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강 유문암질 응회암

작성일
2023-10-04 08:46
조회
585

부안 적벽강(赤壁崗) 유문암질(流紋巖質) 응회암(凝灰巖) 

 

【한국의 지질노두225 적벽강 백악기 유문암질 응회암

 

(2023년 9월 30일 탐방)

 



바닥에서 실컷 놀이를 한 다음에서야 벼랑으로 눈길이 간다. 왜냐하면 절벽은 물이 들어와도 볼 수가 있지만 바닥은 물이 들어오면 수중으로 잠겨버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작용했을 것이다. 또 한 가지의 이유라면 예전에 보지 못했던 부분부터 먼저 둘러보려고 하는 생각이 앞섰을 수도 있겠군. 여하튼 다음에는 제대로 이름이 붙은 적벽강의 상징인 붉은 벽을 살펴봐야 할 순서다. 우선 지질도부터 살펴보자.

 


적벽강의 이야기를 세 편으로 나눠서 정리하려는 것은 구조적으로 그렇게 나눠져 있어서 이다. 해변의 풍경을 살펴봤고, 다음은 적벽의 노두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왼쪽의 노두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렇게 나눈 것에는 지질도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기도 하다.

 


적벽노두의 지질과 왼쪽으로 튀어나온 노두의 지질이 다른 것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여기에 표시되는 지질은 곰소유문암이라고 되어 있는데 바닥의 일부분에 표시된 것도 같은 지질인 것으로 봐서 별도로 살펴보기로 했던 것이다.

 


핑크색(하마터면 살색이라고 쓸 뻔 했다. ㅋㅋ) 바탕에 초록점을 찍어 놓은 것은 아마도 페퍼라이트를 의미하려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반면에 곰소유문암에는 파란 색의 갈매기처럼 생긴 표시가 되어 있어서 바탕은 같지만 겹쳐진 암석이 서로 다른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지질도를 확대해 보면 바닥과 적벽은 같은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일일이 자세하게 표시를 하기가 곤란해서 이렇게 해 놓고서 대표암상에서 (응회질) 역암, 사암, 이암, (화산력) 응회암을 협재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이해가 된다. 『한국의 지질노두』에도 나와 있어서 살펴본다. 제목의 이름은 「적벽강 백악기 유문암질 응회암」이다. 적벽강이나 백악기는 알겠고, 유문암질(流紋巖質)이라는 이름이 나타나고 응회암은 알겠으니 여기에서 관심이 가는 대목은 유문암질이다.

 


그렇지 않아도 유문암(流紋巖)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그것을 이해할 수가 있으면 또한 다행이지 싶다. 크게 봐서 오른쪽은 응회암(凝灰巖)이고 왼쪽은 유문암이라는 의미인데 그 차이가 무엇인지도 알아볼 수가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딱히 적벽(赤壁)이라고 하기도 뭣하지만 그렇다고 적벽이 아니라고 하기도 그런 모습의 색을 띄고 있는 것을 보면 오히려 황벽(黃壁)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장강(長江)의 적벽은 누가 봐도 적벽(赤壁)이라고 하겠는데, 적벽강의 적벽에서 보이는 색과 비교를 해 보면 그렇게 큰 공감을 하기도 어려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적벽이라면 적벽인 것이고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정도로 이해할 따름이다. ㅎㅎ

 


암벽이 시작되는 부분의 층이 분명하게 구분이 되는 것도 재미있다. 그러니까 아래의 검은 셰일층은 단단하고 위의 유문암질층은 연약해서 해식(海蝕)이 되어서 저 아래쪽에서부터 깎여 나가면서 절벽의 암석은 점점 줄어들고 바닥은 점점 넓어져서 지금은 이렇게 남은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절벽을 바라보면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주상절리(柱狀節理)다. 보통은 주상절리의 뿌리가 바닥에 있는데 여기에서 보이는 것은 아래쪽이 패여 나가면서 오히려 위쪽에 있는 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한 모습이다. 그리고 주상절리는 현무암(玄武巖)으로 된 것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응회암이라서인지 누런색의 주상절리인 것도 재미있다.

