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驚蟄~春分)

작성일
2007-09-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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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節氣로써는 경칩(驚蟄)에서부터 청명(淸明)까지를 묘월(卯月)이라고 한다. 이미 卯月이 되면 봄이 무르녹았다고 해야 하겠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봄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체감 적으로 느끼기에는 다소 이른봄이라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목은 이미 힘을 받을 대로 다 받았기 때문에 이때에 해당하는 나무들은 모두 기운이 넘쳐있다. 이렇게 卯月의 생기를 받은 나무들은 묘월 말에서 辰月초가 되면서 모두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순서를 밟게 되어있다. 실은 아직 본바닥에 심기에는 약간 이른 셈이다. 자체적으로 그 힘을 충분하게 받고 있을 시기라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하게 될 것 같다. 이렇게 기운을 받은 다음에 그 기운을 갈무리하고 나서는 비로소 이식을 하면 되겠다. 그리고 만약에 이미 제자리에 심어진 나무라고 한다면 이미 기운을 모두 최대한으로 축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잠시 후에 자신의 힘을 활발하게 터뜨리게 되는 春三月을 맞이하게 될 참이다. 지금은 그러한 춘삼월의 백화만발(百花滿發)하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사실은 기운을 가득 품고 있을 때가 가장 왕성한 것이다. 이미 눈이 커져서 잎이 피고 꽃이 눈을 내밀기 시작하면 벌써 그 기운은 누설(漏泄)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그리고 묘월에는 어지간히 성질이 급한 식물이 아니고서는 아직 누설이 되지 않고 계속 기운을 모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기운을 모으고 있는 것은 바로 卯月의 작용으로 인해서 그렇다고 말을 하게 된다.




전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약간 달리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즉 그때에 생각하기에는 적어도 잎과 꽃이 피어나기 시작해야 목이 왕성한 것으로 생각이 되었는데, 요즘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게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적어도 청명(淸明)이 되어야 비로소 봄이라고 느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래도 한반도의 계절은 중국에서 절기를 대입시키던 지역보다 북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싸인이 잘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옛 어르신의 안목은 역시 정확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새삼 존경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이제야 비로소 卯月이 왕목의 시기라고 하는 이유를 이해할 것도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둔재의 공부하는 방법은 시간이 세월없이 걸리는 모양이다. 사실 기수련을 하는 사람의 가장 왕성한 시기도 바로 최정상으로 힘을 축적하고 있는 시기에 해당할 것이라는 방향전환을 해본다. 그 사람이 어느 날 중병이 든 사람을 치료해서 회복시켜줬다고 할 적에 보통 우리는 그 사람이 힘을 얻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지만, 천지자연의 안목으로 관찰을 해본다면, 이미 기운이 상당히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결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아무도 그 사람이 힘을 얻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적이 바로 가장 왕성한 상태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는데 별로 어렵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卯月에 느끼는 나무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도 실은 이미 가장 왕성한 기운을 축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을 미뤄서 이해할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卯月




卯月의 괘상은 또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번 확인을 해보도록 하자.













上卦는 雷가 되고


大壯은 하늘(天) 위에 우뢰(雷)가 울리는 상으로 안으로 강건하고 밖으로 크게 움직여 씩씩하니 대장이라고 부른다.


下卦는 天이 되어


합해서雷天大壯이다








大壯의 의미를 보면 이제 하괘의 순양에서 더욱 커진 기운의 덩어리는 상괘로까지 전달이 되어 가는 형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힘은 웅장하게 성장을 하는 의미로써 거침없이 진행을 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음기를 완전히 제어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상황이다. 그리고 초목의 눈들도 이때쯤이면 움트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미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움트려고 하는 상황과, 이미 움이 트고 있는 상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겠다. 아직 움을 트기에는 약간의 준비작업이 남아있다는 의미라고 생각을 해보면 되겠다. 역시 주역에서도 이러한 卯月의 상황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겠다.

이미 넘쳐흐르는 기운은 대문까지 도달해 있는 것이다. 이제 문만 밀치고 나가면 된다.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 역시 묘목은 표면적으로 활동을 하는 나무의 성질은 아니라는 것을 알겠다. 그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