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토가 수를 극함이 무력하다

작성일
2007-09-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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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토의 극제를 받는데, 수가 넘치면 토는 허물어진다. 이것을 이르는 말이 바로 이번 항목에서 말하는 ‘수다토류(水多土流)’의 현상이다. 물이 많으면 토가 허물어지는 것은 우리가 언제라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특히 장마중에 일어나는 산사태는 전형적인 수다토류의 현상이라고 하겠다. ‘군중이 밀물처럼 밀고 들어온다’고 말한다면 군경(軍警)의 힘으로는 이미 제압을 하기기 버거운 상황임을 인식하게 된다. 자칫하면 발포라도 하게 되는데, 근래 역사에서 쓰라린 부분인 ‘광주항쟁’이 그러한 일면일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밀물이라는 말은 군중이 수(水)가 되고 통치자는 토(土)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는지 모르겠다만, 우리 오행학자는 그렇게 보고 설명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국가에 전쟁이 발생하면 오히려 나라를 구하자는 구호를 외치면서 의병대가 만들어 지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오행의 순류(順流)에 속한다. 이미 수다토류라는 말을 할 적에는 오행이 역류(逆流)하는 모습에서 느끼는 것이 더 타당할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부를 상대로 대항하는 모습이나, 사업주를 상대로 대항하는 종업원들의 상황이 더욱 적절할 듯 하다.

요즘은 ‘쓰레기매립장’이나 ‘오염발생공단’ 등을 설립하기 위해서 마찰이 많은 모양이다. 또 한참은 안면도에 핵 폐기물 매립장을 만들려고 하다가 도저히 성사를 못한 일도 있지 않은가. 이러한 현상들은 정치적으로 말한다면 민주화가 되어서 민중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을 해야 하겠지만, 오행적으로 볼때에는 목극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라고 말을 하겠다.

실제로 사주를 접하다 보면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고 본다. 사주용어로는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는 말을 하겠지만, 자신이 극을 해야 하는데 극하는 힘이 부족하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서 반발을 할 기회를 노리는 것이니까 다스릴 적에는 강력하게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설명하는 주체는 당연히 극을 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렇게 강경하게 해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항상 주체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극하는 입장이 무력하게 되면 주객(主客)이 전도(顚倒)되는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이것이 또한 오행의 역류(逆流)하는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며, 역시 이것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