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홉째천간 壬의 의미

작성일
2007-09-10 21:51
조회
5428

이미 辛金의 부분에서 천지의 이치가 정리가 되어버린 것 처럼 생각이 되었는데, 또다시 무엇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순환불식(循環不息)하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싶다. 계속 돌고도는 흐름의 고리가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임수가 또 뒤에 버티고 있는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 과연 임수의 역할은 무엇일까?

水氣라는 말로 대신 해야 할 陽水이다. 이러한 성질은 쉬임없이 흘러가는 수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성분으로 생각을 해보자. 이미 금의 질에서 모든 만물은 정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다시 그 곳을 바탕으로 해서 또다른 무엇이 재창조 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임수의 특성이라고 본다. 이것은 다시 선천수라고 하는 것으로 돌아가게 된다. 선천수에서는 一水로 되어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양수가 되는 것이고, 또 다른 말로 하면 임수가 되는 것이 분명하다.

이 陽水요 一水인 壬水는 세상의 모든 삼라만상의 모체가 되는 성분이라고 이해를 해본다. 그것은 바로 수기인 것이다. 수기라고 하는 것이 없으면 세상의 모든 물질은 생성이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러한 수기는 바로 가력한 금기운에서 발산하는 것이다. 금기운에서 정리된 에너지는 다시 재창조의 길을 가게 된다. 원래가 법률이 발생하면 그에 따르는 지켜야 하는 수칙도 자동으로 따라다니게 되어있다. 임수는 이러한 사명을 가지고서 아홉번째의 천간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가 바로 시작이요, 창조요, 출발점인 셈이다. 壬이라고 하는 글자를 빌어서 학문의 제목으로 삼은 것도 있다. 바로 육임학(六壬學)이다. 육임은 여섯 개의 임수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데, 이 의미는 어디서 왔을까를 생각해본다.

그 결과 가장 유력해 보이는 것은 새로운 출발점에서 가장 현명한 길을 찾아본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가장 단단하게 뭉쳐버린 신금에서 발생한 임수는 그 결과를 읽어낼 마지막 도구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기미를 감잡을 수 있는 글자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임수는 그렇게 새로운 각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자. 이런 의미로써 ‘여섯 개의 임수-六壬’이 되었을런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여섯 개라고 하는 것은 육십갑자에서 나온 것이다. 즉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가 여섯 번 반복을 함으로써 한 갑자가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천간은 여섯 번을 반복한다. 그래서 발생한 것이 바로 六甲이라고 하는 단어이다. 육갑이라는 말이 나온이유는 다름아닌 바로 갑이 여섯 번이라는 의미이다.

또 六庚이라는 말도 있다. 갑이 여섯이면 경도 여섯일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육경이라는 것은 六庚申과도 서로 통하는 말이다. 경신일에 잠을 자지 않고 버티기만 하면 도를 통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말은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성취를 한 사람은 별로 없는 모양이다. 여기에서도 경신을 6회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육경신인데, 그렇게 되면 일년동안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일년에는 갑자가 6회 반복되기 때문이다. 육임도 이런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으로 생각해본 것이다.

중요하게 생각해볼 것은 임수는 수기라고 하는 의미이다. 그냥 물이라고 하기보다는 다른 양간들과 마찬가지로 물의 기운으로 관찰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 잠시 연해자평(淵海子平)51)에 보이는 임수의 설명을 인용해본다.




‘임수는 아기를 배는 의미가 있다. 음양이 서로 교류를 이뤄서 비로소 잉태가 이뤄지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설명을 볼적에 앞의 辛金으로써 일단 막을 내리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