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③ 진리 해안

작성일
2023-07-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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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③ 진리 해안의 반상변정편마암

 

[지질노두154번] 진리(옹진군 덕적면) 선캠브리아시대 반상변정편마암

 

(2023년 6월 20일 화요일)

 


『지질노두160선』에서 덕적도를 소개한 것으로는 유일하게 진리선착장 부근의 해변이다. 무슨 이유로 굴업도에서는 세 곳이나 소개를 했으면서 덕적도는 능동자갈마당을 소개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목적지인 진리해변으로 향했다. 

 


거리는 능동자갈마당에서 7km인데 소요시간은 7분이 아니라 21분이구나.  

 


찾기는 쉽다. 대부도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선착장의 왼편 해안으로 가면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바람과별 펜션 앞을 지나서 해변으로 내려가면 이내 노두가 드러난다.

 


언덕 위에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서 노두에 그늘이 진다.

 


책에 나온 주제어를 보면 반상변정편마암, 변정, 변성자형, 벽개 로 기록이 된 것으로 봐서 단일 암석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뒤섞여 있다는 뜻인 모양이다. 그런데 변성자형은 또 뭐고 벽개는 어디에 쓰란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 찾아봐야지. 벽개(劈開)는 나오니까 이해가 되네. 쳐서 쪼개진 것을 열렸다고 말하는 모양이다. 그야 이름을 지은 사람의 마음이겠거니. 여하튼 지질도는 어떻게 되어있는지도 살펴보고. 

 


지질도의 설명은 더 푸짐하다. 반상(斑狀) 흑운모(黑雲母) 화강암(花崗巖)이 주를 이루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의 지층인데 트라이아스기에는 지질적으로 엄청난 소용돌이가 있었다고 했지. 어디 좀 더 자세한 정보도 하나 찾아보고. 그런데 지질노두의 제목에는 선캄브리아 시대의 반상변정편마암이라고 했는데 지질도에서는 훨씬 나중인 중생대의 트라이아스기라고 되어 있으니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군. 아니면 둘 다 맞거나. 암석은 뒤섞여 있기도 할 테니까.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지질을 공부하면서 항상 신뢰하는 블로그의 자료를 찾아봤다.

 

 

 

 2020년에 그린 지질도이니까 『지질노두160선』의 2013년도 발행에 비교한다면 훯씬 나중에 나온 그림이라는 점에서 참고를 할 만 하다고 생각되는데 이 지도에서 보여주는 진리 해안의 지질도는 지질노두에서 말하는 선캄브리아 시대와는 다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가 맞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지질도에 더 비중을 둬도 되지 싶다. 지질노두는 논산 강경의 지명에서도 실망을 해서 90%만 믿기로 했는데 지질에 대한 자료를 뒤적거리는 중에 지질대동여지도 블로그를 가장 신뢰하게 되었는데 발로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지도에 표시하는 수준 높은 탐사의 설명이 맘에 들어서다. 다행히 진리에 대한 그림이 나와서 이렇게 인용해 본다. 그러니까 이 지대는 트라이아스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 되겠다.

 

트라이아스기

 

[ Triassic Period ]

 중생대를 셋으로 나눈 것 중 첫번째 기간을 말한다. 약 2억 5,200만년 전에서 2억 100만년 전까지 지속되었다. 1834년 독일의 F.A.알베르티에 의하여 명명되었는데, 이 시기의 지층의 3개의 층으로 뚜렷이 구분되었던 데에서 유래했다. 하부인 육성층(Bundsandstein), 중부인 해성층(Muschelkalk), 상부인 육성층(Keuper)으로 구성된다.

