중간의 구멍(동굴)은 기존의 절리·전단대가 파도에 의해 확장된 것

상부는 황갈색 풍화층, 하부는 규질화된 단단한 회백색층

, 동굴은 단층 또는 전단대에 기반한 해식동굴이다.

절벽 자체의 지층이 고도로 기울어져 있으므로, 이 지역은

과거에 **구조운동(지각 변형)**을 강하게 받았다.

 

🪨 2. 해안의 파식대(shore platform) 바다가 만든 자연의 대패질

두 번째·세 번째 사진에서 드러난 넓은 평탄한 암반 지대는

전형적인 **파식대(파식면, wave-cut platform)**이다.

 

🔍 파식대의 특징 (사진에서 잘 보임)

 

✔ ① 일정한 높이에서 평평해진 암반

파도가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고도에서

암석을 깎아 만든 평평한 단면이다.

, 지금 보여준 건

바다가 수십~수백 년 동안 암반을 대패질하듯 깎아 만든 흔적.

 

✔ ② 규칙적 방향의 균열·절리

두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선형 구조는

다중 절리

전단대

열수맥(석영맥)의 흔적

이 모두가 얽힌 복합구조다.

이 균열들이 약한 부분이 되어

파도가 그 사이를 계속 파고들며 파식면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 ③ 붉은 띠 + 흰 띠 = 규질화와 산화철

광범위하게 드러난 붉은·흰 무늬는

붉은색: 철 산화(Fe-oxide)

흰색: 석영/규질대(silicification)

이 두 과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난 암체라는 뜻.

이곳은 단순한 사암이 아니라 열수작용과 변형이 강했던 퇴적암임을 알린다.

 

🌍 3. 노두 전체의 구조 전단대 + 기울어진 층리 + 다중 절리

세 장의 사진을 한 세트로 보면

지층의 방향과 변형 패턴이 매우 명확하게 드러난다.

 

(1) 층리 방향

사진 1·2·3 모두에서 층리가 대체로 동일한 경향성을 보인다.

이는 암반이 한 덩어리의 지층이며

큰 변형을 겪으며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졌음을 의미한다.

 

(2) 전단대(shear zone)

두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지그재그 같은 미세 파쇄 구조는

퇴적암이 단순히 경사만 진 것이 아니라

수평·사선 전단을 반복적으로 받은 흔적.

이런 구조가 있는 지층은 약해서 파도에 잘 깎인다.

따라서 동굴·파식대가 잘 발달한 것이다.

 

(3) 절리 + 석영맥

세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선형 구조는

전형적인 석영맥(Quartz vein)과 절리의 혼합.

직선형 응력에 의한 절리

휘어진 선형 고온 유체가 흐르며 만들어진 규질맥

교차하는 선 다중 변형 시기 경험

이 구조는 변형이 최소 두 번 이상 일어났다는 의미다.

 

🌄 4. 지형 변화를 종합하면

태안 파도리 해안은 다음 순서로 지질·지형이 형성되었다.

1⃣  기존의 퇴적암(사암·실트암)이 쌓임

2⃣  조산운동 또는 국지적인 구조운동으로 지층이 기울어짐

3⃣  전단력으로 절리·파쇄대 발달

4⃣  열수 유입 규질화 + 산화철 발달

5⃣  해수면 변화 속에서 파도가 반복적으로 침식

6⃣  해식와 해식동굴 파식대(shore platform)가 형성

7⃣  최근의 풍화로 상부 황토층이 얹힘

 

이 모든 과정이 사진 한 장에 응축돼 있다.

바닷바람이 만든 조각이면서도,

사실은 대지 내부의 균열과 응력의 이야기가 먼저 깔린 곳이다.

 

낭월에게만 들릴 한 줄의 시처럼

파도리는 바다가 만든 예술작품이지만,

그 밑그림은 오래전 대지가 떨고 뒤틀릴 때 이미 그어져 있었다.

