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스트로마톨라이트

작성일
2023-11-09 20:44
조회
443

경산 스트로마톨라이트 

 

(2023년 11월 8일 탐방)

 


암석 공부를 하다가 보니 지구공부도 하게 되고, 지구공부를 하다 보니 생명의 탄생에 대해서도 모기 눈물 만큼의 상식이 추가되었다. 그 과정에서 최초의 생명체로 존재했었고 서호주에서는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는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알게 되었다. 언제 시간을 내서 찾아가 봐야지 했었고,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다. 낙엽도 시들어가는 시기에 주왕산 나들이를 핑계로 일정표에 추가했던 경산 하양의 스트로마톨라이트다. 이것을 한자로 한다면 남조류화석(藍藻類化石)이라고 하면 되려나 싶다.

 


늦은 가을의 은행나무 가로수들이 아직은 노란 잎을 갖고 있는 풍경을 지나서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달렸다. 행정구역이 경산시 하양읍(河陽邑)이다. 그리고 하양은 1990년대 초반 무렵 한때 머물렀던 곳이기도 해서 기억 속의 자그마한 소도시의 풍경은 그대로 지만 떠난 지도 이미 30년을 헤아리게 되었으니 희미해질 무렵이구나.

 


대구에서 국도로 하양으로 가다가 신호도 없는 좌회전 길을 돌아서 마을 어귀로 들어갔다. 안내판도 보이지 않으니 지도만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금호강을 따라서 동향하다가 은호리(隱湖里)로 좌회전을 하면 동네 끝까지 가면 된다. 지명이 '숨은 호수'구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필히 바닷속이나 호수에서 자라던 생물이니까 당연히 여기에서는 호수에서 자랐다고 할 수 있겠다. 오랜 세월에서 본다면 바다나 호수가 산이 되는 것도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지 싶다. 아마도 직접적인 이름의 뜻은 금호강(琴湖江)의 호(湖)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금호강에서 숨어드는 마을이라는 의미도 가능하지 싶어서다.

 


목적지는 동네 끝에 있어서 마을 길로 쭉 올라간다. 네비 주소는 '경산시 하양읍 은호리 346'이다. 그리고 길이 끊기는 곳까지 가면 된다. 이미 선행학습을 통해서 대략 주변의 풍경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절반은 와 본 것이나 진배 없지 싶었다. 어느 나그네의 방문기에서는 관리가 되지 않아서 오염수에 뒤섞인 것을 보니 한심하더라는 것도 살펴봤다. 비록 그렇더라도 궁금한 것은 적접 봐야 속이 시원하지.

 


길은 있지만 차량은 더 들어갈 수가 없다. 그리고 더 들어갈 필요도 없다. 여기가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많이 별러서 도착했으니 버킷리스트의 하나를 해결하는 순간이다. ㅎㅎ

 


친절한 안내문까지 있구나. 

 



경상북도 기념물 제 136호

소재지 :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은호1리 346번지

이 곳 하상 표면에 집단적으로 조성되어 있는 암석의 형태는 마치 거북의 등모양처럼 기묘하게 생겨 일명 "거북돌"이라 불리어진다. 암석에 형성된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은 고생대 이전 즉 선캄브리아시대 초기부터 서식한 지구상 생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생물의 화석으로서 자연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화석은 세계 도처에서 발견되고, 국내에서도 여러 곳에 그 산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곳 은호리처럼 양호한 상태로 집단적으로 발견된 예는 드물다. 따라서 이 화석은 학술적 가치는 물론이며, 자연학습의 현장으로서 자연현상과 생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캄브리아시대'는 선캄브리아시대의 오타다. 그 정도는 알아볼 만큼 공부가 되었지만 이러한 정황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구캄브리아시대'도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노파심이 살짝 들기도 한다. 하긴 이러한 곳을 찾아올 정도라면 그 정도는 매우 기초적인 상식으로 깔고 있으려니 싶기는 하다만서도. 여기의 스토라마톨라이트가 생성된 시기는 적어도 6억 년 이전에 살았던 남색균(藍色菌)의 화석이라니까 느낌이 더 새롭다.

