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붕어섬의 안산암

작성일
2023-10-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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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옥정호(玉井湖) 붕어섬의 안산암(安山巖) 

 

(2023년 10월 12일 탐방)

 


난데없이 붕어섬을 가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은 주상절리(柱狀節理)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나서였다. 알칼리성인 염기성(鹽基性)의 현무암 주상절리도 봤고, 적벽강에서는 산성(酸性)의 유문암 주성절리도 봤다. 그래 놓고서 다시 공부를 하면서 정리하다가 보니까 화산암(火山巖)에서 중성(中性)인 안산암(安山巖)이 등장을 하고, 다시 안산암 주상절리는 어디에 가면 볼 수가 있는지를 찾다가 발견하게 된 곳이 옥정호의 붕어섬이었던 것이다. 모든 것에는 인연의 고리가 있기 마련이다. 첨단물리학에서는 끈이론이라는 것도 있다고 하더라만서도 그것이 그렇게 되기에는 그러한 끈이 있었다는 것에는 공감을 한다. 세상의 이치도 인연(因緣)에 따라 움직이는 것인 줄은 안다.

 

  

옥정호 붕어섬은 두번째의 나들이가 된 셈이다. 작년(2022) 2월 22일에 정읍의 식물원에 용설란이 개화했다고 해서 그것을 보러 갔다가 귀가하는 길에 옥정호의 풍경이 궁금해서 잠시 들려 봤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붕어섬으로 연결되는 중간의 기둥 공사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언젠가 공사가 완공되면 또 나들이를 하자고 했는데 지금이 그 때인 셈이다.

 


22년 10월에 공사가 완공되었고, 정식으로 방문객을 맞이한 것은 2023년 3월이라고 하니까 올 봄에서야 제대로 둘러볼 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입장료도 이때부터 받았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우선 멀리서 붕어섬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고 들어가려고 먼저 번에 들렸던 국사봉의 정자를 찾았다. 그런데 이름이 의외다. 보통 생각할 적에 국사봉이라고 하면 국사봉(國師峰)으로 떠올리기 마련인데 여기는 어쩐 일인지 국사봉(國士峰)으로 선비 사(士)를 썼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선비사 뿐만 아니라 국사봉(國思峰)으로도 표기가 된다고 하니까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 싶다.

 


그때는 공사중이었던 다리가 오늘은 완성이 되어서 연결되어 있다. 붕어섬흔들다리다.

 


아직은 초가을이라서 산도 물도 푸르기만 하구나. 다음 달에는 또 다른 풍경이 되려니 싶다.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노변주차를 하도록 안내한다. 연지님이 차를 대놓고 올때까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풍경을 스케치한다.

 

 

오늘 붕어섬을 나들이 한 것은 지질을 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연지님께 꽃을 보여드리고자 함이다. 그리고 꽃을 보는 김에 지나는 길에 바위도 보이면 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물론 말로만이다. ㅋㅋㅋ

 

 

옥정호(玉井湖)를 바라보면서 또 하나를 깨달았다. 오늘 일정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또 탐사의 원칙에 하나를 추가할 것이 생겼다. 

 

①해안노두는 만조에 가지 않는다. → 그러니까 사리때의 간조를 택하면 최선이다.
②계곡노두는 장마에 가지 않는다. → 계곡은 물이 없을수록 탐사하기 좋다.
③숲속노두는 여름에 가지 않는다. → 풀이 죽고 뱀이 자는 겨울이 가장 좋은 계절이다.

④해수욕장주변의 노두는 해수욕철에 가지 않는다. → 사람들이며 용품들이 늘어벌여있다.  

 

여기까지가 그 동안 겪으면서 깨달은 내용인데 또 하나 추가한다.

 

⑤호수노두는 만수에 가지 않는다. → 수면 아래의 노두를 볼 수가 없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움직이다 보니 지금이 만수(滿水)인지도 미쳐 살펴 볼 겨를이 없었다. 그러니까 가뭄으로 농작물이 바싹 말라서 타 들어갈 정도가 되었을 적에 옥정호는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와서 봐야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주말에 잡아 놓은 화순의 적벽나들이도 이와 같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일정을 잡았고 비용도 지불했으니 일단 가보기는 해야지.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가 있었구나. 그 생각은 못했다. 그리고 시설을 해 놨으니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논산 탑정호도 입장료가 있다고 했는데 실행했는지 안 가봐서 모르겠군.