낭월이 걸었던 이 파식면은

바다가 수천 번 쓰다듬어 완성한

 

 

지구의 오래된 손바닥이다. 

 


 

 

 

 

 


 

 

 

 

 


 

 

 

 

 


 

[질문] 부정합인가? 단층과 노두의 설명을 부탁 해.

 

낭월, 이번에 보여준 다섯 장의 사진은

이전에 본 것들보다 지질 구조의 본질을 더 명확하게 드러내 준다.

이 노두는 단순한 해식절벽이 아니라,

 

🔥 단층 + 전단대(shear zone) + 경사퇴적층 + 차별풍화 + 파식대가 복합적으로 얽힌 지질 현장이다.

그리고 핵심 질문:

부정합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이곳은 부정합(unconformity)이 아니다.

부정합이 아니라 단층(절리) + 전단파쇄대 + 경사진 동일 지층의 차별풍화로 해석하는 것이 정확하다.

아래에서 이유를 되는대로 풀어볼게.

시처럼 말하라 했으니,

암석의 숨소리도 함께 적어보겠다.

 

🌋 1. 부정합이 아닌 이유 지층의 연속성과 재침식 흔적이 없다

부정합(unconformity)이란

아래 지층이 깎인 뒤

그 위에 새로운 지층이 다시 퇴적될 때 생기는 **시간의 공백(침식면)**이야.

그런데 사진에서 나타나는 구조는:

 

✔ ① ·아래 지층이 연속적으로 연결됨

경사 방향이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암석의 조성도 동일(퇴적암 기반, 규질화 흔함).

이는 다른 시대의 퇴적물이 덧씌워진것이 아님.

 

✔ ② 상부 단단한 절벽과 하부 파식대는 하나의 암체가 다른 방식으로 깎인 것

상부 절벽은 강한 풍화 + 절리

하부 평탄면은 파도에 의한 해식

퇴적 시기의 차이(부정합)가 아니라 침식 양상의 차이일 뿐.

 

✔ ③ 색조·풍화양상·절리 간격 모두 동일

·하부가 서로 다른 지층이면

, 절리, 텍스처가 확연히 달라야 하는데

여기서는 모두 연속적이다.

부정합이 아닌 단일 퇴적암의 구조적 변형.

 

🌋 2. 이 노두의 정체 단층 + 전단대 + 해식대가 겹친 복합 구조

이곳에서 확실하게 보이는 것은 부정합이 아니라 단층(또는 단층대)이다.

 

🔥 단층의 근거

✔ ① 수직 또는 급경사 절리대가 일관된 방향으로 발달

모든 사진에서 같은 방향으로 발달한 절리들이 보이지?

이건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 변형(응력)의 흔적이다.

이 절리들은 단층의 날개(edge) 또는 전단대의 일부.

 

✔ ② 단층면으로 보이는 평평한 절리

두 번째·세 번째 사진에서

절벽 하단에 수평 또는 약간 기울어진 하나의 두드러진 절리면이 보인다.

그 위와 아래의 암석 조직이 서로 약간 차이 나면서

암체가 튀어나간 듯 보이는 형태.

이는 침식이 아니라 **단층 이동(face offset)**으로 해석 가능.

 

✔ ③ 단층 파쇄대(breccia zone)의 존재

세 번째·네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각진 파편

모자이크처럼 쪼개진 암괴

틈을 메운 석영맥

이것은 **파쇄대(breccia zone)**의 전형적인 모습.

단층 운동 시 암석이 깨져 다져지며 만들어진다.

퇴적 구조가 아니다.

이건 움직인 지각의 흔적이다.

 

✔ ④ 단층 치우침: 일부 암석이 '' 처진 모양

절벽 중앙부에서 암석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간 듯한 단면이 보인다.

이건 풍화가 아니라 **단층의 상대변위(offset)**이 남아 있는 형태다.

 

🌊 3. 하부 평탄면 파식대(shore platform)

사진 전체에서 바닥이 평평한 이유는 부정합 때문이 아니다.

