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선전(旋轉) - 左右干支의 특수관계

작성일
2007-09-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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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끼리의 좌우에 의한 관계에 대해서, 적천수에서는 유정무정(有情無情)이라는 말로 설명을 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합이나 충과는 별도로 하고서 한번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언급을 해본다. 하건충(何建忠)선생님께서 제기한 이야기인데, 실제로 활용을 하는 경우는 흔지 않지만 낭월이가 활용을 하지않는다고 해서 묻어두기에는 뭔가 힌트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미에 추가로 말씀을 드린다.

적천수(滴天髓)의 간지총론(干支總論)편에 보면 ‘상하귀호정화 좌우귀호기협(上下貴乎情和 左右貴乎氣協)’ 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을 해석해보면




干支가 정으로 화합(和合)하는 것도 귀(貴)하게 되고

左右가 기운으로 협력(協力)하는 것도 귀(貴)하게 되네




정도라고 보겠다. 이 말은 상하좌우가 서로 단결되고 유정해야 한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은데, 크게 보면 合沖도 여기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보겠다. 즉 합은 유정한 단결력이 있고, 충은 분리되어서 협력을 하지않는 것으로 보면 되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충극은 나름대로 설명을 했으므로 충극과는 별도로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沖剋이 나쁘고 合化가 좋은 것이라고 하는 선입견을 갖을 수도 있는 것이 정화기협(情和氣協)이다. 서로 인접해서 정이 좋으면 모조건 좋다고 말하기 쉬운데, 이것도 언제나 주변의 상황을 관찰해서 내려야 하는 결론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그러니까 주의를 해야 할 것은 일단 정화단결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작용이 전반적으로 사주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귀하게 된다는 말은 아무래도 선입견을 조장할 수가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다만 기본적인 이야기만 생각하고 이것을 전체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하겠다. 자칫 生은 좋은 것이고, 剋은 나쁜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항사 이렇게 깨어있는 관찰력으로 한마디 한마디를 주시하고 살펴야 올바른 이해를 하게 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낭월이는 그러한 것을 관찰하고서 설명해 드리는 해설자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