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징성(象徵性)

작성일
2007-09-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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巳火가 상징하는 것은 초여름이라고 하는 계절이다. 巳月의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침침한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서 여름이 시작되려고 하는 계절의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아무래도 뱀에 대한 상징성을 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뱀과 사화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다고 상상을 하면 될 것인가를 한번 또 생각해보도록 하자.

용이 못되어서 뱀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왕초보사주학에서 생각해본 점이다. 한번 생각해본 것은 다시 리바이벌 하기 싫은 것이 낭월이의 성질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도 유효하다는 점만 덧붙이고서 접어두도록 한다. 여기에서는 또다른 관점에서 관찰을 해보는 것이 유익할 것 같아서이다. 우선 뱀의 모양을 보면 참으로 눈에 잘 뜨인다. 이렇게 뱀이 눈에 잘 띄는 이유는 입고 있는 옷이 특별해서이다. 어느 뱀을 보던지 그 의상은 참으로 눈에 잘 보인다. 이렇게 화려해서 잘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얼핏 ‘丙火-빛’으로 생각해봤던 점이 떠오른다. 과연 병화가 빛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사화가 병화의 지지에 나타나는 형태라고 하는 것을 연결 지어 볼 적에, 전혀 무근한 이야기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고인들이 사화에다가 뱀이라고 하는 동물을 연결 지으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구든지 뱀이라고 하는 동물에 대해서는 반갑지 않은 느낌일 것이다. 물론 뱀을 봐야 먹고사는 땅꾼은 제외해야 하겠다. 대개의 사람들은 뱀이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이 돋고 어떤 여성분들은 TV 속에서 뱀이 지나가는 장면을 봐도 소스라쳐 놀라는 것을 많이 본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것은 바로 그 녀석의 옷이 징그럽게 생겼다는 것으로 한몫 하는 것이다. 왜냐면 우중충하게 생긴 장어는 그렇게 징그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하튼 뱀은 그렇게 색깔이 화려하다.

여기에서 한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은 이 뱀의 색깔에서 빛이라고 하는 연관성을 찾아보고 싶은 것이다. 병화의 빛과 사화의 병화에 근사한 동질성과 뱀의 징그러움을 함께 연결 지어서 생각을 해보게 되면 과연 약간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만약 이러한 설명이 설득력이 없다고 한다면 또 다른 관점에서 뱀을 관찰해보도록 하자.

뱀은 냉혈동물이다. 그래서 기온이 떨어지면 가만히 땅 속으로 들어가서 온도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 그렇다면 가장 활발하게 살고 싶은 계절은 언제나 따뜻한 계절일 것이다. 진월만 해도 아직 새벽이나 밤중으로는 다소 서늘한 느낌이 있는 계절이다. 그래서 뱀이 즐거워하는 계절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기껏 할 수 있는 말은 겨울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겠다. 그런데 巳月이 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地上에서는 음기운이 완전히 사라지고 밤이나 낮이나 완연한 초여름으로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디에 있어도 활발하게 생활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뱀으로써는 가장 살판이 나는 계절이라고 할만 하겠다.

이 정도의 이유라고 한다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더라도 황당하다고 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이보다 더욱 그럴싸~한 이야기가 있으면 접수를 하시기 바란다. 결론은 뱀과 사화의 관계를 가능한 한도 내에서 연결을 시켜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후학이 그 연유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변을 해주면 될 것이므로 이것도 역시 자료확보의 차원에서 유익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추리가 본론은 아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을 한번 해본다는 정도가 좋을 것이다. 원리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참고용 정도로 관찰을 해본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아무리 보고 또 뒀다가 봐도  곱지를 않으니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