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4] 고뇌하는 제자에게 격려를.

작성일
2016-06-24 07:20
조회
4327

[694] 고뇌하는 제자에게 격려를.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장맛비가 시원하게 마당에서 춤을 춥니다. 무더위를 식혀줌은 물론이고 초목들이 갈증을 풀고 춤을 추는 것 같은 산골의 아침입니다. 그래서 또 행복한 풍경들입니다. 그렇잖아도 비가 오면 쓰려고 우산받치개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비를 찍고 싶은데 우산을 들고 찍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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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에서 발명한 것인데 사진가를 위한 작품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따가 오후에 나들이를 해 봐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것은 바로 활용해 봐야 속이 시원하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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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은 간편합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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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불지 않으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벌판에 나가보면 또 어떤 변수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면 기대한 만큼의 기능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뭔가 필요하면 누군가는 그것을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삿갓처럼 머리에 쓰는 우산이 있는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그물에 이러한 정보가 걸렸던 것이지요. 혹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면 참고하시라고 소개말씀 겸해서 드립니다. 그건 그렇고....

 

며칠 전에 개인지도를 받으러 온 제자가 한 분 있었습니다. 당연히 첫 시간은 자평명리학의 개념과 음양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셨습니다. 그런데 다음 시간에 오셔서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바람에 낭월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왜냐하면 인생 중년에 정년퇴직을 하고서 제2의 삶에 희망의 빛을 발견했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열심히 공부하셔서 사유하는 철학자가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내를 하겠다고 했는데 기왕의 인연들이 옆에서 한 마디씩 거들었나 싶습니다.

물론 그러한 경우를 한두 번 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경과하면 대부분 스스로 해결을 하신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마치고 설명한 동영상을 편집하는 내내 그 말이 귓가를 맴도는 것은 아마도 너무나 절박한 느낌을 담아서 말씀하셨기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대략 짐작을 해 보건대는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랬을 것입니다.

지인1 : 음양을 배운다고? 그걸 배워서 어따 쓸건데?
지인2 : 오행? 그걸 몰라서 그 먼데까지 가서 강의를 듣는다고?
지인3 : 그런 것을 배워서 손님 받아서 콕콕 찝어 내겠어?

아마도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학자의 길로 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인생 후반부에서 어렵게 시작한 공부이다 보니까 그러한 말을 듣고서 속편할 사람도 흔치는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 낭월입니다.

자료를 메일로 보내면서 나름대로 생각나는 것을 몇 마디 써 보냈습니다. 아마도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구만리인데 본인에게는 결코 이롭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보통은 '잘 들어 가셨지요? 정리 잘 하세요.'로 간단히 보냅니다만 이번에는 몇 마디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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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선생님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잘 들어 가셨지요? 비가 억수로 내리네요.


정리 잘 하시고 오행의 이치를 잘 터득하시기 바랍니다.


 


주변의 동료들로부터 들리는 이야기들로 심란하신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도사의 길로 가려면 찍는 것에만 집중을 해야 하고,


그만큼 실패를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럼에도 그것에 대해서


스릴을 느끼는 즐거움으로 살아간다면 또한 말리지는 않습니다.


 


학자의 길은 고단하고 얼른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실패할 확률은 낮아집니다.


손님은 대화형이 있고 예언형이 있습니다.


모두 자신의 인연따라 오가는 것입니다.


 


가게는 크고 멋지게 차려놓으면 손님이 더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상담실은 그것과는 또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주인의 면모에 따라서 그룹이 형성되는 것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빨리 자신의 방향을 잡으시고, 남들의 찬사와 비난에 의연해지시기 바랍니다.


결과적으로 오래 참고 꾸준히 수행하는 자가 이기는 법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도반들은 해답을 얻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음양이나 오행이 당장 체감에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소홀하게 넘어가시면 그만큼 정리에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모쪼록 선험자의 조언이라고 생각하시고 집중하시기를 앙망합니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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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약간의 생각들을 적어서 보냈습니다.


