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수생목에서 목이 과다하다

작성일
2007-09-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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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생목이 과다하다



이번의 항목은 그래도 이해가 쉽다. 물이 적고 나무가 지나치게 많으면 나무들이 물을 흡수해버리고 바닥을 봐버리게 되니까, 당연히 물이 말라버린다. 그래서 ‘목다수축(木多水縮)’이라는 말로 표현을 한 것도 능히 이해가 되는 것이다. 물이 위축되어버리고 줄어든다는 이야기이고 이것은 눈으로도 보일 듯 하기에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

다만 약간 다른 각도에서 바라다 본다면 물이 나무 속으로 스며들어버린다고 해도, 물 차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은 나무속으로 흡수되어서도 역시 물인 것이다. 그 중에서 일부는 나무로 화하기는 할 것이다. 그 나머지는 다시 순환작용을 거쳐서 대지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물이 나무로 화하는 것이 다른 오행과 달리 재미있어 보인다. 물론 토가 금으로 화하는 것도 있으므로 같은 의미는 되겠지만, 그 신속함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수생목이 되어비린다면 물은 나무속으로 스며들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물은 이렇게 되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실제로 사주를 연구하다 보면 물은 나무가 있으면 자신의 강약을 떠나서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물이라는 성분 자체가 기본적으로 어디던지 틈바구니만 있으면 스며들어가는 것이 본성이다. 그래서 나무를 보면 즉시로 스며들어 가는데, 언제나 생각하고 궁리하는 성분은 지혜를 상징한다고 했다. 그런데 오행의 배열에서 물이 목을 보면 궁리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을 사주의 십성(十星)으로는 식상(食傷)이라는 말로 사용한다. 다른 오행도 당연히 자신이 생해주면 식상이라고 하는데, 이 물에게 있어서는 무조건적인 식상의 형태로 나타나는 맛이 있는 것이다.

물의 자체가 궁리를 하는 성분인데다가 더욱더 궁리를 독촉하는 식상인 목을 지나치게 보았으니까 당연히 그 방면으로 몰두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사주를 감정할적에도 물이 적고 나무가 많으면 오히려 편안한데, 여기에다가 물을 도와준답시고 금이 나타나게 되면 참으로 사주가 탁해져 보인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용신을 정할적에 약하면 자신을 도와주는 오행으로 중심을 잡게 되는 것인데, 유독 물의 입장에서 목이 많아서 약할 경우에만큼은 그대로 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렇게 그대로 두는 방식을 외격(外格)이라고 부르고, 특히 ‘수목종아격(水木從兒格)’이라고 해서 특별히 학자의 사주로 보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물을 도와준다고 금이 나타나면 금극목의 살벌한 기운이 감돌게 되어서 오히려 탁한 기운이 감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