 


과연 언뜻 보니까 어느 방문자의 글마따나 짙은 녹색의 이끼들이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깨끗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멀찌감치에서 바라볼 수 만은 없으니 아래로 내려가서 가까이 살펴보자.

 


시궁창의 오염수가 썪는 냄새까지도 기꺼이 감내하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물의 상태는 깨끗했다. 손으로 떠먹을 정도는 아니라도 졸졸 흐르는 물을 보니까 더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위를 보니 두어 채의 집이 있는데 생활 하수가 내려오기는 하겠지만 그래봐야 대단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영화 겨울왕국에서 돌요정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저 돌들이 한바퀴 구르면서 요정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흡사 그 모습을 연상시키는 것은 과한 상상력의 확장일지도 모르겠다. ㅎㅎ
 

 


트롤이랬나? 이끼에 둘러쌓인 모습을 보면서 문득 동화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1초간 떠올랐다. 마침 이 요정들이 입고 있는 옷도 이끼옷 같아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모양이다.

 

 

 

면적도 얼마 되지 않는다. 300㎡밖에 되지 않으니까 대략 100평쯤 되나? 돌아다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는 그리스어로 계층을 의미하는 스트로마(stroma)와 바위를 의미하는 리토스(lithos)에서 유래하는 이름이다.


지질도를 살펴보면 중생대 백악기~쥐라기에 해당하고, 상부대동계(백악기-상부 쥐라기) 신라층군의 대구층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암석의 질은 이암, 셰일 및 사암으로 되어 있다.

미생물학백과에서 알려주는 내용이다. 1년 동안 자라봐야 기껏 몇mm정도라고 하니까 이러한 것이 쌓이고 싸여서 돌이 되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모를 일이지만 이렇게 그 흔적이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동네 사람들은 거북돌이라고 했던 모양인데 그것도 그럴싸하다. 거북의 등이 생각나기도 하니까 말이지. 이렇게 깔끔하고 선명하게 무늬가 있으니까 보는 것 만으로도 예쁘다. 남조류(藍藻類)라고 한자로 표기하는 원래 이름은 '시아노박테리아'다. 그러니까 박테리아가 생명이 살아갈 수가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니 미생물(微生物)의 힘이 아니면 인간도 만물도 생존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에 저절로 공감이 된다. 그야말로 '숨은 실력자들'이다. 예전에 하이텔역학동호회에서 함께 모임 하던 미생물학자가 해준 말인데 문득 그 생각이 스쳐간다.

 


 

 

 


 

 

 


 

 

 


 

 

 


네이버 에디터에서 글을 작성하니까 사진을 확대하는 기능이 없어졌다. 그래서 컴퓨터에 저장을 해서 보면 더 큰 사진으로 볼 수는 있지만 그것도 번거로운 일일 것으로 생각되어서 가능하면 사진을 확대해서 느낌을 전해보려고 한다. 여하튼 켜켜이 쌓인 퇴적층이 기대 이상으로 멋지다.

 


 

 

 


 

 

 


남세균이 낮에는 자라나서 광합성으로 산소를 만들고 밤에는 죽어서 쌓이기를 한없이 긴 시간 동안 반복하면서 바다나 호수에서 산소를 농축 시키고 그것이 대기 중으로 분산되어서 생명체들이 살아갈 터전을 마련했으니 참으로 큰 공덕을 지었다. 여기는 호수였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은 마을 이름이 '숨은 호수(隱湖)'이기 때문이다.

 


 

 

 


 

 

 


 

 

 


 

 

 


 

 

 


 

 

 


 

 

 


 

 

 


 

 

 


석축의 하단부를 보니 그 안에도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들어있다. 그러니까 원래는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주민들이 길을 내고 집을 지으면서 메꿔서 지금의 만큼만 남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다. 더 일찍 발견이 되어서 보존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이 멋진 풍경을 더 넓고 온전하게 보존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2000년 2월 3일에 경상북도 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되었고, 2006년에 이 바위를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니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셰일층 위에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자리잡고 있었구나. 

