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 제37장. 유람(遊覽)/ 5.노승(老僧)의 비법(秘法)

작성일
2023-05-2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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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 제37장. 유람(遊覽) 


5. 노승(老僧)의 비법(秘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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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은 새삼 세상은 넓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인(奇人)도 많다는 생각도 들면서 합장하고 존경의 뜻을 표했다.

“과연, 탁견(卓見)이십니다. 우창이 감탄했습니다. 비록 좁은 경험이기는 합니다만, 문자에 대해서 이렇게 해박(該博)한 분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천지신명께서 빈도에게 문자부(文字符)를 주신 뜻을 이제 알겠소이까?”

“알겠습니다. 조금도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문자부의 이치를 설명할 것이니 잘 들어보시오.”

이렇게 말하자 시자가 다시 차를 끓여서 따라줬다. 우창과 진명에게도 뜨거운 차를 따라주자 고개를 숙여서 감사함을 표하고는 앞에다 놓았다.

“우선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을 갖는 것은 핵(核)이오. 왕의 권력도 이에 비하면 매미의 허물과도 같은 것이오.”

“예? 핵이라고 하시니 무슨 뜻인지 얼른 깨닫지 못하겠습니다.”

“어허, 핵심(核心)은 아시오?”

“아, 그야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본론(本論)이 아니겠습니까?”

“맞았소. 바로 그 핵(核)이오.”

“그런데.... 그것이 가장 큰 힘이라는 말씀은 아무래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우창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거듭 물었다. 노승도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말했다.

“핵(核)을 파자(破字)해 보시오.”

“핵에는 목(木)과 해(亥)가 있습니다.”

“우창 거사가 오행을 연구하시니 해(亥)의 뜻은 나보다도 더 잘 아시겠소이다. 무슨 뜻이오?”

“해(亥)는 12지지(地支)의 마지막이 되고, 장간(藏干)에는 갑임(甲壬)이 들어있습니다.”

“아니, 깨달음이 겨우 그것뿐이오?”

“예? 큰 가르침을 청합니다.”

우창은 내심 기분이 언짢았다. 해(亥)에서 무엇을 더 찾아낸다는 말인지 도무지 생각도 해보지 않았지만, 그 외에 무엇이 더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진명을 바라보니 진명도 기분이 나빴는지 얼굴을 찌푸렸다. 그냥 일어나고 싶다는 표정이 역력(歷歷)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노승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

“해(亥)에 현(玄)은 보이오?”

“예? 현(玄)자 말입니까? 비슷하기는 합니다만....”

“천현지황(天玄地黃)은 들어 보셨소?”

“금시초문(今始初聞)입니다. 무슨 뜻인지요?”

우창은 해주 대사의 현란한 초식(招式)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을 다잡고 귀를 기울였다. 정신이 없는 중에도 매우 중요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창의 자세를 보자 진명도 다시 긴장하고 이야기에 몰입했다.

“천(天)이 무엇이오?”

“타고 난 천성(天性)입니다.”

“천이 무엇이오?”

“음, 하늘입니다.”

“다시 묻겠소! 천이 무엇이오?”

우창이 두 번 이나 답을 했는데도 다시 묻는 것은 아직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하고는 또 대답했다.

“우주(宇宙)입니다.”

“옳지~! 그러셔야지. 허허허~!”

“민망합니다. 하하하~!”

“우주는?”

“광활(廣闊)한 태허공(太虛空)입니다.”

“현(玄)은?”

“그것은 검은 것입니다.”

“뭐라고? 검은 것이라니 무슨 뜻이오?”

“밤의 우주는 깜깜하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흑(黑)과는 어찌 다르오?”

“물질(物質)이 검은 것은 흑(黑)이고, 허공이 어두운 것은 현(玄)이 아니겠습니까? 그 이상은 모르겠습니다. 가르침을 청합니다.”

“현(玄)은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라는 뜻이고, 저~ 산꼭대기에 사람이 있다면 잘 보이겠소이까?”

“아마도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 않을 테니까 가물가물하겠습니다.”

