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화가 금을 극함이 무력하다

작성일
2007-09-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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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강하면 불이 제련(製鍊)을 해주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광산에서 광석을 채취했으면 이번에는 용광로에서 녹여내는 것이 다음 단계인 것도 분명하다. 이러한 이치로써 화극금을 설명했는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불이 매우 약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불이 약하다’는 말은 ‘불이 강해야 하는데도...’ 라는 말이 생략된 것이다. 이이야기는 다른 오행들에게서도 함께 통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

분명히 불이 강력하게 금을 녹여준다면 이 금들은 대단한 진가를 발휘하는 보배가 될것인데, 불이 약하다는 것은 자칫 쓸모없는 돌덩어리로만 남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금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더욱 왕성한 불길로 달궈주기를 바라지만, 참으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허다한 모양이다. 불길이 약해서 달궈주지를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러서 ‘금다화식(金多火熄)’이라고 이름을 한 것이다. 금이 너무 많으면 불이 꺼져버린다는 것이다.

극을 해줘야 할 입장에 있는 불이 꺼져버린다면 이것은 참으로 적은 일이 아니다. 금들의 희망이 무참하게 사라져버리게 될 것이고, 희망이 없는 금들은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발생한다. 이것을 인생에다가 또 덮어씌워본다.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




금에 속하는 연령을 대략 50대로 잡아본다고 하면, 불에 속하는 연령은 20대가 될 것이다. 50대가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식들이 군대를 가고 취직을 하고, 뭔가 사회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희망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길러놓은 보람이 이제 서서히 결실을 거두는 것이다. 그래서 첫 월급을 타서는 부모님께 선물이라고 사오는 것이 그렇게 즐겁고 고마울 수가 없는 것이다. 더욱 활발하고 기운차게 일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50대의 후반에 들어있는 부모님의 마음일 것이다. 부모뿐 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그렇게 활기찬 젊은이들을 보면서 흥겨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젊은이가 힘이 빠져서 비실비실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어른들의 희망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 당장에 떠오른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면 아무래도 어른들은 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게 될것이고, 자신의 가정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말이다. 이렇게도 오행의 역리(逆理)는 많은 부작용을 만들어 내는 모양이다. 인생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현상을 금다화식(金多火熄)의 현상으로 설명을 해보는 것이다. 실제로 자식들은 힘이 펄펄 넘쳐서 아버지랑 씨름을 해서도 마구 이겨야 지면서도 즐거울건데, 그게 그렇지가 못하고 비실거리게 되는 자식은 씁쓰름한 기분이 들게 될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자꾸 걱정이 염려가 되고, 염려가 다시 역정(逆情)이 되어서 결국은 자식의 불기운을 꺽어버리는 현상이 생기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항상 부모님의 꾸지람을 듣는 얼뜨기 자식은 늘상 그모양이다. 활기를 불어넣어준다고 하는 것이 이렇게 더욱 힘을 빼는 결과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