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乙은 목이 굳어진 것이다.

작성일
2007-09-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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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甲에서 乙로 넘어가본다. 을은 木이 단단해지는 것으로 이해를 해보고 또한 목질(木質)이라는 말을 그대로 적용시켜보도록 한다. 만지면 터질것만 같은 연약한 피부도 점차로 탄력을 얻어간다. 그리고 머리의 숨구멍도 점차로 굳어져가는 것이 이 와중이다. 숨구멍은 어째서 뱃속에서 굳어지지 않고서 밖으로 나온 다음에 굳어지는 것일까? 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숨구멍은 머리의 뼈가 덜 굳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게실 것이다. 그런데, 다른 동물은 이미 뱃속에서 다 굳어지는데 유독 사람만은 밖으로 나와서 굳어지는가에 대한 설명을 한번 정도는 해보는 것도 사유에 유용할 듯 싶다.

그이유는 아마도 이 천지의 기운을 뱃속에서 절반만 받고 나와서 태어난 곳에서 나머지의 절반을 채우라고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굳어진 것에는 입력이 되지 않는다. 부드러운 것일수록 쉽게 입력이 된다. 그렇다면 머리도 빨리 굳어지는 것 보다는 천천히 굳어짐으로써 그동안 보다 많은 정보를 입력하게 되지 않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실제로 5세 이전에 이미 자신의 주변은 모두 정리가 되어버린다는 말이 있다. 더 이상은 큰 발전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뭐든지 조기교육, 그것도 3세나 4세 이전에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머리가 굳어지기 전에 많은 정보를 입력시켜야 한다는 의미와 서로 통한다고 생각이 되는 단서이다.

또 한가지는 태어나면서 바로 뛰어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 동물들은 낳자마자 바로 뛰어야 한다. 그런데 머리뼈가 덜 굳어 져 있다면 자칫 골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태어나면서 안정된 환경이 보장되기 때문에 천천히 굳어져도 된다. 그리고 사람의 자식은 다른 동물에 비해서 머리가 훨씬 크다고 한다. 이렇게 큰 머리는 뱃속에서 모두 성장을 할 경우에 태어나는 과정이 매우 어렵게 될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삼신할메10)도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뱃속에서는 대강 급한대로만 성장을 하고 나머지는 태어나서 완성되면 산모도 안정되고 아기도 편안하게 된다는 점이 기가 막힌 각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점차로 굳어지는 것이 乙木의 기운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굳어진다고는 해도 완전히 딱딱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서서히 굳어지면서 계속 자라고 있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말이다. 이것은 결국 10세 이전의 성장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갑목의 기운은 5세 이전에 영향이 크고, 을목은 10세 이전에 작용을 한다고 보자. 그리고 목기가 먼저 자라고 이어서 목질이 성장을 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이렇게 큰 변화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는 비로소 木의 사업을 마치고서 火에게 그 바톤을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