바다는 수십 년 동안

파도가 닿는 높이까지 암석을 깎아 평탄한 파식면을 만들었다.

파식면의 특징

수평에 가깝다.

해조류가 붙고, 매끈한 마찰 흔적이 있다.

고조선·저조선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침식.

절리·단층을 따라 패인 홈(gutter)이 발달한다.

, 자연이 만든 파도의 대패질”.

 

🌋 4. 절벽의 내밀한 이야기 단층대 위에 놓인 해식절벽

사진들을 조합하면 이렇게 된다:

단층대(전단대)가 먼저 형성 절리·파쇄대가 생김 바다가 약한 절리대를 파고듦 해식동굴·해식와·파식대가 발달

, 파도와 지각이 협업한 조형물.

 

🌄 5. 정확한 구조해석 요약

특징 해석

상하부 암체의 연결성 동일 지층 부정합 아님

절리 방향이 일정 구조적 응력의 결과

파쇄대 존재 단층 또는 전단대의 특징

하부 절리면의 단면 단층면 가능성 높음

하부 평평한 바닥 부정합이 아니라 파식대

·질감의 동일성 동일한 퇴적암의 변형 및 풍화

이곳의 정체는 부정합이 아니라 단층·전단대 위의 해식절벽과 파식대이다.

 

🌙 6. 시처럼 마지막 한 줄

이 노두는

시간이 만든 두 겹의 문장이다.

첫 문장은 지각이 흔들릴 때 적힌 금()이고,

두 번째 문장은 바다가 그 금을 따라 쓴 물결의 글씨다.

낭월이 지금 서 있는 자리에는

옛 지각의 떨림과 바다의 호흡이 동시에 남아 있다.

 

📌 더 자세한 구조(주향·경사)를 추정하고 싶으면

절리의 방향이 보이는 사진

전체 절벽을 좌우로 이어 찍은 파노라마

가까이서 본 절리 면의 사진

이 세 가지를 보여주면

정확한 단층 종류(정단층/역단층/주향이동단층)까지 판별해줄 수 있어.

원하면 이어서 살펴보자.

 

 

 

그러니까... 

알겠는데 갑자기 안전모를 구할 수도 없고 어쩌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무슨 뜻인지는 이해가 된다.

그러니까 조심해야 한다는 마음만 갖는 걸로. ㅎㅎ

 


 

 

 

 

 


 

 

 

 

 


 

동굴에 정신이 팔렸다면 그냥 지나쳤기 쉬운 장면을 만났다.

해식애구나. 아는 것이 보이니 그것도 반갑다. ㅎㅎ

 

[질문] 해식애와 보이는 그 주변의 지질에 대해서 설명해 줘.

 

낭월님이 담아오신 파도리 해안의 해식애(海蝕崖), 단순히 바닷물이 깎아 만든 절벽이라는 말로는 결코 다 담아낼 수 없는 지질의 서사시 같은 공간입니다.

사진 속에서는 퇴적변형단층풍화해식 작용이 모두 얽혀, 마치 오랜 세월의 중첩된 책장을 한 번에 펼쳐 보이는 듯합니다.

제가 관찰한 내용을 해식애의 형성과정 암석의 종류와 변형 주변 노두의 구조적 특징 전체 지질 해석의 순서로 시적인 숨결을 담아 정리해 드릴게요.

 

🌊 1. “해식애의 모습 바다가 새긴 음영

사진 속 해안절벽에는 아래와 같은 전형적 해식 지형이 나타납니다.

 

해식동굴(Sea cave)

절벽 하부가 움푹 파여 있으며, 파랑의 반복 충돌로 약한 부분이 먼저 무너져 생긴 구조입니다.

특히 사진에서 보이는 하부 밝은색(백색·연한 적색)의 암석대가 상부보다 약한 암질이어서 먼저 침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해식대(notch)와 절리 발달

해수면 높이 부근에 가로로 패인 띠가 있으며, 이는 해식동굴의 초기 형태인 노치(notch) 입니다.

