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수가 화를 극함이 무력하다

작성일
2007-09-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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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항목에 대해서는 뭔가 느낌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된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를 생각해보자. 불이 마구 치솟고 있으면 소방수가 대단히 강한 물줄기를 쏟아 부으면 불이 약해진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서 수도꼭지를 틀고서 세숫대야로 물을 퍼다가 끼얻는다면 과연 불이 꺼질 것인가를 생각해본다면 답은 나오는 것이다. 천만의 말씀이라는 이야기이다. 불이 꺼지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더욱 기세를 떨치면서 타오른다. 이러한 현상을 여기에서 말하는 것이며, ‘화염수작(火炎水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불이 강해서 이글거리니까 물을 살라버린다는 말이다. 물을 살라버린다는 말이 좀 어색하다만, 옛적의 표현이니까 그러려니 한다. 요즘같으면, ‘한잔의 물로 불꽃을 제하려 한다.’는 말로 대신 할 수도 있겠다. 문자로 만든다면 ‘화염수작(火炎水酌)’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결론은 같은 이야기이다. 물이 말라버리는 것을 사른다고 말하는 것 같다.

수가 화를 제해줘야 하는 것이 자연의 질서인데, 실제로 사주에 따라서는 수의 기운이 워낙 무력해서 불을 제하지 못하면 불이 수를 깔본다. 수하의 사람이 깔보는 것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가? 얼마나 기분이 엿 같을런지 상상이 된다. 기분이 나쁘니까 더욱 무리를 하게 되고, 그래서 부하는 더욱 비웃는다. 이른바 ‘악순환(惡循環)’인 것이다. 이런 때에는 아예 마음을 비우고서 산책이라고 나가는게 스스로에게도 이로울 것이다.

세상을 산다는 것이 이렇게도 오행의 다양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이다. 가장이 되어서 가족을 다스리지 못하면 역시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냥 단순이 물은 불을 극하는 것이니까 물만 보이면 불은 죽은척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는 도저히 이렇게 다양한 오행의 변화하는 소식을 헤아릴 방법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극하는 힘이 무력하면 발생할 수가 있는 상황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생각을 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