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④ 다시 찾은 소야도

작성일
2023-07-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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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④ 다시 찾은 소야도 

 

(2023년 6월 20일 화요일)

 


 

소야도(蘇爺島)를 어제(6월 19일) 오후에 찾았다가 물이 빠진 다음에 다시 오면 세 섬을 모두 밟아 볼 수가 있겠다는 것을 알고서 그냥 가려다가 그 주변의 암석들이 꽤 재미있게 생겼다는 것을 알고서 바위들과 놀았는데 이제 다시 찾은 소야도를 정리하면서 어제 놀았던 지질의 이야기도 함께 추가한다.

 


물이 가득 채워진 간뎃섬을 바라보고 돌아서다가 해변의 풍경이 볼만 하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또 달려들었다.

 


암질(巖質)은 진리 해안의 모양과 흡사하다. 그러면 중생대의 오르도비스기의 모습일 수도 있겠구나. 여기에 석영이 뚫고 올라왔네.

 


명백한 석영맥인지는 자신이 없지만 색이 희게 보이니까 그렇겠거니 한다. 

 


바위도 재미있구나. 확실히 진리 해변의 암석이 생각난다. 그러면 또 지질도를 봐야지.

 


위치를 정확하게 찾은 다음에 지질도를 덧씌우면 된다. 이제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니까 바로바로 찾아낸다. 말하자면 '이골이 났다'는 말이다. ㅎㅎ

 


아니, 이럴 수가~!! 데이터가 없구나. 뒤쪽은 조사를 했는데 앞쪽은 그냥 지나쳤단 말인가? 이렇게 되면 역시 짐작으로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의 반상 흑운모 화강암으로 해 놓고 반상 중립질 흑운모 화강암 등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생긴 모양이 비슷하니까 그렇게 해도 되지 싶다. 그 사이에 열심히 공부했다고 이렇게 시건방을 떨어 보기도 한다. ㅋㅋ

 


막상 진리해변과 거리도 얼마 되지 않는다.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볼까?

 


이 정도의 거리라면 같은 지질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런 것은 거리를 볼모로 우겨서 스스로를 설득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야 마음에서 수긍을 하고 끄덕끄덕하고 넘어갈 테니까 말이지. 그나저나 조사를 하면서 하필 여기는 왜 비워 놨는지가 궁금하군. 판단하기가 어려운 요인이 있었으려니 하고 천지분간 못하는 신출내기가 오히려 사고를 친다는 정도로. ㅋㅋ

 


검은색의 암석에 편리(片理)가 된 것도 보이고, 앞쪽에는 화강암이 관입된 것으로도 보인다. 그래서 재미있는 풍경이다.

 


바닥의 암석들을 살펴 보다가 앞도 바라본다.

 


저만치 바위에 뭔가 허연 형상이 보인다. 그럼 또 가봐야지.

 


호랑이 부부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모습으로 소야도 9경에 속한다는 그 바위로구나. 언뜻 보니까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자세히 보니 영락없는 진리해변의 암석이로구나. 그런데 앞에 붙은 호랑이 부부는 석영맥이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누군가 뾰족한 망치를 들고 두어 시간 두드리면 만들 수가 있는 형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 형상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것인지 원래 이렇게 떨어져 나가고 남은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구나. 그래도 자연작품인 걸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거니 싶다. ㅎㅎ

 


다 봤으니 그만 걸음을 돌려야지. 물도 거의 만조인 모양이다. 

 


잘 둘러보고서 차를 돌렸는데 뒤쪽의 다리 앞에서 또 차를 세웠다. 뒤쪽 해변의 풍경도 재미있게 생겨서다. 여기는 지질도에도 나오니까 살펴보면 되겠다.

 


위치를 확인하고 지질도에서 분홍색으로 표시된 곳을 살펴본다.

 


역시 진리해변과 같은 지질대구나.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의 반상 흑운모 화강암이다. 이렇게 되면 왜 뒤쪽에는 조사를 넣지 않았는지가 더 궁금하다. 뭔가 밝혀지지 않은 것이 있기는 있는 모양인데......

