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십이지지(十二地支)의 이해

작성일
2007-09-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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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干이 양적(陽的)인 면에서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十二支는 음적(陰的)인 면으로써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열 두 개의 각기 다른 특성에 대해서는 십간과 함께 뒤에서 다시 상세하게 다뤄볼 것이다. 다만 여기에서는 전체적인 상황을 한자리에 모아놓고서 음미를 해보는 정도로 생각해보도록 한다. 사주팔자(四柱八字)를 연구할 적에 참고하는 흐름은 두가지가 있다고 설명을 해본다. 이 두가지는 나름대로의  단위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 하나는 10진수의 개념이고 또 하나는 12진수의 개념이다. 눈치가 빠르신 벗님은 이미 감이 오시겠지만, 십진수는 十干의 의미로 해석을 해보고 또 이쪽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서 십이진수는 十二支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는 것도 짐작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느 위치에서 각기 자신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사주표를 하나 보여드리겠다.











시(時) 時柱


일(日) 日柱


월(月) 月柱


년(年) 年柱










시주는 12진수가 적용된다. 그래서 월주와 같이 地支에 비중이 크다.


일주는 10진수가 적용된다. 비중은 당연히 天干에 있게 된다.


월주는 12진수가 적용된다. 그리고 비중도 月支에 더 크게 둔다.


년주는 10진수가 적용된다. 아울러서 年干에 비중을 더 두게 된다.






이상과 같은 표를 통해서 사주에서 더욱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年과 日은 天干에 더 큰 비중을 두고, 月과 時는 地支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렇게 두 개의 큰 흐름을 가지고서 각기 또 세부적인 영향에 대해서 적용을 시키게 되는데, 이것은 실제적으로 본격적인 사주풀이를 할적에는 관찰을 할 겨를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개론적인 설명을 하는 장에서 잠시 이해를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약간 부연설명을 한다면 年柱에서 日主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일년이 된다는 의미와도 서로 통한다고 하겠는데, 이유는 매일매일의 간지가 모여서 일년이라고 하는 흐름을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30일 단위로 매일을 적용하고 있는데, 간지학(干支學) 특히 기무둔갑(奇門遁甲)에서는 60일(60甲子)을 한 주기로 보고 이것을 다시 곱하기 3(상원, 중원, 하원)으로 해서 180일을 하나 만들어 놓고는 이것을 양둔(陽遁)이라고 부르고, 또 다시 나머지 180일도 이와 같은 요령으로 하나의 덩어리를 만든 다음에는 음둔(陰遁)이라고 정해진다. 이렇게 정해진 것은 일년이라고 하는 것으로 종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12개월이라고 하는 개념은 약한 편이다. 일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日의 개념이 적용된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360일이 일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년의 시작은 양둔으로부터 적용을 시키는데, 이 시기는 동지(冬至)를 전후해서 들게 되어있다. 그리고 음둔의 시작은 하지(夏至)의 주변에서 적용이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하지부터는 음의 계절로 접어들고 동지부터는 양의 계절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명리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는 양둔이니 음둔이니 하는 말을 사용할 기회는 전혀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형식을 매우 중요하게 사용하는 학문은 기문둔갑(奇門遁甲)의 형식을 취하는 학문들이다.

아마도 주의력이 상당하신 벗님이시라면 상량보라던지 전통적인 일을 기록하는 곳에서 이러한 형식의 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관찰하셨을 것이다. 상식의 차원에서 잠시 부연설명을 드려봤다. 상원갑자 중원갑자 하면서 표시를 하는데, 이것은 년주(年柱)에서도 적용이 되고 모든 것에서 적용을 하고 있다. 時를 말할적에도 60시간(干支로써의 시간을 말하므로 현재시간으로는 120시간이 됨)마다 한 甲子가 지나가게 되는데, 이것을 날짜로 환산하면 5일마다 한갑자의 時가 돌아가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것은 시골에서의 전통적인 5일장과도 무슨 연관이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무슨 근거는 찾지 못했다.

추가로 한말씀 드린다면 매년의 기준은 양둔은 없고 음둔만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년을 표기할적에는 그냥 상원(上元)이라고 하게되면 180년 중에서 맨 처음 시작되는 갑자의 60년 중에 해당한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이것은 상원갑자라는 한마디로써 180년의 사이가 벌어지므로 연대추정에도 상당히 편리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으로 월주(月柱)와 時柱는 地支를 중시한다는 것에 대해서 약간 언급을 하도록 한다. 시를 말할적에 어떻게 하던지 한번 생각해보시면 짐작이 되는 면이 있을 것이다. 즉 시를 말할 적에는 子時니, 丑時니 하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을 아실 것이다. 이것을 보면 지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時干은 사주를 만들 적에만 겨우 도표를 보고서 찾아내는 정도로 시에서는 지지를 중시한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월주는 또 어떻겠는가?

월주를 생각해보면 매월의 상황이 떠오른다. 즉 계절의 감각이 개입된다는 이야기인데, 계절은 매월의 지지에 항상 고정되어서 읽혀지도록 되어있다. 즉 巳午未월이라고 하면 여름철로 고정되어 있고, 亥子丑월이라고 하면 겨울철로 고정이 되어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도 지지를 중시한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고 월은 역시 시와 마찬가지로 5년마다 한바퀴 돌도록 되어있다. 시가 5일마다 한바퀴 돈다면 월은 5년마다 제자리를 찾아 오는 셈이니까 역시 서로 통한다고 봐야 하겠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실제로 사주를 볼적에도 이 둘은 지지를 더 큰 비중으로 관찰하게 된다는 점도 말씀드릴수 있겠다.




그렇다면 十二地支의 형태는 어떻게 생겼을까? 천간에 대해서는 인생을 비교해서 이해를 해봤는데, 그렇다면 지지는 또 어떻한 비유를 통해서 이해하면 가장 좋을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고래로 이에 대한 설명은 다양하게 있어왔는데, 역시 지지의 본색(本色)은 매월의 계절을 대입하는 것이 가장 이치에 합당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계절을 통해서 이해를 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지역차이가 심하다는 것이 명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갈등을 해보게 되는 요소가 충분하다고 여긴다. 왜냐면 한반도에서는 그런대로 대충 비슷한 상황이이기 때문에 별반 갈등을 느낄 것 까지는 없다고 하겠으나, 이 지지에 대한 이치를 필리핀이나 모스크바, 또는 적도이남으로 방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느 초점에 방향을 맞추고서 접근을 해야 할는지 근심이 많이 된다. 적도(赤道)의 남부에서는 아시다시피 계절이 북반구(北半球)와는 정반대로 돌아간다. 북반구가 여름이면 남반구는 겨울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상반되는 계절을 놓고서 과연 亥子丑월은 겨울이라고만 고집을 해야 할런지는 가끔 애매한 심정이 들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동양삼국에서는 이러한 문제로 갈등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본이나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약간의 온도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모두 엇비슷한 춘하추동(春夏秋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을 시키면 되리라고 본다. 그런데 같은 북반구라고 하더라도 태국은 계절개념이 또 다르다. 그곳에서는 일년이 3계절이었다. 이러한 곳에서는 계절에 대한 인식을 또 다르게 해야 할것이나, 태국사람의 사주를 보면서도 그냥 한국에서처럼 해자축월 생이면 겨울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은 그 사람의 출생지의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풀이를 하기가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지역차가 있다는 점을 일단 이해하고서 우선 초점은 한국을 기준해서 이해를 해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