사실 철학을 배운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어렵고 잘 보이지도 않고 잘 가고 있는지도 때로는 의심스럽기도 한 법이거든요. 이것은 낭월의 걸어온 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특별한 천재적인 자질을 타고 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겪어야 할 과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잖아도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낭월에게 인연을 맺기로 결정을 했지만, 그것조차도 확신이 안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방송에, 소문에, 난다 뛴다 하는 선생들이 수두룩한데 별로 잘 난 것도 없는 산골화상에게 인생의 후반부에 대한 연장을 장만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은 확실한 까닭입니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또 생각한 다음에 선택한 낭월학당이지만, 고뇌는 그리 간단하게 사라지지 않는 것도 당연합니다. 나의 선택이 과연 최선이었는지를 계속해서 되뇌이게 되는 것도 또한 인간의 상념이니까 말이지요.


이러한 생각은 책을 통해서 공부하시는 글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메일의 내용을 방문하시는 벗님께 소개해 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것에도 또한 여간의 결심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어느 삶이라도 대충 살아야 할 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소중한 자신의 일회성 생명에 대한 순간들인 까닭이지요.


허접한 책을 읽으면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면 그것은 장사를 잘 못한 것입니다. 더 나쁜 것은 돈이 아까워서 그나마도 다 읽어야 하겠다는 독자입니다. 이렇게 되면 참으로 구제될 가능성이 점점 멀어집니다. 백만 원의 거금을 들였더라도 읽어보다가 아니라는 판단이 되면 바로 덮어버리는 용기가 필요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돈을 버린 것은 아깝지만 시간까지 버리는 것은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가 없을 만큼 거대한 보물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까닭입니다. 그 책이 주역이든 낭월의 졸작이든 부처의 팔만대장경이든 관계없습니다. 가슴을 때리는 이야기가 없고 지루해 진다면 바로 덮어버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여하튼 낭월은 그렇게 책을 대합니다.


인생....


그것은 재연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소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낭월의 책을 읽으신다면 연령은 40대 중반쯤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그 전에 책을 손에 잡았다면 전생의 인연으로 봅니다. 60대에 잡았다면 마지막 등불이라는 것도 생각해 봅니다. 꺼져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등불에 기름을 부어보려는 노력일 수도 있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디 당부하노니.....


항상 최신간의 책에 신경을 써 주십사 하는 마음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왕초보사주학의 내용을 질문하는 독자들이 계십니다. 그 책은 1995년도에 나온 것입니다. 낭월의 20년도 더 된 시절의 생각들이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재미있어서 읽으시는 것은 좋습니다만, 인생 후반부의 등불로 삼으실 요량이라면 저자의 최근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찾아보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단, 낭월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른 학문의 분야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학자의 글은 그 순간의 생각에 대한 반영(反影)입니다. 실체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생각이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를 관찰하는 것이라는 점을 공부하는 학자는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학자의 최신 관점이 모두 옳다는 뜻과는 조금 다릅니다. 여하튼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해서 내용이 과거에 비해서 형편없어졌다면, '음... 저자가 나이도 있고 하니까 노망이 났나 보구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을 연구하고 궁리하는 학자의 저작물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저서는 앞의 책보다 뒤의 책이 조금은 더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점을 참고하시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저자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는 죽기 전에 쓴 책이 무엇인지를 봐야 합니다. 그래서 수상록이니 회고록이니 하는 이름의 책들이 관심을 끌게 되는 것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취미로 읽는다면 왕초보사주학도 충분합니다. 상식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으로도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첨에는 심심풀이로 잡았던 책이 점점 그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독자는 그러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왜냐하면 낭월을 찾아와서 해 주시는 말씀들을 모아보면 대부분 그러한 과정이었기 때문이지요.


공부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 등불을 얻는 것이라고 보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괜한 이야기들에 현혹이 되어서 길을 잃고 방황한다면 안 하는것보다 더 낫다고 단언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까닭입니다.


여하튼 어떤 경로를 통해서 낭월과 인연이 닿았던지 간에 이러한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때론 책으로, 때론 동영상으로, 그리고 때로는 대면하여 공부하더라도 바탕에 깔려 있는 마음은 다 같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부 중에 방황하시는 것은 안타까움을 갖지 않을 수가 없는가 싶습니다.


