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영적인 빙의

작성일
2007-09-0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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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좀 복잡한 문제이다.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고 초현실적(超現實的)인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특별한 문제도 없이 죽을 연구를 하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 죽음의 신, 즉 빙의령(憑依靈)이 있어서 죽음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인데, 문제는 이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러한 조짐을 잘 읽어내기 때문에 영적(靈的)인 장애라고 할 수가 있는데, 실로 이러한 문제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보통은 영적인 문제로 갈등이 일어나게 되면 가정의 풍파(風波)로 시작이 되는데, 질이 좋지 않은 영혼(靈魂)과 연결이 된다면 몸에 파고들어서 고통을 주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영혼은 원혼(寃魂)의 종류로 봐야 할 것이고, 원한을 갚기 위해서 나타났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여하튼 귀신이 붙어서 자살을 하게 된다는 것은 또한 없다고 못할 현상이다. 겉으로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렇게 되었다고 할 수가 있겠지만 그 내부적인 원인으로는 영혼의 장애로 인해서 진행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옛말에‘물에 빠져 죽은 귀신은 다른 사람을 빠뜨려 죽여야 자신이 빠져 나올 수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사실 여부는 확인을 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물놀이 사고가 나는 경우에도 늘 같은 자리에서 난다는 주민들의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전혀 아니라고 우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 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엄격히 말하면 자살이 아니다. 귀신이 본인의 손을 빌려서 죽도록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현대 의학은 이렇게 죽은 사람에게 자살이라고 하는 판정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무척 높은 것은 영혼의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심증(心證)은 가지만 물증(物證)이 없는 상황’이라고나 해야 할 것이다.

세상을 살 욕구가 없어지고, 자꾸 죽는 꿈만 꾸게 되며, 늘 가위를 눌리고 밝은 곳이 싫고 어둡고 침침한 곳에서 혼자 멍하니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아마도 삶의 기운이 있더라도 모두 빠져나가 버릴 것이다. 이렇게 진행이 되다가 나중에는 삶의 가치를 잊어버리게 되면서 귀신의 꼬드김에 빠져서 자살충동을 받게 되는데, 주로 귀신에게 엮이는 경우에는 남에게 의논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 무엇에게 홀린 듯이 삶을 포기할 수가 있는 것이다.