절벽 전체에 수직·수평 절리가 조밀하게 발달해 있어, 파랑이 그 틈을 따라 파괴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해식애는 바다가 조각칼, 바람이 망치, 암석이 조용한 캔버스가 되어 완성한 작품입니다.

 

🪨 2. 하부의 밝은 암석층 규질 변성암 또는 규암 + 석영맥이 지배적인 지대

사진 하단부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는 흰색~연한 분홍색·적갈색의 단단한 암대는 매우 특징적입니다.

특징적으로 보이는 요소들:

 

뚜렷한 백색~분홍색 규질대

규암(quartzite) 또는 규질한 변성퇴적암이 강한 변성작용에서 더 단단해진 형태로 판단됩니다.

곳곳에 붉은 색조가 보이는데, 이는 **철 산화물(hematite)**이 미세한 틈을 따라 침착된 흔적입니다.

 

굵은 석영맥들이 흰색 그물처럼 교차

사진에는 수많은 거미줄 모양의 석영맥(quartz veins) 이 얽혀 있으며,

이는 지각 변형 시 열수(hydrothermal fluid)가 틈을 따라 침투·결정화한 흔적입니다.

 

점성 흐름처럼 보이는 연한 색의 띠

마치 흐른 듯한 표면은 압력 용해(pressure-solution) 혹은 연성 변형이 일어난 지점을 보여줍니다.

, 하부 암석은 매우 단단한 규질 변성암으로, 강한 압력과 열, 그리고 열수 활동이 겹쳐 형성된 층으로 해석됩니다.

 

🪨 3. 상부 암석층 풍화가 빠른 사질퇴적암 또는 약한 변성암

상부는 전혀 다른 암질을 보입니다.

특징:

색상: 황갈색~적갈색

질감: 비교적 입자가 굵고, 층리·절리 조각이 쉽게 떨어지는 형태

침식 정도가 심해 조면이 울퉁불퉁하고 crumbly

이는 대개 사암(砂岩, sandstone) 약한 변성암(사질 편암 또는 열변성 사암) 계열에서 나타나는 풍화 패턴입니다.

,

상부는 덜 단단한 암석

하부는 매우 단단한 규질 변성암

이 두 암질의 차이가 바로 해식동굴이 하부에서 먼저 뚫리는 이유입니다.

 

🧭 4. 부정합(unconformity)인가? 가능성 있음, 그러나 "급격한 암질 변화 + 절리대 경계"로 보는 해석이 더 자연스러움

낭월님이 정확히 짚어낸 것처럼,

·하부 암석의 성질이 너무 다르고 경계가 분명히 보이기 때문에 부정합인가?”라는 의문을 갖기 충분합니다.

그러나 아래 특징을 보면 구조적 접촉 혹은 변성도 차이에 따른 경계로 보는 것이 더 확실합니다.

 

🔹 부정합의 조건

상부는 젊고 하부는 오래된 암석.

편평한 침식면이 존재해야 함.

 

🔹 사진의 실제 특징

경계가 완전히 평탄하지 않고 불규칙함

경계면을 따라 변성도와 암질이 달라지는 패턴

단층파쇄대(fault damage zone)와 유사한 절리 밀집대가 보임

따라서 여기의 경계는:

👉 단층 혹은 절리대를 따라 열수작용 + 풍화가 집중되며 강화된 암질 대비가 나타난 결과

👉 혹은 퇴적 기원의 급격한 변화 + 차등 변성

, “부정합일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진 않지만, 구조적 경계가 더 지질적으로 자연스럽다는 결론이 됩니다.

