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0] 논산 사람들 1038명

작성일
2016-04-18 09:12
조회
4475

[690] 논산 사람들 1038명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날씨가 화창합니다.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상쾌한 햇살이 쏟아지고 있는 계룡산의 아침입니다. 이번 20차 총선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나는 길에 한 페이지 남겨 보고 싶어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도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또한 사람 사는 곳이랍니다. ㅎㅎ

 

1. 낭월은 합리적 온건개혁 성향입니다. ㅋㅋ


갑자기 웬 성향 발언이냐고요? 그니깐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어떤 관점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있느냐는 의미이기도 한 까닭입니다. 즉 이러한 시선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방향을 제시해 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정치성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들 하는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낭월은 무슨 성향일까.... 싶어서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뭔진 몰라도 이렇게 붙여보고 싶네요.

정치에 대한 성향이 사주의 심리에서 나온다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습니다. 온건한 것은 기토(己土)의 성향이니 본 바탕이 온건하다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개혁을 생각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라고 한다면 식신(食神)일 것입니다. 그래서 기토와 유금의 작용으로 놓고서 이러한 성향을 생각해 봤습니다.

합리적은 당연히 갑기합(甲己合)의 정관으로 인한 작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벗님의 정치성향도 사주와 연관이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시라는 충동질이기도 합니다. 십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가 있으시다면 대입해 보는 것은 과히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같은 식신이라도 기토의 맘 자리에 있는 식신과 병화의 맘 자리에 있는 식신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궁리한다면 얼마든지 모델을 만들어 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선거일은 다가오는데.....

마음은 착찹했습니다. 왜냐하면, 논산 땅에 뿌리를 내리면서 항상 봐야 하는 여당의 6선 의원..... 처음에는 기대를 했던 바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점차로 시간이 흐르면서 총선을 할 때마다 변화하기를 기대했습니다만, 여전히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인 모습에 때론 낙담도 했습니다만, 워낙 천성이 낙천적인지라 또한 그의 운이 좋은 탓이겠거니.... 했습니다.

 

2. 달라지고 있는 민심들....


노인들..... 다들 그러시잖아요. 노인들이 문제라고. 그러한 노인들의 변화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녁에 면사무소  회관으로 운동하러 다녀 오는 연지님의 반응에서도 그러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한게 뭐 있어?~!"라는 이야기들을 한답니다. 그래서 바닥에서 부터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화인의 친구 모친은 골수 여당 지지자라고 했습니다. 아무도 정치에 관한 한은 그 어머니 앞에서 야당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을 지경이랍니다. 그런 분도 이번에는 안 되겠다고 하더랍니다. 다시 뽑아줘봐야 돌아오는 것이 아무 것도 없겠다는 포기 선언을 하셨던 것인가 싶습니다.

이들은 도올 선생처럼 거창하게 국가의 흥망성쇠를 염려하는 것도 아니고, 자식의 장래를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단순하게 당장 자신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지만 생각하는 그야말로 순수하고 소박한 민심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의 대권도전에서의 신선함을 좋아했을 것이고, 다음으로는 은근~~~~~~~~~한 충청도의 마음이 작용했을 것인데, 그 은근함이 사라진 자리에서는 점점 식어가는 심장의 온도를 느낄 수가 있었겠지 싶습니다.

낭월은 법회때가 되어도 신도님들에게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는 편입니다. 더구나 종교인의 정치성향 발언은 선거법 위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괜한 일로 로 휘말리기 싫은 기토의 본질에서 봤을 적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알 수가 있거든요. 물론 법회에 참석한 분들이야 모두가 열정적인 낭월 지지자들이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만, 그들의 자녀들까지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거든요. ㅋㅋㅋ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노인들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날 정도로 인심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 결과는 달라질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감로사의 식구들 조차도 몇%로 당선되느냐는 문제일 뿐이지 당선이 될 사람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요.

 

3. 국민의당.... 실망과 기대


항상 새로운 것이 좋잖아요. 물도 고이면 썩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모습에서.... 그도 또한 그러다가 말겠거니.... 했습니다. 그의 주장을 생각해 보면 합리적 온건 개혁파의 낭월 성향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또한 무리의 위력 앞에서 어떻게 해 보지도 못하고 우물거리는 모습이 참 거시기 했습니다.