“맞소~! 그래서 ‘가물가물할 현(玄)’인 것이오. 천현(天玄)이란, ‘하늘의 태허공은 너무나 넓고 크고 멀어서 가물가물하다’는 뜻인 줄을 몰랐단 말이오?”

우창은 다시 깜짝 놀랐다. 천현(天玄)의 뜻에 그렇게 심오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문득 지황(地黃)의 뜻도 궁금했다.

“그렇다면 대사님, 지황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청하고자 합니다.”

“천현도 잘 모르는데 지황은 논해서 뭘 하겠소이까? 그건 핵(核)과 무관하니 다음으로 미뤄도 되겠소이다. 허허허~!”

“아, 맞습니다. 핵(核)에서 현(玄)이 나오고, 그 현은 우주의 이치를 담고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소득입니다. 하하하~!”

우창은 모처럼 가르침을 받으니 너무 기뻤다. 늘 가르쳐야 했던 마음에서 마음을 활짝 열고 감로수를 흠뻑 받아들이는 느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만큼 흥분되었다.

“현(玄)의 아래에 있는 것은 무엇이오?”

“아, 그것은 인(人)으로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조금 짧소이다.”

“그렇습니까? 음..... 음양(陰陽)이겠습니까?”

“그렇지~! 허허허~!”

“음양이 넓고도 광대한 것이 해(亥)가 되는 것입니까?”

“맞지~!”

“부끄럽습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것이 핵(核)이었다니 말입니다. 왕권(王權)이라고 한 말씀은 바로 취소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목(木)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시겠지요?”

노승은 나이로 본다면 손자뻘에 불과하겠지만 몸에 밴 듯이 경어(敬語)를 썼고, 우창도 불가의 화상은 어린아이에게도 그렇게 말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하대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목(木)은 어린 도(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또 무슨 호통이 떨어질지 몰라서 조심스럽게 말하자 해주 대사는 호탕하게 웃었다.

“허허허~! 대단하외다. 그 한마디만으로도 오행 학자임을 인정하겠소이다. 허허허~!”

“그렇다면 어떻게 풀어야 하겠습니까?”

“핵(核)이란, ‘아직 어린 도가 아기처럼 우주의 기운을 가득 담고서 잔뜩 웅크리고 있는 상태의 충만된 음양 덩어리’라고 하겠소이다. 어린아이만큼 기운으로 뭉쳐진 존재가 또 있겠소이까?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오.”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강한 것은 핵(核)이라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우창이 진심을 담아서 합장하자. 노승도 합장으로 받고서 다시 말을 계속했다.

기운의 덩어리로 똘똘 뭉친 것이 핵(核)인데 그 핵의 한 가운데이니 그 기운은 또 얼마나 강력하겠소이까? 그래서 모든 이치의 한 가운데를 관통(貫通)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핵심(核心)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허허허~!“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이제 확연히 깨달았습니다.“

노승은 비로소 흐뭇한 표정을 짓고서 차를 마셨다. 글자 하나를 가르쳐 주고 그것을 깨달아 배우는 과정의 희열(喜悅)을 즐기는 것이 느껴졌다. 그 마음은 우창도 능히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노승은 맨 끝의 글자를 짚었다. 그곳에도 핵(核)이 쓰여 있었다.

“그것도 핵입니다.”

“그렇소. 핵으로 시작해서 핵으로 끝내는 것이오.”

“무슨 뜻인지요?”

“핵과 핵이 충돌(衝突)하게 되면 그 힘이 어떻겠소?”

“생각을 해보진 않았습니다만, 아마도 엄청나게 강력한 힘이 되지 싶습니다.”

“맞았소. 그래서 핵과 핵 사이에 사람이 발원(發願)하는 것을 넣으면 되는것이오. 이것이 문자부(文字符)의 요지(要旨)임을 알아두면 이미 공부의 절반은 마친 것과 같소이다. 허허허~!”

우창은 그제야 문자부의 의미에 대해서 어렴풋하게나마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그렇지만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노승의 혜안이기에 다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핵범전(核凡錢)의 세 글자가 보이시오?”

