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선전(旋轉)

작성일
2007-09-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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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상순에 대한 이야기 보다도 이 선전에 대한 이야기가 더 관심을 갖게 만든다. 달팽이처럼 꼬여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도 역시 도표를 보면 금새 이해가 될 것이다.






 乙 ← 甲    丁 ← 乙     庚 ← 丁     乙 -→ 己

 酉 → 戌    未 → 酉     戌 → 丑     未 ← 卯

(1급 선전)   (2급 선전)   (3급 선전)    (4급 선전)





화살표 방향을 잘 보면 얼른 알수가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꽈배기처럼 서로 꼬여있는 상태를 일러서 선전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한 방향이 아니라 서로 꼬여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충분하다. 팔자에서 좌우의 간지가 서로 이렇게 하고 있으면 그 사람은 하는 일에 항상 혼란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진행이 되지를 못하고 항상 분열을 하는 형태가 되어서 매우 곤란하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리고 이것을 확대하면 정신적으로 분열을 가져오기도 하므로 정신병원으로 가봐야 하는 팔자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연인지는 몰라도 실제로 정신병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사람의 사주에서 이 선전을 발견하게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 사주를 한번 살펴보자.









時  日    月  年

乙  癸 ← 庚  丙

卯  亥 → 寅  申

(月日간 3급 선전)


공주의 모처에 살았던 사람이다. 정신병으로 인해서 어머니가 백방으로 노력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 사주를 보면 월과 일은 분명히 선전으로 되어있다. 사주자체의 상황설명은 나중에 공부가 많이 되신다음에 따져보도록 하더라도, 일단 선전이 있다는 것은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정신과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모든 사람들이 선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약간 문제가 되기는 하는데, 여것도 역시 연구를 해볼만한 자료로써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배운 내용으로만 대입을 시켜보더라도 충도 있고 합도있고, 천간에는 극도 있는 좀 복잡한 사주라고 하겠다.









時  日    月  年

庚  丙 → 戊  丁

子  戌 ← 申  丑

(月日간 2급 선전)


창원에 살았던 남자이다. 알콜중독으로 온 집안 식구들을 피곤하게 하였으며 아내는 늘상 죽어버리기라도 하라는 노래를 했었다.





이 사주에서도 역시 어김없이 월일이 2급선전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알콜중독도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귀문관살은 해당이 없다. 그렇다면 선전은 원리의 한 종류로서 삽입을 시켜도 좋을것도 같다. 오행의 생극원리에 의해서 알콜중독 정도가 되는 수도 있고, 정신병원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던 중요한 것은 정신계통으로 문제가 발생할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벗님이 어느 사주를 보고서 생극원리는 그만두고서라도 단지 선전(旋轉)이 있다는 것 만으로 정신병으로 시달리게 될것이라는 말을 한다면 상대방은 ‘쪽집게도사’라고 감탄을 할런지도 모르겠다. 도사가 되는 것이 목적은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잡담을 해가면서 운명상담을 하는 것도 단조롭지 않아서 좋을 것 같다.









時  日    月    年

丁  戊 ← 乙 → 戊

巳  戌 → 丑 ← 戌

(年月日간 3급 선전)


아는 분이 보여준 사주이다. 보통때는 말짱한데, 술만 먹으면 정신이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같이 술을 먹지않는다고 한다.





선전(旋轉)의 급수가 가까울수록 정신질환의 정도 또한 심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河선생님은 재미있는 발상으로 착안을 하신 것 같다. 이러한 이론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론들이 독특해서 일부러 대만까지 찾아가서 필담으로라도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했는데, 애석하게도 이땅의 인연이 다한 후라는 이야기만 듣고 돌아오고 말았지만, 선생의 연구는 앞으로도 뭔가 우려먹을 내용이 있어보인다. 또 하나의 사례를 보도록  하자.









時  日    月  年

癸  甲 → 戊  乙

酉  午 ← 寅  卯

(月日간 4급 선전)


한때 간질 증세로 인해서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4급이기 때문에 심각한 지경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본다.





이 사주의 경우에도 월과 일이 선전으로 되어있는 것이 보인다. 이렇게 4급 정도의 선전인데도 그 작용력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선전이 있으면 신신계통은 일단 비틀리게 되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확인을 하고 나니까 선전의 위력이 결코 웃어버릴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선전이 되어있는 것과, 접신이 되는 것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사주에서 접신이 되어있는 경우에 선전을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을 확인해봤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선전은 정신적인 결함으로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벗님도 주변에서 정신질환이나 주벽으로 인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주를 입수해서 한번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그래서 그 사주안에 선전이 함께 살고 있다면 점차로 이 이론은 뿌리를 내려가게 되는 것이라고 봐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