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작성일
2007-09-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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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이치적으로 한번 생각을 해보자. 그런데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항목을 나눠서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구태여 항목에 구애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항목이 다른 곳에서도 그때그때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바로 말씀을 드리게 되므로 항목에 일치를 하지 않는다고 하실 필요는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항목을 정해놓고 보는 것은 그렇게 하면 보다 질서가 있을 것 같아서일 뿐이고 일사불란하게 그 항목에 어울리는 이야기만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은 갖기 싫어서이다.

巳火는 亥水와 충돌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충돌을 하면 일방적으로 해수에게 깨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서로 승률이 반반인가? 하는 점에서 상당히 만만치 않은 문제가 있다. 상세한 비교분석은 나중에 다시 거론이 될 것이니까 생략하도록 하지만, 일단 사화의 입장에서는 해수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된다. 이치적으로 생각을 해볼 적에 水火相剋이면 水의 승리라는 것 정도는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결과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반인의 상식을 그대로 자연법칙에 대입하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가능하면 그렇다는 이야기인데 그 이유는 일반인의 당연한 상식이라고 하더라도 그 상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겠기 때문이다.




天干의 丙火와 地支의 巳火 사이에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에 대해서 늘상 생각을 해보곤 한다. 물론 똑같을 수는 없다. 천지자연은 똑같은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 같다. 모든 생명체계가 서로 다른 것도 그렇고,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생김새가 다른 것도 또한 그렇다. 그렇게 감지기능이 뛰어난 기계에다가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시켜보면 똑같은 소리는 하나도 없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과연 자연의 조화(造化)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렇다면 사화가 생긴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병화의 집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병화도 천간에서 떠돌다가는 쉬고 싶을 때가 있지 않겠느냐는 떼를 써보려고 드리는 말씀이다. 과연 천간은 모두 자신의 형편에 어울리는 집을 한 채씩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 집은 공동으로 사용을 하기도 하고,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병화의 집은 사화에다가 정해놓은 모양이다.

집이라고 하는 말이 거북하신 벗님은 그냥 뿌리 정도로 생각을 하셔도 상관없다. 어쨌던 병화는 사화를 의지처를 삼고 있는 것으로만 느낀다면 충분 할 것으로 본다. 이 말은 다른 천간과 자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그대로 유효하게 대입이 되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휴식을 취하는 사화에 어째서 경금과 무토는 들어있는 것일까? 얼핏 생각하기에는 워낙이 물만 보면 허약해지는 병화인지라 무토가 보디가드로 채용이 된 것으로 생각이 되고, 경금은 밖에서 열받은 병화를 가라앉혀 주는 작용을 하는 치료사가 아닐까 하는 감도 들기는 하는데, 이렇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또 지장간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므로 장을 바꾸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