 

그리고 지질도의 정보와 『지질노두』의 내용이 서로 달라서 약한 혼란스럽기도 하다. 책에는 선캄브리아 시대라고 하고 지질도에서는 중생대라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학자들도 혼란을 겪을 수도 있으려니 싶기는 하지만 이러한 것이 정리되어서 통일성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물결이 씻긴 화강암이 눈길을 끌어서 다리를 건너기 전에 차를 세우고 해변으로 내려가 봤다. 

 


소야도와 갓섬의 사이에는 다리가 놓여있어서 차량 통행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물때와 무관하게 둘러볼 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물의 피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구나.

 


이 부분은 사암(沙巖)이네. 모래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니까 말이지.

 


석영맥도 뒤쪽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저 멀리 진리항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등대와 뽀족바위가 눈꼽만하게 보인다.

 


 

 


 

 


 

 


여기까지가 어제 본 갓섬의 앞뒤에서 볼 수가 있는 암석들이었다. 이제부터는 오늘의 갓섬에서 출발하는 이야기가 된다.

 


다시 덕적소야교를 건너다가 교각의 난간을 보니까 철망 위에 올라서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인지 뽀죡한 철조각들이 늘어서 있는 것도 특징이고, 또 다리를 걸어서 건너지도 못하게 되어 있었다.

 


어제는 물이 철렁했는데 오늘은 간조가 12시 25분이고 지금은 11시 13분이다. 너무 이르지도 않고 늦지도 않게 만조 1시간 전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미 어제와는 달라진 풍경을 보여준다.

 


지도상으로는 갓섬 → 간뎃섬 → ?? → 물푸렛섬으로 이어지는 구조이다. 중간의 여? 혹은 암초? 여하튼 여기의 이름은 소야9경에 나온다.

 


아, 송곳녀라고 되어 있으니까 이것은 송곳여를 말하는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그래서 헛일 삼아서 다시 카카오맵에서 이름을 넣어봤다.

 


그랬던 숨어있는 이름이 드러난다. 이런 경우도 있구나. 안 보이면 이름을 검색해 보는 것도 시도해 볼만 하겠다.

 


사실 오늘은 일행을 위한 서비스판이기도 하다. 동행들이 낭월을 따라서 돌만 보러 다녔는데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풍경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바다 갈라지는 것도 보고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물이 빠진 곳에 바위들은 굴을 양식하는 가장 오래된 방법이다. 참 예전에는 돌이라고 자연스럽게 말했는데 지질을 공부하면서 바위의 기준이 한 손으로 들기에 무거울 정도면 바위라고 한다는 글을 읽고 나서는 웬만하면 바위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바위에 굴이 붙어있는 것은 안면도에서도 봤던 모습이다. 그것을 굴뚝이라고 했다. 굴이 자리도록 보호하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그것을 여기에서 보는구나.

 


자잘한 석화(石花)들이 촘촘하게 붙어서 자라고 있다. 이것은 그야말로 서산의 제방공사를 하기 전의 안면도 굴이 떠오른다. 제방공사를 하고 나서는 물길이 바뀌어서인지 굴들이 커져벼렸다.

 


작은 석화의 장점은 섬모(纖毛)가 많아서 고추가루가 잘 스며든다는 장점이 있고, 그래서 이 굴로 어리굴젓을 담으면 맛이 기가 막히게 좋다는 것인데 소야도의 석화도 그러할지는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려서 본 안면도의 풍경만은 아니라는 것을 떠올렸다. 지질책을 보다가 갑자기 산소가 폭발적으로 많아진 원인이 된 생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그러니까 이 땅에 생명체들이 살아갈 터전을 마련한 것이 남세균(藍細菌) 혹은 남조류(藍藻類)라고도 부르는 시아노박테리아가 오랜 세월에 쌓여서 만들어진 화석이 스트로마톨라이트인데 그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이건 경산이나 태백에서도 발견된다고 했는데.....