그래서 잠시 일었다가 식어지는 정도로 넘어가는가 싶었지요. 그런데 막판에서 탈당과 함께 창당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래도 큰 깨달음이 있었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이제 긴 학습의 시간을 마치고 출가를 할 준비가 끝났는가 싶었습니다. 절집에 들어가서 공부를 한 다음에 공부가 되어서 이치를 깨달을 때가 되면 다시 재출가를 하거든요. 세상을 향해서 만행을 떠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문득 그러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만행을 떠날 준비를 하느라고 굴욕과 고뇌에 가득한 시간들을 잘도 견디었는가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장벽은 남아 있었지요. 합당을 유도하는 김종인의 상당히 쎈 말빨..... 그 바람에 당원들이 다 흡수되어 버리고 다시 외토리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를 보여 줄 모양인가 싶은 생각을 해 본 것은 절대로 합당은 없고 갈 사람은 가라고 하는 결기가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뭔가 변화의 작은 실바람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랑가... 싶은 생각을 하면서 지켜볼 마음이 생겼습니다.

 

5. 흥미롭게 지켜 본 4월 13일 밤입니다.


비가 내리거나 말거나 그냥 투표는 했습니다. 변하기를 바라지만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과거의 반복이려니.... 그리고 혹시라도 논산 사람들이 사고를 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도 없었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여하튼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자연의 순리대로 되는 것도 아닌 것이 투표의 결과려니....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궁금해서 지켜 보지 않을 수는 없었으니 이제부터는 드라마를 보는 마음이겠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누가 되든 내게 무슨 변화가 있겠느냔 것이지요. 그냥 주목을 받는 정치 거물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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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가 86.5%가 진행되었는데도 접전이랍니다. 아무래도 뭔 일이 생기겠지 싶은 생각이 스믈스믈 피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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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가 넘어갔습니다. 업치락 뒤치락 하는 그래프는 논산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갈등하는 모습의 구현인가 싶었습니다. 처음에 벌어졌던 격차는 금산 쪽에서 나온 투표함이라고도 하네요. 그래서 금산 사람보다 논산 사람들의 사랑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이기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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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의 개표인데도 표차이는 470입니다. 그리고 이 무렵에서 논산 시내의 젊은 층들이 비교적 많이 살고 있다는 ㅇㅇ동의 투표함이 열렸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바람이 젊은 사람들에게서 일어났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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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에서도 접전이라고 하는 글자가 나옵니다. 1.160표의 차이인데도 말이지요. 여하튼 여기에서 다시 또 요동을 쳤던 모양입니다. 이때에 현 의원의 마음은 어떨까 싶습니다. 반성일까.... 아니면 분노일까.... 그도 아니면 또 다른 작전을 짜고 있을까...... 알 수는 없지만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그대로 주저앉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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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가 되어서야 표 차이는 1036으로 되었네요. 그리고 비로소 접전에서 당선으로 결정이 난 모양입니다. 그러니 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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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더민주의 김종민 후보를 제대로 본 것은 이 시간이었습니다. 선거 유세하는 곳에는 나가 보질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고, 사람을 보고 투표하기도 하지만 당을 보고 투표하는 것도 있어서 개인적인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고 해야 하겠네요.

그래도 당선이 된 사람이 누군가... 하고 살펴 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논산의 4년은 또 어떤 변화가 있으려나.... 싶은 마음도 없진 않구먼요. 결국 자신의 복 대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만, 그래도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좋아질 가능성은 항상 있으니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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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도 참 준비 많이 했구먼요. 변심을 한 지역구에 대한 그림을 이렇게 보여주니 유독 논산지역의 그림이 파랗게 두드러지네요. 선거구는 논산, 금산, 계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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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이 사고를 치긴 했나 봅니다. 여하튼 이렇게 해서 드라마는 끝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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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차이는 1038이네요. 이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결과가 뒤바뀌게 되었으니 단지 이 숫자만 드러납니다만, 이 숫자가 나오도록 모래알 같은 민심이 있었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느냔 말이기도 합니다. 19대에서는 3천여 표가 차이났다고 한다면 대략 4천여 표심이 마음을 돌렸다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래서 또 사필귀정을 생각해 봅니다.

비록 작은 논산 바닥이지만 이러한 현상이 대한민국 전체를 반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담꺼리가 되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또 시간이 지나고 흥이 식어버리니 뭐하러 쓰겠느냐는 생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또 한 마음이 불쑥 일어 나서 이렇게 되도 않는 이야기들을 널어놓아 봤습니다. ㅋㅋ

도올 선생의 중국일기를 읽어 보니까 이승만 대통령의 행태가 어떻했는지를 새삼 느끼겠더구먼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지도자를 얻는 다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환경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보게 되기도 합니다. 철학을 좋아하는 낭월도 때론 사회적인 문제도 생각하게 되는 구먼요. 아마도 나잇값인가 싶기도 합니다.

더불어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시 다룬 세월호 이야기도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뿌리부터 썪었다고 하는 현실을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고 하던가요? 이 또한 음양의 이치이고 자연의 도리라고 하는 점을 생각해 봅니다. 허접한 글도 때론 써보는 곳이 한담이기도 하니 혹 낭월과 생각이 다르시더라도 너무 나무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하~

 

2016년 4월 18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