 

경산 은호리의 스트로마톨라이트화석은 하천 바닥 표면에 집단적으로 분포해 있으며, 암석의 형태는 마치 거북의 등 모양처럼 생겨 일명 ‘거북돌’이라 부른다. 스트로마톨라이트의 형성 시기는 중생대 하부백악기이며 경상누층군, 하양층군, 반야월층의 흑색 셰일층에서 약 30㎝ 두께의 반구상으로 나타난다.

 

경산 은호리의 스트로마톨라이트화석은 고생대 이전, 즉 선캄브리아기 초기부터 서식한 지구상 생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생물의 화석으로서 자연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화석은 도처에서 발견되고, 국내에서도 여러 곳에 그 산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산의 은호리처럼 양호한 상태로 집단적으로 발견된 예는 드물다. 따라서 경산 은호리의 스트로마톨라이트화석은 학술적 가치는 물론이며, 자연학습의 장으로서 자연현상과 생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그러니까. 중생대(中生代) 하부의 백악기(白堊紀)이고 경상누층군, 하양층군, 반야월층의 흑색 셰일층 위에 약 30cm 두께의 반구상(半球狀)으로 나타난다고 했다가 그 아래에서는 고생대 이전의 선캄브리아기 초기부터 서식했다고 하니까 어느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지층을 언급한 것으로 봐서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것이 맞나 싶기도 하다. 지층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깨진 조각으로 인해서 내부의 단면이 잘 드러나니 그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냥 뭉쳐진 화석만 보인다면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심심할 텐데 말이지. 지금도 서호주의 얕은 바다에서 자라고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의 풍경이 떠올라서 또 검색해 본다. 

 


이것이 서호주의 샤크베이에서 만날 수가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소개하는 [쮜잉님의 블로그]다. 언제 가보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미리 사진으로 나마 공부를 해 둔다. 오늘도 산소를 만들고 있으니 대견하기는 하지만서도 보기에는 은호리의 스트로마톨라이트에 비할 바가 못 된단 말이지. ㅎㅎ

 


 

 

 


 

 

 


 

 

 


완전히 새까만 셰일을 보니 확실하게 이해를 하겠구나. 셰일은 호수바닥의 진흙이 쌓여서 된 이암(泥巖)이 쌓인 퇴적암(堆積巖)이다. 한자로는 혈암(頁巖)이라고 표기하지만 머리 혈(頁)은  (책의)쪽 엽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도 셰일을 공부하면서 찾아본 자료의 공덕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혈암이라고 하는데 혼자서 엽암이라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인지라 그런 줄만 알고 있으면 될 일이다. 다른 말로는 이판암(泥板巖)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이편이 이해하기에 쉽겠다. 진흙이 열을 더 받으면 편암(片巖)이 되고 더욱 많은 열을 받으면 편마암(片麻巖)이 된다는데 이런 설명을 보면 셰일, 즉 이판암은 아직 열은 받지 않고 압력만 받은 상태라고 이해하면 되지 싶다.

 


하천 중간의 통로 너머에도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기는 한데 앞쪽에 비해서는 10%도 되지 않아 보인다. 그러니까 볼만한 풍경은 모두 앞쪽에 모여있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끝까지 가본다. 나중에 누군가 더 멋진 풍경의 사진을 찍은 것이라도 보게 된다면 발등을 찍고 후회한 들 이미 늦은 일이기 때문이다. 

 


 

 

 


 

 

 


 

 

 


 

 

 


 

 

 


셰일층 위에 30cm정도의 두께로 쌓여있다는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의미를 알 수가 있겠다. 

