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주적인 관점

작성일
2007-09-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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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양면을 보이는 사주 중에서는 단연 무토로 태어난 사람이 월등하다고 하겠다. 그동안 심리관계에 치중해서 사주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오직 헛다리를 짚었다고 인정을 해야 하는 경우의 사주는 모두 戊土일에 태어난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특성은 토에 대해서는 뭔가 이해를 할 수 없는 묘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간혹 있는 경우이고 대개의 경우에는 추리가 가능하다. 무토의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묵묵한 성질이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화를 이루려고 하는 성분으로 인해서 어느 편을 들어줄 수가 없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즉 중립을 지키려고하는 구조가 바닥에 깔려 있다고 이해를 해보는 것이다.

무토의 일간으로 태어난 사람은 남의 일에 대해서 간섭을 하지 않으려고 한는 성질이 있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중립을 지키려고 하는 성분으로 보면 되겠는데, 원래가 남의 일에 간섭을 하지 않으려면 중립을 지키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가령 찬성을 하는 것도 번거롭다. 그러자면 자신이 찬성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뭔가 지지적인 발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뭔가 찬성을 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대를 한다면 또한 반대를 하는 이유를 밝혀야 할것도 분명하다. 반대를 하는 이유를 대지 않으면 역시 시비에 말려들게 될런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을 볼적에 남의 일에 대해서 찬성을 하는 것도 번거롭고 반대를 하기에도 피곤하다. 그렇다면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야말로 가장 속이 편안한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마도 방임(放任)이 될 것이다. 그냥 내벼려 둔다는 의미이다. 실로 중립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의미는 아니다. 중립은 자기 나름대로 중심을 지키고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들이 보기에는 이 두가지의 유형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비춰진다는 것이 문제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으로 인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뜻뜨미지근하게 나오는 사람에게 사람이 왜 그러냐고 힐책을 하기 일쑤이다. 사실 이 사회에서 이러한 형태로 뭉기적(?)거리는 사람은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사람들의 요구는 대개가 그렇게 흑백이 구분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신이 그 사람에게 어떠한 처신을 해야 할것인지를 빨리 판단할 수가 있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명확하게 구분을 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바로 무토의 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색채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에게 무토라고 이름을 지어주면 될까? 아마도 대체로 그렇게 봐서 적당 할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무토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도 궁금할수 있겠다. 기본적으로는 이렇겠지만,무토에도 역시 주변의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즉 日干을 제외하고 난 나머지의 작용이 분명히 나타나게 될 것이고, 이러한 특성의 작용을 받아서 자신의 살아갈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다만 여기에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무토가 가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만 이해를 하면 되는 것으로 한계를 긋는다.




만약 이러한 토의 성분이 너무 지나치게 과다하다면 이 사람은 자신의 판단을 지나치게 과신하게 될 것이다. 무토의 성분이 원래가 과묵한 형상인데다가, 또 추가로 많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러한 특성은 자신의 고집으로 정해질 것 같은데 이것은 아마도 독선적(獨善的)33)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남의 말은 절대로 듣지 않고 또 무슨 의견을 내어놓는 사람에게도 당당하게 반대를 하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게 된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이 무토의 적이 될 가능성이 많아진다고 하겠다. 그래서 뭐든지 지나치게 과하면 안된다고 하는 말을 하게 되는데, 무토의 과다한 형상으로써 나타나는 것은 이렇게 중용이 지나치다는 것으로 결론을 지어보고 싶다.

그렇다면 또 반대로 무토의 성분이 허약하다면 어떻게 변화가 생길것인가도 한번 궁리를 해볼만 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속으로만 주관을 가지고 있고, 밖으로는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음흉하다는 말을 듣게 될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즉 말을 하지 않으면 남들은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 한다. 그래서 문득문득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지만, 시원스럽게 말을 하지도 않고 어물쩡~ 넘어가 버린다면 아마도 음흉하다는 말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실로 의견을 내어 놓으려고 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명확한 소신을 갖고 있지 않으면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서 이해를 하겠지만, 그렇게 남의 속을 잘 헤아리는 사람은 많지않은 법이다. 대개는 얼핏 상대를 해보고서는 속에 있는 것을 선뜻 내어놓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도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약한 무토도 남들과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게 될것이고 그러면 스스로 어울리기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러한 점에서 볼적에 무토의 특성은 폐쇄적이라는 점도 포함되겠다. 그리고 목화의 기운을 그대로 연결해서 결실로 가야하는 중대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성분으로써는 이렇게 폐쇄적이 되어서는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무토가 약할 적에는 불로써 토를 도와서 자신의 몫을 다할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구체적인 방벙에 대해서는 나중에 용신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장에서 상세하게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