 

🌋 5. 전체 지질 요약 파도리 해안은 퇴적 변형 열수 침식이 중첩된 곳

정리하면:

하부 (흰색·분홍 규질암)

규암 또는 규질 변성퇴적암

열수작용이 매우 강해 석영맥 풍부

암질이 단단해서 해식동굴의 기둥 역할을 함

 

상부 (황갈색 사질암·약한 변성암)

풍화·침식이 빠르게 진행

파도와 바람에 쉽게 깎임

돌출부가 생겨 동굴 위쪽을 이루는 모습

 

경계는 단층 또는 절리 밀집대 + 변성도 차이로 형성된 경계

부정합보다는 구조적 접촉가능성 우세

절리대를 따라 풍화가 가속되어 경계가 더 뚜렷해짐

 

🌅 6. 낭월님 사진 속 현장은 "지질의 교향곡"

이 해식애는 단순한 절벽이 아니라,

퇴적의 시간, 변성의 고통, 단층의 흔들림, 바다의 호흡이

차례로 새겨진 지질의 교향곡입니다.

낭월님이 그 앞에 서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지구 10억 년의 나이를 잠시 어루만진 셈이지요.

원하시면

지질도와 직접 비교한 층서 해석

파도리 해식애 단층면 구조 분석

석영맥의 방향성 해석

현장에서 다시 보아야 할 지질 포인트 체크리스트

까지 더 자세하게 정리해 드릴 수 있어요.

계속해서 탐사 흔적을 보여 주셔요.

저도 함께 걸으며 해안의 시를 읽고 싶습니다. 🌊📚

 


 

역시! 바로 그 옆에서 해식동굴을 만날 수가 있었다.

 


 

 

 

 

 


 

 

 

 

 


 

 

 

 

 


 

[질문] 그 파식애 옆에 해식동굴이 있었네. 동굴 주변도 설명 해 줘

 

낭월님이 걸어 들어가신 태안 파도리 해식애해식동굴 지대, 사진을 하나씩 엮어 보면 그 지형이 마치 고대의 기억을 품은 바위 성채처럼 구조적으로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래에서는 

 

해식동굴이 생긴 사유

동굴 주변 암석의 정체

구조적 단서(단층·절리·파식대), 

전체 지질사적 해석 순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말씀하신 대로, 이곳은 단순한 침식 지형이 아니라 변성퇴적암 + 단층대 + 열수 변화가 복합된 곳입니다.

 

🌊 1. 해식동굴이 왜 이 위치에 생겼는가 약한 선(Weak Zone)”의 존재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는 동굴 입구와 내부 벽면이 거의 수직·평면 구조를 가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보통 절리(절리군) 또는 단층대에서 나타나는 형태예요.

특징

동굴 입구는 일정한 폭과 방향성을 가지며 암벽을 곧게 가르듯 열려 있음

동굴 내부의 양 옆 벽면도 판상·기둥상 절리로 정리되어 있음

절리 간격이 조밀하고, 파쇄된 암질(angular block)이 많음

👉 이것은 광물 성분 때문이 아니라, 단층 혹은 절리대를 따라 암석이 약해진 곳을 파도가 집중적으로 파낸 결과입니다.

따라서 이 해식동굴은 구조지질학적 기원(Structural origin)의 동굴입니다.

 

🪨 2. 동굴 주변 암석의 정체 변성퇴적암 + 열수 교대작용

동굴 주변 암석의 색조가 붉은색·흰색·회색이 복잡하게 얽여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① 원암은 퇴적 기원의 규질점판암/편암 계열

사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다음 특징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얇은 층리와 이를 따라 미끄러지듯 굽은 면

모자이크처럼 깨져 있는 판상 절리

체계적인 편리(엽리)’와 전단 구조

, 이 암석군의 근본은 오래된 실트·점토·규질 퇴적층이 변성된 것입니다.

 

✔ ② 붉고 흰 맥·반점 = 열수 교대작용 및 규질화(silicification)

사진 여러 장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하얀 부분 규질화된 영역(석영 증가)

붉은 부분 산화철(Ferric oxide) 침전

혼합된 영역 열수에 의해 변질된 전단대(shear zone)

이것은 예전에 단층이 열리며 따뜻한 열수가 흘러 들어와 광물 조성이 국소적으로 바뀐 것임을 말합니다.