우창은 노승이 말하는 대로 위에서부터 글자를 살폈다. 과연 세 글자가 가지런히 쓰여 있었다.

“보입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별로 어려운 것도 없소이다. 범전(凡錢)이란 모든 돈을 말하는 것이오.”

“그러니까 말입니다. ‘모든 돈’이라는 뜻이 무엇인지....”

“물욕의 핵심(核心)은 무엇이오?”

“그야 재물을 쌓아놓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중생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오?”

“아마도 많은 금은보화(金銀寶貨)가 될 것입니다.”

“금은보화를 한 글자로 줄이면 무엇이 되겠소?”

“아, 그것이 전(錢)입니까?”

“맞소~! 그러니 비단이며, 금은이며 모든 값나가는 사물(事物)을 묶어서 한 글자로 나타낸 것이 범전(凡錢)이란 말이오. 이제 알겠소이까?”

“명료하게 알았습니다. 범전의 뜻은 알겠는데 그 글자와 핵의 조합은 아무래도 요령부득(要領不得)입니다.”

“다만 속세(俗世)에서 물질적인 것을 간구(懇求)할 적에 사용하는 것이니 수행자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도 잘 알아 두시오. 말하자면 「핵범도(核凡道)」라고 쓰면 혹시라도 소원이 이뤄져서 도를 통(通)할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말이오. 허허허~!”

“아, 진리를 구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된다면 그런 생각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하하하~!”

“모든 돈을 핵의 힘으로 담는다는 뜻이 핵범전(核凡錢)이오.”

이렇게 말하면서 붓을 들어서 세 글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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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으로 비워둔 곳에는 아마도 무슨 글자를 써넣을 요량이라고 짐작만 하고서 가만히 기다렸다. 붓을 내려놓은 노승이 다시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오?”

“중요한 것이라고 하면 도(道)가 아니겠습니까?”

“어허~! 핵범전(核凡錢)은 탐욕이 가득한 속인(俗人)의 기준이라고 말하지 않았소?”

“아, 잊었습니다. 그렇다면 부귀영화(富貴榮華)가 아니겠습니까?”

“누구의?”

“예? 자신의 부귀영화겠지요.”

“그래서 그 사람의 이름을 넣는 것이오. 가령 우창 거사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 자리에 진하경(陳河鏡)이라고 쓰면 된단 말이오.”

그러면서 노승이 다시 우창의 이름을 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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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도 숨을 죽이고 노승이 글씨를 써넣는 것을 지켜볼 따름이었다. 잠시 후에 다시 노승이 말을 이었다.

“이름이 들어갔으니 다음에는 몸을 넣어야 하오. 물질적인 것은 정신을 위한 것이오? 아니면 몸을 위한 것이오?”

“그야 당연히 몸의 일신(一身)을 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름 다음에는 주신(主身)을 넣어야 하고. 혹시 실수로 ‘주신(主神)’이라고 쓰기라도 해서 이 기운이 정신으로 들어가 버리면 사람이 이상해 진단 말이오. 그러한 것을 광인(狂人)이라고 하게 될테니 말이오. 허허허~!”

노승은 다시 두 글자를 써넣었다.

 

우창과 진명은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승의 동작을 눈여겨 지켜볼 따름이었다. 노승의 말이 이어졌다.

“이 모두를 욕망(慾望)의 덩어리인 전(錢)으로 만들어야 하니 다음에는 전화(錢化)할 필요가 있는 것이오. 그래서 또 이 두 글자를 추가하면 되오.”

노승은 이렇게 말하고서 다시 두 글자를 추가했다.

붓을 놓은 노승은 우창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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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소? 잘 알아들었소?”

“그렇습니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머리에 새겼습니다.”

“이제 다 되었소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전화핵(錢化核)’을 써서 봉(封)하면 완성되는 것이오.”

이렇게 말하고서는 다시 한 글자를 더 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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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하면 다 된 것이오. 강호를 유람하다가 뭔가 도움을 줘야 할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써주고 그가 원하는 것은 좌우에 추가로 써넣되 이름과 주신을 빼놓고 그 자리에 채워 넣으면 된단 말이오.”

