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卯木

작성일
2007-09-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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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木이 왕성해지는 계절도 접어들었다. 卯木은 목의 大王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이겠는데, 王이라고 하는 것은 旺(왕성할 왕)과도 서로 통하기 때문에 그냥 왕이라고 부른다. 그래선 지 몰라도 卯木을 생각하다 보면 관솔이 떠오르기도 한다. 관솔은 소나무의 속고갱이가 송진과 어우러져서 돌처럼 단단해진 부분을 말하는데, 여기에 불을 당기면 그렇게 활활 잘도 탄다. 그리고 이것은 땅 속에 묻혀 있더라도 전혀 썩지를 않는 것이다. 이만큼 단단한 조직이기 때문에 이 글자의 의미가 그렇게 단단한 나무의 형상으로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나 벗님은 또 다를 생각이 드실 가능성도 있겠다. 즉 ‘卯木=陰木=화초(花草)’로 이어지는 함수관계가 떠오른다면 아마 십중팔구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난초 잎이라도 떠올라야 정상일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과연 묘목의 정체는 무엇인지 한번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