 


그런데 짧은 지식으로는 또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있다. 현무암은 용암(熔岩)이 흐르다가 물을 만나서 급속하게 식으면서 수축되어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응회암은 화산재가 쌓여서 형성된 암석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얼마나 뜨거운 재가 쌓이면서 돌이 되어서 순식간에 식어서 절리(節理)가 되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구나. 뭘 모르고 있는지를 모르는 것이 가장 답답한 일이기는 하다. ㅎㅎ

 


「한국의 지질노두」에 나온 설명을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의 설명을 보면 '경상누층(慶尙累層)의 위에 산성(酸性) 화산암(火山巖)의 용암이 분류(噴流)했다'고 설명한 것은 용암은 현무암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새롭게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유문암질 용암도 있다는 것을 어찌 알았겠느냔 말이지. 그래서 부지런해야 한다는 이치를 또 배운다. 아니, 그런데 말이지. 용암이 분출했다면서 왜 또 응회암이라는 거지? 용암은 흐르는 것이고 응회암은 쌓이는 것일텐데 혹시 응회암에 대해서도 잘못 알고 있었나? 모르면 확인을 해야지.

 

 

지질학백과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했구나. 화산재가 응결된 암석이라는 정보도 맞는 것인데 그래서 더욱 이상하다는 거지. 그러니까 용암과 응회암이 같이 섞여 있다는 뜻일까? 그럴 수도 있지 싶기는 한데, 그렇더라도 주상절리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설명을 해 줘야 할지가 고민이로구나. 이렇게 살펴본 덕에 응회암의 종류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을 알게 되었다. 

 

유문암질(流紋巖質-산성) : 석영(SiO2) 63% 이상-밝다

안산암질(安山巖質-중성) : 석영(SiO2) 51~62%-중간 

현무암질(玄武巖質-염기성) : 석영(SiO2) 52% 이하-어둡다

 

이렇게 세 종류로 나눠지는구나. 안산암 현무암은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들인데 유문암질은 여기에서 만났으니까 응회암의 종류는 모두 만난 셈이다. 밥은 잘 먹었는데 열심히 자료를 뒤지면서 이해를 하려고 애를 쓰는데도 왠지 양치질을 못한 것처럼 좀 찝찝한 기분이 남는 것은 아마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조짐일터.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아쉬울 뿐이다. 또 생각해 봐야지.

 

 


산성 화산암이 있으면 알칼리성 화산암도 있다는 말인가? 혹 현무암은 알칼리성 화산암일까? 이렇게 하나를 알면 모르겠는 것이 두 가지가 된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겠거니 해야 하는데, 가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더 모르겠다고 꿍시렁대는 제자들의 표정이 떠오른다. 이것이 배움의 정석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하는데 말이지.ㅋㅋ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과연 알칼리현무암이라고 되어 있구나. 산성현무암은 없고 쏠레아이트 현무암은 있는데 알칼리성은 한자로 어떻게 표시하나 싶어서 찾아보니 염기성(塩基性)이라고 나오네. 이것은 또 처음 접하는 글이구나. 소금 염(塩)자라고 하니까 보통 사용하는 염(鹽)과 같은 글자이니 소금은 알겠고, 알칼리는 염분을 기본으로 한다는 뜻인가? 알칼리라는 말은 아랍어의 알깔리에서 나왔는데 '타고 남은 재'를 의미한단다. 여기에서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은 취소해야 할 모양이다. 분자식으로 넘어가면 원하는 답과는 점점 멀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산성(酸性)↔염기성(鹽基性)'까지가 낭월의 수준에 딱 맞는 고로. ㅋㅋ

 


산성의 용암은 검은 색이 아닌 누런 색이라는 것을 하나 얻고서 또 바위를 살펴본다. 절리가 몇 각(角)으로 되어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어서다. 그런데 떨어져 나간 것을 보니 사암질(沙巖質)인 모양이구나. 입자가 거칠다. 현무암은 미세한 것과 비교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 임석이 무르면 풍화작용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지.

 


살펴보니 주상절리의 형상은 다양하구나. 보통은 육각인 것으로 생각했다가 제멋대로 생긴 절리를 보니 그것도 재미있네. 이것이 산성 화산암의 특징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잘 살펴보고 나면 나중에 또 다른 곳에서 이런 형태를 보게 되면 이해가 더 깊어지겠거니 싶다.