우창이 문득 어제저녁에 금광의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이 떠올라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만약에 의뢰한 사람이 원하는 것이 광산(鑛山)을 개발한다면 뭐라고 써넣으면 되겠습니까?”

“광산이라면 ‘핵범전광산전화핵(核凡錢鑛山錢化核)’이라고 써넣으면 되고, 찬관(餐館)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핵범전찬관전화핵(核凡錢餐館錢化核)’이라고 하고, 바람피우는 여인네가 남편에게 들키는 것이 두렵다고 부탁한다면, ‘핵범전선인장전화핵(核凡錢仙人掌錢化核)’이라고 써 주고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효력이 떨어진다고 해 주면 되오. 허허허~!”

“아니, 선인장(仙人掌)은 무슨 뜻입니까? 식물의 이름이 아닙니까?”

“그야 식물의 이름으로 사용하면 식물의 이름이 되지만 신선의 손바닥으로 불륜을 가려달라는 뜻으로 쓴다면 또한 병풍(屛風)의 효과가 되기도 한다는 말이오. 어떻게 쓰냐는 것은 문자 부적의 매력이라고 할 수가 있소. 허허허~!”

노승의 말을 들으면서 우창은 활용(活用)할 방법은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었다. 그런데 글자를 쓴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글을 쓴 다음에는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불에 태우면 되오.”

“예? 어떻게 태우지요?”

“이렇게 불에 태운단 말이오.”

말을 하면서 노승이 쓴 종이를 촛불에 갖다 대자 화르륵~하고 타올라서 삽시간에 재로 변했다. 그러다 시자가 일어나서 그 재를 받아서 밖에 버렸다. 그 모습을 본 우창이 갑자기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렇게 하면 되는 것입니까? 뭔가 뜻을 이루기 위해서 독경한다거나 기도하는 등의 일은 하지 않아도 됩니까?”

“그야 우창 거사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시오. 허허허~!”

우창은 노승이 시키는 대로 잘 기억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광산업자들에게 써봐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노승이 말했다.

“전할 것은 다 전했으니 그만 가보시오. 나도 좀 쉬어야 하겠소이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무뚝뚝한 음성으로 말하자 우창도 무슨 뜻인지 알고는 일어나서 삼배를 올리고는 나오자 진명도 우창이 하는 대로 따라서 하고는 같이 나왔다. 긴말이 필요 없었다. 엉뚱하다면 엉뚱한 노승의 인연을 생각하면서 절 마당을 지나서 입구로 나오자 비로소 진명이 말했다.

“아니 스승님, 이것은 또 무슨 인연인 걸까요? 참으로 알쏭달쏭해요.”

진명은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이 우창에게 물었다. 우창은 비로소 정신이 확 돌아왔다. 지금 노승이 엄청난 문자의 기운을 전수해 주셨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다시 노승이 있는 방을 향해서 합장배례를 하고서 걸음을 돌렸다. 진명은 그 행동도 이상하게 보였다.

“스승님 왜 그러세요. 무서워요.”

“그런가? 진명도 오늘 도승(道僧)으로부터 엄청난 비법을 받았으니 축하하네. 요긴하게 사용해서 중생의 갈증을 풀어주도록 하세나. 하하하~!”

우창의 말에도 진명은 긴가민가하는 마음이 들어서 고개만 갸웃거릴 따름이었다.

“그런데 대사께서 제가 영안(靈眼)을 얻은 것은 용하게 알아보시네요. 저는 그것이 오히려 신기했어요. 호호호~!”

진명의 말을 들으면서 우창이 비로소 깨달았다. 같은 자리에서 전해 받았으나 문자의 인연이 닿은 우창에게는 전해졌더라도 문자의 인연이 약한 진명에게는 전달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소만 짓고서 말없이 걸었다. 뒤따라오던 진명이 말했다.

“하늘이 참 맑아요. 가을의 기운이 완연하네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