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백로
작성일
2019-05-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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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백로(白鷺)
장가계를 다녀 와서도 가야 할 곳이 있었으니 백로 둥지다. 왜가리의 새끼 키우는 것은 이미 봤지만 알을 품고 있던 백로가 자꾸만 아른거려서이다.
새끼들 먹이려고 잠시도 쉴 틈이 없어 보이는 백로들...
그리고 아직도 어린 새끼들을 날게 하기 위해서 더욱 바빠진 왜가리들...
엄마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풍경이야 며칠 전에도 봤으니깐....
백로 둥지의 아기들이 궁금할 따름이다.
근데 아직도 알을 품고 있는 녀석이 있군....
아싸~! 발견했다. 하얀 솜털을 뒤집어 쓰고 있는 새끼들이 틀림없다.
부화된지 며칠 안 된 모양이다. 일어서지도 못하는 걸 보니....
옆집에서는 새끼들이 밥 달라고 아우성이다.
어린 새끼들 먹기 좋으라고 준비한 밥이 입에서 나온다.
뭐냐...?
미꾸라지구나. 몸보신 하고 어여 무럭무럭 자라거라.
모를 심으려고 논바닥에 로타리를 쳐놓으니 백로와 왜가리들이 신났다.
이녀석들은 덩치가 어미만 하군. 얼마지 않으면 날겠다.
어서 밥을 내어 놓으라고 난리가 난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니 어미도 흐뭇하겠구나....
그렇게 다들 자기 몫을 하느라고 분주하다. 이제 왜가리도 봤고, 백로도 봤으니 올 봄도 다 지나가는 구나. 여름 잘 나고 또 먼 길 떠나가겠지. 잘 들 지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