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己土의 세가지 의미

작성일
2007-09-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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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몸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陰土를 볼적에 토질(土質)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겠다. 몸이라고 하는 암시를 읽어 낼려고 토질이라고 하는 의미를 연결시켜본다. 몸은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말되네’라고 할 것 같다. 오래 전부터 흙과 인간을 동일시 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본 것은 육신(肉身)을 두고서 말한 것이란 점도 물론 알고 계실 것이다. 이 몸이라고 하는 것이 토질 또는 토양이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둘 사이는 완전한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고, 그렇다면 너무도 당연하게 몸과 陰土, 즉 토양은 서로 같은 성질이라고 봐서 충분하겠다. 이정도의 설명이라면 몸과 기토의 연관성은 충분하게 납득이 되겠다. 그럼 다음으로 다스릴 기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자.




다스린다는 말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얼핏 생각해보면 약하디 약한 기토가 무엇을 어떻게 다스린다는 말인지 납득이 잘 가지 않는 점도 없지않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라고 했으니 뭔가 그럴싸한 곡절이 있을 것으로 믿고서 궁리를 해본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이 지구는 기토라고 하는 대단한 이치를 발견하게 된다. 토양은 결국 땅덩어리라는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점이 다가오는 것이다. 진리를 발견하느라고 눈코를 쥐어뜯고 단배를 골아가면서 연구를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는 그냥 웃으면서 넘길 가능성도 있겠다. 그러나 낭월이는 이렇게 사소한 것일지라도 세심하게 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관찰을 하다 보면 또한 실망을 시키지 않을 정도의 이치가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 늘상 습관처럼 궁리를 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이 땅에 사는 한은 이 땅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을 해보자. 아무리 죽지 않으려고 해도 이 땅에서는 모든 것이 수명을 누리게 되어있고 그 법칙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땅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야 한다는 법칙도 준수해야 할 것이다. 얼핏 생각해보면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땅의 지배를 받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역시 둥지는 땅 위에 틀어야 하고, 물속의 물고기들은 땅이 없어도 될 것 같지만 땅이 없으면 물도 존재를 하지 못할 것이니 당연히 이 땅의 지배자는 토가 담당한다고 말을 할 수가 있겠다.

말로써야 법칙이 지배를 한다느니 힘이 지배를 한다느니 해보지만 아무래도 땅의 위력 앞에서 인간의 존재는 참으로 미미하기만 할 뿐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까 새삼 땅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이러한 점을 통찰하신 고인들께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다스릴 기’라는 의미를 음토인 己土에다가 부여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그럼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천간의 의미로써의 기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일단 무토에서 나름대로 통일을 봤던 중화의 정신은 물질을 생산하게 된다. 그 물질은 바로 음토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본다. 이러한 이치는 다른 것에서도 서로 공통이 된다고 하겠다. 양에서 음이 나온다는 이야기이다. 목의 기운에서 목의 질이 나오듯이 불의 기운에서 열기가 나오듯이 그렇게 토의 기운에서 토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일단 토양은 물질로써의 흙에 가깝다고 하겠다. 그리고 음의 성분이라고 한다면 냉정하다는 의미도 포함되어있다. 원래가 음의 성분은 냉정하다. 이것은 같은 오행에서의 양에 비교해서 그렇다는 점도 분명히 해둬야 하겠다. 그리고 陰干은 모두 물질적인 형태라고 하는 점도 공통적이라고 하겠는데, 그런 점에서 기토위력이 새삼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거대한 땅덩어리가 기토라고 한다면 과연 너무 크게 잡은 것일까?

물질적인 면을 관찰하면서 이점은 좀더 검토를 해보도록 하고, 일단 기토가 여섯 번째로 있는 이유는 바로 무토에서 모아진 기운이 응고되어서 나타난 것으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그래서 무토가 상당히 추상적인 관점에서 木火의 기운을 갈무리 하는 형태라고 한다면 기토는 구체적으로 토질로써의 형태를 갖고 있다고 하면 되겠다. 그러면 목화의 성분을 갈무리 해서 다음 단계로 전달을 해주기 위해서 음토로써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보겠는데, 이러한 이치는 바로 불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라고 하는 관점에서도 생각을 해볼 수가 있겠다. 즉 음화의 성분이었던 열이 토기운을 받으면서 토양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겠는데, 실은 앞에서 잘 설명을 해오다가 이 토에 대해서는 좀 버벅대는 감이 없잖아 있다.

그렇다면 아직도 토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말도 되는데, 참으로 이해가 어렵고 난해한 것이 토라는 생각을 항상 떨쳐버리지 못한다. 아마도 오행의 이치를 가장 잘 헤아리는 분은 이 토에 대해서 완전하게 분석을 한 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는 것도 바로 이러한 느낌 때문이다. 과연 土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