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곱째 천간 庚의 의미

작성일
2007-09-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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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 중에서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의미인 일곱째 천간으로써의 경에 대한 것을 좀더 생각해 보도록 하자. 우선 경금이라고 하는 것이 등장을 했다. 비로소 木火土에서 金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하겠는데, 금의 가장 대표적인 의미라고 한다면 결실이라고 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겠다. 그래서 일곱 번째의 의미는 결실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가 큰 것으로 생각해보도록 한다. 그리고 결실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고칠 수 있는 기회가 한번쯤 있다고 생각해보도록 하자.

고친다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의미가 포함된다. 그동안 살아온 흐름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는 의욕이라고도 하겠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뭐가 잘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에 대해서 종합을 해볼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면 이제 庚金의 순서에 와서야 비로소 약간 여유가 생긴 셈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고 그렇게 살펴보니까 뭔가 잘못된 점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으면 고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의미에서 자전의 두 번째 의미인 고칠 경자가 된 원인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고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 젊은 사람은 고치기가 어려울 것이다. 뭔가 스스로 절실하게 잘못 되었다는 점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고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로 나이 50이 넘어가면서 자신이 살아온 모양새를 되돌아 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것같다. 아직 낭월이가 이 근처를 가보지 않아서 장담을 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으로 살면서 이 나이가 되면 뭔가 스스로를 되돌아 볼 여유가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돌아 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만족을 할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대개는 아쉬움과 부족함과 또는 불만을 갖게 될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시 한번 올바르다고 판단되는 방향으로 재도전을 하고 싶어질 것이고, 그래서 고쳐본다는 의미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해본다.

금이라고 하는 것은 굳어지는 성분이다. 그렇게 단단하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경금은 陽金이라고 볼적에 굳어지기 위한 전초작업의 형태로써 그러한 기운(氣運)이라고 생각해본다. 즉 냉장고에 얼음이 얼기 위해서는 그냥 문득 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냉각되어가는 냉기운이 필요하게 되는 것과도  흡사하다고 하겠다. 이 경금의 역할이 바로 그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응고가 되지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바꾸려면 지금 바꾸라는 것이고, 앞으로 이것이 완전하게 굳어서 辛金화 되면 그때는 바꾸고 싶어도 이미 늦어버린 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생각된다.

어찌 생각해보면 마지막의 기회라는 기분도 든다. 나이 50 정도 되면 대개는 정년을 바라다 보면서 살아온 모습을 반조하는 시기라고 볼적에 이 일곱 번째의 천간이 갖는 의미는 새로운 기회라고 볼 수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나이 50이 넘어서  자신의 직장을 그만 두고서 사주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일으킨 늦깍기40)도 상당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서 가장 먼저 묻는 말은

“제가 아무래도 잘못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알아보려고 명리학을 배우고 싶은데,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 제가 이것을 배워도 그 뜻을 바로 깨달을 수가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만약 인연이 없다면 애초에 그만둬야 할 것 같아서 약간 겁이 나기도 합니다.”

라는 말이다. 이것은 너무나 인간적인 마음으로써 이해가 충분히 된다. 사실 그동안 살아온 것도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는지 의심스러운데 지금 이 늦은 나이에... 유행가의 말로 한다면 ‘내가 지금 이 나이에 무엇을 바라겠냐마는...’ 이라는 말도 있더구먼시나 어쨌던 새롭게 시작을 하는 마당에 뭔가 확실하게 보장이라도 받아둬야 마음이 편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질문을 하는 자신도 그 답은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역시 안다. 다만 위안을 받고 싶은 마음인지라 “그럼요~” 라고 답변을 하지만 기왕에 공부를 하고 싶어서 마음을 낸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던지 공부를 해야 한다. 적어도 ‘이렇게 공부를 해봐도 별 수가 없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때 까지만이라도 말이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