그냥 붕어섬이라고 하는 것도 좀 안 어울리기는 한다. 섬의 모양은 지느러미 장식이 푸짐한 어항 속의 금붕어를 더 닮아서다. 그러니까 금붕어섬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느냔 말이지 금붕어도 붕어는 붕어이니까. 뭐..... ㅎㅎ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저 섬의 물 속에 주상절리가 들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뭐든 삼세번이라고 오늘 나들이로 만족이 되지 않으면 다음에 기회를 타고 다시 오면 된다. 내일의 일은 모르니까 오늘에 최선을 다 하는 걸로. ㅠㅠ


중간의 다리 기둥에는 3층으로 전망대를 만들었다. 그래서 또 올라가 본다. 왜냐하면 국사봉 전망대 쪽에 암벽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망원레즈로라도 당겨서 찍어 볼 요량을 했기 때문이다.


맨 위층에서는 유리로 막을 해놔서 사진찍기에 불편했다. 그래서 한 층을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 일대는 모두가 안산암이라고 되어 있었다.


물이 붕어섬을 감돌아서 섬진강으로 흐르고 있는 구조다.


국사봉에서 바라보면 붕어처럼 생겼다는데 그야 보기 나름이지 싶기는 하다. 붕어든 메기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ㅎㅎ


붕어섬을 중심으로 주변이 모두 한가지 보라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중생대 백악기(白堊紀)의 안산암(安山巖)지질이다. 대략 1억 4500만년에서 6600만년 사이에 해당하는 시기로구나. 도처에서 화산이 요동을 치고 공룡들은 죽음을 면키 위해서 아수라장이 되었을 당시를 상상해 본다. 그 시절의 화산이 분출하여 용암이 흘렀을 것이고, 안산암은 용암의 성분이 중성이었는데 여기의 안산암 성분은 옥수(玉髓), 장석(長石), 방해석(方解石)이 주요 암상들이다. 이름은 모두 알고 있는 광물들이구나. 


그러니까 국사봉 전망대 앞쪽의 벼랑도 당연히 안산암이라는 의미다. 참고로 국사봉 전망대는 주차장이 있는 전망대가 있고, 산으로 한참 올라가면 다시 정상부에도 전망대가 있는데 힘들여서 올라갈 필요는 없지 싶다.


혹시라도 국사봉 전망대라는 글을 보고서 저 만댕이까지 올라가는 수고를 하게 될 경우를 염려하여 한 줄 추가하는 셈이다. 물론 산이 좋아서 올라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벗님은 제외한다. ㅎㅎ


그 왼쪽의 암벽도 망원으로 당겨본다.


그런데..... 주상절리 비슷한 모습이 언뜻 보이는 것도 같다. 그렇다면 더 바짝 당겨봐야지. 렌즈는 100-400mm지만 제법 멀어서 더 당겨지지 않는다. 그래서 라이트룸에서 디지털줌을 사용한다. 이미지를 잘라낸다는 말을 이렇게 있어 보이게 하느라고. ㅋㅋ


오호~! 맞네 맞아!! 이로써 비록 물 속에 잠긴 현무암 주상절리는 다음 기회로 미루더라도 북벽에 있는 주상절리는 만난 셈이 되었다. 하부가 잘린 절리는 이미 적벽강에서도 만나 봤으니 이젠 익숙한 풍경이다. 그래서 흐뭇해 하고서 다시 남쪽을 바라본다.


그러니까 말이지. 저 독재가 드러났어야 하는데 오늘은 허락하지 않는군.


혹시라도 주상절리 비스무리한 것이라도 보이려나 싶어서 최대한으로 당겨봤지만 역시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


암벽을 바라보면서 문득 풍수가와 지질가의 명당은 서로 상반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산임수(背山臨水)는 뒤가 산이고 앞이 물일 경우에 이르는 말로 대부분 길지(吉地)가 된다. 물이 감돌아서 나가고 흙은 깎여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쌓이게 된다. 그래서 길지인데 지질을 공부하는 관점에서는 이것이야말로 흉지(兇地)다. 흙이 자꾸 쌓이면 노두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맞은 편의 배수임산(背水臨山)이야말로 대길지(大吉地)의 명당이 되는 셈이다. 자고로 이름난 명승은 모두 이러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겠다. 그래서 평지에 집을 짓고 바위 절벽을 마주 보면서 시를 읊으면서 자연을 즐기는 것이 된다. 


다리에서 바라보니 앞쪽의 절벽도 물길이 만들어 놓은 암벽이다. 


그래서 지질의 길지가 된다. 은회색의 암벽을 봐하니 장석이며 방해석이며 옥수가 섞어있음직 하다. 그래서 안산암일테니까.


안산암은 대체로 밝은 색을 띠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때로는 짙은 회색이나 검은색에 가까운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혼합물에 따라서 또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겠다. 즉 이것이 안산암의 모델이라고 고정시켜서 생각해도 안 되겠다는 의미이다.