 

 

[샤크만의 스트로마톨라이트]
아직도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 것이 스토라마톨라이트다. 바위의 생긴 것이 비슷해서 이런 풍경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연지님이 소리치기에 돌아 보니 우산을 들고 온다. 그 사이에 구름이 가득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더니 다시 쏟아지고 있었다. 길이 미끄럽고 굴껍질도 있어서 미끄러짐도 주의해야 한다. 넘어지면 얼굴이 못생겨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ㅎㅎ

 


수면에 빗방울이 제법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도 물이 빠진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서 우산을 받아 들고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이다.

 


첫번째 건너가서 만난 섬은 간데섬, 혹은 간뎃섬이다. 주민의 표기에는 간데섬인데 지도보다 주민이 말하는 명칭이 더 사실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지도의 명칭은 공식이다. 그래서 간뎃섬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간뎃섬의 풍경도 예사롭지 않구나. 재미있게 생겼네. 더구나 비가 내려서 촉촉하게 스프레이를 해 준 효과도 있어서 더 짙은 색으로 보여서 보기 좋았다. 대표 암석도 봐야지.

 


시대는 같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이고 지층이 섬록암이구나. 화강암의 변성암(變成巖)이라고 했는데 거무스럼한 색깔부터가 예사롭지 않구나.

 


그리고 앞쪽으로는 산더미같이 쌓아 올린 굴껍질의 언덕도 볼만하구나. 아마도 석회암층을 만들었던 바로 그 굴껍질이겠거니 싶다. 나중에는 여기에 석회암층이 생길지도 모르겠군. ㅎㅎ

 


오른쪽의 끝부분에는 또 다른 분위기의 암석들이 널려 있다. 그런데 쉽게도 이 부근에도 지질도에 빠져 있구나. 왜 그런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네.

 


이 바위들도 시스택일까? 적어도 그렇게 봐서 무리는 없겠지 싶다. 젊은 부부가 썰물때를 만나서 둘러보고 있는 것도 심심하지 않아서 좋군. 풍경사진에는 항상 규모를 대비할 인물이 필요한데 마침 적절한 장소에 때맞춰서 있어주니 이것도 땡큐~!

 


굴과 바위가 어우러져서 교향곡을 만들고 있는데 이 둘이 하나로 어우러져서 구분도 되지 않는다.

 


 

 


이 구역의 암석들도 지질도에 제외된 것이었구나. 이유는 모른다. 그냥 심심하지 않은 풍경이 보기 좋을 따름이다. 그런데 굴껍질들로 인해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지질도에서는 송곳녀와 물푸레섬이 같은 반상 흑운모 화강암이다. 중간의 간뎃섬만 섬록화강암이이라서 좀 다른 지질을 하고 있다.

 


다음에 가야 할 곳은 송곳녀인데 중간의 물이 아직은 덜 빠져서 조금은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문득 어제 구조요청을 했던 부부가 떠올랐다. 아직 1시간의 썰물때는 남아있기 때문에 당연히 건너가서 저 마지막 섬인 물푸렛섬까지 다녀올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또 하나의 쓸데 있는 상식이 떠올라서 잠시 생각을 했다. 썰물이 시간이 되면 당연히 물이 빠지는데 날씨가 구름이 많고 비가 올 적에는 물이 빠지다 말고 그대로 돌아서 들어오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시간만 믿고서 물푸렛섬까지 갔다가 물이 들어오게 된다면  한바탕 소란을 피워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다.  모르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일생에 한번쯤은 중요하게 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다.

 


연지님과 처제는 도랑을 건널 마음이 없는지 옆의 작은 돌들이 모여 있는 곳을 공략한다. 생긴 것을 봐서 박하지 정도는 찾아볼 수가 있을 형상을 하고 있으니까 해루질의 경험이 많은 처제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던 모양이다. 

 


잠시 기다리자 물이 빠지면서 징검다리까지 드러났다. 그러자 호기심이 낭월을 능가하는 동서가 먼저 앞장을 섰다.

 


그것을 보고 낭월도 뒤를 따라서 송곳녀로 들어섰다. 그래 놓고서 바라보니 저 멀리 물푸렛섬이 더 멀게 느껴졌다. 아마도 비가 쏟아지기 때문에 더 그랬지 싶기도 하다. 

