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화생토에서 토가 과다하다

작성일
2007-09-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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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생토가 과다하다



불의 열기는 토를 만나면 잘 스며들게 되고, 그 중에서도 습토를 만난다면 매우 신속하게 흡수가 된다. 그래서 불은 토를 만나면 사랑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약한 불이 지나치게 많은 습토를 만나면 어떻게 될것인가를 생각해보자.

원래 오행의 상리(常理)는  상호공존의 원칙을 누리고 있는 것이 자연이다. 어느 한가지만이 특별나게 강하고 또 반대로 어느 한가지의 기운은 매우 약하게 되면 오행의 균형이 지켜지지 않게되고 이것은 자연의 중화된 도리가 아닌 것이다. 이번의 예에서 처럼 불이 약하고 토가 강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 땅은 어두워지게 된다. 어둡다는 것은 활기가 없다는 말이다. 불의 기운이 허약한 사람은 항상 침체기 되어있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활발한 마음이 부족하다.

불이 자꾸 아래로만 흡수가 되어버리면 어떻게 위로 상승하겠는가 말이다. 원래가 불의 본성은 위로 상승하는 성분인데, 토가 너무 많아서 흡수를 당해버라면 위로 올라가지를 못하게 된다. 그러면 이 땅은 차갑게 식어버린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일러서 ‘토다화회(土多火晦)의 형태라고 말한다.

이 세상은 밝아야 한다. 인간은 양의 기운이 매우 강한 성분이기에 더욱더 불의 기운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인체로 볼적에도 심장이 멈추면 모든 것이 끝이다. 근육이니 신장이니 아무리 튼튼하고 강해도 한 순간에 심장이 멎어버린다면 이보다 더욱 급한 상황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의료계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판정의 기준을 놓고서 아직도 시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뇌사(腦死)이냐 심장사(心臟死)냐’를 놓고서 아직도 말이 많은 모양이다.

뇌가 먼저 죽고서 심장이 죽을 경우에 문제는 발생한다. 심장이 먼저 멎어버리면 더 이상 시비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뇌가 활동을 중지했는데, 심장은 아직 뛰고 있다면 이것을 사망으로 봐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를 해결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실제로 뇌가 완전히 활동을 중지했다면 더 이상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고 싶은 이면에는 아직도 심장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는 장기(臟器)를 이용할 수가 있다는 것이 배경에 깔려 있다고 하겠다.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해서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가 있는 기회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장기는 모두 살아있기 때문에, 신장이나, 안구나, 간이나 등등을 모두 다른 사람에게 이식을 하면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뇌사를 사망으로 보고 싶은 것이 본심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희망도 심장이 멎어버리면 소용이 없다. 즉시에 모든 기관에는 혈액공급이 중단되어버리게 되고, 그러면 급속하게 부패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인체는 화의 기운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화가 없으면 완전한 사망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것이 심장이다. 그런데 심장이 약하면 일생을 활발하게 살아가기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이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격심한 운동도 못하고, 분노도 마음대로 할 자유가 없다는 것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약한 심장을 보호해주려면 목의 기운을 강화해야 하는데, 목은 신경계가 된다. 원래 심장이 약한 사람은 신경도 예민하기 쉽다. 하긴, 목의 기운이 허하지 않다면 심장도 애초에 약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던 이렇게 토가 많아서 화가 약하게 되면 매우 곤란한 문제가 발생되므로 토를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경우의 약으로는 목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목극토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이 예의(禮儀)라고 말하는데, 토에 해당하는 신용(信用)이 지나치게 많아버리면 어떻게 될것인가를 생각해보자. 믿음이 지나치면 예의가 빠지게 된다. 믿음이 강하다 보면 믿거라... 하고서는 예의를 크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부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사이가 부부인데, 서로 믿거라 하고서는 서로간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다 보니까, 좋을 적에는 아무상관이 없지만 조그만 오해라도 발생을 하게 되면 그동안에 예의를 지키지 않았던 점까지 의문을 부채질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역시 토가 지나치면 화가 약해진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