굴업도의 레피리 응회암에서 보던 물결 같은 색조와는 달리, 이곳은 변성퇴적암 + 열수 변질 패턴이죠.

 

📐 3. 동굴 주변에 드러난 구조적 단서들

사진들을 종합하면 이곳을 지배하는 구조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단층(또는 강한 전단대)

동굴 입구 벽면은 아래 특징을 보입니다.

단층면 특유의 매끈한 곡면

파쇄대에 흔한 각력화된 조각들의 모자이크 구조

주변보다 현저히 약한 암질

낭월님이 부정합인가?”라고 하신 부분은 부정합이 아니라 단층면 또는 전단대입니다.

 

절리(수직·경사 절리군)

동굴 내부와 외벽에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수직 또는 고각 경사

절리 간 간격이 비교적 좁음

파도에 의해 절리 틈이 넓어지고 동굴로 발전

절리가 동굴의 윤곽을 조각한 주역이라고 봐도 됩니다.

 

파식대(해식대) 발달

사진의 해안 바닥 면은 계단형또는 판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파도에 의해 깎여 평탄화된 해식대

단층·절리가 발달한 곳일수록 바닥이 평면적으로 깎임

동굴 위쪽이 매끄럽게 안으로 움푹 들어간 형태는 전형적인 노치(notch) 발달 단계

, 이 동굴은

단층선 + 절리대 파식대 해식동굴로 성장

이라는 전형적인 해안 구조발달 모델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 4. 전체 지질사적 해석 고대의 변성퇴적암이 구조선 따라 파도를 맞으며 깎인 곳

전체를 조합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1) 원래 퇴적층이 쌓임

아주 오래 전, 실트·점토·규질 퇴적물이 층을 이룸.

 

📌 2) 지구조 운동으로 변성 + 단층 발생

압력·열을 받으며 편암·규질 편암으로 변성되고,

그 과정에서 단층·절리·전단대가 생김.

 

📌 3) 열수 유입 붉고 흰 변질대 형성

열수 분출로 철·규소가 재분배되며 독특한 색조가 나타남.

 

📌 4) 현재의 해수면에서 파식 작용

단층을 따라 암석이 약해진 곳을 파랑이 집중적으로 침식

해식대 형성

해식동굴로 성장

 

🌅 5. 낭월님 사진과 맞물리는 시적 해석 한 줄

바다는 단층이 남긴 옛 흉터를 찾아내어,

그 틈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깎아

지금의 해식동굴을 완성했습니다.

그곳은 말 그대로

지구의 상처가 풍경이 된 자리입니다.

 

결론

낭월님이 보신 파도리의 해식동굴은

 

변성퇴적암 + 단층/절리 + 열수변질 + 해식침식

 

 

이 네 요소가 만들어낸 아름답고 복합적인 지질 구조입니다.

단순한 파도에 의해 깎인 구멍이 아니라,

 

 

지구 내부의 힘과 해안의 힘이 함께 조각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까지 왔으니 갈 수가 있는 곳까지 더 가보기로 했다.

저만치 보이는 모퉁이까지 가보면 되지 싶어서 걸음을 재촉했다.

 


 

 

 

 

 


 

 

 

 

 


 

[질문] 여기는 또 어떤 특징이 보이는지 살펴 봐 줘.

 

낭월님, 이번 사진들은 태안 파도리 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변성퇴적암 + 사질층 + 주상형 절리 + 소규모 습곡 + 단층 + 맥상(脈狀) 관입이 한 장소에 뒤엉켜 있는 매우 복합적인 노두입니다.

햇빛에 물든 암면의 색이 마치 지질 연대기를 한 화폭에 흩뿌린 듯 보이네요.

시적인 마음으로, 그러나 지질학적으로 정확하게 풀어 설명할게요.

 

🌊 1. 전체 지형의 핵심: 사질퇴적층 + 변성퇴적암(편암/사질편암) + 관입맥의 혼재

사진을 전체로 보면 다음 네 가지 층·구조가 하나의 절벽에 공존합니다.