다리를 건넜으니 여기는 붕어섬이다.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독재. 독재는 꽃밭과 반대방향에 있는 셈이구나. 먼저 둘러보고 꽃을 보자고 하고는 앞장을 섰다.


음...... 떨떠무리.... 하구로 이런 것이 붙어 있구나. 아무래도 위험하기는 할 게다. 더욱 조심해야지. 그런다고 독재를 안 보고 돌아설 수는 없는 일이잖여? 그러면서도 내심으로는 '그려~ 이러다가 사고를 내지~'


물가의 풀이 무성한 숲으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그랬더니 바로 앞에서 황금빛의 풀들이 길을 가로 막는다. 언뜻 봐서 야관문(夜關門)이구나. 남자들에게 좋다고도 하더라만 지금은 길을 가리고 있는 것이 불편할 따름이다.


일설에는 주역점을 할 적에 득괘의 도구로 쓰이는 시초(
蓍草)를 가리킨다고도 하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다른 풀이라는 말도 있어서다. 여하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므로 차치하고.


바위는 들어오면서 본 암벽과 같은 암질로 보인다. 비록 물이 가득한 것을 봐서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보여 주려나 싶은 마음이야 왜 없겠느냔 말이지.


여하튼 이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독이 바짝 오른 독사들이다. 따뜻한 곳에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가 냅다 달려들면 피할 방법이 없으므로 모쪼록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나름 섬이어서 뱀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지만 이놈들이 또 헤엄을 치거나 급류에 휘말려서 들어오기도 하므로 그것도 믿을 것이 못된다. 모쪼록 조심하고 또 조심할 뿐이다. 그래가면서도 이 암벽을 보겠다고 찾아오는 풍신하고는. ㅋㅋㅋ

 

바위들이 많이 풍화되었구나. 그래서 부서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긴 방해석도 잘 쪼개지는 것이니까 그래서인가 싶기도 하다.

 

어지간히 왔겠지 싶은 곳에 표지판이 반겨준다. 

 

그래 독재가 맞구나. 용운리와 입석리 사이에 깎아지른 듯이 솟아 있는 가파른 재로 내마에서 입석리 구압으로 가는 고개였구나. 독재마저도 물이 차면서 '외얏날'은 섬이 되고 말았는데 외얏날 맨 위의 붕어 머리 부분에 중래보가 있고, 독재가 있는데 중래보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붙인 지명이고 옛날에는 독재가 청운리와 이어져 있었으나 댐 공사 후 배가 다닐 수 없어 근래에  바위를 폭파해서 빗길을 텄구나. 하운암 사람들은 이곳 '독재'가 한 발만 삐끗하면 천 길 나락으로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곳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더란다. 옥정호는 1928년에 선진강을 농사짓는 물로 쓰려고 만든 것이라니까 일정때의 일이고 이미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거의 100년이 다 되었잖여?

 


그래 생각했던 대로구나. 물이 한가득이다. 독재의 뜻이 돌고개였다니까 아래의 물속에 잠긴 암석의 풍경이 어땠을지는 상상을 하는 수밖에 없구나. 다른 여행객의 블로그에서 사진은 봤다만 나중에 물이 빠질 때에 다시 와서 직접 보려고 그 사진은 인용하고 싶지 않다. ㅎㅎ

 


음.... 왼쪽으로 안내하는 판은 뽑혀있구나. 뭐라고 썼다가 치웠을까? 또 상상을 해 본다..... 아, 뭔가 떠오른다. 그래 그랬을 거야. 틀림없지. ㅎㅎ

 


눈치가 기막힌다. 이 자리에서 안내할 것이라고는 이것 밖에 없을 것이란 말이지. 그러다가 물에 잠기고 위험하고 사고도 나고 해서 아예 안내판을 치워버렸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여하튼 칠년대한(七年大旱)이 들 거든 어디 보자. ㅎㅎ

 


그러니까 붕어섬으로 들어오는 용맥(龍脈)이었는데 배가 통행하려고 폭파했단 말이지? 그것 좀 돌아가는 것이 싫어서 그랬단 말이지? 불편하기는 했겠지만 여하튼 아쉽기는 하네.