 


마지막 집에서 개가 화를 내고 있는 소리가 찌렁찌렁한다. 아무래도 사람의 흔적이 드문 곳에 웬 놈들이 기웃거리니까 신경이 바짝 쓰였던 모양이다. 혹시라도 목줄이 끊어지지 말기만 염원하면서 살금살금 훑었다. 아무리 개가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개 짖는 소리에 걸음을 돌릴 수는 없지 않으냔 말이지. 예전에 사진 스승님이 말씀하시기를 '만약에 개가 달려들면 카메라로 그놈의 대갈통을 후려갈기면 된다'고 알려준 것을 기억하고 있다. 아직 써본 적은 없지만 여차하면 휘두를 마음의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 카메라가 망가지는 것은 아까운 일이지만 개에게 물어 뜯기면 그건 자칫 생명이 오락가락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 물론 오늘은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다행이다. ㅋㅋ

 


 

 

 


 

 

 


여기까지 와서 보니까 더 위쪽으로는 가지 않아도 되지 싶다. 은호리의 풍경은 이 정도인 걸로 보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걸음을 돌렸다.

 


연지님은 자기 좋을 대로 가을 꽃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모양이다. 낭월이 돌 꽃에 푹 빠져서 세월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그녀는 곱게 핀 꽃들과 담소하고 있었던 모양이구나.

 

낭월 : 심심하지 말라고 꽃도 있었구나.

연지 : 응, 그러게 참 곱네.

낭월 : 이제 이동하자.

연지 : 다음엔 어디야?

낭월 :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캠퍼스다.

연지 : 거긴 왜?

 


효성캠퍼스까지는 불과 6분거리다. 위치가 어딘지는 잘 알고 있다.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늘 그 앞을 지나다녔기 때문이다. 오늘은 학교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당연히 카톨릭대학교일 줄로 알았는데 가톨릭대학교구나. 여기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알 바가 없고 우선 안으로 들어가서 찾는 곳이 어딘지를 확인해야 한다. 공부하고 나오는 한 학생에게 물었다.

 

낭월 : 말 좀 물읍시다. 여기에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는 곳이 어딘지 아십니까?

녀석 : (세상 귀찮다는 듯이) 몰라요! 몰라~!(×××없이 말하는 뽄세 하고는. ㅋㅋ) 

 

다시 네비에서 검색을 해 봐도 잘 모르겠어서 또 앞으로 가다가 서너 명의 남녀 학생들이 담소하는 것을 보고는 이 중에 한 사람이라도 알 수도 있으려니 싶어서 또 물었다. 시간절약에는 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 ㅎㅎ

 

낭월 : 말 좀 물읍시다.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는 곳을 아십니까?

여학 : 예? 뭐라고 하셨죠?

낭월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돌이 있는데.... (또 틀렸나.....싶포..)

남학 :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

낭월 :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 봤죠.

남학 : 어디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그래 싹수가 있구나. 아까 그놈 하곤 다르네. 기특기특~) 

낭월 : (검색하느라고 부시럭대자 즉시로 확인하고는 보여준다.)

남학 : 여기 말씀입니까? 아니, 이게 유명하다고요? 처음 보는데...

낭월 : 맞아요. 천연기념물인데 이 근방 어디로 알고는 있는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습니다.

남학 : (여학생에게) 이 건물은 무슨무슨 관 아이가?

여학 :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남학 : 맞다! 그 옆엔 또 무슨 관이네... 그러면....

여학 : 아, 이쪽으로 가셔서 저리 올라가면 위치는 맞아요. 정확하진 않지만요.

낭월 : 고맙습니다. 찾아 보겠습니다.

 


건물을 끼고 돌아서 올라갔다.

 


오호! 뭔가 있다. 아마도 짐작대로라면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는 곳을 안내하는 것이겠거니....

 


왼쪽으로 가면 되는구나. 

 


 

스트로마톨라이트

천연기념물 제512호

소재지 :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300-1 (대구가톨릭대학교 內)

 