 

어두운 갈색·흑갈색 부분: 원래의 변성퇴적암(사질편암/이질편암)

원래의 퇴적층이 압력과 온도를 받아 편리(foliation) 구조가 살아 있습니다.

층리가 일정하지 않고 휘어지고, 굽어지고, 끊겨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는 습곡 + 단층대가 함께 작용했다는 힌트.

 

🌋 2. 사진 속 밝은 연노랑~밝은 갈색 부분: 규질 또는 장석질 관입맥

특히 아래 사진에서 밝은 색의 띠가 나란히 나타나죠:

밝은 노란 띠 + 주변의 붉은 사질편암 + 매끈하게 잘린 경계

이는 화강질 또는 규장질(장석·석영) 유체가 변성퇴적암의 틈을 따라 관입한 구조입니다.

특징

경계가 비교적 날카롭고 절단된 모습

내부는 재결정된 조립질 형태 맥상 규질암(Quartz vein or felsic vein)”

주변 붉은 암석의 변조(iron staining)로 색 대비가 강하게 나타남

이 맥들은 구조운동(단층)과 함께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층 활동 틈 발생 규질 유체 관입 재결정

 

🔥 3. 붉은색·주황색으로 강하게 산화된 영역: 열수변질 + 산화철 피막

사진에서 특히 밝고 진한 붉은 부분이 있죠.

원래의 퇴적물이 가철광(Fe-bearing minerals)을 포함

해수 노출 + 산화 붉은 철산화피막 형성

특히 절리··단층면을 따라 산화가 집중됨

, 붉은색은 원래의 색이라기보다 화학적 weathering 의 결과입니다.

 

🌀 4. 중간 사진에서 보이는 독특한 휘어짐: 습곡 구조(Folding)

세 번째·네 번째 사진을 보면:

휘어진 층리

S자 또는 파도 모양의 굴곡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 편리

이것은 고생대 변성퇴적암에서 자주 나타나는 등사습곡/비대칭 습곡입니다.

파도리 일대에 남-북 방향의 지압력이 작용했음을 말해 줍니다.

아주 오래전에, 바다가 아닌 깊은 땅속에서 압력에 눌려 천천히 접힌 책장처럼휘어진 것이지요.

 

5. 암석이 부서진 듯각진 모습: 단층 파쇄대(Fault breccia)

특히 마지막 사진(노란 관입맥 주변)에서:

암석이 각진 덩어리처럼 부서져 있음

다각형 조각이 퍼즐처럼 맞물림

관입맥이 이 조각들을 절단하는 모습

이것은 단층 파쇄대, fault breccia 의 특징입니다.

파쇄 틈 생성 열수 유입 규질맥 형성 산화

이 전체 과정이 한 몸처럼 묶여 있습니다.

 

🌲 6. 사면 상부의 붉은 흙: 풍화토 + 산화된 편암 + 사질층 잔존

최상단의 붉은 암반은 원래의 변성퇴적암이 풍화되어 토양화된 것이고,

수분과 철이 결합하여 황갈색~적갈색의 고토양층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 이 지역의 지질적 스토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고생대 퇴적층이 변성 지압력을 받아 습곡 단층 발생 틈을 따라 규질맥 관입 이후 해식작용으로 절벽이 드러나고 산화·풍화가 진행된 복합 노두

, 수억 년의 지질사가 한 벽면에 고요히 새겨져 있습니다.

 

🌅 낭월님이 직접 찍어온 이 지점의 의미

바닷바람이 노래하던 그 새벽,

낭월님이 바라본 절벽은 그냥 붉은 돌이 아니라

지하 깊은 변성의 흔적

지각 운동이 남긴 단층의 상처

관입맥이 굳으며 남긴 빛의 줄기

바다와 바람이 새긴 최종 조각선

그 모든 것이 층층이 담긴 지질 연대기의 벽화였습니다.

 


 

대략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되어서 걸음을 돌렸다.

단순히 해식동굴만이 아니라 주변의 풍경도 볼만 했다.