 


암석의 생긴 형태를 봐하니 바닷물에 많이 깎여 나가는 이유를 알겠다. 이만하면 주상절리는 잘 살펴봤고, 다음은 유문암(流紋巖)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겠다. 청송의 명물인 국화석(菊花石)을 유문암이라고 해서 혼란스러웠는데 지질박물관에서 본 유문암에서도 뚜렷하게 유문암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던 모양이다. 유문암(有紋巖)이라고 했으면 그런가 보다 하겠는데 청송 꽃돌의 문양을 보면서 흐를 류(流)로 이해한다는 것이 어려워서다.

 


지질박물관에서 본 유문암인데 '무늬가 있는 암석'이라고 하면 이해가 쉽겠는데 '무늬가 흐른다'고 하니까 그게 무슨 뜻인가 싶어서 의아했는데 지금 생각해 봐도 그런 생각에서 진전이 없어서 다시 여기에서 그 의미를 이해할 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명을 봐하니 이 암석은 유문암질이다. 이렇게 생기면 유문암질이라고 한다. 무늬가 흘러가고 있는가? 음..... 그러게.... 주상절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 흘러가는 무늬의 의미를 잘........

 


알려줘도 모르니 스스로 답답할 밖에. 

 


그런데 국화석과 같은 의미로 이해를 한다면 그래도 조금은 납득이 된다. 몽글몽글하게 생긴 것이 국화석의 문양과 닮았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우기면 되지 싶어서 해 본 생각이다. 재미있는 것은 언뜻 봐서는 역암(礫巖)과 닮았는데 이것을 역암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역암은 암석에 자갈이 박힌 상태를 말하는데 유문암질 응회암은 자갈이 아니라 아직 견고하게 굳어지지 않은 차가운 퇴적물 위로 뜨거운 산성질(酸性質)의 용암이 흘러가면서 서로 다른 성분의 암석체가 뒤섞이면서 생성되었기 때문에 역암처럼 보이지만 역암이 아니라는 풀이가 있네. 

 


이것이 바로 문자병(文字病)이다. 글자에 갇혀서 실체를 보지 못하게 되는 까닭이다. 글자의 의미만 생각한 상태에서 이 문양을 보면서 무늬가 어떻게 흐르느냐는 생각에 빠져서 그냥 이렇게 생긴 것을 유문암이라고 한다고 기억하면 그만인데 말이지. 거 참. 그래도 모르겠으면 다음 기회를 또 생각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ㅋㅋ

 

또 생각해 보자. 그러니까, 이렇게 역암처럼 보이지만 역암이 아닌 것을 유문암이라고 하는 건가? 오호~! 그럴 수도 있겠구나. 경우에 따라서는 국화석처럼 특이한 문양으로 형성이 되기도 하고, 여기 유문암질 응회암처럼 검은 마그마가 그 사이를 갈라놔서 역암처럼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이것이 맞는다면 이제 유문암에 대한 의미는 약간 이해한 것으로 봐도 되지 싶기는 한데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유문암이다. ㅎㅎ

 

 

아마도 적벽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연유가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붉은 것은 산화철(酸化鐵)이 포함되어 서 이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 본다.

 


이것만 본다면 분병히 적벽이 맞네. ㅎㅎ

 


적벽도 이렇게 둘러봤다. 암벽의 규모를 기준삼을 대상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고맙게도 관광객이 그 자리에 서성여줘서 얼른 담았다. 경상누층으로 이뤄진 호성층(湖成層)이 기반이고 그 위에 유문암질 화산암이 덮고 있다는 것은 잘 이해한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이제 왼쪽의 암벽으로 가 보자. 어디 곰소유문암에서는 유문암에 대한 깨침을 얻을 수가 있으려나....

 


물이 빠진 갯바닥에는 또 나름대로 순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들이다. 그들도 오늘 이 순간이 가슴 한쪽에 아로새겨지겠구나. 해루질은 어려서 하도 많이 해 봐서 별로 관심이 없는 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