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토생금에서 금이 과다하다

작성일
2007-09-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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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토생금이 과다하다



토를 일러서 신용(信用)이라고 칭한다. 그만큼 중용의 형태를 보관하고 있는 성분인데, 이러한 신용도 의리를 중시하다 보면 유지를 하기가 어렵게 된다. 신용을 깨는 것중에 가장 뛰어난 것은 바로 의리(義理)를 들먹이는 것이다. 관공서는 신용이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공식적인 기준을 깨어버리기 위해서는 조용하게 만나서 강요를 하면 된다.

“아니, 의리없이 정말 이럴거요~?”

이 한마디는 참으로 많은 갈등을 일으키게 만든다. 뭐든지 공식적으로 오행의 상리를 따르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비공식적으로 문제를 들고 와서는 의리를 내세우면서 편법을 동원해 주기를 강요한다. 물론 이러한 사람은 완전한 벗이라고는 볼 수가 없다. 과거의 빚을 들먹거리면서 자신의 요구대로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은 칼을 들지 않았을 뿐, 강도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강도보다도 더한 사람이다. 강도는 사정이나 해보지만, 이렇게 과거의 신세를 진것에 대한 의무감이 마음의 바닥에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실은 토가 약하면 중용에 대한 관념도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토가 튼튼하게 제자리를 잡고 있다면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몇번 강조를 해보다가는 스스로 포기를 하고 말 것이다. 물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네’라는 한마디는 하겠지만, 실제로 공무원은 융통성이 없어야 제격이다. 융통성이 가장 많은 사람은 장삿꾼이다. 공무원을 관물먹는 사람이라고 대우를 하는 것도 어찌보면 융통성이 없는 것을 높이사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토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의리에 끌려서 자신의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토가 약하면 토를 보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금다토약(金多土弱)’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 여기서 약해진다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불은 어두워지고 토는 약해진다. 약하다는 것은 마음이 약하다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강력한 자기중심이 있어야만이 중립을 지키게 되는데 마음이 약하면 의리에 끌려서 자신의 주관대로 일을 처리하기가 어렵게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