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징성(象徵性)

작성일
2007-09-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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卯를 보면서 토끼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 역시 일반인의 상식은 학자의 원고에도 항상 반영이 되는가 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먼저 토끼의 의미를 생각해봐야 하겠다. 벗님은 토끼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가? 커다란 귀? 아니면 하얀 털? 그도 아니라면 빨간 눈? 아마도 대충 그러한 모습이 연상되실 것이다. 그러면 커다란 귀를 한번 잡고 늘어져보자. 무슨 보물이 쏟아지려나??? 어쨌던 그놈은 귀가 특징이다. 그래서 토끼를 흉내 내보라고 하면 누구나 손을 펴서 머리위로 가져간다. 그만큼 특징이라고 할만한 부분이기에 한번 잡고 늘어져서 그럴 싸~한 이유를 끌어다가 붙여볼 심산인 것이다.

귀가 발달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일단 듣는 신경이 예민하게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듣는 신경이 발달한 이유는 보는 신경이 둔하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귀가 발달해 있는 것이 눈이 발달해 있는 것에 비해서 상당히 유리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눈이 발달해 있는 것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않는 것이다. 그런데 귀는 낮이나 밤이나 항상 열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녀석은 신경이 예민하다는 것을 일단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할 것이라는 상상도 능히 할 수가 있게 된다. 신경이 예민한 것과 묘목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당연히 어떤 연관성이 나오게 되어있다. 목은 원래가 신 경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인(古人)도 묘목의 신경과 토끼의 신경을 연관시켜보셨다는 이야기일까? 물론 알수는 없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본다면 틀림없이 목과 신경과는 직관되어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卯木은 陰木의 영향이 가장 강하다. 그리고 음목은 목의 형상에 가깝고, 음목의 형상으로써 乙木에 대한 항목을 보면 초목과 함께 넝쿨나무라고 하는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있을 것이다. 이 넝쿨나무라고 하는 것을 잡고서 신경망과 연관시켜보고 싶어서 들고나왔다.

몸 속의 신경조직은 동서남북으로 얼기설기 되어있을 것이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반응을 하는 것으로 봐서 어느 구석이던지 신경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신경의 줄기는 역시 뇌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척수일 것이다. 이것을 근간으로 해서 온 몸의 구석구석으로 연결이 되어있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그리고 지상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볼 수가 있다. 줄기차게 뻗어 가는 전깃줄이나 전화선을 보면서 과연 신경망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모두 乙木(넝쿨)을 닮아있고, 그 을목의 성분이 가장 많이 잠겨있는 글자는 바로 이 卯木이다. 그렇다면 토끼의 신경예민성과 묘목과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 성립한다고 여겨봄직 하겠다.

사실 신경은 예민하지 않으면 이미 생명력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반응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빠를수록 민감한 것인데, 민감할수록 좋은 신경이라고 보겠다. 예전에는 전선을 철사로 했다가, 철사보다는 구리선이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교체를 했다. 그렇게 진행을 하다가는 또 새로운 전선(電線)에 해당하는 광섬유를 개발하고서는 이제 점차로 이 광섬유를 통해서 광통신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통신을 하는 경우에도 이미 특별시민들은 이 혜택을 보고 있는 모양이다. 이른바 ISDN망인데, 이 논산 골에는 아직도 꿈만 꾸고 있는 기능일 뿐이다. 사실 이러한 분야에서는 도회지에 사는 것이 좋아 보인다. 광통신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속이 시원한 기능이다. 그나마 구리선을 통해서라도 아무때나 접속을 하고 싶을 때 가능한 것에 고마움을 느껴야 할는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의 욕망은 항상 위만 쳐다보고 있기 마련이어서 가끔은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던 卯木은 그렇게 신경이 예민한 토끼를 통해서 상황설명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토끼의 눈은 종류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언급을 하기는 그렇고, 털의 색깔도 역시 천차만별이니까 언급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귀만은 어느 종류든지 모두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취해서 설명해보는 것이다. 그럼 이 정도로 상징적인 묘목에 대한 생각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