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壬水

작성일
2007-09-10 21:51
조회
4976

사전적인 의미로써의 壬水는 간단하게 나와있다. 가장 처음에 있는 것은 다시 ‘①아홉째 천간 임’으로 되돌아 간다. 이에 대한 것은 또 설명을 해보도록 하고, 다음에 나와있는 의미는 ‘②간사할 임’이다. 간사하다? 갑자기 엉뚱한 의미가 등장을 해서 황당하게 만든다. 어째서 임수에 대한 설명 중에 간사하다는 의미가 추가되었을까를 생각해보는데, 곰곰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다고도 느껴진다. 즉 간사하다는 말은 일관성이 없다는 의미가 떠오르게 된다. 이것은 물이라고 하는 성분과 연관이 된다고 하겠다. 물은 그 성질은 변하지 않으면서 그 형태는 참으로 다양하게 변화를 한다.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물질 중에서 물보다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주는 것도 흔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은 그렇게 자신이 가야 할 곳으로 흐르게 되어있다. 이런 점에서는 지조와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는데, 일단 그러게 가다가 어떤 장애에 부딧히면 즉시로 모양을 바꾼다. 그러니까 넓은 강을 지날때에는 그렇게 넓은 마음으로 도도하게  흘러가다가는 일단 좁은 협곡을 만다면 즉시로 양 창자처럼 요리조리 꼬불꼬불 형태를 변화시켜서는 계속 흘러간다. 이 물을 통제하기에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임수가 간사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에는 이렇게 상황따라서 변하는 임기응변을 관찰하고서 붙여준 이름일 것으로 추측이 된다. 어떻게 보면 적응성이 대단히 탁월한 면이라고도 하겠는데, 이렇게 같은 결과를 놓고서도 표현되는 방식은 전혀 다른 것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결과로 나타난 말에 집착을 할 것이 아니라, 그 말이 어떻한 경로를 통해서 나타나게 되었는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 나타난 의미는 ‘③클 임’이다. 크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이것은 또 어디에서 왔을까? 간사하다는 것은 어찌보면 적다는 말도 되는 것 같은데, 또 이번에는 크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은 뭔가 이율배반적인 설명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흔히 임수의 상징성으로는 바다를 들먹거린다. 그래서 임수는 바다, 강, 호수, 등등의 상황으로써 설명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넓고 큰 것이 대단하다고 하겠다. 바다보다 넓은 것이 없었을 것으로 옛사람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바다의 암시를 가지고 있는 임수에게 크다는 뜻을 부여한 것은 오히려 타당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비록 뜻은 간단하게 세가지 뿐이지만, 그 속에 내재되어있는 의미는 상당히 많은 암시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임수에 대해서 설명을 하가면서 이러한 의미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