 


주상절리는 반대쪽에 있을 모양인데, 누군가는 가뭄으로 물이 빠졌을 적에 사진을 찍은 것으로 봐서 올해는 틀렸더라도 다시 기다리다가 보면 이 공간을 채워 놓을 기회가 설마 없으려고. ㅋㅋ

 


나오는 길은 정상적인 방향으로 돌아 나오는데 이렇게 도처에 접근금지를 많이도 세워놓고 경계줄도 겹겹이 쳐 놨구나. 그러니까 옆의 숲으로 오지 않고 길로 왔더라면 이러한 경고문을 보고서 그냥 밀고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겠지 싶다. 다음에도 수변으로 가야지. 양심에 찔려서 말여. ㅎㅎ

 


그 위에도 쳐 놨다. 그러니까 2중3중으로 접근금지를 해 놓은 것으로 봐서 아마 언젠가 누군가 익사라도 당했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파르다니까 그랬을 수도 있지 싶기는 하다. 그렇다면 다음 기회는 일단 포기하는 것으로 해야 할 모양이다. 아쉬운 대로 주상절리는 봤으니까 뭐. 

 


비로소 붕어섬 안내도가 보이는구나.

 


보려고 했던 독재바위가 저렇게 우뚝하게 안내되어 있는데 출입을 금한다니 이것도 좀 이상하긴 하다. 안내를 말던가.

 


날도 더운데 시원한 음료수라도 한 잔 하자고 붕어섬의 유일한 카페인 「임실엔츠즈하우스」에 들어갔다.

 


요쿠르트와 오렌지주스를 샀다. 여기에서는 음식을 조리할 수가 없어서 커피도 가공된 것만 판다는 주인장의 안내도 친절했다.

 


잠시 쉬면서 땀을 들이고는 다시 움직였다. 이번엔 반대쪽이다.

 


마침 구절초의 계절인지라 멋지게 가꿔놨구나.

 


뭐든 모여 있으면 그림이 된다. 

 


앞의 암벽을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찾았다.

 


그리고 외얏날에 대한 설명서도 만났다.

 


여기에서 둘러보고 나간 다음에 저 앞의 절벽으로 가는 길이 있는지를 찾아봐야 하겠구나. 가능하면 접근해서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다만 여기에서 보는 것이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최적인 것으로 보인다. 가까이 가봐야 전체가 보일 턱이 없지 싶다.

 


400mm의 망원렌즈의 공덕으로 이 정도만이라도 담을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보고싶은 마음대로 보이는 주상절리도 더 가까이에서 봤다. 이만하면 붕어섬 유람은 다 된 것으로 봐도 되겠다. 물론 꽃을 좋아하는 연지님도 충분히 만족했다.

 


정성을 많이 들였구나. 가을의 풍경이 그만하면 서운치 않을 정도로 잘 가꿔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건너에 보이는 탑은 망향탑이로군.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수몰민들은 일제가 강제로 계화도로 이주를 시켰다고 했는데 계화도는 새만금의 안쪽이다. 고향을 빼앗기고서 한탄을 할 겨를도 없이 궁벽진 계화도로 갔을 사람들에게 고향을 떠나는 아픔은 또 남달랐을 게다.

 


아니, 인구도 많지 않았을 텐데 기왕 고향은 떠난다고 하더라도 부근에 살게 할 일이니 무슨 사할린도 아니고 이렇게나 멀리 내다 버리듯이 할 일여? 거참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로군. 간척지로 가서 쌀농사를 지으라는 계산이었을까? 거 참.....

 


그래서 한이 맺혀서 해방이 되고 나서 잃어버린 고향 땅을 찾아서 망향비라도 세웠나 싶기도 하다. 골골마다 애환들이 한 바가지씩이구나. 그건 그렇고.

 


다시 국사봉의 오른편이다. 차를 댈 수가 있도록 공터를 만들어 둬서 연지님은 기다리라고 해 놓고 언덕을 내려가 봤다.

 


여기서 보니 붕어섬도 제대로 잘 보이는구나. 흡사 영월의 한반도지형이 1초간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길? 길은 없다. 아니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서 가시덤불로 변했구나. 도깨비바늘의 공격만 수없이 받았다.

 


물으나 마나 뱀은 조심해야 하고.....

 


그래서 숲속에서는 천천히 걸어야 하고 풀숲을 툭툭 치면서 들어가야 한다. 타초경사(打草驚蛇)의 가르침을 이런 때는 떠올려야만 후회할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이렇게 암벽의 풍경을 얻었다.

 


 

 

 


단풍나무를 심어 놓은 것으로 봐서 잘 가꾸려고 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이만하면 옥장호의 안산암은 잘 둘러봤다고 해도 되지 싶다. 어느 정도의 만족을 했으니 그만하면 되었다. 이제 점심을 해결할 곳을 찾아야 할 순서다.

 


마침 안내판이 옆에 있었구나. 그렇지 않아도 전 날 자료를 찾다가 붕어섬에 찾아온 어느 가수가 점심을 이 집에서 먹던데 잘 되었다. 어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