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질적인 관점

작성일
2007-09-1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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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앞서도 말했듯이 열(熱)에 해당하는 부분은 모두 정화라고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물질 중에서는 인체가 있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온기를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심장(心臟)일 것이다. 심장은 그렇게 따스한 성분으로 연신 쉬지않고서 ‘팔딱 팔딱’ 뛰고 있다. 그리고 시인들의 노래를 들어봐도 심장은 그렇게 따스하다고 말한다. 가슴이 따스하다는 말 속에는 심장의 의미도 들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심장이 식어지기 전에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의 의미라고 생각해서 가장 따스한 부분은 심장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또 이 심장이 멎어버리면 온 몸이 식어지는 것을 봐도 틀림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심장을 정화라고 부르는 암시가 어딘가에 있을법 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그래서 또 자료를 뒤적이는 것이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心臟=丁火’로 연결을 지어놓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심장의 열기와 정화는 그대로 연결이 되어있는 것으로 고인(古人)들께서는 읽으셨던 모양이다. 이러한 자료를 보면서 더욱 분명하게 심장이 정화라고 하는 것을 확인해본다. 특히 심장은 오장육부(五臟六腑)에서 오장(五臟)에 해당이 되고, 오장은 인체를 움직이는 숨어있는 기관이라는 의미도 되겠는데, 그것은 바로 숨어있지만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대단한 실세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그래서 숨어서 활동을 줄기차게 한다는 미생물(微生物)의 이야기가 공감이 되는 것인가 보다.

이러한 정화는 또 다른 자료를 찾아서 연결을 시켜본다. 그 중에서 하나는 용광로라고 하는 것이 있다. 흔히 용광로를 정화라고 말한다. 용광로는 굉장히 강력한 고열(高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열의 대명사로 쓰이는데 너무도 당연하게 이 부분에서 정화를 끌어다가 넣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용광로는 빛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보인다. 오로지 열이 필요해서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용광로를 정화라고 보는 것에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렇게 단지 책에서 응용하고 있는 내용들을 그냥 입술로만 외워서 끌어다가 붙일것이 아니라, 어째서 그렇게 응용이 가능한지를 살펴보고 그 원리를 연구하면서 믿을 것은 믿고 무시할 것은 무시하는 것이 학자다운 자세일 것이다. 결국 용광로는 정화가 분명하다고 보는데, 또 다른 형태로는 불을 때는 아궁이나, 모든 전열기(電熱器)는 정화의 원리로 응용된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이것을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전기라고 하는 것은 그대로 火로 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작용하는 상황에 따라서 빛을 쓰는 형광등이나 조명기구는 丙火로 보고, 열을 쓰는 난로나 밥솥 등은 정화로 보면 되겠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모타는 또 어디에 집어넣어야 할런지가 고민이다. 이녀석은 움직이는 것이 주 목적인데, 그렇다면 병화에다가 집어넣어보자. 병화는 사방으로 분산되는 에너지라고 볼적에 그러한 성질을 일정한 방향으로 응용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러면 냉장고는 어떻겠느냐고 하는 의문이 나와야 학자의 자세겠는데, 과연 냉장고는 어디에 집어넣으면 좋을까? 한번 스스로 생각을 해보시기 바란다. 혹 성급하게 냉장고는 오행 이 수라고 하는 의견을 제시하실런지도 모르겠고, 그 의견이 완전히 틀린다는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냉장고는 열의 이면(裏面)이다. 즉 열을 내는 반대쪽에서 냉기운이 가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화라고 생각을 해본다. 주로 이런 식이다.




또 다른 물질로는 끓는 물도 정화라고 생각을 해본다. 아니, 정확히 말한다면 끓는 물 속에 있는 뜨거운 에너지가 정화라고 해야 하겠지만...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

우선 맹물을 한 주전자 가스렌지에 올려놓고서 불을 당긴다. 그러면 물의 온도는 서서히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이유는 무었일까? “그야 당연히 불을 때니까 물일 끓는 것이지 무슨 이유가 또  필요하담...” 이렇게 말한다면 물론 그대로 정답이다. 그러나 보다 재미있게 생각을 해보자. 우선 물의 성분속으로 그 무엇인가가 들어왔다고 해보자. 그 무엇은 어디서 왔을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 온 곳은 바로 가스렌지에서 왔다고 하면 납득이 가시리라고 본다. 즉 가스가 불이 붙어서 타오르면서 열을 만들어 내고 이것은 정화이다. 이 정화는 바로 위에 있는 주전자로도 스며들고 주방의 공간으로도 분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주전자 속으로 들어간 정화는 점차로 시간이 경과하면서 늘어나게 된다. 그 늘어나는 비중은 가스렌지의 화력이 강한 것과 그대로 비례한다고 하겠다.

즉 불이 약하면 천천히 끓을 것이고, 불이 강하면 급하게 끓게 되겠지. 그렇다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물을 끓인다면 아마도 끓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물 자체에서 발생하는 차거운 성분이 제자리로 돌려버리기 때문이고,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水剋火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극하고도 남을 정도로 화력이 강해야 물 속의 정화는 더욱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경과하면 적어도 정화가 상당히 모이게 될 것이고, 이것을 섭씨로 따져서 100도 정도로 봐주는 모양이다.

그런데 물의 억제력은 그이상은 용납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고의 온도를 100도로 잡아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만약 물 속에다가 또다른 성분(에를 든다면 기름)을 섞어버린다면 끓는 온도는 또 달라지겠지만, 그냥 순수한 보통의 물에서는 이 기준이 지켜지고 있는가 보다. 이미 알고 계신 이야기를 호들갑 스럽게 이야기 했는데, 이유는 혹 정화가 불 속에만 있다고 고집을 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러니까 끓는 물 속에는 그만큼의 정화가 함께 있다고 이해를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보고서 수화기제(水火旣濟)23)라는 말을 생각해 내시는 분은 이미 이러한 수준을 졸업했다고 봐도 충분하겠다.

이 물 속의 정화 에너지는 물과 잘 어울리는 것을 발견한다. 빛은 물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데, 열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화는 물과 결합을 할 수가 있지만, 병화는 물과는 전혀 결합을 할 수가 없다는 법칙이 존재24)하는 것만 봐도 물 속의 열기는 정화라고 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끓는 물만이 아니라. 따스한 물도 정화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丁火=불)을 버리는 것이, 보다 넓은 안목으로 진행을 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물에서 정화를 완전히 빼버리면 얼음이 될것이라고 상상을 해본다. 즉 물이라고 하는 것에는 이미 정화가 일부분 녹아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료수가 되는 것이다. 만약 순수하게 물의 성분만 있다면 딱딱하게 굳어서 그대로는 삼킬 도리가 없다고 생각을 해본다. 어떤가? 이렇게 궁리를 하는 것이야말로 사물을 보다 재미있게 관찰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