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간적인 관점

작성일
2007-09-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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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러한 것을 사물에게서 배우고 나서는 이제 인간에게 점목을 시켜봐야 할 것이다. 이미 인체에 대해서는 연관을 시켜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분적인 것일 뿐이다. 인간에게 정화를 접목시킨다면 또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앞에서 연구 한 대로 우선 가정적인 관계에서 정화의 입장을 관찰해보자. 우선 정화는 가장 따스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어서, 맏딸이 아닐까 싶다. 맏딸은 항상 생각이 깊다. 그리고 언제나 어머니 대신으로 가족을 돌보는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살림밑천이라는 말도 생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부부가 싸움을 해서 분위기가 서먹서먹해지면 다들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러한 상황이 되면 가장먼저 위력을 발하는 사람은 맏딸이다. 우선 막내둥이를 엄마에게 밀어 넣고, 막내딸은 아버지 방으로 집어넣는다. 그래서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에 자신이 나서서 중재를 하여 과히 힘을 들이지 않고서 가정의 화목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아무래도 장녀가 타고 난 듯 싶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칫 장남이 나서면 도리어 큰 소리가 나오기 십상이다. 장남은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조용하게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 실제로 부모는 장남의 눈치를 늘상 살피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아무래도 차기 대표에게는 마음이 쓰이는 모양이다. 그래서 험악한 분위기가 되면 장남이 나서지 않아야 하는데, 만약 나서면 두분 부모님의 단점을 지적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로 기분이 나빠져서 화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되면 맏딸이 즉시로 “오빠는 놀러 갔다와.”를 가장 먼저 지시한다. 그래놓고 나서 집안의 분위기를 바로 잡아주는 따스한 마음씨는 정화만의 자랑이며 또한 장녀라야만 가능한 상황으로 인식을 해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시 관찰을 해본다면 텔레비젼에서는 이상벽씨나 황인용씨 같은 MC가 정화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남의 아픈곳, 가려운곳을 잘도 찾아서 토닥거려 주는 성품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든다. 처음으로 생소한 방송국에 출연을 해서 쭈뼛거리는 마음이 가득하더라도 이러한 사회자를 만나게되면 순식간에 마음이 편안해져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주로 편안하게 해주는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장녀의 몫인데 그것을 잘도 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국가기관에서는 어느 부분이 정화가 될것인가도 생각을 해보자. 아무래도 마음이 추운 사람들에게 포근한 의미를 부여하는 곳이라야 하겠는데, 이러한 기관은 행정공무원들이 아닐까 싶다. 읍면동 사무소에서 언제나 친절한 모습으로 국민와의 대화를 통해서 일을 봐주는 하급공무원(?)들이 바로 정화에 해당한다고 생각이 된다. 5급 이상이 되는 공무원들은 맡은 일들이 막중하다보니까 그러한 여유가 없어보인다. 하급에서는 이나저나 국민들의 손발이 되어서 원하는 일을 잘 되도록 돌봐주는 것이 목적이다 보니까 항상 국민의 편에 서서 일들을 봐주는 것이고 그래서 또한 편안하게 되는 것이다.

가끔 논산시청에 볼일이 있어서 나가보면 참으로 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 잘 일을 봐주려니.... 생각은 하지만, 예전 같지 않게 일들을 잘 봐준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한번씩 일보러 갔을 적에 그 딱딱함이 기억나서 더욱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관청이라는 곳은 높고 위엄이 있는 자리’ 라는 생각이 들지않으면 정화의 몫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군림을 하려고 하는 순간부터 불화의 싹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봉사행정을 실천하는 공무원이 있는 상황이 되어야 비로소 돋보이는 관리가 되는 것으로 생각해본다. 그래서 정이 간다.

이렇게 잠시 짬을 내어서 논산시를 칭찬해본다. 물론 그러한 느낌이 들어서이다. 다른 곳의 관청에서도 이렇게만 해준다면 거리감이라는 것은 찾아 볼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혹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면 어서빨리 정화의 가슴을 가지는 방법부터 먼저 배우고 그 자리에 앉아주기를 기대해본다. 사람은 다 같은 것이다. 대단히 더 잘난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엄청 못난 사람도 없다고 본다. 누구나 포근한 눈길로 살펴주면 편안한 것이고, 도끼눈을 뜨고 있으면 불안해 지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러한 것에 마음을 기울이는 행정기관이 된다면 아마도 이 나라는 더욱 부드럽고 가정적인 나라가 될것이 틀림없다. 혹 그러면 기강이 무너진다고 걱정을 하시는 굳어있는 분도 계실는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염려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근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