 


 

 


굴껍질을 밟으면 미끄럽지 않다. 그러니까 잘 살펴서 걸어야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다.

 


여하튼 비가 내리지만 물푸렛섬까지 발자국을 찍는데 성공했다. 이름이 물푸렛인 것은 물푸레나무가 있어서 였나 싶기도 하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이것도 주민들과는 다른 이름이다. 주민의 표시는 물프레섬이다. 물이 퍼렇다는 뜻일까? 오히려 물푸렛섬보다 그것이 더 공감이 된다.

 


아직은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까 비는 추적추적 내리지만 그래도 기왕에 오기 어려운 곳에 왔으니 저 위쪽으로도 좀 가봐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미끌거리는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가면서도 남는 것은 사진 뿐인지라 한 손엔 우산을 한 손엔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보나마나 물들어 온다고 얼른 오라는 이야기겠거니.... 안 봐도 안다니깐. ㅋㅋ

 

낭월 : 그래~ 간다!
연지 :어서 와요~ 몰 들어오면 못와~
낭월 : 그래 알았다.
연지 : 알았다고만 하지 말고 어서 와요~!

 


저 뒤쪽도 가봐야 하는데 세 사람을 걱정시킬 수도 없는 일이라서 일단 바위군들만 보고 걸음을 돌렸다. 

 


자료를 찾다 보니까 어느 시인(이영식)이 읊은 '나는 지금 물푸레 섬으로 간다'라는 시가 나온다. 소야도의 물푸렛섬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짐작으로는 그렇겠거니 싶다. 

 


 

 


부지런히 돌아보고 나오는데 저만치에서 연지님이 길목을 지키며 서서 비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라니..... 동행의 감사함이다. 저러다가 낭월이 물결에 휩쓸려서 사라지면 그대로 망부석이 되는 전설을 한편 만들 요량이구나. ㅋㅋ

 


다시 되돌아 나오면서 간뎃섬을 둘러보고는 차로 귀환했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할 시간이구나. 날씨가 짬뽕을 먹기에 딱 맞춤이다. 어제는 쨍쨍하고 더운 날에 육회를 먹고 오늘 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짬뽕을 먹는 것이 제격이다. 이런 날씨가 될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 듯이. ㅎㅎ

 


소야도는 하나의 리로 되어있다. 이 마을 이름은 큰말이라고도 하고 선촌이라고도 하는구나.

 


선촌(船村)이 '배마을'이었다는 것도 이렇게 나가는 길에 잠시 둘러보고는 다시 덕적도로 간다.

 


이제 덕적도에서의 마지막 한 끼로구나. 우산은 들었어도 비를 맞으며 꿉꿉한 상태에서 뻘짬뽕으로 향했다. 

 


덕적도의 유일한 중국집인 뻘짬뽕이다. 당연히 짬뽕을 주문하고 또 탕수육도 하나 시키고, 연태도 한 병 주문했다.

 


짬뽕 맛이 꿀맛이다. 든든하게 먹고서 차는 미리 줄을 세워 놨으니 차에서 기다리면 된다. 모든 일정은 대략 성황리에 마무리가 된 것으로 봐도 되겠다.

 


날씨는 계속 궂은 상태로 배를 기다렸다. 

 


배의 차량 칸에다 육지로 나갈 차로 가득 채우고서 대부도를 향해서 출항했다.

 


비가 오니 밖에서 볼 것도 없는지라 편안하게 쉬었다. 고로 사진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ㅎㅎ

 


대부도가 다가오니 비도 그쳐간다. 갈매기들도 새우깡잔치에 동참하고 있구나.

 


2박3일간의 덕적군도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육지에 내렸다. 안산으로 이동해서 처제 부부를 내려놓고 우리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연지 : 배 안 고파요? 저녁 먹긴 좀 이른가?
낭월 : 먹어도 되겠는데 웬만하면 어둡기 전에 공주까지 가는 것이 좋겠어.
연지 : 그럼 공주에서 저녁 먹어요.
낭월 : 힘 들면 쉬었다 가고.
연지 : 아직은 괜찮아요. 그럼 공주까지 가요.

 

(끝)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