삼첩기()라고도 한다. 고생대의 페름기와 중생대의 쥐라기 사이에 있는 시대이다. 2억 5,200만년 전에서 2억 100만년 전까지 약 5100만년 간 계속되었다. 삼 또는 trias라는 말은 독일의 트라이아스계()가 3개 층으로 뚜렷이 구분된 데서 나온 것이다. 이는 1834년 독일의 F.A.알베르티에 의하여 명명되었다. 그런데 독일의 트라이아스계는 하부인 육성층(Bundsandstein), 중부인 해성층(Muschelkalk), 상부인 육성층(Keuper)으로 되어 있어, 육성층이 우세하여 세계적인 대비를 위한 표준층서로 쓸 수 없으므로 표준층서로서는 동·남알프스에 분포된 석회암을 주로 한 해성층이 사용된다. 트라이아스기는 세계적으로 해퇴(退)의 시대이며, 해성층은 태평양을 둘러싼 지대와 북극해 연안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테티스해에는 석회질 퇴적물이 많고 암모나이트로 트라이아스계()가 더 작은 지층 단위로 구분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트라이아스기 [Triassic Period]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기억하기에는 트라이아스기보다는 삼첩기(三疊紀)가 더 쉽다. 하층은 땅에서 이뤄진 육성층(陸成層)인데 중층은 바다에서 이뤄진 해성층(海成層)이고, 다시 그 위에 육지에서 이뤄진 육성층이 있어서 삼첩기라고 하는 모양이다. 5100만년간 진행되었구나. 이 시기에는 지각변동이 많았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겠다. 

 

 얼룩덜룩한 것은 아마도 반상변정(晶)이지 싶다. 반점(斑點)이 있고 또 암석이 변화를 일으켜서 변성암이 되었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돌이 박힌 것처럼 보이는데도 역암(礫巖)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변성암(變成巖)이 되었을 뿐이고 외부에서 돌이 들어온 것이거나 포획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겠다. 조금 씩이지만 공부는 진보하고 있는 것이겠거니 싶다. ㅎㅎ

 


주변의 암석들이 대체로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구나.

 


확대해 본다. 이런 것을 반상변정이라고 한단 말이지? 그러고 보니 석영(石英)도 보이는구나. 그래서 변정(變晶)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수정이 변했거나 변해서 수정이 되었거나 그렇단 말이지?

 


책에 나온 모습 그대로다. 반상변정의 편마암(片麻巖)이다.  사암(沙巖)으로도 보인다. 모래 알갱이가 변성을 일으켰으니까 규암인가? 편마암은 보통 삼의 조각처럼 되어야 하는데 이건 좀 다르네. 그러니까 다양한 암질의 이름이 붙어있겠거니 싶다. 지질도를 보면 기본은 반상 흑운모 화강암이니까, 아, 맞네~! 화강암은 석영(石英)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으니까 이것은 화강암인 걸로 봐도 되겠다. 그리고 변성된 것은 편마암이니까 열을 많이 받은 것과 덜 받은 것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봐야 하겠다.

 


지질도의 설명은 더 복잡하다. 대표암상은 반상 중립질 흑운모 화강암, 염기성세림상포유암 수반, 부분적으로 압쇄질이라고 끝까지 써놓은 것을 보면 더 써넣고 싶은데 자리가 없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압쇄질(
碎質)이 맞겠지? 눌려서 부서진 암석이라는 것으로 이해하자. 그리 중립질(質)은 중립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알갱이의 크기가 세립질(細粒質)이냐 조립질(粒質)이냐로 구분하는 것이었네. 언뜻 한글만 봐서는 산성과 알칼리성의 중간을 의미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혹시나 하고 한자를 찾아보니 입자의 크기에 대한 말이었네. 