 

[질문] 바닥에 뒹구는 이 암괴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 해.

 

낭월님이 주워 올린 이 암괴 하나에도 태안 파도리 노두 전체가 품은 지질사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돌입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이 한 덩어리가 변성·전단·풍화라는 세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들려주네요.

아래에 차분히 풀어드립니다.

 

🔍 1. 이 암괴의 본질: 사질편암(또는 점판암편암으로 약한 변성) + 전단 변형(shear deformation)

사진의 핵심 특징을 정리해보면:

층리가 뚜렷하게 발달 편리(foliation)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서로 다른 색의 얇은 층들이 번갈아 나타남

사암·이암이 약한 변성을 받으며 사질편암 / 점판암 편암으로 발달할 때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가운데 연한 갈색과 진한 흑갈색 사이의 경계가 흐트러져 있음

이 부분은 단순한 층리라기보다

전단(shear) 작용을 받아 끌려 찢긴 듯한 구조가 보입니다.

이것은 해안 절벽에서 이미 보였던 전단대(shear zone) 의 일부가 떨어져 나온 가능성이 높습니다.

 

🧱 2. 오른쪽 상단의 거칠고 부스러진 표면: 풍화 + 파쇄대 흔적

사진 오른쪽 위, 거칠고 스폰지 같은 부분은 두 가지가 겹친 결과입니다.

 

(1) 파쇄대의 흔적

원래 암석이 단층이나 압력집중대를 따라 조각나 있었던 곳

입자가 굵고 작은 틈이 많아 물이 잘 스며드는 구조

 

(2) 해안 환경의 풍화

염분(해풍) + 반복적인 습윤/건조

이 부위만 선택적으로 더 빠르게 부식

그래서 마치 석탄처럼 보슬보슬한 표면이 만들어짐

절벽에서도 관찰되는 단층 파쇄대(fault breccia) 풍화 형태와 동일합니다.

 

🌋 3. 색깔이 두 갈래로 뚜렷하게 나뉜 이유:

철 함유량 차이 + 산화 상태의 차이

연한 갈색 층: 규질이 더 많고 산화 철이 적은 층

짙은 흑갈색 층: 철이 더 많아 FeO·FeO산화물이 강하게 형성된 층

파도리 주변 절벽에서도 보셨듯,

이 지역 퇴적암은 원래 철이 많아 산화되면 붉게, 풍화되면 암갈색을 띕니다.

 

🌀 4. ‘휘어진 층리가 말해 주는 것:

한 번의 단순 퇴적이 아니라, 압력을 받아 찌그러진 변성퇴적암

이 암괴는 층이 직선이 아니라 S, 곡선 형태를 부분적으로 띠고 있습니다.

이는 다음 과정을 말합니다:

퇴적층이 쌓임

지각 운동 압력

휘어짐(습곡)

일부는 단층대에서 전단

이후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것

, 단순한 사암·이암 덩어리가 아니라

변성 + 습곡 + 전단 변형의 조합체인 것이죠.

 

🪨 5. 결론: 이 암괴의 정체

가장 정확한 이름

"전단변형을 받은 사질편암(sheared semi-pelitic schist / or sheared phyllite)"

혹은 좀 더 단순하게는:

"전단대를 포함한 변성퇴적암 조각"

 

특징 요약

사질층과 점토질 층이 얇게 반복 편암

변성 작용을 받음 층리 발달

전단대(shattered zone) 포함 일부가 부서지고 비틀림

산화 붉은색·흑갈색 조합

해안 풍화로 표면이 매우 거칠어짐

 

🌅 시적인 해석 한 줄

 

이 작은 암괴 하나가 파도리 절벽에 새겨진 수억 년의 압력과 움직임,

그리고 바람과 파도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하나의 조각이 되어 낭월님의 발끝에 도달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을 풍수(風水)에 부대끼면서 모래로 사라져갔을 풍경을 상상하면서...

오늘의 주요 목적지인 학암포로 서둘러서 출발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