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작성일
2007-09-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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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용이라고 하는 동물이 실존하고 있는 동물이든 그냥 전설로만 남아있는 가상의 동물이던지 간에, 우리가 연구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 다만 우리는 이치적으로 진토에 대해서 생각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진토는 그 위치하고 있는 것이 봄과 여름의 사이이다. 그렇다면 봄의 영향으로 목의 성분도 들어있을 것이고, 그 성분을 계속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물의 성분도 들어있어야 하겠다. 실제로 진월에는 대개가 가물기 일쑤이다. 이른바 봄가뭄이 전개되는 것이 늘상 있는 일인데, 이렇게 봄이 가문다는 것은 바로 진토가 토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진토라는 것은 어쨌던 토이기 때문에 土剋水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토극수라고 하는 이치가 바로 봄에 가뭄이 드는 이치가 아니겠느냐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辰戌丑未월에는 대개가 비가 오지 않는 건기(乾期)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섣달도 그렇고 未月도 그렇다. 그리고 戌月도 특별히 비가 많이 온다는 의미는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일리가 약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해서 진토가 있는 음력 3월경에는 가물게 되어있다는 이치를 연결시켜본다.

진토가 과연 그 자리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봄기운을 받고서 왕창 성장을 하는 나무들을 잡아주도록 해야 한다. 나무들의 뿌리는 항상 위로 자라는 만큼 깊게 내려가야만 가장 안전하게 서 있을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양(土壤)이 비옥해야 하고, 메마르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진월의 가뭄 속에서도 나무들은 나름대로 성장을 한다. 그 이유는 월령의 진토가 습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습기가 들어있는 이유가 바로 모든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본다.

이제는 만물이 마구 성장을 하고 있는 계절이다. 여기에서는 앞만 쳐다보고서 뻗어 가는 것만이 최고이다. 특히 목이 그 권세를 누리고 있다가 진토에게 넘겨주게 된다. 그러면 진토는 목의 의사를 꺾지 않으면서 다음의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시 지장간의 항목으로 넘어가서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