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설사하면 힘빠진다.

작성일
2007-09-10 20:09
조회
6584

2. 내가 생함이 병이 되는 경우



이번에는 앞의 이야기와는 입장이 바뀐 상태의 상황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앞에서는 자식의 입장이었다고 한다면, 이번의 상황은 어머니의 입장이 된다. 자식의 입장에서 생이 지나친 것도 큰일이지만, 어머니의 입장에서도 생이 지나치면 역시 뭔가 문제가 발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는 것이 이번에 생각해 보는 내가 생함이 병이 되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사주용어로는 ‘설기과다(洩氣過多)’라는 말로 대신할 수가 있겠는데, 각각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해보도록 한다.







金能生水 水多金沈, 水能生木 木多水縮, 木能生火

금능생수 수다금침, 수능생목 목다수축, 목능생화




火多木焚, 火能生土 土多火晦, 土能生金 金多土弱

화다목분, 화능생토 토다화회, 토능생금 금다토약




금은 능히 수를 생하지만, 수가 많으면 금이 잠기고

물은 능히 목을 생하지만, 목이 많으면 물이 위축되고

목은 능히 화를 생하지만, 화가 많으면 목이 불타고

화는 능히 토를 생하지만, 토가 많으면 불이 어두어지며

토는 능히 금을 생하지만, 금이 많으면 토가 약해진다.







인생이 살아감에 있어서 자식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스스로 자식들의 시달림에 견디지를 못하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즈음의 젊은 부부들은 참으로 현명해서 절대로 자식을 많이 두지 않는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이 잘 날이 없다는 말을 범하지 않겠다는 결심들이 대단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자식들이 많아서 행복했던 배달민족들은 이제 자식들이 없어서 쓸쓸하게 될런지도 모르는 시기가 과히 멀지 않았다고 본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하나를 성인으로 만들어서 결혼시키고 살림을 내어 줄때까지 드는 금전적 비용이 막대하게 든다는 것이다. 수억에서 수십억까지도 들어야 한다는 현실에서 스스로 고생을 덜하고 살아남는 방법은 아이를 적게 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간단한 공식이 성립한다.

그러다보니 산부인과는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미 실수로 생긴 아기를 미리 끌어내려는 부부간의 합의하에서 자식죽이기를 벌이기 때문이다. 물론 책임을 지지못할 자식의 출산보다는 계획적인 출산이 중요한 것에 대해서 아무도 탓을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식하나를 키울 적에 그 자식이 얼마나 외로워하고 심심해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자신이 기르기에 힘겹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식을 하나만 낳아서 애완동물처럼 기르는게 자식 많이 낳아서 키우느라고 고생하고, 또 그렇게 키워봐야 모두 스스로 잘나서 잘 된줄 알지 부모의 희생으로 인해서라고 알아줄 것도 아닌바에야 쓸데없는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리라···

이렇게 현명한 오늘의 부모들은 어린아이가 함께 노닐 동무가 없어서 혼자 있다보니 애어른이 되어가거나 말거나, 대인관게를 잘 못해서 영원한 외톨이가 되거나 말거나 오로지 자신의 요량대로 일을 하니 참으로 영악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앞으로 인구는 점점 줄어 들것이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하나 뿐인 자식이 죽어버렸을 적에 그때서야 부랴부랴 피임복원수술을 해달라고 애원을 하게 되는 것도 현실로써 종종 나타나는 일이다.

그래서 이 항목에서는 자식이 8명 9명이 되어서 일평생을 자식키우느라고 자신의 스타일은 전혀 돌볼 겨를도 없이 숨가쁘게 살아왔던 우리의 어머니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장으로 이해를 했으면 한다. 어쩌면 앞으로는 이 항목은 없어질런지도 모르겠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식을 하나나 둘만 낳는다면 자식이 많아서 고민스러울 사람이 없어질 것이고 실제의 현실이 그렇다면 자식이 많아서 고민하는 본인들의 사주도 없을 것이니, 이 항목은 세월의 변화에 따라서 교과서에서 삭제가 될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