스트로마톨라이트란 생물체(박테리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특이한 형태의 생물 퇴적 화석이며, 지구의 생명 탄생 초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해수나 담수에서 형성되고 있다. 때문에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연구는 초기 지구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증거물을 제공하고, 초기지구의 형성과정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며, 박테리아 및 미세조류의 진화과정을 밝히는데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형태학적으로 다양하고 모양이 우수하여, 학자들에게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매력을 선사하고 있어 여러 국가들이 화석관광을 유도하는 등, 보존 발굴 가치가 높은 화석중의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약 15년 전부터 몇몇 학가들이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조사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경상북도 전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보고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 대구, 군위, 의성, 진주 등지에서 다량의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보고되었으며 특히 경산시 대구가톨릭대학교 부근에서 보존이 아주 우수한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대량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2004년 10월에 조사된 경산시 대구가톨릭대학교의 거대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중생대 백악기 호수에서 형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박테리아화석 함유 정도, 화석의 보존성 및 형태의 다양성에 있어서 세계적일 뿐만 아니라 생성 당시 호수의 규모나 환경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향후 동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전 세계적 관심사인 생명체와 초기 지구의 전화 및 형성과정에 대한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화살표만 따라가면 큼직한 안내판을 만날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꾸 걸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살살 피어오른다. 더 가면 길이 나오고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분위기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 울타리에서 왼쪽으로 들어갔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런 안내표시가 없다보니 그냥 앞으로만 갔던 셈이다.

 


운동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보고서야 지나쳤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다시 걸음을 돌리면서 주변을 잘 살펴보니까 뭔가 그쪽에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성의가..... 

 


이 글을 보고 찾아가 보고 싶은 벗님을 위해서 이정표를 하나 추가한다. 미래 인재관 뒤쪽이다. 다음에는 안내판이 서있을 수도 있지 싶기는 하다.

 


그리고 나오다 발견했지만 안광학융합기술사업단의 뒤쪽이기도 하다. 이것도 참고해 두면 좋지 싶다.

 


그물망으로 둘러놓은 것이 보였다. 그 너머로 보이는 실루엣이 스트로마톨라이트겠다는 느낌이 왔다.

 


대략 2021년도에 다녀간 사람의 사진에는 바닥이 이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뭔가를 발굴하고 다시 정리하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파다가 만 풍경이 직업중이라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래서 안내판도 치웠던 모양이다. 다른 사람의 사진에는 안내판도 있었던 것을 봤기 때문이다.

 


 

 

 


 

 

 


 

 

 


거대한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하는 것은 이것을 말한 모양이다. 크기는 크구나. 은호리의 아기자기했던 풍경을 보다가 와서 보니까 더욱 거대해 보이기도 한다.

 


 

 

 


나중에 다 정비하고 나면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지금의 풍경으로 봐서는 산화된 암석들의 조각들로 인해서 너저분하게 보일 따름이로구나. 원래는 이렇겠거니 했는데 은호리에서 예쁜 모양을 보고 와서인지 영 볼품이 없는 무더기 정도로 보일 따름이다. 그래서 눈높이는 아래에서 위로 봐올라 가야 하는데 말이지. ㅎㅎ

 


 

 

 


 

 

 


다만, 이 또한 지금 현재의 이 모습 그대로 기록할 따름이다. 다음에는 또 다음의 풍경이 있으려니 싶다. 비록 그렇더라도 발굴중이라거나 기존의 안내판은 한쪽에 세워 놨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은 남았다.

 


 

 

 


 

 

 


 

 

 


 

 

 


스트로마톨라이트의 퇴적층이 이렇게라도 보여서 사진으로 담았다. 붉은 계통이었구나. 어쩌면 오후의 햇살을 받아서 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 싶기는 하다.

 


지질은 은호리와 완전히 같은 암상으로 되어 있구나.

 


내려오면서 대략 위치를 가늠해서 건물 옆을 바라보니 이렇게 공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에는 더 멋진 장면을 만나게 되기를 바라면서.

 


입구로 나오다가 전체도에서 위치를 찾아봤다. 행여 길을 묻다가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벗님이 있으려나 싶어서 위치를 표시해 놓는다.

 


 

 

 


 

꼭 보고 싶었던 국내의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둘러 볼 수가 있어서 재미있었다. 비록 살아있는 시아노박테리아를 보러 서호주는 못 가더라도 이렇게 오랜 세월의 역사를 머금고 있는 박테리아의  화석을 봤으니 숙제 하나는 풀었다. 의성이나 진주는 또 다음 기회에 지나치는 길에 둘러보기로 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