오늘 아침에 회신이 왔습니다. 본인에게 허락은 받지 않았지만 이해를 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공부를 하시는 분은 스스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에도 인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생각이 깨달음이든 반성문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함이기 때문입니다.


아 참, 잠시 옆길로 지나가야 하겠네요. 자평명리학은 삶의 진실로 가는 안내문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어제보다는 의미있는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길을 늘 찾아보고 있습니다. 문득 어제 상담을 했던 한 여인이 떠올라서 간단히 나눈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지나가겠습니다. 그 여인이 상담을 듣고 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여인 : 여태까지 상담을 한 이야기 중에 최악이예요...
낭월 : 물론 낭월의 이야기가 빗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냥 하나의 의견이니까요....
여인 : 참으로 사실대로 말씀해 주시는 것 같네요.
낭월 : 죄송합니다. 말 주변이 없어서 장~ 그렇습니다.
여인 : 그런데 그게 좋아요. 여태 상담받은 것은 뭐였나... 싶어요.
낭월 : 길고 짧은 것은 대어봐야 하고, 삶은 살아봐야 합니다.
여인 : 살아보니까 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낭월 : 그러시다면 앞으로는 더욱 잘 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여인 : 예전에 방송으로 유명하다는 분이 있어서 상담을 받아 봤었어요.
낭월 : 당연히 그러실 수가 있지요.
여인 : 사주에 물이 많다고 해서 그게 무척 좋은 것인 줄 알았어요.
낭월 : 아,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여인 : 그런데 오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네요.
낭월 : 아무래도 사주풀이도 자연에 준해서 하기 때문입니다.
여인 : 그러니까요. 겨울 나무가 물을 좋아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낭월 : 대신에 따뜻한 불이 있으니 다행이지요.
여인 : 그 불도 물 위에 떠있는 것이잖아요? 꺼진 불이구먼요.
낭월 : 꺼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약하다고 말을 합니다.
여인 : 그렇다면 그나마도 다행인 건가요?
낭월 : 그러한 불도 없는 사주가 있습니다. 
여인 : 어떤 사람이 그런 경우도 있을까요?
낭월 : 그야말로 겨울 날 난로에 불이 꺼진 셈이지요.
여인 : 저는 그보다는 훨씬 좋은 건가요?
낭월 : 당연하지요. 나무만 집어넣으면 다시 활활 타오를테니까요.
여인 : 그렇게 되네요.
낭월 : 아예 불도 없는 사람은 나무를 아무리 쌓아놔도.....
여인 : 이해가 되었어요. 뭔 뜻인지 잘 알겠어요.


대략 이러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낭월이 상담을 하면서 늘 경계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희망고문'입니다. 이것은 그냥 나쁘다고 하는 것만도 못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수명이 며칠 남은 사람에게는 그래도 된다고 봅니다. 다만 살아야 할 날이 많은 사람에게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좋다는 말만 듣고자 한다면 이 산골까지 오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나름대로 가 볼만큼 가 본 다음에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그러한 곳을 찾다가 낭월학당의 인연이 된다는 것을 방문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줄 수가 있으면 희망을 주고, 주의를 줘야만 한다면 주의를 주는 것이 자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좋은 것이 좋다고, 말만 비까번쩍하게 던지는 것이야말로 위로용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상담가로써는 직무유기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다보니, 손님과 마주 했을 경우에는 항상 생각을 하게 되는 단어가 '희망고문'입니다.  점괘를 보여드리면 참고하시려나 싶네요. 구경 하시고요...


戊丙丙甲丙
子申子午申


공부하시는 벗님은 대충 어떤 느낌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 재미로 보시는 낭월한담만 팬인 벗님께서는 그냥 통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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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감사합니다.

메일을 주시면서 공부할 방향을 제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주 음양공부를 복습하면서 많은것을 알았습니다.

결과를 쫒다가 기초가 너무 부실하다는것을...

그리고 너무 성급했다는것을...

강약과 용신을 찾으면 모든것이 다 해결되는 걸로 착각했습니다.

앞으로 스승님의 가르침에 매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승님의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오정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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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신을 받고서야 낭월은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2016년 6월 24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