 


흑운모(黑雲母)는 운모의 색에 따라서 붙여진 색깔을 포함한다. 백운모도 있고 황운모도 있는데 검은 운모가 포함되어 있는 화강암이라서 흑운모를 포함한 모양이다. 바위에 포함되지 않았으니 역은 아니고 그냥 암석이라고 해야 하겠구나. 대체로 황색의 빛을 많이 띠고 있는 암석들이 해변에 널려 있어서 그것도 볼만 하다. 황색은 규장암(硅長巖)을 포함하고 있는 사암(沙巖)이라고 하니까 규암도 섞여 있는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얼룩덜룩하니까 반상(斑狀)이구나. 여기에서도 천천히 놀면서 둘러본다면 서너 시간을 보내기는 일도 아니겠지만 이미 시간은 10시를 넘어가고 있고, 배는 3시에 타야 하는데 그 전에 다시 소야도를 가야 할 일정이 남아있음이 은근히 뒷덜미를 잡아 당긴다. 그 사이에 다른 일행들은 배 턱에서 과자를 먹으며 놀고 있는 모양이다.

 


바닥만 보고 다니다가 뒤를 돌아본다. 저 멀리 나래호가 육지에서 들어오는 배 세 척을 기다리고 있구나. 이제 안다. 인천과 방아머리에서 들어오는 차도선과 인천에서 들어오는 쾌속선의 손님들을 싣고서 2시간을 달려서 굴업도를 들어갈 일정이라는 것을. 오늘은 짝수 일이니까 울도와 지도를 거쳐서 가려면 당연히 2시간이 걸리겠지. 

 


해변에서는 고둥을 줍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저들은 먹는 것에 관심이 가 있고, 낭월은 보는 것에 관심이 가 있는 것이 다를 뿐 해변을 서성이는 것은 같네. ㅎㅎ

 


화강암도 누런 빛을 띠니까 곱구나. 아니지, 규암(硅巖)일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봐야 하겠고, 규장암(硅長巖)까지도 고려할 수가 있겠구나. 공부하느라고 자꾸만 했던 이름을 또 되뇌인다. 그 중간에 석영이 관입(貫入)된 것도 있어서 심심하지 않네. 그래서 또 재미있다.

 


일부의 언덕에는 퇴적층(堆積層)에 덮여 있어서 노두가 보이지 않으니 바닥만 보게 된다.

 


같은 자갈이라도 능동자갈마당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여기에는 역암(礫巖)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화강암이라서 그렇겠다는 생각으로 끄덕끄덕. 그리고 부서진 것처럼 보여서 압쇄질이라고 했던 모양이다. 키워드가 있으니 가능하면 최대한 활용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ㅎㅎ

 


거무튀튀한 암석은 또 생긴 모양이 다르다.

 


작은 타포니가 붙어서 생긴 지층도 있네.

 


아래층과 위층의 암석이 서로 다른 것이 확연하다.

 


그만하면 어지간히 둘러봤다고 생각이 될 즈음에 뱃고동이 울린다.

 


봐하니 선단여를 지나서 들어오는 배는 대부고속페리3호가 틀림없겠거니.... 인천 배는 왼쪽에서 들어와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봐서다. 

 


빨간 등대와 바위봉.... 저걸 뭐라고 하더라..... 굴압도에서 배웠는데.... 아! 그래, 시스택이라고 했지. 주변의 암석은 모두 바다가 먹어버리고 워낙 단단한 갈비뼈는 먹지 못하고 남겨 둬서 촛대바위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

 


오늘은 1차만 운항하기 때문에 손님들을 내려놓고는 기다리고 있다가 3시가 되면 다시 우리 일행을 태우고 대부도로 향하겠구나. 

 


그래 이따가 보자. 작년에 놀러 갔던 가거도에서는 아침에 목포에서 배가 출항했는지를 알아봤어야 했는데 풍랑주의보 속에서 배를 기다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덕적도는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라서 인지 그런 점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맞다! 관입한 맥을 놓치면 안 되지. 이제 볼 것은 다 본 듯 하다.

 


반상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이해서 100원 동전을 놓고 찍은 사진을 많이 봤었는데 그것을 흉내 내어 보기도 한다. 그래가면서 배우는 것이니까. ㅎㅎ

 


그럭저럭 시간이 10시 반이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해도 될 시간이고, 또 그래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